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월 꾸리아 훈화- 기쁜 삶을 살자
찬미예수님!
새해가 밝았네요. 우리 레지오 단원에게도 새해의 복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첫 달을 맞이하여 ‘기쁨’에 대해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옛말에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지는 하루하루가 보람과 즐거움의 연속이기를 소망합니다. 로마의 위대한 철학자 마르쿠스 아루렐리우스는 그의 저서 “명상록”에서 “오늘이 네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고 살라”고 했고,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서도 “오늘이 네 인생 최초의 날이요 최후의 날이라고 생각하고 살라”고 했습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가 버린 날이요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시간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 내가 살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오늘 뿐이기에 오늘처럼 소중한 것이 없습니다. 이처럼 소중한 하루하루가 편치 않고 순탄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흔히 인생을 한 조각 조그마한 배를 타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망망대해를 헤쳐나가는 일엽편주에 비교하기도 합니다. 항상 순풍만 부는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는 광풍과 암초에 부딪쳐 난파할 수도 표류할 수도 있는 위험한 항해의 연속입니다. 매일의 삶이 힘들고 극적 순간의 연속이든지, 지극히 평범하고 단순하며 권태를 느끼는 반복이든지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날마다 주어지는 삶을 이끌어 가야 합니다. 다윗은 순풍과 순탄이 아닌 압살롬에게 구데타를 당해 쫒기는 몸이면서도 “이 마음에 심어 주신 당신의 기쁨, 곡식이다, 포도주다, 풍년에 흥겨운 저들의 기쁨보다 크옵니다”(시4,7)하며 기쁨을 노래했습니다. 또한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테살전5,16)고 말함으로써 기쁨이 기도와 감사보다 먼저 주어진 명령임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진정한 기쁨은 자유로운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복입니다. 죽음과 죄, 두려움과 불안, 소유와 명예, 이런 것들로부터 자유롭지 않고서는 참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없습니다. 진정한 기쁨은 기쁨의 조건 때문이 아닌 희망과 자유로움에서 오는 기쁨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8장 8절을 보면 “그 도시의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였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박해와 고통 속에 놓여있으면서도 1세기 그리스도인들은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는 성경의 증거입니다. 당나라의 시인 백낙천은 인생에 있어 웃음이 없는 사람을 “불개구소시치인(不開口笑是痴人)” 즉 가장 어리석고 모자라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자유함에서 얻는 내적 미소는 마음에 피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요, 신앙과 사랑의 언어입니다. 지혜와 믿음의 삶, 가치와 바른 방향의 삶의 가장자리에는 언제나 내적 기쁨이 있습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일을 즐거워하며 감당하는 것, 이것은 우리 신앙인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의 하나입니다.
올해도 성모님의 아들, 딸로 성모님의 일을 도와주며 참 기쁨 속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