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1. 레지오 훈화- 알 수 없는 하느님의 큰 그림
찬미예수님!
인생을 살다보면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심한 어려움에 처하면 하느님이 나를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우리의 작은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때 우리는 어떻게 이겨내야 합니까?
구약성경 롯기에 나오는 나오미는 우리에게 이런 문제에 대한 좋은 답을 제시해 줍니다. 나오미는 남편이 죽자 그 아름다운 결혼생활이 잿빛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밀려 하루하루 사는 것이 고통이었습니다. 그녀가 살아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아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두 아들마저 어처구니없이 죽었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살 소망이 끊어져버렸습니다. 하느님이 버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슬픔이었고 만지는 모든 것은 절망이었습니다. 이렇게 큰 슬픔을 누가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나오미는 남편과 아들의 흔적이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나오미는 며느리 롯이 따라온다고 했을 때 아무런 기대도 없었고 미래에 대한 아무런 그림도 없었습니다. 나오미는 며느리 롯이 보아즈와 결혼해 이새를 낳게 되고 또 손자 다윗이 태어나고 나중에 예수님이 태어날 것을 몰랐습니다. 나오미는 슬픔 뒤에 이런 엄청난 하느님의 그림이 있었습니다. 나오미는 이 사실을 몰랐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사는 우리는 하느님의 그 큰 그림을 압니다. 두 아들의 죽음 후에는 예수님이라는 엄청난 축복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노인들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소오 엘리저는 1990년에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이탈리아 여인입니다. 엘리저는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일하던 중 폐병에 걸려 고국으로 귀환했습니다. 그녀는 하느님께 “왜 나에게 이런 고난을?”이라고 원망하지 않고 “나에게 무엇을 원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농장에서 일을 하던 중 그만 탈곡기에 손이 들어가 오른손을 잃었습니다. 이때도 엘리저는 “주님, 오른손이 없는 제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십니까?”하고 기도했습니다. 기도의 응답으로 엘리저는 양로원을 세웠고 버려진 수천 명의 노인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엘리저는 불행한 환경을 극복하고 가치있는 일을 하며 인생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하시는 일을 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함부로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뿐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보다 더 큰 그림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정말로 사랑하십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