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7. 레지오 훈화- 참된 복 받으세요
찬미예수님!
2025년도 우리의 고유 명절인 설이 왔네요. ‘Happy new year’ 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더 친숙하고 아름답네요. 아마도 이 세상에서 복이라는 말처럼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단어는 없을 것입니다. 복이라고 하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려는 민족이 있다면 아마도 우리 한국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어디서 나오는지 복 주머니 복조리가 나오고, 문지방과 카드 심지어 옷과 그릇 그리고 가구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복(福)자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새해 인사만 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억지로 안되고, 억지로 못하는 것이 복입니다. 복 받는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모든 복은 속임수를 쓰는 자나 영악한 재주꾼들에게 돌아가고 말 것입니다. 라반과 야곱 사이의 계약을 보십시오. 자기의 유리한 위치를 이용해서 번번이 야곱을 속이고 계약을 변경, 불이행했던 라반이 야곱과 맺은 품삯 계약을 보면 양떼 중에서 아롱졌거나 점박이이거나 검은 양을 낳으면 야곱에게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확률적으로 야곱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계약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상식을 뒤엎고 양이 새끼를 낳았다하면 점박이이거나 아롱진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재산이 늘어난 쪽은 라반이 아니라 야곱이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복이란 상식에 의한 확률이 아닙니다.
축복이란 인간의 수단, 방법, 노력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허락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재물을 따라 다닌다고 재물이 내 것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쓰시는 내가 되면 재물이 나를 따라옵니다. 내가 재물을 따라다니면 재물도 얻지 못하고 나도 잃어버립니다. 고사성어에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복을 받고자 하면 스스로 자신을 돕는 자조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야비한 속임을 당하면서도 성실히 양만 치는 야곱이 외삼촌 라반에게는 바보처럼 보였겠지만 하느님께서는 야곱의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는 사람, 하느님의 마음에 간직한 자가 되도록 자기가 자기를 돕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복의 주체는 하느님이십니다. 타인의 계략에 의해서 나의 것을 빼앗겼어도 그것을 내 소유로 되돌려 받는 것은 내가 싸워 찾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빼앗아 주셔야 내 것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잠언 16장 3절은 “무슨 일을 하든지 야훼께 맡기면 생각하는 일이 다 이루어지리라”했고, 역대기 상 29장 12절은 “부귀영화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통치자이십니다.”했습니다. 모든 복은 하느님의 뜻과 섭리 안에 있습니다. 인간은 내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하느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여러분 모두 하느님이 주시는 참된 복, 축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