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성 라퓨타 OST Innocent (by 히사이시 조)
"그러니까, 언니는 꿈이 없단 말이지?"
"나는 그냥……."
"그냥 뭐?"
나는 그냥 지금의 나만 좀 아니었으면, 누군가 내 옆에 좀 있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항상 사람들을 만나고 술을 마시고 잠을 자지만, 어느 누구와도 진정으로 함께였던 적이 없었다. 여럿이 술을 마시는 이 순간조차도 나는 혼자라는 소외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죽을 때까지 같이 술 마셔 주는 사람이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어."
김혜나, <제리>
그렇게 공기가 맑은 밤이면, 사람은 자기 속내를 얘기하고 만다.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열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멀리서 빛나는 별에게 말을 걸듯. 내 머릿속 '여름밤' 폴더에는 이런 밤에 대한 파일이 몇 개나 저장돼 있다. 어렸을 적, 셋이서 하염없이 걸었던 밤과 비슷한 자리에, 오늘 밤 역시 저장될 것이다. 살아 있는 한 언젠가 또 이런 밤을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하자, 미래에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밤, 투명한 산의 기운과 바다의 기척이 온 동네를 유유히 떠다니고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바람 냄새.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어느 여름엔가, 오늘과 같은 밤과 해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기분이 최고였다.
요시모토 바나나, <티티새>
도쿄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역에 내리자, 날씨가 다른 탓인지, 서늘한 기운 탓인지, 복작복작한 사람들 탓인지, 모든 것이 붕 떠 보였다.
아마도, 마음 탓이리라.
돌아왔는데, 모든 것이 꿈에서 본 듯한 풍경처럼 멀었다. 바닷바람을 한가득 숨쉬며 움직였던 지난 한 달로, 몸은 활력에 넘쳤다.
비로 뽀얀 회색 거리를 바라보고 개찰구를 빠져나오면서 나는,
'내 진짜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라고 뜬금없이 생각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티티새>
우리는 모두 헛똑똑이들이다.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사실들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 대부분은 '우리 쪽에서' 아는 것들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들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런 처지인데도 우리가 오래도록 살아 노인이 되어 죽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리석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장 죽을 수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 삶에 감사해야만 한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나날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해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견디고 오랜 세월을 버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좋은 술과 후회 없는 인생이란 그런 풍토에서 빚어지는 것. 술과 인생은 무더운 여름날 꺼내놓은 생선과 같으니, 그 즉시 음미하지 않으면 상해버리고 만다.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상진이가 독서한 깜냥으로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
누군가 내면에 지닌 것과 외면에 나타나는 게 다르다는 것은 그가 세계를 올바르게 대하지 않는다는 뜻이겠지.
황석영, <개밥바라기별>
세월이 무슨 재물 같은 거냐? 뒷전에 쌓아두고 허비하는 게 아니라구.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지평선에 꽃밭을 가꾸는 거다.
황석영, <개밥바라기별>
너 준이 가끔 만나니?
응, 몇 번…… 근데 걔는 정신이 딴 데 팔려 있는 것 같아.
그게 누군데?
몰라…… 아마 자기 자신이 아닐까?
황석영, <개밥바라기별>
살아 있음이란, 그 자체로 생생한 기쁨이다. 대위는 늘 말했다.
사람은 씨팔……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거야.
거기 씨팔은 왜 붙여요?
내가 물으면 그는 한바탕 웃으며 말했다.
신나니까…… 그냥 말하면 맨숭맨숭하잖아.
황석영, <개밥바라기별>
—아빠, 근데 석상 표정이 왜 모두 다른 거야?
—사람들이 매일 똑같은 표정으로 살진 않잖아.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니까, 그 순간순간을 다 새겨 넣은 거겠지.
—근데 아빠, 이쪽은 죄다 우울해 보여. 전부 우거지상이야.
—글쎄, 그런 표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때론 나쁜 게 좋을 때도 있고, 좋은 게 나쁠 때도 있지.
—뭔 소리야, 그게?
—수아야, 포도나무는 말이야, 땅이 비옥하면 오히려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해. 그냥 잎만 무성하게 자랄 뿐이야. 적당히 비바람도 불고 토양도 어느 정도 척박할 때 좋은 포도알을 맺는 거야.
—난 나쁜 거 다 통과하고 그냥 쑥쑥 자라서 어른이나 됐으면 좋겠는데.
