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여성시대 연아쨔응의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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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보고 기대하지 않는 숙소 추천 타임이 왔습니다! 저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머문다는 마론스톤하우스 도미토리룸에 머물렀구요!
터키를 가기전에 이것저것 괴레메의 벌룬투어와 그린투어의 가격을 알아보는중 마론스톤하우스에서 마침 9주년 특가행사를 해서 마론스톤하우스 투어패키지와 도미토리를 잡아 많이 할인받았어요!
참고로 벌룬투어 가격은 85유로, 그린투어 가격은 40유로로 가격을 냈구요. 투어패키지를 신청했으므로 기존의 도미토리 가격 1박 15유로에서 1박당 3유로를 깎아주어서 12유로에 조식포함으로 싸게 머물수 있었습니다!
물도 수압도 좋고 따뜻한 물도 펑펑나오구요. 도미토리룸에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따뜻하게 지낼수 있었습니다. 단, 장점도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바로 마론스톤하우스 주인의 남편분 되시겠습니다. 도미토리에 머무는 동안 주인 남편분이신줄 모르고 있었는데 저한테 자기는 여자친구 없다면서 남자친구 있냐고 노골적으로 계속 추근덕거렸어요.
처음에는 좋게 좋게 얘기하다가 제가 딱 단호하게 잘라냈는데 이게 화근이었는지 떠나는 마지막날 짐을 맡기는데 저희 동행분들과 저에게 빨리 짐끌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더라구요.
동행분들도 농담인척 받아들이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는데 얼마나 민망하던지 특히 저에게는 왜 자꾸 그런눈으로 쳐다보냐고 나한테 무슨 안 좋은 감정있냐고 시비를 걸더라구요.
돈 좀 벌었다고 그런식으로 태도를 나가니 기분도 나빴구요. 가격면에서 싸고 투어비용도 다른 투어회사보다는 확실히 쌉니다만 다시 머물고 싶지는 않았어요.
주인분(한국분)은 당시 프랑스로 여행가시고 친척분이 리셉션을 맡고 있는데 그분은 무뚝뚝하시지만 의외로 상냥하시고 많이 이것저것 챙겨주셨습니다.
결론은 말그대로 투어와 숙박을 좀 싸게 하고 싶은 여시들은 마론스톤하우스 추천!
나는 투어는 안하고 숙박만 할꺼다라고 생각한 여시들은 마론스톤하우스도 추천하지만 다른 저렴한곳도 많으니 그쪽을 추천해드려요!
눈을 감은지 얼마 안됬을까? 새벽 4시에 맞추어놓은 알람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다들 피곤했는지 알람소리에 반응하지 않고 쥐죽은듯이 자고 있었다.
일어나기 싫어서 몇분간 꼼지락거리다가 쌩얼인 상태로 벌룬투어를 탈수는 없다는 마음을 다부잡고 일어나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려고 도미토리룸으로 나왔는데
어두운 방안에 누군가가 도미토리룸 한가운데 쪼그려 앉아있었다. 깜짝 놀라 흐어어 괴상한 소리를 내며 소리를 지르자 쪼그려 앉아있던 사람이 일어났다.
" 많이 놀랐어요? 새벽 비행기로 도착하느라 미안해요. 침대를 어디를 골라야 할지 몰라서.. "
내 괴성(고멘 G언니)에 잠이 깼는지 무슨일이냐며 나랑 쪼그려앉은 언니를 번갈아봤다. 아무것도 아니라며 G언니에게 벌룬투어 준비로 일어났으니 다시 자라고 했다.
다시 쪼그려 앉아서 캐리어를 정리하고 있던 언니가 나를 보며 자기도 지금 바로 캐리어를 놔두고 벌룬투어를 나갈 준비를 해야했다고 했다.
" 아마도 같은 벌룬에 타겠네요. 같이 동행할까요? "
내 제안에 그분*(H언니라 칭하겠다)은 반가워하며 제안을 수락했다. H언니는 샤워를 하고 나는 더이상 도미토리내에 있는 사람들의 잠을 방해하기 싫어
방을 빠져나와 마당밖에서 아직 덜 말린 머리를 말려냈다.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유서프가 나와 이른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인사를 했다.
좋은 날씨라며 오늘은 날씨가 엄청 좋다고 아마 좋은뷰를 볼수 있을꺼라고 나를 안심시켜주었다.(별로 걱정안하고 있었다. 워낙 무감각한 나년이라서)
유서프의 말은 적중했다. 벌룬투어 픽업차량을 타고 사무실에서 벌룬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직원이 H언니와 나에게 오늘은 날씨가 굉장히 좋아 멀리 있는 산도 볼수 있을꺼라고 했다.
