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배꼽의행방

[공..ㅍ..ㅗ...]웃대에서 몇년전에 재밌게 읽었던 영감소녀 시리즈~공포실화입니당(6)

작성자난쟁이붓꽃|작성시간10.05.05|조회수811 목록 댓글 4

 오늘 갑자기 비가 많이 오네요. 어제까지는 덥더니. 그래서 수제비 한사발 들이켰어요 ㅋㅋㅋ



오늘처럼 내리는 비를 장대비라고 하나요? 그건 소나기만 그렇게 부르는건가? 암튼..



이렇게 비 많이 오던날은 할아버지한테 들었던 얘기가 생각이 나네요.



아.. 영감소녀 얘기는 한번에 모아서 준비중입니다. ^-^




저희 외할머니 댁이 충남 홍성군인데요. 할머니 댁에서 오토바이 타고 20분만 나가면 바로 바다가 나와요.



물론 제가 직접 오토바이 모는건 아니구요. 지금은 병때문에 누워서 지내시지만 당시 저를 너무 좋아하셨던



외할아버지 뒤에 꼬옥 매달려 놀러가고는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자주 놀러 가뵙지 못했던게 너무 죄송스럽기만 해요.




외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신데요, 6.25 전쟁에 징병되어 가셨을 정도에요. 아오지 탄광에서 감자만 드시던



얘기도 들었었고, 전투중에 잃어버린 약지 손가락을 보여주시기도 하셨어요.





시골마을 보면 쉽게 볼수 있지만, 외할아버지 동네에도 성황당 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그런 나무 있잖아요.



앞에 돌탑같은거 쌓여져 있고,... 엄청 커다란 나무.



어린아이들은 모두 그랬었겠지만, 저도 그 나무를 굉장히 무서워했었어요. 햇빛도 들지 않고,



빨강,파랑,하양,노랑으로 된 천들이 너무 무서웠거든요. 밤에 지날때 펄럭이기라도 하면 머리털이 서는 기분이죠.




그 나무에서 3미터쯤 떨어진 곳에는 다른평지에 비해 약간 솟은형태의 땅이 있는데요, 어린내가 보았어도




뭔가 어색함이 느껴지는 풍경이었어요. 가끔 그곳에 가보면 떡이나 과일같은게 놓여있기도 했어요.



아주아주 가끔이지만....



사람들도 그 앞을 지나갈때는 어쩔수 없는 상황아니면 옆으로 돌아가거나 그러더라구요.




외할아버지께 여쭤봤더니, 전쟁당시 죽은 사람들이 묻힌곳이래요.




시간도 너무 지났고, 파헤쳐서 각각 무덤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뼈밖에 안남은 시신이 누구의 형제이고



누구의 부모인지 알리가 없어서 그냥 두기로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것에는 외할아버지의 삼촌과 큰형도 계시다는 말을 들었죠. 무서워하고 피하려 했던게 챙피했어요.



여름방학이 시작하고 장마철이 왔을때, 엄마오 ㅏ함께 외갓집을 놀러갔어요.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바닷가에는 갈 수 없었지만 외할머니가 쪄주신 옥수수를 먹으며 처마밑에 앉아서 떨어지는 빗방울 보는것도



꽤 재밋었어요.



"우리 똥강이지 뭐하니?" 라며 외할아버지가 제 옆에 와 앉으셨어요.



저는 눈동자가 아주 쌔까만데, 그래서 눈이 똥강아지 같다고 항상 저를 그렇게 부르셨어요.



꼭 똥마려운 똥강아지 같은 눈이라고 -_-;;;;



할머니가 부추전을 갔다 주셨고 할아버지는 막걸리를 한잔 드시면서 말씀을 시작하셨어요.



제가 무서운 얘기 해달라고 졸랐었거든요.





할아버지가 어렸을때, 홀딱벗고 바닷가에서 뛰어놀을 나이에 성황당 근처에 당시 어디서나 흔히 볼수있는



미친 여자가 있었대요. 집도 어딘지 모르고,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고, 나이는 대충..할아버지의 삼촌정도 되는



아니, 나이를 측정하기 약간 어려운 여자였대요. 아무튼 어른임에는 분명했구요.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정신대에 끌려가 정신적인 포로가 됐었던 사람이라느니, 미군의 노리개였다느니...




