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20. 레지오 훈화- 성령의 힘으로 두려움에서 기쁨으로 살게 하소서.
찬미예수님!
이제 성령 강림 대축일로 부활 주간은 끝나고 다시 연중시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간에 우리가 특히 묵상해야 할 부분은 ‘성령’입니다. 성령은 말 그대로 풀이하면 거룩한 영인데, 성경에서는 바람, 불혀, 입김, 물, 비둘기 등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성령을 딱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없지만, 우리의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신앙인이 복음적 삶, 참된 기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의 힘으로 여러분 모두가 기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것이 어쩌면 두려움일 것입니다.
이번 주일 복음에서 제자들이 두려워서 문을 닫아걸고 있는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상처 때문에, 고통 때문에, 말 한마디가 독이 되어 나를 힘들게 했기 때문에
우리는 수도 없이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두려우면 제일 먼저 몸이 마비가 됩니다. 운동 경기를 할 때도, ‘선수들이 얼었군요’합니다. 얼었다는 것은 두렵다는 것입니다. 두려워하면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여서 두려운 순간, 하느님이 주신 은사, 잠재력 하나도 발휘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3년 반이나 따라다닌 제자들, 실력을 발휘합니까? 오늘 두려워서 문을 꼬옥 닫아걸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지만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왜 두렵습니까? 스승도 실패하고 죽임을 당했는데, 자기들도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때문에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제자들이 두려워했던 것은, 예수님이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에게 사라졌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공생활 3년 동안 함께 하시던 그런 예수님이 이제 없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운 제자들이 어떻게 해서, 두려움이 기쁨으로 바뀌었는지를 봐야겠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하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이 그들 한가운데 서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른 방식으로 체험하는 순간 기쁨으로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성령을 체험하는 순간 두려움이 기쁨으로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오늘 사도들처럼 하느님이 나를 승리하게 하신다는 체험적인 신앙으로, 성령의 힘으로 두려움을 이기고, 기쁨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각자 자신에게 있어서, 구원의 체험을 가능하게 했던 시간은 언제였는지를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소중한 그 개인 역사를 통해서 성령은 우리에게 다가오시기 때문입니다.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