나 너무 대책없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날씨가 좋던 안좋던 벌룬에 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뻐했었는데..
벌룬순서를 기다리는 중에 이미 몇몇 벌룬이 천천히 괴레메 위를 올라가고 있었다.
벌룬순서를 정해주는 스티커를 직원들이 지급해주고 H언니와 나는 서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꼭 붙어있었다. 마침 같은 숙소*(마론스톤하우스)에서 같이 머무는 남자 두분들도 같이 붙어계셨다.
한분은 나이가 꽤 있어보이는*(한석규를 닮으셨다. 석규씨라고 칭하겠다) 40대 아저씨였는데 불어를 전공하시고 굉장히 말투도 여성스럽고 감수성이 있으신 분이었다.
다른 한사람은 직장을 그만두고 온 20대후반 백수오빠*(I라고 칭하겠다)였다. 그렇게 총 4명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무렵 우리를 벌룬까지 픽업해주는 차량이 도착했다. 바삐바삐 차량을 타고 벌룬을 타는 장소로 이동했다.
우리가 탈 벌룬이다.(색감이 구린것이 특징) 뜨게 하기 위해 열을 집어넣고 있다.
바로 이렇게 ↓
(너무 무서워요 너무 무섭고) 이른 새벽이라 추웠는데 벌룬 근처로 다가가 몸을 좀 녹였다.
이렇게 준비하는 동안 우리 벌룬을 타는 사람들 사이로 오늘의 벌룬을 조종하시는 조종사분과 그의 보조 언니분이 인사를 했다. 몇가지 간단한 안내사항과 안전수칙을 일러주었다.
드디어 벌룬이 점점 동그랗게 부풀자 다들 벌룬을 타기 시작했다. 우리벌룬에는 총 20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당연히 한국인들이 제일 많았다.(사스가 한국인)
가족들도 많아서 꽤 고생했다.(초딩친구들이 겁을 먹어 무서워해서 내내 울고 벌룬 안으로 숨어서 꽤 자리도 어쩡쩡하게 만들어 불편했다)
맨 왼쪽 벌룬을 내심 기대했었는데(시무룩) 카파도키아 벌룬중에 가장 예쁜 벌룬이었다.
슬슬 올라오는 벌룬들, 사진으로 담아놓을수 없는 그 분위기가 있다.
아직 달이 뜨여있다. 괴레메란 도시가 의외로 넓다고 느꼈다.(그래도 작아 소근소근)
이것저것 사진만 찍고 있으니 왠지 하늘에서 보는 괴레메의 풍경을 제대로 내 눈으로 담지 못하는것 같아 사진찍기를 멈추고 준비해온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꼭 괴레메의 일출을 보며 듣겠다는 내 의지는 이루어졌고 지금도 그 노래를 들을때면 괴레메에서 본 일출이 기억나고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곤 한다.
옆에서 지켜보던 조종사 보조언니가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관광지라 그런지 영어도 능숙해 덕분에 이것저것 얘기할수 있었다. 마침 준비해둔 나의 필살기를 선보였다.
그것은…1~10까지 터키어로 얘기하기!(고개를 들지 못하고 한숨을 쉰다. 여시들 이해해줘.. 모자라서 그래)
쉴틈없이 1~10까지 터키어로 얘기하자 보조언니는 뿌듯하다는 얼굴로 나를 꼭 껴안아줬다. 같이 기념으로 셀피도 찍었다.
서로 한국어, 터키어 실력을 뽐내면서 셀피를 찍었다.
셀피를 다 찍고 나서도 벌룬은 내려가지를 않았다. 주변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좋은 사진을 뽑기 위해 셔터를 마구잡이로 누르고 있었다. 나처럼 포기하면 편하다.
(사람들도 많아서 제대로 안 찍혀지더라구요.. 포기하면 편해..)
셀카도 몇장 찍다가 정신 사나워 이어폰 볼륨을 최대로 높이고 괴레메의 풍경과 분위기, 일출을 즐겼다.
뻘얘기는 그만하고 벌룬샷 올리겠습니다.
외톨이야 외톨이야 따리리따라뚜
마음에 드는 벌룬은 잡아 내고 싶은 솔찍헌 여우(이드립치는 여시들은 도대체 얼마나 씽크빅을 푼건데.. 못치겠다 나는)
잡았다 !
