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성동조선 2만 4천 생존이 위험하다.

작성자관리자|작성시간15.05.14|조회수242 목록 댓글 0

성동조선 2만4천 노동자 생존이 위험하

13일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 기자회견…주채권단 우리은행, 무역보험공사 지원 거부 규탄

 

노조 경남지부(지부장 신천섭)와 성동조선해양지회(지회장 정동일)가 5월1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성동조선해양 자금지원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동조선해양은 현재 자율협약 상태다. 수출입은행 51.40%, 무역보험공사 20.39%, 우리은행 17.01%, 농협 5.99%, 신한은행 1.38%, 하나은행 1.20% 등이 채권을 갖고 있다. 주채권단인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오는 9월까지 선박건조와 임금 지급과 관련한 자금지원에 ‘부동의’하면서 자금지원이 전면 중단됐다. 자금지원이 이어지지 않으면 성동조선해양은 법정관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 5월13일 노조 경남지부와 성동조선해양지회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천섭 경남지부장은 “자금지원이 끊겨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수주가 어려워져 계속기업으로 생존가능성이 불투명하다. 하청업체가 줄도산하여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남=정영현

 

경남지부와 성동조선해양지회는 기자회견에서 “2만4천 성동조선해양 노동자의 간절한 바람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며 “성동조선해양의 노동자들은 지난해 수주목표량인 43척, 1조9천억원을 웃도는 44척, 2조6천억원을 수주해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지부와 지회는 “주채권단인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자금지원안을 두차례 모두 거부하여 성동조선해양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회생가능성이 전혀 없는 불량기업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지부와 지회는 “우리은행은 자금지원을 거부 이유로 현재 추진 중인 민영화를 들고 있다”며 “공적자금이 들어가 사실상 국가소유라고 봐야 하는 우리은행이 민영화라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성동조선을 벼랑 끝으로 모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무역보험공사에 대해서도 “지역구 의원 앞에서는 생존시켜야 하는 기업이라고 대답했지만 자금지원을 거부한 기만적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신천섭 경남지부장은 “현재 76척의 수주 잔량이 남아 있다. 2만4천 노동자들이 앞으로 2년 동안 배를 지을 수 있는 수주량”이라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수주가 어려워져 계속기업으로 생존가능성이 불투명하다. 하청업체가 줄도산해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김춘택 경남지부 부지부장은 “성동조선해양을 살리는 데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중소조선소가 한국 조선산업의 허리이며 중소조선소 없이 이른바 ‘빅3 조선소’ 만으로 한국조선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 살리자"는 요구에] 우리은행 "골든타임 지났다" 거부

민영화 앞두고 부실 줄이기 의도 … 성동조선·STX조선 합병 가능성도

2015-05-14 10:32:06[내일신무 게재]

성동조선해양을 살려야 한다는 협력사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의 추가 지원안을 거부한 우리은행이 "더 이상의 지원은 없다"고 못박았다.

1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 조합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가 일감을 확보해 놓고도 법정관리를 맞을 수 있는 비정상적인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며 성동조선에 자금을 지원해 달라 고 채권단에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14일 우리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을 지원할 골든타임이 지났다"며 "수출입은행이 단독으로 하겠다면 모르겠지만 그 외에 어떠한 방안을 내놓더라도 추가 지원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성동조선은 창사 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익을 내본 적이 없다"며 회사의 부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수출입은행의 3000억원 지원안에 부동의했을 때만해도 "채권단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면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던 것이 불과 며칠만에 "어떠한 방안에도 추가지원은 없다"로 바뀐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우리은행의 입장 변화에 대해 민영화를 위해 부실 줄이기에 나선 것이고 애초부터 추가 지원 의사가 없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최근 보유 중이던 111개 비상장사 주식 매각 공고를 냈다. 출자전환을 통해 갖고 있던 비상장회사 주식을 전량 팔겠다고 나선 것이다. 민영화를 위해서는 재무건전성을 높여야하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장기적으로 민영화를 위해서 모든 익스포져(위험노출 채권액)를 줄여나가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해놓고 그에 맞추면서 대외적으로는 성동조선의 부실을 문제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황이 좋지 않아서 그렇지 성동조선은 자율협약에 들어갈 당시 보다 익스포져가 현재 6000억원 가량 줄였고 구조조정도 진행해서 신규자금을 투입하면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추가 지원을 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자금 지원안 가결조건인 채권액 비율 75%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채권단의 추가 지원이 끊기면 성동조선은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채무가 동결돼 협력사들의 줄도산 가능성이 높다. 최근 성동조선해양 협력사협의회가산업자원부와 금융위원회를 포함해 채권단에 호소문을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은 "혼신의 노력을 다해 성동을 살리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성동조선 노조도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법정관리에 들어선다는 것은 하나의 기업이 아닌 2만4000여명 노동자들을 길바닥에 내모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섰다. 새누리당 이군현(통영·고성) 국회의원은 지난 7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채권단과 정부부처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경남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외압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열린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경남기업 사태로 인해) 현재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고 각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협조해달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성동조선의 법정관리행을 막기 위해 STX조선과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으로서는 단독 지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합병을 통해 두 회사간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을 살리겠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대책반을 가동해 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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