—무슨 그런 서운한 얘기를. 수아 나이가 얼마나 멋진데. 수아 나이 때는 앞에 정말 많은 문이 열려 있잖아. 그런데 나이가 들면 그 문이 점점 사라지는 기분이 들거든.
—아빠 나이가 되면 괴로운 거야? 더 열고 나갈 문이 없어서? 저렇게 많은 표정이 없어서?
—그래…….
—아빠는 참, 뭘 모르긴. 등을 돌리고 서면 거꾸로잖아. 들어왔던 데로 나가면 다시 점점 더 문이 많아지는 거 아니야? 인생이 심심하면 뒤로 돌아가서 선택했던 문 몇 개만 바꾸면 되겠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추정경, <내 이름은 망고>
어떤 종류의 경험은 사람의 인생을 전과 후로 나눈다. 미마에겐 지금이 바로 그랬다. 이제 다시는 저 파란 천공을 보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 온 마음과 몸이 저 푸른빛을 꿈꾸리라.
배미주, <싱커>
우리는 아름다운 길을 따라 달렸다. 포장도 안 된 좁은 길이었지만 길가의 나무와 풀밭은 아름다웠다. 밝은 태양과 맑게 갠 푸른 하늘은 말할 것도 없었다. 진지냐 할머니가 언젠가 ‘기쁨은 마음속에 빛나는 태양’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태양이 모든 것을 행복으로 비춰 준다고 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내 마음속의 태양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비춰주고 있는지도 몰랐다.
J. M. 데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있잖아요, 아저씨. 제가 어렸을 땐 제 속에 작은 새가 있어서 그 새가 노래한다고 생각했어요.”
“네게 그런 새가 있다니 정말 놀랍구나!”
“아저씨, 제 얘기는 그게 아니에요. 요즘은 작은 새가 정말 있는지 의심이 간다구요. 어떤 때는 마음속으로 얘기도 하고 보기도 하면서 소리내어 말한단 말이에요.”
아저씨는 내 얘기를 이해했는지 내가 혼동하는 것을 재미있어했다.
“내가 설명해 주마, 제제. 그게 뭔지 아니? 네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란다. 커가면서 네가 속으로 말하고 보는 것들을 ‘생각’이라고 해. 생각이 생겼다는 것은 너도 이제 곧 내가 말했던 그 나이……”
“철드는 나이 말인가요?”
“잘 기억하고 있구나. 그땐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생각이 자라고 커서 우리 머리와 마음을 모두 돌보게 돼. 생각은 우리 눈과 인생의 모든 것에 깃들게 돼.”
“알겠어요. 그럼 작은 새는요?
“작은 새는 어린애들이 여러 가지 일들을 배우는 걸 도와주려고 하느님이 만드신 거예요. 그래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걸 하느님께 돌려 드려야 해. 그러면 하느님은 그 새를 너처럼 영리한 다른 꼬마에게 넣어 주시지. 아주 멋진 일 아니니?”
J. M. 데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몰랐고, 이 다음에 무엇이 되고 싶은지도 몰랐던 스무 살 여자애였다. 세상은 텅 비어 있었고 무엇을 해도 심심했고 아무것도 긍정할 수 없었다. 다만 아주 막연히 어딘가로 가고 싶었다.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정말 연극을 할 거야?”
찻집을 나오자마자 성재가 물었다.
“왜, 뭐가 이상해?”
“네 결정이 너무 즉흥적이어서.”
성재는 마침내 그래도 된다는 듯이 화난 표정을 지었다.
“늘 그런걸. 그런다고 크게 실패할 것도 없어,”
“왜 그렇게 생각하니?”
“사소하니까. 지금 나의 생이란 어차피 너무 사소한걸. 이걸 하든, 저걸 하든, 뭔가를 하든, 아무것도 하지 않든 차이가 없어.”
“나중엔 차이가 나지. 지금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이. 아주 나중엔.”