벌룬투어의 베스트샷이다.
불을 뿜는 소리가 매우 우렁차다.
조종사 옆 보조언니가 이제 내려갈 시간이니 사진을 실컷 찍으라고 했다. 미러리스를 다시 꺼내려다가 사진을 찍는것보다 그냥 눈에 담는게 좋을것 같아서 다시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드디어 착륙할 시간이 다가오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다.(물론 내 옆에 있는 찡찡거리는 애기들은 좋아했다. 애들이 날뛰어도 부모들은 자기들 볼거보고 사람들 배려해주지도 않고;)
안전하게 착륙을 하자 벌룬을 탔던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었다. 드디어 벌룬무사착륙 축하타임! 샴페인타임(무알콜타임)과 벌룬증서 수여식이 시작됐다.
무알콜 샴페인이라니…. 아침에 알콜드링킹해도 괜찮은데(핵뻔뻔)
벌룬투어자축파티를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다.(글쓴여시목소리는 주의해주세요..)
사진 왼쪽부터 나, H언니, I오빠의 포토샷
벌룬투어가 끝나고 픽업차량이 다시 숙소에 내려주니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다시 그린투어를 준비해야했기 때문에 조식을 먹고 다시 보조가방 짐정리를 했다.
조식을 먹는 동안 G언니에게 H언니와 I오빠, 석규씨를 소개시켜주었다. 서로 간단하게 인사를 마치고 G언니와 H언니는 레드투어 준비를 I오빠와 석규씨, 나는 그린투어를 준비했다.
G언니와 H언니와는 저녁식사를 약속해놓고 먼저 레드투어차량에 탑승하고 출발했다. 그린투어 차량은 아직 오지 않아서 I오빠와 유서프와 간단하게 서로 얘기를 주고 나눴다.
유서프는 나에게 터키 어디를 갈 예정인지 물었고 나는 앞으로의 일정을 성실히 답해주었다. 유서프는 아쉬워하며 몇일 더 괴레메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침 일정 얘기가 나오자 I오빠는 괴레메 다음 파묵칼레까지는 잡아놓았지만 그 다음 일정은 딱히 정하지 못해서 아쉬워했는데 같이 동행하자는 나의 제안에 구미가 당기는듯 했다.
그린투어차량이 도착하자 I오빠와 석규씨와 같이 차에 올랐다. 그린투어*(한국어투어로 잡아놓았다) 가이드분이 능숙한 한국말로 인사를 하니 왠지 성공적인 투어가 눈에 펼쳐졌다.
그린투어 시작전 숙소 옥상에서 한컷
그린투어차량이 사람들을 전부다 픽업했다. 석규씨 I오빠, 나, 신혼부부 한쌍, 조지아부터 터키까지 여행하시는 언니*(J언니라 칭하겠다), 유럽여행을 돌다 터키가 마지막인 언니*(다다언니라 칭하겠다)!
이렇게 해서 총 7명의 그린투어가 시작됐다. 그린투어 가이드는 차량 안에서 자신을 소개하고(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한국어였다; 전공이 한국어였지만 정말 유창하게 구사했다.)
그린투어의 유래, 앞으로 갈 장소의 대한 설화나 뒷이야기를 설명해주었다. 다른분들은 진지하게 다들 듣는데 나는 새벽부터 벌룬투어를 해서 그런지 점점 잠이 쏟아졌다.
이윽고 꾸벅꾸벅 졸자 가이드는 나를 툭 치면서
" 쥡중해여. 딱 봐도 어려보이눈뒈 잘 들어야지. "
핀잔을 주었다. 그러고 보니 그린투어를 하는분들 중에서 제일 어린 막내라서 그런지 다들 우쭈쭈해주는 분위기였다. 벌룬투어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얘기하자 가이드분은
" 그래도 잘 들어주쉐요. "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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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행선지는 이름 모를 곳이였다.(당연하지. 졸았으니까;) 산 언덕 위에 차이를 마실수 있는 카페와 기념품숍이 있고 카페 바깥으로 나오면 괴레메의 아름다운 절경을 볼수 있는 곳이었다.
신혼부부 한쌍은 시간이 없으니 저 멀리 가서 둘만의 사진을 찍고 계셨고 나를 포함한 5명은 이곳저곳 서로서로를 찍어주었다. 다다언니의 데세랄과 사진의 대한 깊은 감각 덕분에
인생에 길이 남을 만한 샷도 한아름 얻을수 있었다.
