2023.12.11. 레지오 훈화- 사랑에 대한 고찰
찬미예수님!
2023년도를 마무리하면서 왠지 사랑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사랑은 움직이고 표현해야 빛을 발합니다.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땅 속에 묻힌 보석일 뿐입니다. 사랑은 상대방이 변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바뀌는 것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무례를 행치 아니하고 자기만의 유익을 구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견디어 내는 것입니다.
또 사랑이란 강한 소유의 감정입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면 나는 너를 소유하고자 합니다. 그 말은 너의 자유를 구속하고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너를 나와 동일시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보호하듯 너를 나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의 뜻이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누구를 사랑한다면 나 자신에게만 정직하고 솔직하지 않을 수 없듯이 그 사람에게도 솔직하고 정직해야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도리일 것입니다. 거짓말하고 과장하고 뽐내고 숨기고 잘난척하는 태도는 사랑하는 자의 태도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자는 상대를 망원경으로 봅니다. 즉 전체를 균형 있게 관찰합니다. 다소 부족한 부분, 약점이 있어도 전체적으로 보는 이해를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크게 봐 줍니다. 그러나 미워하는 자는 상대를 현미경으로 봅니다. 약점을 꼬집고 부분적인 허물도 확대해서 해석하고 결국 감정을 상하게 합니다. 사랑은 이해요 용서요 관대함이기 때문에 그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스스로 성장하게 합니다. 교육의 힘이 기술보다는 사랑에 있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 것입니다. 교사가 학생을 사랑하지 않고, 아내가 남편을 진정으로 사랑함이 없이 상대의 성숙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영국 속담에 “사랑은 사람을 둥글게 만든다”는 말이 있고, 결혼서약 선물로 둥근 반지를 교환하는 의미도 여기에 있습니다. 모진 성격을 둥글게 만들고, 모진 사건을 원만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힘이 물질이나 화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랑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랑으로 마무리하고 사랑으로 다시 시작해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