나는 성재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걸 지금 알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필연적으로 해야할 것들을 미리 안다면 이렇게 막막하진 않겠지.”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깊은 밤중에 깨어 다락방에 누워 있으면, 어느 순간 부들부들 몸이 떨릴 지경으로 외로움이 사무치고 엄마가 그리웠다. 스무 살이나 되었는데도 말이다. 어쩌면 장딴지 근육이 뭉치는 것과 같은 이치인지도 모른다. 한밤중에 다리에 쥐가 내리거나 장딴지의 근육이 뭉쳐, 홀로 자기 몸을 붙잡고 눈물을 글썽이는 것 같은 성장통…… 성장은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는 고독이며 비밀이다.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방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을 포함한다. 몸 속에 11만 2천 킬로미터의 혈관이 흐르는 것처럼, 방이란 어쩌면 궤도를 운행하는 한 영혼의 수많은 생애의 피로와 상처와 허무와 꿈과 추억과 미래가 흐르는 복도가 연결된 정거장 같은 곳이 아닐까. 그러니 우리가 자기의 방에서 확인하려 하는 것은 무엇과도 연루되지 않은 존재의 진정한 현재일 것이다.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청춘은 누구나 고아지.“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언젠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삼킨 동전이 몸 속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았다. 그 동전은 저녁 내내 울다가 잠든 후로 매일매일 아래로 아래로 조금씩 내려가 몸 속 가장 우묵하고 검은 장소에 박혀 있을 것이다. 입으로 삼킨 은백색 동전을 육체의 통로를 거꾸로 더듬어 꺼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증…… 그것은 꺼내놓으면 삼킬 때와 달리 반짝반짝 빛나겠지…… 그것을 꺼내줄 사람은 누구일까, 어떻게 꺼내야 할까. 그러면 나는 지금과는 달라질까…… 이 막연함은 걷히고 진짜 생의 질감을 느끼게 될까……
방 안을 메운 어둠은 단단한 고형의 물체처럼 속눈썹이 닿도록 내 눈앞에 바짝 버티고 있었다. 나는 어둠을 일 센티미터로 밀어낼 수 없었다. 그런 무력감 속에서 미동도 없이 밤새 앓았다.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그건 소통이었어. 이 단절된 세계의 틈에 머리를 들이민 밀통이었다구.’
다음에 누군가가 나에게 첫경험을 묻는다면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스무 살이 인생이 되게 하지는 말아라. 스무 살은 스무 살일 뿐이야. 삶으로 끌고 가지는 마.”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이번에 연극을 하면서, 사람들은 누구나 정해진 대본으로 연기를 한다는 걸 깨달았어. 서로 대본을 모르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할 수 없어서 어긋나거나 스치고 말아. 말이 안 통하네, 마음이 안 통하네, 이해가 안 되네, 수준이 다르네 하면서. 너의 대본에 대해 나는 몰라, 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서로의 대본을 알면 어떻게 되는지 아니? 자기가 아는 대본대로만 연기하도록 요구하는 거야. 더 이상하거나 다르면, 크게 속았다고 생각하지. 서로를 자기 대본 속에 가두려고 혈안이 되는 거야. 대부분의 남자와 여자는 평생 하나의 대본의 틀 속에서 갇혀 살아가. 같은 대사, 같은 동선, 같은 감정을 연기하면서…… 정말 끔찍한 감금 아니니? 난 뻔한 대본 속에 갇히지는 않을 거야. 진짜 삶을 살 거야. 진짜 삶은 조각조각 찢긴 대본처럼 불안정할지 모르지만, 그건 자신에 대한 발견이야.
죽었다가 깨어나도 이 세계와 타인과 진정한 소통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기와의 소통조차 평생이 걸려도 쉽지 않지. 난 어떻게 사느냐, 무엇이 되느냐, 누구를 사랑하느냐보다는 나 자신과 소통하는 데에 관심이 생겼어.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돌아보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것은 어느 자리에 박은 표석이나 어느 공중에 휘날리는 깃발처럼 단단한 목표나 구체적인 꿈이 아니라, 몇 개의 단어와 단어들이 거느린 흐릿한 이미지들, 단어들 사이의 그리움인 것 같다.
전경린,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
우리 둘은 어깨동무를 하고 다시 걸어간다. 우리는 맞바람을 맞으면서 나아가고, 이렇게 나란히 발을 맞춰 몇 킬로미터라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계속 똑바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곳으로 떠나서 그곳은 풀이 더 푸르게 자라는지, 그곳은 사는 게 더 감미롭고 덜 힘겨운지 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델핀 드 비강, <길 위의 소녀>
나는 마지막으로 한 번 아줌마를 돌아보았다. 아줌마가 나에게 손짓을 해 보였다. 나는 그런 손짓이 무슨 뜻인지를 알았다. 텅 빈 공원에는 땅거미가 내려앉고 있었다. 그건 강해져야 할 게다, 용기를 내야 할 게다, 용기를 갖고 성장해야 할 게다, 그런 뜻이었다. 혹은 용기 없이도 성장해야만 할 게다, 라는 뜻이었다.
