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월 꾸리아 훈화- 성 요셉 공경에 대한 역사적 고찰
찬미예수님!
이번 꾸리아 훈화는 우리의 총 사령관이신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신 성 요셉 공경에 대한 역사적 고찰에 대해 짧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셉 성인 공경에 대한 최초의 흔적은 4세기 초의 동방 교회에서 찾을 수 있고, 800-900년대 콥트 교회의 달력 7월 20일자에 나타납니다. 서방 교회에서는 ‘주님의 양부’라는 칭호로 9-10세기의 지역 순교자 일지에 기록되었습니다. 1129년 볼로냐의 한 교회를 처음으로 요셉 성인에게 봉헌합니다. 이후 점차 교회 달력에 수록되고 ‘마리아의 배필’ 요셉은 하느님의 어머니 공경에 따라 중세기에 빨리 전파됩니다. 3월 19일 요셉 축일은 12세기 경에야 정착되었고, 요셉에 대한 공경과 축제는 14세기에 주로 작은 형제회를 통하여 전파되었습니다. 1479년에 작은 형제회원이었던 교황 식스토 4세(1471-1484)가 이 축일을 전 교회로 확대시켰습니다. 그레고리오 15세 교황(1621-1623)은 이 축일을 1621년에 의무 기념일로 격상시켰고, 그때부터 성 요셉 공경에 대한 바로크 양식의 그림과 조각이 성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나라에서 성 요셉을 국가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선 대목구장이었던 앵베르(1796-1839)주교의 요청으로 교황 그레고리오 16세(1831-1846)가 1841년 8월 22일자로 ‘성 요셉과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를 조선 교회의 공동 수호 성인으로 정하게 됩니다. 교황 비오 9세(1846-1878)는 1870년 요셉을 ‘세계 교회의 수호자’로 정하게 됩니다.
레오 13세 교황(1878-1903)은 1889년 성 요셉을 가장(家長)의 모델로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노동자의 수호자’란 칭호는 교황 베네딕도 15세(1914-1922)가, ‘사회 정의의 수호자’란 칭호는 교황 비오 11세(1922-1939)가 부여하십니다.
1840년대부터 성 요셉 대축일이 들어 있는 3월을 요셉 성월로 지내면서 그의 덕을 기리고 본받기 시작하였는데, 요셉 성월 신심서가 처음 발행된 것은 1850년이고 5년 뒤(1855) 교황청의 정식 인가를 받았습니다. 교황 비오 9세는 당시 3월에 매일 요셉 성인께 간구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영적인 은사를 베풀었고, 1865년 4월 27일에는 3월을 특별히 성 요셉에게 봉헌된 달로 설정하였습니다.
레오 13세 교황은(1889.8.15) 성 요셉이 가족들에 대한 보호와 배려의 산 표본이라고 하면서 “아내들에게는 사랑, 마음의 일치, 충실의 모범이고, 미혼자 독신자 수도자 성직자에게는 정결의 이상이며 수호자이다. 그리고 성 요셉은 마리아의 남편이요, 예수의 아버지이시므로 가톨릭 교회의 가장권을 가지고 계신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상으로 요셉 성인 공경에 대한 역사적 흐름을 짧게나마 살펴보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요셉 성인이 성가정의 가장이요 수호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의 수호자라는 것입니다.
3월, 성 요셉 성월을 맞이하여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수난과 고통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요셉 성인과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