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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이드암투수로 살아남기

작성자(32)서성철(39)|작성시간11.02.14|조회수295 목록 댓글 0

 두산 특급 불펜 고창성 선수가 들려주는 '사이드암 투수로 살아남기'(사진=스포츠춘추)

Q. 사회인야구 투수입니다. 원래는 시속 12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오버핸드 투수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나이가 들어선지 자꾸 팔이 내려와 사이드암 투수로 전향했습니다. 오버핸드로 던질 때보다 사이드암이 확실히 힘이 덜 드는 것 같습니다. 제구도 더 좋아진 느낌이고요.

그러나 예전의 위력적인 공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이드암에 맞는 변화구 그립도 몰라 오직 직구만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사이드암으로 던지기 시작하면서 도루를 자주 허용합니다. 좋은 사이드암 투수가 되는 법을 알려주세요.                   
- 부산 김성동 -


A.
1997년이었습니다. 그해 탐사선 패스파인더호는 화성에 착륙했고 저는 사회인야구에서 7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기적과 불가사의가 차고 넘쳤던 해였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분이 ‘화성’보다는 ‘7타자 연속 탈삼진’에 집중하실 텐데요.

아무리 3부리그라도, 7타자 연속 탈삼진은 대단한 기록입니다. ‘사회인야구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아마도 제 얼굴이 동판에 새겨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네? 9타자 연속 탈삼진도 기록해보셨다고요? 뭐라고요? 노히트노런도 하신 적이 있다고요? 헉! 퍼팩트게임까지….

사실 3부리그에선 3아웃을 당한 뒤에도 10득점 이상이 가능합니다.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한 이닝에 스트라이크 낫아웃이 3번이나 나온 걸 본 적 있으신가요? 없으시다면 말을 하지 마세요. 각설하고.

당시 7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할 때 제 투구자세가 사이드암이었습니다. 저도 오버핸드로 던지다 팔이 아파 사이드암으로 던지기 시작했는데요. 힘이 덜 들고, 제구도 오버핸드보다 낫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지요.

그런데 놀라운 건 나중에 오버핸드로 던졌을 때도 같은 팀을 상대로 7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는 겁니다. 나중에야 홈플레이트로 공만 던질 줄 알면 그 팀을 상대로 10타자 연속 탈삼진은 일도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사실 투구자세와 탈삼진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하더군요. 되레 시간이 지날수록 사이드암이 훨씬 힘든 투구자세란 걸 깨달았습니다. 허리와 무릎에 과부하가 걸리더군요.

그럼에도, 사이드암은 분명히 매력적인 투구자세입니다. 희소성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프로야구에서도 좋은 사이드암 투수는 극소수입니다. 여기 한국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가 있습니다. 두산 특급불펜 고창성 선수입니다.

<박동희의 원포인트 레슨>에서 고창성 선수에게 ‘사이드암 투수로 살아남는 법’을 물었습니다. 돈 주고도 볼 수 없는, 어디서도 배우기 어려운 고창성의 원포인트 레슨을 잘 보시고 그라운드에서 직접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사이드암 고창성이 들려주는 원포인트 레슨 동영상

1. 사이드암은 힘이 덜 든다?

투구자세는 팔 휘두르기의 각도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눕니다. 오버핸드 델리버리 피치(overhand delivery pitch), 사이드암 델리버리 피치(siderarm delivery pitch), 언더핸드 델리버리 피치(underhand delivery pitch)가 그것입니다.

투수의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이론상으로는 오버핸드가 가장 이상적인 투구자세입니다. 인간의 신체구조와 역학적인 면에서 위에서 아래로 던지는 오버핸드가 가장 집중하기 쉽고 힘을 유지하기에도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여기다 구속도 오버핸드로 던질 때 가장 높게 나옵니다.

고창성 선수는 "사회인야구 선수들은 전업선수들이 아니기에 사이드암으로 던질 시 체력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 선수는 체력부담을 줄이고, 사이드암 투구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하체단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사진=스포츠춘추)

하지만, 사이드암도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사이드암은 투수가 공을 던질 때, 공을 쥔 팔이 그라운드와 평행이 되는 투구법을 말합니다. 팔이 옆에서 나오기 때문에 좌·우 코너워크 하가가 쉽습니다. 같은 이치로 횡 변화구(슬라이더)는 더 많이 휘고, 종 변화구(싱커)는 더 날카롭게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사이드암 투수가 적기 때문에 타자들은 이들만 나오면 곤혹스러워합니다. 외국인 타자들이 사이드암 투수만 보면 꼼짝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이드암이 만만한 투구자세는 아닙니다. 오버핸드보다 더 강한 체력이 요구됩니다. 오버핸드는 팔로만 던지는 게 가능하지만, 사이드암은 몸의 축이 아래를 향하므로 반드시 강한 회전력을 낼 수 있는 허리와 탄탄한 하체가 동반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기 어렵습니다.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지요.

