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30일 거제에서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선포식 및 노동자대회

작성자관리자|작성시간15.06.01|조회수224 목록 댓글 0

“함께 싸우고 함께 승리하자”

30일 거제,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선포식·노동자대회…“조선산업 정부대책, 노사정 기구 마련해야"

 

조선업종노조연대가 5월30일 거제 옥포에서 출범을 선포하고 전국조선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조선노동자들은 기업별 울타리를 넘어 단결해 한국 조선산업의 몰락을 막고 2015년 투쟁에서 승리하자고 결의했다.

30일 대우조선이 내려다보이는 옥포의 대회장에 조선 산업의 어려움을 상징하듯 거센 빗줄기가 내렸다. 조선노동자 3천5백여명은 빗줄기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 전국에서 모인 아홉개 조선소노동자들이 5월30일 거제 옥포에서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과 전국조선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거제=신동준

▲ 5월30일 거제 옥포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전국조선노동자대회에서 각 조직 대표자들과 조직 깃발이 입장하고 있다. 거제=신동준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성동조선해양지회, 신아sb지회, 한진중공업지회,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현대중공업노조, 대우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현대미포조선노조 등 조선업종노조연대 소속 아홉 개 사업장 대표자들은 촉구하고 임단협 시기집중 투쟁으로 정당한 노동조건을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조선소 중대재해 근절 대책마련과 제도개선 ▲중형조선소 활성화 ▲조선소 해외매각과 해외이전 규제 등 조선산업 살리기 대정부 요구안을 발표했다.

▲ 5월30일 거제 옥포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전규석 노조위원장, 홍지욱 부위원장(공동의장), 조성옥 부위원장,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성동조선해양지회, 신아sb지회, 한진중공업지회,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현대중공업노조, 대우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현대미포조선노조 대표자들이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을 선언하고 있다. 거제=신동준

▲ 5월30일 거제 옥포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전국조선노동자대회에서 정병모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인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거제=신동준

 

정병모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인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중국 정부는 발주부터 운송까지 자국 배를 이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고, 일본은 선박투자촉진회사를 만들어 일본에서 발주하는 배는 일본 조선소에서 만들도록 하고 있다”며 “조선산업 살리기 중장기 대책과 조선산업을 다룰 노사정 대책기구를 하루 빨리 마련해 위기에 빠진 조선산업을 지켜야한다”고 호소했다.

 

정병모 공동의장은 “조선소 하청노동자 문제가 심각하다. 먹튀 자본과 먹튀 폐업 때문에 하청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속절없이 잘려나가고 있는 하청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정규직 노동자들이 나서 하청노동자들을 조직하고 또 조직해 함께 투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5월30일 거제 옥포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전국조선노동자대회에서 노조 현대삼호중공업지회와 현대중공업노조 문화패 조합원들이 노래, 율동 문선 공연을 하고 있다. 거제=신동준

▲ 5월30일 거제 옥포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전국조선노동자대회에서 '몸짓 선언'이 율동 문선 공연을 하고 있다. 거제=신동준

 

전규석 노조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이 시장과 자본의 논리로 조선산업을 방치하고 조선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며 “조선산업이 어려워지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KTK 먹튀폐업 문제와 강병재 동지 고공농성 같은 하청노동자의 투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를 비정규직 조직화의 원년으로 만들어 함께 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해나가자”고 원하청 단결투쟁을 호소했다.

▲ 5월30일 거제 옥포에서 열린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전국조선노동자대회에서 김민재 신아sb지회장(사진 왼쪽)이 박성호 한진중공업지회장에게 머리띠를 묶어주고 있다. 거제=신동준

▲ 5월30일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전국조선노동자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거제 시내에서 행진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거제=신동준

 

성동조선해양이 얼마전 운영자금 부족으로 부도위기에 몰렸고, 신아sb는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노동자들은 한국 조선산업의 중추인 경남지역 중소형조선소들이 경영위기와 폐업상황에 빠진 원인은 채권단의 무책임과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 5월30일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전국조선노동자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이 거제 시내에서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조선노동자들의 요구를 알리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거제=신동준

▲ 5월30일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들이 거제 시내에서 행진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거제=신동준

 

김민재 신아sb지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신규 수주가 없었다. 채권단이 저가 수주는 안된다며 신규수주를 거부하더니 지난해 8월 마지막 배를 넘기자 신아sb를 법원에 떠넘겼다”며 “신규 수주 세 척만하면 회생이 가능하다. 금융기관에 RG(선수금환급보증보험) 발급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회생이 가능한데 정치권과 금융권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채권단과 정치권을 비판했다.

▲ 5월30일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전국조선노동자대회 마무리 집회에서 홍지욱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인 노조 조선담당 부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거제=신동준

▲ 5월30일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식-전국조선노동자대회 마무리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지속적인 연대투쟁을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거제=신동준

 

김민재 지회장은 “힘 없는 중소조선소를 위해 조선노동자들이 연대해야 회생이 가능하다”며 “신아sb지회는 흔들림없이 싸워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 소속 사업장 대표자들은 서로 머리띠를 묶어주는 상징의식을 진행한 뒤 조합원들과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거제 옥포 조각공원을 출발한 대오는 거제수협 옥포지점까지 1km를 이동한 후 마무리 집회를 진행했다. 거제시민들은 지역경제의 중추산업인 조선노동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행진 노동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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