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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문화생활]]나라에 도가 없는데 부유하고 귀하면 수치이다. 논어 제 8편 태백泰伯

작성자무아|작성시간14.08.24|조회수1,105 목록 댓글 12


출처: 여성시대 무아, 박성규 역 논어집주

 



제 1편 학이學而. 배우고 늘 익히면 기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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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편 위정爲政. 덕으로 정치함은, 마치 북극성이 자기 자리에 가만히 있는데도 모든 별들이 그것을 에워싸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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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편 팔일八佾. 상례란 능수능란하게 행할 바에야, 차라리 애달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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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편 이인里仁.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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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편 공야장公冶長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더러운 흙 담장은 흙손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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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편 옹야雍也 아무도 방문을 거치지 않고 나갈 수 없거늘, 어찌하여 아무도 이 길을 따르지 않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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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편 술이述而  도에 뜻을 두고, 덕에 머물고, 인에 의거하고, 예술에 노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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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편 태백泰伯

나라에 도가 있는데 가난하고 천하면 수치요, 나라에 도가 없는데 부유하고 귀하면 수치이다.




-



8-1

공자가 말하였다.

태백의 덕은 지극하다 할 만하다.

세번이나 천하를 양보했으나, 백성들은 칭송할 수조차 없었다.




- 태백은 주나라 태왕의 맏아들로, 태왕의 둘째 아들은 중옹, 셋째 아들은 계력이다.

계력은 다시 아들을 창을 낳았는데, 성덕聖德이 있었다. 

태왕의 시대에 은나라가 약해지고, 주나라는 날로 강해졌다.

그래서 태왕은 은나라를 멸하려는 뜻을 가졌으나, 태백이 따르지 않았다.

태왕은 마침내 계력에게 자리를 물려주어 훗날 손자인 창을 왕위에 올리고자 했다.

태백은 그것을 알아채고, 중옹과 함께 형만으로 도피하였다.

결국 창이 왕위에 올라 천하의 삼분지 이를 차지했으니, 그가 문왕文王이다.

문왕이 죽고 아들 발이 즉위하여,

마침내 은나라를 멸하고 천하를 차지하니, 그가 무왕武王이다.


태백의 덕이란, 은 주 교체기에 천하를 차지하기 충분했지만,

버리고 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자취조차 감추었으니, 그 덕이 지극하다는 뜻이다.




8-2

공자가 말하였다.

공손도 예가 없으면 피곤함이 되고,

신중도 예가 없으면 두려움이 되고,

용기도 예가 없으면 난폭이 되고,

정직도 예가 없으면 박절이 된다.



군자가 부모에 돈독하면 백성이 인에 분발한다.

오랜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이 야박하지 않게 된다.




- 사람의 도리에 선후를 구분할 줄 알면

공손하되 피곤하지 않고, 신중하되 두렵지 않고,

용기 있되 난폭하지 않고, 정직하되 박절하지 않아,

백성이 교화되어 덕이 두터워진다.


- '군자가 부모에 돈독하면~' 이하는 별도의 장이 되어야 하고,

증가가 한 말로 보인다.




8-3

증자가 병이 들어, 제자들을 불러 말하였다.

내 발을 들추어 보고, 내 손을 들추어 보라.

"시"에 '전전긍긍 깊은 못가에 임하듯,

살얼음을 밟는 듯 행하라' 했거니와,

이제야 나는 그런 근심에서 벗어난 듯하다. 얘들아!


("시"는 시경을 말합니다!)



- 부모가 온전히 낳아 주셨으니, 자식은 온전히 돌려 드린다.

증자가 임종할 때 수족을 들추어 보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 군자는 몸을 보전하고 죽는 것을 자신의 일을 끝마침으로 여긴다.



- 신체 보존이 이처럼 어려운지라 죽음에 임박한 뒤에야

훼손됨을 면할 수 있음을 알았다고 말하였다.



- 몸도 망치면 안 되거늘, 하물며 행실을 망쳐 부모를 욕되게 함이랴?




8-4

증자가 병이 들어 맹경자가 문병 왔다.

증자가 말하였다.

새가 죽을 때는 울음이 애처롭고,

사람이 죽을 때는 말이 선합니다.


군자가 중시하는 도는 세 가지 입니다.

행동거지는 사나움과 방자함을 멀리하고,

바른 낯빛으로 미더움을 주고,

말투는 비속함과 어그러짐을 멀리합니다.


변두의 일은 담당자에게 맡깁니다.




- 새는 죽음을 두려워하는지라 울음이 슬프다.

사람은 궁지에 이르면 근본을 돌아보는지라 말이 선하다.



- 몸가짐이 예에 맞으면, 사나움과 태만함을 멀리 할 수 있다.

낯빛을 바르게 하면,망령되지 않아서 신실함에 가까워진다.

말할 때 바른 소리가 내면에서 나오면,

비루함과 반감을 멀리 할 수 있다.


이 세 가지는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고, 바깥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변두의 일은 담당자에게 맡긴다고 말하였다.



- 내면이 수양되면 밖으로 드러난다.

증자는 수기修己-자신을 닦는 것을 정치의 근본으로 여겼다.




8-7

증자가 말하였다.

선비는 너그럽고 굳세지 않으면 안 된다.

임무는 무겁고 갈 길은 멀기 때문이다.

인의 실현을 자기 임무로 삼으니, 무겁지 않은가?

죽은 다음에야 그만두니, 멀지 않은가?



- 인은 사람 마음의 완전한 덕이다.

반드시 인을 몸으로 체득하고 힘써 행하려 하니, 가히 무겁다고 하겠다.


한 숨이라도 아직 붙어 있는 한

그 뜻은 조금의 나태함도 용납하지 않으니,

가히 멀고 멀다고 하겠다.