현역시절 이름난 사이드암 투수였던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사이드암이 오버핸드보다 힘이 덜 든다’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버핸드보다 몇 배나 힘들다”고 강조합니다. 이 위원은 “사이드암 투수는 꾸준한 하체운동이 생명”이라며 “‘앉았다 일어났다’ ‘달리기’ ‘계단 오르기’ 등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하체단련법으로 탄탄한 하체를 만드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합니다.

2. 리프트 업

야구에서 몸의 중심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 삼성 마무리 임창용(야쿠르트)선수의 오른발을 집중해 보세요(사진=삼성)

사이드암은 제구를 중시합니다. 따라서 ‘리프트 업(Lift Up,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할 때 오버핸드처럼 힘차게 다리를 올려 공의 위력을 더하는 일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그보단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가볍게 다리를 들어주는 게 좋습니다. 오른발(우투수 기준)은 몸의 중심과 일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몸의 중심이 흐트러져 공이 어디로 날아갈지 모릅니다.

3. 시선은 포수를 향해

시선은 언제나 포수의 미트를 향해야 합니다. 사이드암 투수도 예외는 아닙니다(사진=스포츠춘추)

사이드암으로 투구할 때 상체는 지면을 향해 숙여집니다. 눈도 지면을 향합니다. 그렇다고 시선이 땅을 향해선 안 됩니다. 투구 준비단계인 세트업부터 마지막 단계인 폴로 스루까지 시선은 항상 포수를 향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을 목표지점까지 던질 수 있습니다. 고창성 같은 프로선수들도 항상 명심하는 포인트입니다.

4. 스트라이드

앞발은 항상 투구방향을 향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이 목표한 지점으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사진=두산)


사이드암의 ‘스트라이드(Stride, 투구 시 내딛는 발의 움직임)’는 최대한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그래야 시선이 급격하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스탠스도 같습니다. 절대 무리해선 안 됩니다. 스탠스가 너무 크면 시선이 흔들리고, 힘이 많이 듭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좁으면 힘을 모으기 어렵습니다. 자신이 투구하기에 가장 편안한 스탠스를 찾고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Point 하체

하체가 일찍 열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내딛는 발을 최대한 안쪽으로 집어넣으세요. 사진 속의 임창용 선수처럼(사진=삼성)

하체가 빨리 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무릎의 방향에 신경 써야 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체가 빨리 열린다는 의미는 내딛는 발(오른손 투수 기준 왼발)의 무릎이 지나치게 일찍 바깥쪽을 향한다는 뜻입니다.

좋은 투구를 하려면 내딛는 발의 무릎을 최대한 안쪽으로 유지하고, 착지 시 빠르게 정면을 향하도록 돌려야 합니다. 그래야 골반과 허리도 덩달아 빠르게 돌면서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게 있습니다. 착지할 때 내딛는 발은 항상 투구방향과 일직선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포수를 향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Point 상체

상체가 일찍 열리는 걸 방지하려면 글러브를 쥔 손이 앞발보다 뒤에 있어야 합니다(사진=두산)

상체 역시 빨리 열려선 안 됩니다. 구속이 떨어질뿐더러 제구도 형편없어집니다. 따라서 상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닫아두느냐가 관건입니다. 팁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글러브를 쥔 팔을 항상 내딛는 발보다 안쪽에 두세요. 그렇게 하면 상체가 일찍 열리지 않습니다.

5. 테이크 백

테이크백 시 팔의 각도는 삼성 권오준 선수처럼 90도가 가장 이상적입니다(사진=삼성)

“오버핸드보다 사이드암의 구종을 알아채는 게 훨씬 쉽다.” 모 구단 전력분석원의 말입니다. 사실입니다. 사이드암은 구종 노출이 쉬운 투구자세입니다. 사이드암은 옆에서부터 팔이 나오기 때문에 위에서 아래로 던지는 오버핸드보다 타자가 투수의 팔을 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따라서 타자에게 구종을 들키지 않으려면 최대한 팔을 숨겨야 합니다.

그러나 사회인야구는 프로가 아니므로 테이크 백(Take Back)을 숨기는 것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정작 신경 써야 할 건 팔의 각도입니다. 사이드암 테이크 백 시 팔의 각도는 90도 전후가 좋습니다. 그래야 팔이 움츠러들어 구속이 나오지 않거나, 팔이 너무 퍼져 제구가 되지 않는 결점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여러 투구이론서에도 힘을 집중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팔의 각도를 90도로 규정합니다.

