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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그루

<집 이야기> 2. 건축이란 무엇인가?

작성자봄돌아빠|작성시간16.03.31|조회수175 목록 댓글 0

건축이란 무엇인가?


건축(建築)이란 말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일본사람들은 그 전에는 조가(造家)라는 말을 썼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영조(營造)라는 말이 쓰였습니다. 집은 세우는 게 아니라 짓는 것, 즉 사는 방법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미 굳어져 널리 쓰이는 건축이라는 말을 다른 용어로 달리 쓰기도 힘듭니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영어로는 건축을 'Architecture'라고 표기하며 그 의미는 '세상의 근본을 만드는 기술', '근본이 되는 기술', '으뜸의 학문'을 뜻합니다. 성서의 창세기에 천지창조의 조물주를 'The Architect'라고 쓰고 있습니다. 건축가를 뜻하는 일반 명사(Architect)에 정관사(The)를 붙이면 창조주가 된다는 말입니다.


건축을 정의한 최초의 인물은 BC 1세기경에 활약한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Marcus Vitruvius Pollio, BC 84(?) ~ ?)'입니다. BC 25년경에 쓰여진 <The Ten Books on Architecture(건축십서)>라는 저서에서 건축의 3요소(구조, 기능, 미)를 제창하면서 건축은 상징적이고 아름다워야 하며 또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에 윤리를 지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자신의 저서 <건축십서>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가 그린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이라는 그림으로 더 유명합니다.


        

                    <비트루비우스>         <비트루비우스적 인간-레오나르도다빈치 作>                <알베르티>


비트루비우스의 건축의 정의를 다시 재정리한 시기는 르네상스입니다.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 1404 ~ 1472)'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비트루비우스 이후 가장 먼저 건축이론서를 집필했으며 건축의 인문적 이론화를 펼쳤습니다. 알베르티는 로마건축의 조사를 통하여 르네상스 건축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그는 건축을 수작업의 기술로서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원칙들과 사회적인 예술로서 이해했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미술(회화)과 수학(산술학)이 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건축은 그 때 당시의 공동체가 가지는 사회적.정치적 질서를 반영한다고 주장한 그의 저서 <건축기술십서>의 근본은 비트루비우스의 <건축십서>를 따르고 있습니다.


르네상스에서는 건축을 회화, 조각과 같은 시각예술로 보았습니다. 우주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였기 때문에 투시도, 기하학이 부상하였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건축가가 엔지니어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17세기 바로크 후반, 우주에 대한 자각이 높아지고 근대에 들어와 자연을 수학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18세기 초반에는 예술과 자연과학이 분리되었고 엔지니어가 발전했습니다.

엔지니어들은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속에서 훈련되었습니다. 프랑스의 ”Ecole polytechnique”는 건축의 기술자 역할을 배양해내는 곳으로, 나폴레옹의 전폭적인 후원 속에서 프랑스의 도로, 다리, 군사시설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육성하였습니다. 미학적 가치에 관심은 없으나 효율적인 건물을 짓는 엔지니어들에게 설계를 가르치는 방법을 고안하여 빠르고 쉽게, 기능주의적인 교육과 매뉴얼을 제공했습니다.

19세기 후반 이후 건축의 외형 이외의 공간, 기능, 프로그램이 점차 중요시되었고 현대에 와서는 건축의 시각적 요소보다 보이지 않는 장소, 공간적인 요소들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고대, 중세에는 건축에 대하여 공유된 규범이 존재하고 있어서 건물들은 그 규범에 따라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이후 공유된 규범이 깨지기 시작하였고, 근대건축운동을 지나 현대건축은 고전건축과 달리 공유된 규범이 사라지고 다양한 양식의 건물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댈만한 기준이 되는 무언가가 사라졌기 때문에 현대의 건축가들은 각자 건축에 관한 자신만의 언어를 확립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축은 건물의 구조와 디자인에서 나타나는 과학이며 예술입니다.

건축은 전달하기 위해 기술과 과정을 거쳐 건물을 매개체로 이용하는 개념이며, 그 이상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건축은 폭넓은 사회적·정치적·문화적 영향력에 달려있고, 사회를 반영하거나 그 사회의 가치를 전달하여 줍니다. 건축은 '살아있는 역사'이며, 그것은 비문서화된 하나의 기록이지만, 다른 모든 문서들처럼 재현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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