델핀 드 비강, <길 위의 소녀>
“그렇다면 내 죽음은 낭비되었군요. 내 인생살이처럼.”
파란 사내가 말했다.
“낭비된 인생이란 없어요. 우리가 낭비하는 시간이란 외롭다고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뿐이지요.”
미치 앨봄,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선생님한테 눈 부릅뜨는 거 봐라. 너 말이야. 사실이 그런 건 그냥 그렇다고 말해버리는 게 속 편하다.”
“무슨 사실이요?”
“한 번, 한 번이 쪽팔린 거야. 싸가지 없는 놈들이야 남의 약점 가지고 계속 놀려먹는다만, 그런 놈들은 상대 안 하면 돼. 니가 속에 숨겨놓으려니까, 너 대신 누가 그걸 들추면 상처가 되는 거야. 상처 되기 싫으면 그냥 그렇다고 니 입으로 먼저 말해버려.”
“뭐가요!”
“그 ‘뭐’ 말이야, 새끼야. 니 나이 때는 그 뭐가 좆나게 쪽팔린데, 나중에 나이 먹으면 쪽팔려한 게 더 쪽팔려져. 나가, 새끼야. 나 졸려.”
김려령, <완득이>
"그래, 우리 몸, 우리가 그렇게 데리고 살자.“
아버지와 내가 가지고 있던 열등감. 이 열등감이 아버지를 키웠을 테고 이제 나도 키울 것이다. 열등감 이 녀석, 은근히 사람 노력하게 만든다.
김려령, <완득이>
좋다. 숨었다 걸렸으니 이제는 내가 술래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찾을 생각은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찾다 힘들면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쳐 쉬엄쉬엄 찾고 싶다. 흘려보낸 내 하루들. 대단한 거 하나 없는 내 인생, 그렇게 대충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 찬 하루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 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
김려령, <완득이>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그건 사실 끔찍하리만치 실망스러운 일이에요. 희미하게 반짝거렸던 것들이 주름과 악취로 번들거리면서 또렷하게 다가온다면 누군들 절망하지 않겠어요. 세상은 언제나 내가 그린 그림보다 멋이 떨어지죠. 현실이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일찍 인정하지 않으면 사는 것은 상처의 연속일 거예요. 나중엔 꿈꿨던 일조차 머쓱해지고 말걸요.
정한아, <달의 바다>
“왜?”
내가 부루퉁하게 묻자 고모는 눈을 비비면서 말했다.
“정말 여기 있는 거 맞나 확인하려고.”
“여기 있어. 다 포기한 젊은 조카.”
고모는 문을 탁, 닫고 들어가더니 그 안에서 소리를 질렀다.
“넌 포기한 거 아니야. 잠깐 쉬는 거지.”
정한아, <달의 바다>
동물이 다시 가길 원치 않았던 우주로, 인간들은 끊임없이 되돌아가요. 우주에 다녀온 뒤 다음 비행을 포기했던 비행사는 지금껏 단 한 명도 없었죠. 그건 인간만이 자기가 선택한 삶을 살기 때문일 거예요. 내가 선택한 대로 사는 인생이죠. 그것마저 없다면 우리의 삶이 무엇 하나 동물보다 나은 것이 있겠어요?
정한아, <달의 바다>
키워드는 '성장'과 '청춘'이었어.
내가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고, 위로받았던 글들을 가져와봤는데,
여시들도 이 글로 잠시나마 내가 느꼈던 선선한 마음이 되었길, 하고 바란당! :-)
마무릴 어떻게 해야하는 거지... 음..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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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혜교맘 작성시간 14.07.27 너무 좋아ㅠㅠㅠㅠ 특히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이라는 책은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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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난마르고아리땁고귀엽고싹싹하다 작성시간 14.08.08 조타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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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난밥주네 작성시간 15.02.27 청춘이란 단어가 요즘 너무 좋아. 그래서 요즘은 그 청춘의 빛을 잃지않고 잘 살아가고 있나 스스로를 돌아보게끔하는 책들을 찾아 읽으려고 노력하고있어! 고마워! 여시가 올려준 책들 꼭 읽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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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잊혀진순간 작성시간 15.06.17 좋은 글귀 고마워요!
청춘이라는 말은 가슴을 뛰게도 때론 울게도 만드는 단어라고 느껴져요. -
작성자차학연 작성시간 19.08.13 아... 너무 좋아서 스크랩하고 싶었지만.. ㅠㅠ 고마워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