괴레메의 분위기는 사진으로 담아낼수 없어서 정말 아쉽다.
나자르 본주 나무는 언제 봐도 예쁘다.
내가 찍은 인생풍경샷이다. 구름 한조각이 딱 걸쳐져 있었을때 재빨리 찍어냈다.
사진덕후인 우리들 때문에 가이드분은 빨리빨리 재촉하며 다음 장소 '셀리메 수도원'으로 향했다. 셀리메 수도원은 기독교인들이 로마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 바위를 깎아낸 곳이다.
*(셀리메 수도원도 입장료가 있습니다. 저는 그린투어를 신청해서 포함된 가격이었어요! 이 셀리메 수도원만 티켓이 없네요; 자세한 정보 못줘서 죄송해요;)
*(정확하게 알고 싶은 여시들은 네이버를 참조하세요. 정확한 지식검색은 네이버가 짱!)
셀리메 수도원도 산에 있어서 그런지 다들 올라가는데 헉헉거렸다. 나이도 제일 어리고 막내인 내가 가장 먼저 지쳐서 헉헉거리자 I오빠와 J언니는 뒤에서 등을 밀어주면서 같이 올라갔다.
올라가자 셀리메수도원보다 셀리메수도원에서 보는 풍경에 넋이 나갔다. 셀리메수도원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저런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만 바라보고 안에서 고통스럽게 생활했겠지.
종교가 뭐라고 박해까지 할까. 서로 그냥 평화롭게 하하호호하며 마웨하며 사는게 진리 아닐까.
아, 참고로 셀리메수도원은 스타워즈의 촬영장소가 아니다. 스타워즈 배경의 모티브가 된 장소일뿐이지. 가이드가 소문이 어떻게 와전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넘겨짚고 갈 문제라며 얘기해주었다.
저래보여도 주방, 화덕 등 있을건 다 있다.
예전에는 드릴이니 뭐니 그런것도 없었는데 참 신기하다 신기해.
다다언니 덕분에 카파도키아에서 여러 인생샷을 건질수 있었다.
다음은 으흘랄라 계곡으로 출발! 트래킹하는 여시들은 꽤 좋아할 코스다. 물론 일반 사람들도 쉽게 가볍게 걸을수 있다. 언덕이나 험난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아도 쉽게 걸어갈수 있다.
으흘랄라로 가는 도중 그린투어의 맏오빠(?) 석규씨가 바깥풍경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불어전공이라 그런지 프렌치한(?) 성격이 특징, 감수성이 웬만한 여자들보다 더 높다)
석규씨는 가이드에게 잠시만 5분 동안만 사진촬영을 하자고 제안했다. 가이드는 우리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못견디며 딱 5분이니 빨리 찍고 오라고 했다.
설산과 푸르른 풀밭. 석규씨가 붙잡고 징징거릴만 했다. 너무 아름다웠다.
그 설산에 방해되는 한 물체(?)가 있다. 저건 뭐야(핵뻔뻔)
사진을 5분내로 빨리 찍고 가이드가 재촉하기 전에 재빨리 우리들은 차에 탑승했다. 차가 다시 출발하고 드디어 으흘랄라 계곡에 도착했다.
점심은 언제 먹냐고 내가 묻자(역시 먹방보스답다.) 으흘랄라 트래킹이 끝나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꺼니 열심히 걸어가자고 했다.
그렇게 트래킹이 시작되었다.
*(으흐랄라 계곡도 입장료가 있어요! 그린투어에 포함된 가격이라 따로 입장료는 내지 않았지만 티켓을 받았는데 가격이 안적혀있네요;)
으흐랄라 협곡이다. 협곡 계단을 내려가면….
?
아 드디어! 이런 아름다운 절경이 나온다.
다시 또 내려가다보면 계곡 아래 '나무 아래 교회'가 나온다. 말 그대로 이름이 나무 아래 교회다. 'agacalti kilisesi' agae은 나무, alti는 아래 kilisesi는 교회!
안으로 들어가면 교회 천장에는 프레스코화가 쫙 덮혀져 있다.
많이 훼손되어서 아쉽다.
역시 정중앙 천장은 화려해야 제맛!
유적지에 전혀 관심없는 나는 딱 정중히 10초만 감상하고 교회를 나왔다. 다른분들도 유적지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바로바로 나왔다. 드디어 으흐랄라 트래킹이 시작되었다.
