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협력사·자회사 ‘붕괴 도미노’
고성조선해양도 자금난으로 기업회생절차 신청
STX重 이달 신청 가능성 높아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자금난 여파로 협력사와 자회사의 ‘도미노 붕괴’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STX조선해양의 협력업체인 포스텍에 이어 이달에는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도 자금난으로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7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고성조선해양은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수석부장판사 김정만)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재판부는 15일 고성조선해양의 자산을 동결하는 보전처분과 채권자들의 강제집행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고성조선해양은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을 처분하거나 채무를 변제할 수 없다. 또 고성조선해양에 대한 채권자들의 가압류나 가처분, 강제집행 등도 금지된다. 재판부는 다음 주 중 고성조선소를 방문해 현장을 검증할 예정이다.
고성조선해양은 유조선 및 컨테이선을 주로 건조한다. 올 3월 말 기준 자산은 4473억원, 부채는 3197억원이었다. 매출 대부분을 STX조선에 의존하면서 기자재 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자금난을 겪다 회생 절차 신청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STX조선해양의 주요 협력사인 포스텍은 STX조선이 지난 5월 말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서 자금난을 겪다가 지난달 27일 창원지법에 회생절차를 신청해 지난 14일 개시결정 명령을 받았다. 법률상 관리인은 김상용 포스텍 재무담당 상무가 맡는다.
포스텍은 회생절차 신청 이전에 STX조선해양에 제공한 기자재·중장비 납품대금(250억원)을 받지 못해 자체 거래회사 600여 곳에 물품대금 240억원을 주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자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그룹의 옛 계열사인 STX중공업도 이달 중에는 회생절차 신청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TX중공업은 STX조선에 선박엔진과 데크하우스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1분기 엔진사업부의 STX조선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40%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플랜트사업 부문은 업황이 좋지 않아 어려운 데다 STX조선의 법정관리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이미 STX중공업이 법정관리 신청을 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물품 납품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조선해양산업의 위기가 관련 기계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창원산단 내 대형공작기계 전문업체인 한국공작기계(주)는 지난 5일 창원지법 파산부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업체는 대형선박용 엔진에 들어가는 크랭크샤프트 등 조선 분야의 대형부품가공기를 주력으로 해왔는데 조선경기의 불황에다 중국 내 업체 인수로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 외에도 조선해양분야 등에 들어가는 대형공작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는 대부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펌/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