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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작문

6월 3주차 작문 과제_정수민

작성자정수민|작성시간26.06.19|조회수26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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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예쁘고 싶었다. 그냥 예쁜 아니라,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돌아볼 만큼. 엄마 화장대 앞에 앉아서 립스틱을 바르다가 혼난 여섯 살이었고, 용돈을 모아서 처음 교복 대신 파운데이션이었다. 친구들이 연예인 오빠 사진을 오려 붙일 나는 연예인 언니 사진을 오려 붙였다. , , 턱선. 언젠가 저렇게 되겠다고. 근데 아무리 발라도 됐다.

 

그래서 선택한 성형외과였다. 의사가 되기엔 성적이 부족했고, 그냥 손님으로 다니기엔 돈이 부족했다. 그렇다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배우면 된다. 상담실에 앉아서 하루 종일 얼굴을 보다 보면, 언젠간 내가 어떤 얼굴이 되어야 하는지 알게 같았다.

 

...10년이 지났다. 나는 아직도 모른다.

 

매일 열다섯 명의 얼굴을 마주보고 상담한. 눈을 키우고, 코를 세우고, 턱을 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레퍼런스 파일도 함께 업데이트해왔다. 배우, 아이돌, 인플루언서. 황금비율이라 불리는 얼굴들을 잘라 파일에 모았다. 간격 밀리, 높이 밀리, 턱선의 각도. 숫자로 쪼개면 완벽한 얼굴의 공식이 나올 같았다. 어느 원장이 모니터를 보다가 말했다. "실장님, 이거 누구 차트예요?"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레퍼런스 파일이었으니까. 환자들이 "선생님 말대로 했는데 저는 예쁘지 않죠?"라고 물을 때마다 나는 말이 없었다. 말이 나한테도 해당되는 질문인 알았으니까.

 

그러다 이상한 사람을 발견했다. 올해 들어온 신입 코디네이터 박지수. 객관적으로 평범한 얼굴이다. 눈이 크지도, 코가 높지도, 피부가 특별히 좋지도 않다. 내가 10 동안 모아온 레퍼런스 파일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상담실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환자들이 앞에서 유독 말이 많아진다. 심지어 번이나 상담을 취소했던 환자가 박지수 앞에서는 "사실 눈이 콤플렉스였어요"라며 먼저 말을 꺼냈다. 나는 장면을 유리창 너머로 보면서 생각했다. 사람 뭐가 다른 거지. 얼굴도 아닌데.

 

답은 엉뚱한 곳에서 나왔다.

 

어느 퇴근 무렵이었다. 나는 야근을 끝내고 코트를 챙겨 나오다가 복도에서 멈췄다. 박지수가 청소 카트를 밀던 아주머니 옆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주머니, 오늘 힘드셨죠? 오늘따라 복도가 유난히 깨끗하던데요." 아주머니가 멋쩍게 웃으면서 "에이, 뭘요"라고 했다. 거기까지였다. 별거 없는 대화. 근데 나는 거기서 발이 떨어졌다. 내가 찾던 예쁨이 박지수라고? ?

 

나는 아주머니 이름을 모른다. 3 동안 매일 아침저녁으로 마주쳤는데. 번도 눈을 제대로 마주친 적이 없었다. 그냥 복도의 일부였다. 청소 카트랑 같은 풍경.

 

그게 다였다. 레퍼런스를 드디어 찾았다고 생각한 순간, 그게 얼굴 파일 속에 없다는 깨달았다.

 

다음 아침, 나는 카트를 밀고 지나가는 아주머니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심장이 이상하게 빨리 뛰었다. ",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아주머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갑자기요?" "그냥요. 3 됐는데 몰랐던 같아서요." 아주머니가 웃으면서 말했다. "김순자예요." 나는 "김순자 아주머니, 오늘도 수고하세요"라고 했다. 어색했다.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서 핸드폰 카메라로 얼굴을 봤다. 어제랑 같은 얼굴인데. 이상하게 달라 보였다. 레퍼런스 파일과는 전혀 다른 얼굴. 근데 오늘은 괜찮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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