냇가를 한참 걷다보면….
시원하게 흐르는 으흘랄라 협곡!
괴즐레메를 파는 아주머니가 보인다.
*(괴즐레메는 밀반죽을 노릇노릇 구운뒤 시금치나 고수가 섞인 치즈를 밀반죽 안에 넣고 접어 굽는 음식입니다. 개맛존맛!)
오리가족들도 날씨가 좋은지 단체로 산책타임을 즐겼다.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우리에게 위협적인(?) 울음소리를 내뱉는 오리들
트래킹을 시작한지 30분쯤 되었을까.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다들 배고팠는지 음식이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해치웠다. 서로 다양하게 음식을 맛보기 위해
레스토랑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들을 하나씩 골랐다. 그 중에 제일 최고는 생선구이였다.(치킨이랑 양고기, 교프테는 다 냉동냄새가 물씬 풍겼습니다..)
초르바*(콩과 토마토를 갈아만든 수프), 처음에는 질색했지만 나중에는 없어서 못 먹은 음식 중 하나다.
냄새나는 치킨이었다.*(그린투어 신청할 여시들은 생선드세요. 터키 생선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다들 허겁지겁 점심을 먹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차량에 탑승을 했다. 이래서 투어를 신청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했지만 어쩔수 없다.
괴레메 관광지 거리가 너무 멀어 따로 렌트카를 이용하지 않는한 투어로 올수 밖에 없다. 그래도 투어도 투어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투어덕분에 석규씨, 다다언니, I오빠, J언니 등을 만날수 있었다.
다음은 데린쿠유 지하도시였다. 데린쿠유 지하도시도 따로 입장료가 있다. 데린쿠유에 입장하기전 가이드의 주의사항을 들었다. 어둡고 좁은 지형이니 조심조심 잘 따라오라고 했다.
데린쿠유 지하도시 내부, 단체로 들어오지 않고 혼자였으면 꽤 무서웠을것이다.
이쪽은 아무도 오지 않아서 혼자서 사진을 찍었다. 아무도 없고 조용하고 더군다나 쌀쌀하니 괜히 무서워져 일행이 있는곳으로 뛰쳐갔다.
지하도시에 범죄자들은 저렇게 묶어두고 처벌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난데없이 다른 가이드분이 눈치없이 끼어들어 때리는 시늉을 했다.
추위와 무서움을 떨쳐내기 위해 빨리 올라갔다. (무서워요 너무 무섭고)
데린쿠유 지하도시에서 나와 쉬는 동안 I오빠와 다시 파묵칼레 이후 일정을 짰다. 파묵칼레 이후 내 이런 저런 스케쥴을 설명해주니 괜찮은 생각이라며 같이 동행하는것을 딜했다.
동행이 생겨 왠지 뿌듯하고 좋았다. 혼자보다는 둘이 나으니깐.
다들 서서히 데린쿠유 지하도시를 빠져나와 차량에 탑승하자 오늘의 마지막 투어 '피존밸리'를 향했다. 하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다들 지쳐있는것 같았다.
피존밸리에서 바라본 풍경!
역시 터키하면 나자르 본주 아니겠어요?
비둘기만 무성했던 피존밸리가 끝나자 기념품샵을 한군데를 더 들렀다. 다들 여행기간이 얼마 안남아서 그런지 로쿰과 장미오일을 마구잡이로 구입했다.(나는 장기여행자라 로쿰과 장미오일 무화과초콜렛 한박스만 샀다)
우리들의 주머니를 낭낭히 털었다고 생각한 가이드는 뿌듯한지 흡족하게 웃으며 우리들을 다시 차에 태우고 괴레메 오토가르 중심가쪽까지 데려다주었다.
가이드분과 운전기사의 마무리인사를 끝으로 그린투어는 끝이 났다. 그린투어가 끝나고 다들 헤어지기가 아쉬워서 숙소로 가지 않고 모여서 선셋포인트를 올라가기로 했다.
선셋포인트를 올라가려면 가파른 산(언덕)을 올라야한다. 저질체력인 나에게는 험난하기만 하다.
유독 터키에서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이 많이 따라붙었다. 올라가는길에 뜬금없이 같이 올라간 강아지들
올라가면 이런 아름다운 괴레메의 풍경이 펼쳐진다.
멀리서 내려다 보면 참 마을이 한눈에 다 보인다.
