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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 마리애

2023.12.25. 레지오 훈화- 성탄시기의 역사와 기원

작성자왕새우|작성시간23.12.26|조회수126 목록 댓글 0

2023.12.25. 레지오 훈화- 성탄시기의 역사와 기원

 

찬미예수님!

먼저 성탄 축하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성탄시기의 역사와 기원에 대해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로마에서 쓰여진 <주교 사망록>(Depositio episcoporum)에 따르면, 로마 교회는 336년 이래 1225일에 예수 성탄 축일을 지냈다고 합니다. 아우구스티노(354-430) 시대에 북아프리카에서도 1225일에 성탄 축일을 지냈고, 4세기 말에 북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성탄 축일을 대축일로 지냈습니다. 동방 교회의 경우 요한 그리소스토모(347-407) 시대에는 16일 공현 축일을 지내던 콘스탄티노플과 안티오키아에서 로마 교회에 기원을 둔 1225일의 성탄 축일을 지냈다고 합니다.

4세기 말에는 성탄 축일과 공현 축일이 대부분의 교회에 받아들여지면서 두 축일의 의미도 변화를 겪게 되었는데, 먼저 성탄은 예수가 베들레헴에서 탄생한 것을 기념하지만 동시에 예수의 탄생과 관련된 사건들(목동들과 삼왕의 경배, 무죄한 어린이들의 학살) 역시 함께 기억되었습니다. 그리고 4세기 중반 로마 교회에 공현 축일이 전해지면서 삼왕의 방문 기념은 공현 축일의 핵심 주제로 넘겨졌고, 성탄에는 예수 탄생과 목동들의 경배만을 기념하였습니다.

 

이 축일의 발생지인 로마에서 1225일에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을 지내게 된 까닭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정받는 가설은 274년에 아우렐리아누스 황제가 왕국의 일치를 공고히 할 목적으로 1225일에 무적의 태양신 탄생 축일을 지내도록 하였는데, 그리스도인들이 퇴폐적인 태양신 숭배 축제에 빠져들지 않으려고 같은 날 예수 성탄 축일을 지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승리의 태양”(말라 3,20)이며, “세상의 빛”(요한 8,12)인 예수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앙이 뒷받침되어 있었습니다. 4-5세기에 나타났던 그리스도론에 관한 이단들에 맞서 열렸던 4번의 공의회(니체아, 에페소, 칼체돈, 콘스탄티노플)의 가르침과 교황 레오 1(440-461)의 성탄 강론들은 예수 성탄 축일이 담고 있는 육화의 신비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를 위해 세상의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잘 맞이하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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