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레지오 마리애

2024. 12월 꾸리아 훈화- 전례를 통한 대림 준비

작성자왕새우|작성시간24.12.03|조회수178 목록 댓글 0

2024. 12월 꾸리아 훈화- 전례를 통한 대림 준비

 

찬미예수님!

12월이 왔습니다. 12월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대림 시기를 보냅니다.

올해는 전례를 통해 성탄을 보다 더 의미있게, 뜻있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대림시기에 가지는 전례에 대해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가톨릭 대사전을 보면,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부터 다시 올 때까지 깨어 기다리는 것이 교회의 삶이라면 대림 시기는 이런 교회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시기라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구하기 위해서 오고 우리 구원은 오직 하느님께만 있음을 확신하며 그분의 오심을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대림 시기의 전례는 구세주의 탄생 전 4주 동안 미사와 성무 일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 경륜이 완성될 마지막 날까지 교회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인도해 줍니다. 교황청의 전례 성사성은 1970년에 개정한 <로마 미사 경본>에 수록된 <전례력과 축일표에 관한 일반 지침>에서 로마 전례가 지녀온 대림 시기의 두 가지 성격을 보존하여 대림 시기는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들 사이에 오신 것을 기억하는 성탄의 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요, 동시에 그와 같은 기억을 통하여 마지막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영혼이 인도되는 시기라고 설명합니다. 이어서 이와 같은 이중적 성격 때문에 대림 시기는 간절하고 감미로운 희망의 시기이다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39).

이 지침에 따라 현재 로마 전례에서는 대림 시기를 4주간으로 고정하고 전례의 성격에 따라 두 부분으로 구별합니다. 대림 첫 주부터 1216일까지의 전반부는 종말론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준비하는 기간이고, 17-24일의 후반부는 임박한 구세주 탄생을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대림 시기의 각 주일의 주제도 이와 같은 전례적 성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대림 제1주일은 오실 구세주를 깨어서 기다려야 하는 교회의 종말론적 자세를 강조하고, 2주일은 구세주의 오심에 대비하여 회개하도록 촉구합니다. 3주일은 구세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고 권고하며, 4주일은 예수 탄생의 예고와 그분이 누구인지를 밝힙니다.

그리고 미사와 성무일도 기도문들은 주로 이사야 예언서와 세례자 요한의 설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사야 예언서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어렵고 쓰라린 시기에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고 메시아와 구원 시간의 도래를 약속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례자 요한도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구세주가 오셨음을 선포하여 신약의 시간을 여는 역할을 담당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이 어머니 마리아와의 관계입니다. 오롯한 마음으로 성자를 기다리는 마리아는 오시는 구세주를 맞기 위하여 준비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구원 경륜에 협력하는 마리아의 모습은 대림 시기 전례에서 잘 부각됩니다. 대림 시기에 거행되는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128)은 대림 시기를 중단하는 축일이 아니라, 구원의 신비의 한 부분을 구현하는 축일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대림 시기에는 제대 주위의 화려함을 피하고 대영광송을 하지 않습니다. 오르간이나 다른 악기는 성가를 도와주기 위해 사용되며 단독 연주는 피합니다.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뜻으로 자색 제의를 입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대림초를 켜는데 사철나무 위에 4개의 초를 마련합니다. 사철나무는 인간에게 내려질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을 뜻하고 4개의 초는 구약의 4천년을 의미합니다. 구세주가 어느 정도 가까이 오셨는지 알려 줌으로써 마음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기 위하여 매주 마다 촛불을 하나씩 늘려 켜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올해 성탄은 대림 시기 전례를 통해 잘 준비하고 맞이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전례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잘 묵상하고 실천하여 여러분의 인생 역사에서 기억되고 간직되는 대림 시기, 성탄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