이미 괴레메의 일몰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준비하거나 그냥 바닥에 앉아서 자신의 동행들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 그린투어 일행들도 맥주 한캔씩 구입해 언덕에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다들 20대후반에서 30대초중반이라 내가 끼어들기도 뭐하고 그래서
그나마 많이 친해진 I오빠랑 같이 언덕위에서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다.
I오빠랑 썸타냐고 물어보실까봐 미리 적습니다. I오빠 여친있고 내내 다니는 동안 오누이 소리 듣고 다녔습니다.
(대책없는 호구오빠였음..)
사진 오른쪽이 로즈밸리이다. 멀리서만 봐도 만족했다.
사진전공하는 일본인 친구가 찍어준 사진! 이 친구는 2달째 터키여행중이라고 했다. 다음 장소는 '콘야' 로 간다고 했다.
워낙 겁이 없어서 낭떠러지에서도 해맑게 브이표정을 지었다. 한발짝만 뒤로 더 뻗으면 골로 가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그린투어 일행이 있는곳으로 돌아가자 다다언니가 왜 이제 왔냐면서 단체사진도 못 찍을뻔 했다며 핀잔을 주었다.
신혼부부 한쌍은 급하게 볼일이 있어서 이미 자리를 떴고 남은 사람은 나, I오빠, 석규씨, J언니, 다다언니뿐이었다. 남은 사람들이라도 빨리 단체사진을 찍자고 했다.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와인을 마시던 프랑스인들을 빤히 바라보던 석규씨가 불어로 부탁을 하니
바로 사진기를 건네받고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사진 수십장을 찍어주었다.
소중한 인연 만나서 너무 너무 즐거웠습니다!
안녕! 나중에 또 보자!
아름다운 괴레메의 일몰 모습을 다시 볼수 있을꺼라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나는 저녁약속이 따로 있어서 아쉽게도 그린투어 일행과 저녁은 함께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나중에 I오빠의 말에 의하면 워낙 와인과 맥주를 많이 마셔 거의 한사람당 50TL*(20000원 정도)
나왔다고 한다. 보통 터키의 한끼 식사값이 10TL~15TL정도이니 50TL면 말 다했다. (트라브존에서 60TL가 1박 더블룸 숙박비였으니까;)
그날 그린투어 일행이 200TL 정도를 쓴 레스토랑은 S&S 레스토랑 사장님이셨는데 그 분이 아마 괴레메에서 그날 돈 많이 버신분 1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한편 그린투어가 부어라 마셔라 하고 있는 상황에 나는 G언니,H언니와 같이 '카파도키아한식당' 이라는 한식당으로 향했다. 나도 터키에 일주일 조금 넘게 있었어도 한국음식이 그리운마당에
G언니는 몽골에서 쭉 봉사하고 있어서 한국음식을 먹지 못한지 오래였고 H언니도 역시 마찬가지로 유럽을 돌아돌아 여행했기 때문에 한국음식이 절실히 필요했다.
반찬만 나왔는데도 벌써부터 흥분한 상태해 아무것도 눈에 안들어왔다. 이것도 간신히 찍은 사진.
우리가 시킨건 참치김치찌개, 짬뽕, 라뽂이였는데 참치김치찌개는 가히 최고라고 말할수 있었지만 라볶이는 정말 최악의 음식이었다.
괴레메에는 2가지 한식당이 있다. '우리집', '카파도키아 한식당' 이렇게 두곳.
추천을 하자면 '카파도키아 한식당'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집'은 터키인이 요리를 해서 나오는 한식이라고 하는데 가격대가 두 곳 다 굉장히 높다.
*(한국음식을 먹고싶다면 괴레메 보다는 파묵칼레에서 먹을것! 워낙 한국인들이 많아 한국음식을 파는곳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음식 가격도 굉장히 싼편이다.)
식사를 끝마치고 다들 통통해진 배를 두드리고 맥주*(맥주는 에페스! 라고 하는데 투보그가 짱입디다) 한캔과 감자칩 한봉지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오자 유서프가 말린 빨래감을 건네주었다. 눅눅했던 빨래감도 깨끗하게 빨리니 여행의 대한 투지가 다시 불타올랐다.
내일은 다시 F언니와 만나는날이면서 괴레메를 떠나는 날이다. 다음 행선지는 어디냐고? 여시들도 잘 아는 곳이니 다음편을 기대하시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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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시 연느와 행쇼♥ 안문제시도 연느와 행쇼♥
터키에 대한 정보는 항상 공개댓으로 부탁드려요! 성실하게 답변해주겠다눙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