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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작문

6월 3주차 작문 과제_최혜련

작성자최혜련|작성시간26.06.19|조회수18 목록 댓글 0

[2026 브릿지경제 작문 키워드: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 다섯 자가 부담스러운 나이가 되었다. 버킷리스트 100가지를 단숨에 써내고, ‘세계 여행’이나 ‘부자되기’, ‘행복하기’ 따위를 아무런 책임 없이 떠올리던 때가 그립다. 해가 갈수록 버킷리스트는 커녕 무언가가 되겠다는 상상 조차 조심스러워 무념이 길어졌다.

버킷리스트를 새롭게 떠올려본다. 고심 끝, 버킷리스트 1번엔 ‘책임 없이 상상할 자유’를 띄엄띄엄 써낸다. 그러고는 마침표를 찍을까, 쉼표를 찍을까, 또 한참을 고민한다. 책임 없이 상상할 수 있다면 또한번 다음 버킷리스트에 시동을 걸 수 있을까 하여.

버킷리스트에 책임을 지우지 않고 마음껏 다음을 써내려가고 싶다. 다음이 ‘행복’이 됐든, 무엇이 됐든 이룰 필요 따윈 없다. 무책임에 누구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

모방송사의 2026년 예능 ‘마니또클럽’이 생각난다. 출연자들의 미션은 초등학생의 소원을 이뤄주는 마니또가 되는 것. 출연자들은 용산의 한 초등학교에 방문해 서툰 글씨로 적힌 소원을 읽어내려간다. 그러곤 고민에 빠진다. 초등학생들의 소원은 명료하다. ‘행복하게 해주세요.’

행복의 형태를 그릴 때면 그 누구도 꾸짖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들은 ‘행복’이라는 소원 뒤에 마음껏 쉼표를 찍으며 가족의 건강과 친구들의 우정을 써내려간다. 버킷리스트의 무게는 무겁지 않다. 거창하지도 않다. 버킷리스트를 이룰 것인가, 이루지 않을 것인가는 온전히 그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그들을 닮고 싶다. 큰 걱정 없이 상상의 짐을 내려놓고 싶다. 마음껏 상상하고 끝없이 쉼표를 찍으며 버킷리스트를 이어가고 싶다. 비로소 책임에서 자유로워졌을 때, 버킷리스트 1번 다음에 쉼표를 찍고 2번 버킷리스트를 또박또박 써내려 가고 싶다. 버킷리스트 2번: 많은 이가 상상하기도 전에 버킷리스트 앞에 찍어버린 마침표. 그 마침표에 획을 더해 쉼표로 바꾸고 싶다. 그들이 무책임한 상상을 마음껏 펼치도록 부담을 덜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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