- 너그러우나 굳세지 않으면 법도가 없어 굳게 버티기 어렵고,

굳세더라도 너그럽지 않으면 꽉 막혀서 인에 거처할 수 없다.




8-8

공자가 말하였다.

"시"로 분발하고, 예로 굳게 서고, 음악으로 완성한다.



- "시"는 성정에 근본하기 때문에,

비뚤어진 것도 있고, 바른 것도 있다.


예는 공경과 사양을 근본으로 삼는다.

또 절제, 형식, 정도, 수량 등의 상세한 규정이 있어서,

사람의 피부와 관절을 단단하게 모아주고

근육과 뼈를 단단하게 묵어준다.

따라서 배움의 중간 단계로서, 확고부동하게 정립되어

외물에 동요되거나 휘둘리지 않는 일은,

반드시 예를 통해야 가능하다.



음악은 번갈아 부르고 서로 화답하여,

사람의 성정을 수양하고 사악함을 깨끗이 씻어 앙금을 없앨 수 있다.

따라서 배움의 마지막 단계에서,

의리를 통찰하고 인에 익숙해져 스스로 도덕에 화순해지는 일은,

반드시 음악을 통해야 가능하다.



이것이 학문의 완성이다.



8-11

공자가 말하였다.

가령 주공과 같은 훌륭한 재주를 지녔더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이 없다.



8-13

공자가 말하였다.

독실한 믿음으로 학문을 사랑하고,

죽음으로 지켜 도를 찬미하라.

위태로운 나라에 들어가지 말고,

혼란한 나라에 살지 말라.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아가고, 도가 없으면 은둔한다.

나라에 도가 있는데 가난하고 천하면 수치요,

나라에 도가 없는데 부유하고 귀하면 수치이다.



- 태평성세에 행할만한 도가 없고,

난세에 지킬만한 절개가 없다면,

변변찮은 평범한 사람이니, 선비가 되기에 부족하다.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8-14

공자가 말하였다.

그 직위에 있지 않으면, 그 정사를 도모하지 않는다.


- 천자가 삼공의 직무를 다스리면 안 되고,

삼공이 경대부의 일을 행하면 안 되고,

경대부가 사의 관직을 침범하면 안 된다.

문지기와 야경꾼에 이르기까지 자기 일에만 충실하는 것이

천하의 이치에 옳다.




8-17

공자가 말하였다.

학문은 바른 인식에 이르지 못한 듯이 하고,

오직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염려하라.



8-18

공자가 말하였다.

거룩하도다!

순임금과 우임금은 천하를 차지하고도 간여하지 않으셨으니!



- 순임금과 우임금은 마치 저 천하를 소유한 적이 없는 듯이

털끝만한 것으로도 자기를 받들려 하지 않았다.

 요즘 사람은 부귀해지면 곧 그에 얽매여 흐트러지고 만다.

이것이 '사물의 노예가 됨'이니, 자기 스스로 비굴해진다.

대체로 모든 사람은 사소한 물건을 소유해도 마음에 누가 됨을 느끼는데,

이제 천하를 차지할 만큼 부유하면서도 한결같이

전혀 가진 적이 없는 듯이 했으니, 어찌 높지 않은가!



- 임금 지위를 낙으로 삼지 않았다는 말이다.






*


이번 편은 뭐라고 해야될까ㅜㅜㅜ

옛날 임금들, 절개 있는 사람들을 평가하는 내용이 많네.


공자는 “서술할 뿐 창작하는 것이 아니요, 옛 것을 믿고 좋아한다”고 했고,

요순임금의 덕을 찬양하고 주공을 사모하고 주(周)의 제도 문물을 이어받으려고 해....


그런데 단순한 회귀, 복고인 것이 아니라,

치세와 난세가 반복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고,

역사 자체가 끊임없이 순환한다고 보고 있어.


그래서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가난한 것이 수치고,

나라에 도가 없을 때는 부자인게 수치라고 한 거지.



8-18 에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소유하면 마음이 쓰이고

물질에 얽매이면 '사물의 노예가 된다'고 했는데

요즘의 황금만능주의랑 연결되면서

5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다고 생각해야 할 지,

아니면 공자가 사람의 본질을 꿰뚫어 봄으로써

5천년 후까지도 직관했다고 해야 될지 ㅋㅋㅋㅋㅋㅋ

소름 돋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주말 잘 보냅시다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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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무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24 ㅋㅋ머하는 사람까진 아니고ㅋㅋㅋ고전 읽는거 짱 좋아하는데 이게 맘에 새기면서는 처음 읽는 것이라는게 함정ㅜㅜㅜ그 전에는 억지로 한 느낌??근데 읽다보니 넘 좋아서 여시들이랑 같이 보구싶어서 하게되따
  • 답댓글 작성자피자헛 | 작성시간 14.08.24 무아 오앙~~난 혹시 전공자인가했오~~~^^ㅎㅎ 나도 고전읽는거 좋아해~~~언니글 꼬박꼬박 챙겨읽어야겠담~^^ㅎㅎ
  • 작성자잣까 | 작성시간 14.08.24 헐 논어라니..! 여시 진짜진짜 대단한 것 같아!!!!!!! 여시의 정성 소중히 여기면서 잘 읽을게!! 고마워ㅠㅠㅜㅍ
  • 작성자숑희 | 작성시간 14.08.25 논어 처음봄.. 생소하지만 좋은말이라는건 알겠다!!!!! 시리즈보러갑니당 총총총
  • 작성자빅말티 | 작성시간 14.08.28 우와 깔끔하고도 잘 정리된글 잘봤어. 고마워! 막연히 지루할것만 같았는데 여시글 보니 막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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