이런 소문만 약간 들려올 정도 였었죠. 하지만, 나이도 모르고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아서 그냥 소문에 불과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셨대요.



그 여자는 거의 반나체로 하루종일 성황당 근처에서만 지냈는데, 동네어른들이 부정탄다면서 부지깽이로



내 쫒으면 어느샌가 다시와서 앉아있고 그랬대요. 반나체가 보기흉한 동네 어느분께서 좀 가리라고 허름한



옷이나마 걸쳐주면, 며칠뒤면 또 반나체 형태로 있고해서 동네에서 내 쫒기로 회의를 했나봐요.




동네 밖까지 쫒겨나간 여자는 어린애 같은 얼굴로 울며 뒤돌아 보고 뒤돌아 보고 그러면서 옆동네로 갔대요.



어찌나 흉한 몰골이었는지 옷은 거의 찢어지고, 돌에 맞은 부분은 피가 굳어 정말 말그대로 거지꼴이었대요.




그런데 며칠뒤 옆동네에서도 쫒겨났는지 그 여자를 성황당 앞에서 또 발견할 수 있었대요..




동네사람들은 그냥 미친여자라 할지라도 별다른 피해도 없고, 또 불쌍하니까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대요.



그런데, 혈기 왕성한 동네 총각들이 반나체의 여인을 어디 그대로 뒀을리 있겠어요?



하루가 다르게 배가 부풀어 왔대요. 누구의 씨인지도 알리가 없고, 또 한사람만이 그녀를 안았다는 보장도



없었고요. 총각의 짓인지, 유부남의 짓인지도 알 수 없는 일이었죠.




남편가진 여자들은 혹시 내 남편이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감에 이집저집 싸우는 소리도 자주 들렸대요.




아들가지고, 남편있는 여자들은 아들과 남편이 밤에 나가기만 하면 의심을 하곤 해서 잠시동안은 밤에



동네를 돌아다니는 사람을 볼 수가 없었대요. 혹시 늦은밤 돌아다니다가 만나기라도 하면




"혹시 저치가 미친년 서방아녀?" 라는 의심을 사기도 했대요.



자고로 산모는 건강하고 밥잘먹어야 되는데, 그 미친여자는 잘 먹을수가 없었대요.




만삭이 되었을때, 미친여자도 본능적인 어미로서의 역할때문인지 한번안하던 구걸을 하고 돌아다녔대요.




그런데, 아다시피 여자의 질투심은 정말 무섭잖아요. 혹시 내 서방의 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두



냉랭하게 대했대요. 쌀한톨 물한모금 주지 않고 내 쫒아 버렸었대요.




그리고, 오늘처럼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에 선황당 근처에서 죽은 그 여자의 시신을 발견했대요.



물론 뱃속의 아기역시 같이....




그녀를 불쌍하게 여겨 옷을 입혀줬던 사람인지, 아니면 그 여자와 하룻밤을 같이했던 남자의 소행인지,




성황당이 잘 보이는 뒷동산에 처음본 흙무더기의 무덤같은것이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한차례 장마비가 시원하게 쏟아지고, 햇빛이 드는날 지나가던 사람에 의해서 발견된것이....




성황당 옆, 조금 떨어진데에 그녀가 누워있는걸 발견했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의 시신이 떨어져



있었죠. 많은비로인해 흙이 씻겨져 내려가 어설프게 묻힌 시신이 떠내려 온것이 당연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수근거리기 시작했나봐요. 그도 그럴것이 그 곳은 그녀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위치였거든요.




다시 언덕있는데 묻어줄까 하다가, 그냥 이 여자가 성황당을 워낙 좋아했고, 죽은곳도 이곳이기 때문에




그곳에다가 파묻기로 했대요. 이번에는 흙더미를 올리지 않고 그냥 땅 깊숙이 파묻었나봐요.




