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9. 레지오 훈화- 생각을 위한 기도
찬미예수님!
한 아버지가 아들하고 아침에 운동을 한다고 열심히 뛰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행인들이 이 부자(父子)를 보고는 막 웃었습니다. 갑자기 헷갈린 아버지가 뭐가 잘못된 게 있어 그러나 싶어 살폈지만 잘못된 게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이상한 사람들도 다 있네. 아침부터 싱겁게 웃긴 왜 웃어”하고는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한 무리가 또 막 웃었습니다. 이번에는 아들을 쳐다보았습니다. “자식에게 뭐 이상한 게 있나?” 헌데 이 아들놈도 멀쩡했습니다. 속으로 “별꼴을 다 보겠네”하고는 다시 열심히 뛰었습니다. 한참을 뛰는데 또 지나가던 무리가 보고는 막 웃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일이 세 번이나 반복되자 아버지가 달려가다 말고 다시 자기를 살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는 안보이던 게 보였습니다. 튀어나온 배 밑으로 신발이 보였는데 뜻밖에도 짝짝이었습니다. 갑자기 부끄러워진 아버지가 숲 속으로 숨으며 아들녀석을 보고 “야! 집에 가서 얼른 신발 좀 챙겨오너라”하고 외쳤습니다. 집으로 달려간 아들이 조금 후 빈손으로 헐레벌떡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소용없어요!” 놀란 아버지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아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집에 있는 것도 짝짝이예요”
그래서 스커트 팩이라는 사람은 이런 유명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교만이나 불순명은 원죄가 아니다. 그것은 원죄의 결과일 뿐이다. 그렇다면 원죄는 무엇인가? 그것은 생각의 게으름이다”했습니다. “생각의 게으름이 원죄”라는 이 말은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입니까! 아담과 에와가 사탄의 유혹 앞에서 조금만 더 생각을 깊이 했더라면 절대 유혹에 걸려 넘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원죄란 생각의 게으름에서 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생각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유다스의 비극도 따지고 보면 생각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요한 복음 13장 2절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같이 저녁을 잡수실 때, 악마는 이미 시몬 이스 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했습니다. 그래서 사탄이 하는 가장 큰 일이란 언제나 우리에게 잘못된 생각을 심는 일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 파멸로 이끕니다.
실패의 생각을 심어 승리를 빼앗아 가 버립니다.
절망의 씨앗을 뿌려 고통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우리는 생각을 위한 기도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참된 생각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믿음이 주는 힘을 생각하면서 믿음을 줄 수 있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