6. 릴리스

역대 사이드암 투수 가운데 가장 이상적인 투구자세로 꼽히는 삼성 권오준(사진=삼성)

릴리스(Release, 공을 놓는 순간) 시 손목에 주의합니다. 손목을 지나치게 꺾거나 틀면 제구에 문제가 생깁니다. 손목에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주되, 최대한 경쾌하게 던져야 합니다. 강가에서 물수제비를 뜬다는 기분으로 던져보세요.

7. 세트 포지션

세트 포지션 때도 중심은 항상 오른쪽에 둬야 합니다(사진=스포츠춘추)

주자가 없을 때 잘 던지다가도 베이스에 주자만 나가면 갑자기 페이스를 잃는 투수들이 있습니다. 세트 포지션(Set Position)만 취하면 제구가 엉망이 되는 투수가 꽤 많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강한 공을 던질 수 없다는 불안감과 베이스의 주자를 반드시 묶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 때문입니다.

세트 포지션은 와인드 업(Wind Up)을 할 때처럼 역동적으로 던질 수 없기에 구속과 구위가 평소보다 20% 정도 떨어집니다. 동작을 기민하게 취해야 하므로 제구도 흔들리게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주자가 나가면 투수는 어쩔 수 없이 세트 포지션을 취해야 합니다.

프로선수들에게도 세트 포지션은 어려운 동작입니다. 사회인야구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꾸준한 훈련과 반복연습으로 어느 정도 숙달이 가능합니다.

평소 훈련 시 와인드 업으로 20구를 투구했으면, 다음부터는 와인드 업 10구, 세트 포지션으로 10구씩 던져보세요. 연습하면 할수록 동작이 자연스러워지실 겁니다.

견제의 주목적은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두는 것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것입니다(사진=스포츠춘추)

고창성 선수는 세트 포지션에서 리프트 업(발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하지 않고 곧바로 투구합니다. 사이드암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세트 포지션이 빠르고 간결합니다. 그래서인가요. 올 시즌 74이닝을 던지는 동안 그는 단 한 번의 도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사이드암은 도루를 허용하기 쉽다”는 야구의 통념도 고창성 선수에게는 예외인 것입니다.

8. 주자 견제

턱을 어깨에 밀어 넣은 채 곁눈질로 삼성 박한이를 응시하는 한화 전 투수 정민철. 현역시절 정민철은 가장 주제 견제가 뛰어난 투수로 꼽혔습니다(사진=삼성)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두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신경 써야 할 것도 한둘이 아닙니다. 견제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A. 두 발은 어깨 넓이로 벌리고 무릎은 약간 굽혀서 유연하게 유지한다. 어깨와 엉덩이는 수평을 유지하고, 체중은 균등하게 배분한다. 두 손이 세트 포지션을 취하면 턱을 어깨 쪽으로 밀어 넣은 채 곁눈질로 주자를 바라본다.

B. 급하게 견제하지 말고 천천히 베이스를 향해 던지는 연습을 해라.

C. 세트 포지션에서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고 견제를 하거나 투구하는 연습을 해라.

D. 견제 동작을 취했을 때 타자가 어떻게 움찔하거나 주춤하는지 살펴보라.

E. 포수와 함께 피치 아웃 훈련을 해라.

9. 사이드암 직구와 변화구 그립

A. 직구

고창성의 직구 그립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손가락 하나 들어갈 정도의 공백을 준다는 게 특징이다. 고창성은 직구 구속을 높이려고 손목에 무리한 힘을 줘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팔 스윙을 빠르게 하면 구속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하는군요(사진=스포츠춘추)

B. 슬라이더

사이드암에게 슬라이더는 최대 무기입니다. 직구처럼 강하게 던지되, 손목을 다소 비틀어줘야 회전이 생깁니다. 문고리를 돌린다는 기분으로 손목을 던져보세요(사진=스포츠춘추)

C. 커브

회전을 많이 주려면 더 많이 손목을 비틀어줘야 합니다. 그러나 슬라이더보다는 덜 힘을 줘야 합니다. 그래야 낙차 큰 커브가 나옵니다(사진=스포츠춘추)

D. 서클체인지업

싱커는 습득하기 매우 어려운 구종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이드암 투수가 싱커 대신 서클 체인지업을 던집니다. 손목을 비틀거나 꺽지 마시고, 팔 스윙만으로 던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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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전국사회인야구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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