아무래도 성황당 옆에, 사람들 다니는 길목에 무덤자리라 있는건 보기 좋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 뒤로 바람이 부는 날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그 부근에서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대요. 간혹가다가는 성황당밑에서 앉아있는 그녀를 봤다는 소문도 있었고요.




한번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젊은 커플이 성황당 밑에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얘기도 들렸대요.



이런 소문때문인지 어른들은 아이들을 성황당 밑으로 못가게 했고, 자신들도 낮이건 밤이건 가기를 꺼려했대요.




길목이기 때문에 그 근처를 지날때도 그쪽을 보지않고 재빨리 지나가거나 했대요.




그런데, 그 작은 마을에서 일이터진건 그녀가 죽고 3개월 뒤의 일이었어요.




당시 학교 다니기가 형편이 좋지 않았는데, 동네에서 몇안되는 고등학생 형한명이 그 성황당 밑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이 된거죠. 동네사람들은 그녀가 드디어 그의 서방을 데려가는거라고 수근거렸죠.



그의 부모들은 씨알도 맥히지 않는소리 하지 말라며 화를냈지만, 어디 다른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리고, 며칠뒤 우물가에 사는 (그냥 편의상) 김서방이 그곳에서 죽은채로 발견이 된거에요.




눈은 홀딱 까뒤집혀 있었고, 거품이라도 물었었다는듯, 입가에는 침이 줄줄 흘렀던 자국이 남은채로.




역시 동네사람들은 김서방 역시 그 미친년의 서방이었다면서 혀를 찼어요.




혹시 우리남편도 봉변을 당하는게 아닌가 싶어 동네에서 돈을 모아 무당을 불러 굿을 했대요.




별로 용한 무당이 아니었는지 그냥 대충대충 굿판좀 벌이다가 돈만 받아서 갔대요.




하지만, 그 뒤고 마을에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미친년의 서방은 김서방과, 고등학생




두명이 었다고 판명이 났죠.




외할아버지가 소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일을 도우며 어느정도 컸을때쯤 6.25가 터진거에요.



동네 총각들은 징병되어 갔고, 외할아버지역시 그 어린나이에 전쟁에 참가하게 되었죠.




아오지탄광에서 포로로 잡혀 고생을 하고, 그 곳을 친구와 탈출하던 도중 친구는 죽고 혼자만




살아남아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을때는, 이미 불길이 한번 지나간 뒤였대요.



다행이 군대로 끌려갔던 큰형과 삼촌을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은 모두 무사히 만나게 되었대요.




그런데, 성황당 근처에 전보다 불룩해진 땅을 발견하게 된거죠.




가족들 얘기로는 북한군이 쳐들어왔을때 당시 붙잡힌 사람들이 총살을 당해 뭍혔대나봐요.




그런데, 그 중 우리 마을 사람들이 몇명 있었나봐요.



왜 하필 성황당 근처에서 총살을 한건지, 또 왜 뭍힌장소가 그녀의 무덤과 같은곳인지....




외할아버지께선 웃으시면서 "아무래도 내 삼촌이랑 큰형도 그여자의 서방이었나보다~" 하며 말씀하시더라구요.




비가 멈췄네요. 외할아버지께서 아프셔서 서울로 올라와 계셔서인지 거의 10여년간을 그곳에 가보지 못했어요.




그곳에 가면, 그 나무 옆에서 아직도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리겠죠?

 
주말에 죽을뻔했습니다. ㅜ.ㅜ 홍대클럽 가따가 깔려죽을뻔.. 젠장... ㅎㅎ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망고 | 작성시간 10.05.05 ㄷㄷㄷㄷㄷㄷㄷ미친년........마지막은뭐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것도무섭다고올린건가.......홍대......무섭지......
  • 작성자예헤라듸야 | 작성시간 10.05.05 아 전설한편본거같아 ㅠㅠㅠ무서운데 재밌다 ㅠㅠㅠ
  • 작성자손님 | 작성시간 10.05.05 어..............무서운데 재미는 있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볼건 남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작성자기분꽃같네 | 작성시간 10.05.08 무서워 ㅠㅠ 재밌어 ㅠㅠ 하아..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