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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생활정보]]일개 노동자의 인권을 위한 한 걸음, 부당해고 구제신청 후기

작성자믹스앤커피|작성시간16.07.11|조회수5,584 목록 댓글 31



출처: 여성시대 믹스앤커피




대형 게시판은 처음이라 떨린다(도키도키)

혹시 공지에 어긋나거나 실수한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




목차

1. 해고 과정

2. 부당해고 구제신청 준비

3. 부당해고 구제신청

4. 심문회의 및 합의




읽기 전에-

<부당해고 구제신청 조건>

1) 5인 이상의 사업장

(수정) 2) 6개월 이상 근무자

제가 신청할 땐 저 두 가지 요건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검색해보니 부당해고 구제신청의 6개월 이상 근무자 요건에 대해서는 달리 나오는 바가 없습니다ㅠㅠ

내용 수정할게요!ㅠㅠㅠ




1. 해고 과정


나는 4월 5일 구두로 해고 통보를 받았어

회사 사정이 어려워 '꼭 필요한 인원'만 남기고 정리를 해야 한다고

4월 30일 까지만 일해달라고 전달받았어


하지만 나는 곧 입사 1년을 앞두고 있었어

작년 5월 11일부터 일했으니 5월 10일까지 일한다면 1년 경력으로 나갈 수 있는거지

겨우 10일 차이로 온전한 1년 경력과 퇴직금을 받을 수 없게 된거야

나는 사정을 이야기하며 1년 경력은 채우고 나갈 수 있게 해달라 요청했어


당연히 요청은 거절당했지

회사 사정이 어려워 해고하는 마당에 부러 퇴직금을 챙겨줄리 만무했어


하늘이 노래지더라고

내 나이 27,

지난 1년을 날려버린 기분이었어

퇴직금은 물론이고 1년 경력도 채우지 못하고 나가는구나

고작 10일 차이로!!!!!!


나름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통보한 후(직원 9명 中 4명 해고)

한 동안 이사님은 나타나지 않으셨어

미안한 마음에서일까,

그리고 한 일주일 후 사무실에 오셔서 하는 말이

"회사 사정으로 인원을 정리하게 되었다, 이해해주고~"

가 다였어

그것도 일하고 있는 사람들 뒤통수엨ㅋㅋㅋㅋㅋㅋ

여기서 1차 빡침


그러면서 해고된 인원은 개별적으로 면담하자 하더라구

면담 때 말씀드려야겠다 싶어 기다렸으나 아무 말씀이 없으셨어

일주일 쯤 지나고 마음이 조급해져 내가 먼저 면담을 요청했어

씹혔어(2차 빡침)

다음 날 한 번 더 말씀드렸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알겠다 하시더라


그리고 다음 날 해고 인원에 대한 면담이 진행되었어

 저번엔 갑작스러워 녹음할 생각도 못했는데

이번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녹음도 철저하게 했어


대충 내용은


1차) 회사 사정이 어려워 꼭 필요한 인원만 남기고 인원을 정리하게 되었다

곧 1년인 건 알지만 사정 상 10일 간의 월급 및 퇴직금을 지급하기 어렵게 되었다

만약 원한다면 다른 회사에 이력서를 낼 수 있게 해주겠다

2차) ○○이가 4월 30일보다 더 일찍 퇴사하겠다고 한다

10일 치 월급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퇴직금은 줄 수 없다


였어


아니 내가 왜 퇴직금을 포기합니까

퇴직금도 내 권리인데요

내가 해고되지 않았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데,

내가 왜 포기를 해

회사 사정만 사정입니까, 나는 내 사정이 더 중요해요


이사님의 제안을 거절하고

나는 노동청에 신고할 준비를 했어

아무래도 회사 내에선 내가 을이고 이사님이 슈퍼갑이기 때문에

모든 일은 이사님의 뜻대로 흘러갈 수 밖에 없었어

때문에 제3자의 개입과 법의 판결이 필요했지



 

2. 부당해고 구제신청 준비


* 이사님 및 윗선과의 메신저 캡쳐

* 이사님과의 면담 녹음

★★★ 해고통지서 발부 요청


가장 중요한 거야!!!!!!!

해고 사실에 대해 서면으로 작성한 것 = 해고통지서

이건 회사가 나를 해고했다는 걸 인정한다는 증명서와도 같아

이게 있다면 메신저 캡쳐, 녹음 다 필요없다(하지만 하새오...혹시 모룸)


부당해고 구제신청 진행하면서 유리했던 점 중 하나가

작은 회사다 보니 인사나 법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었어

때문에 내가 해고통지서 달라 했을 때

생각 없이 덜컥 도장 찍어 줘버린 것..

나중에 알고 보니 이사님은 이것을 퇴사동의서로 알고 있었어

해고통지서와 퇴사동의서는 너무도 다른 것...ㅊㅊㅊㅊ


아 여기서 더 중요한 건

★★★★★ 절대 사직서 쓰지 마세요

퇴사에 대해 동의한다는 어떠한 말이나 제스쳐도 하지마

부당해고 구제신청에서 가장 중요한 건

퇴사할 의사가 전혀 없었어야 한다는 거야


만약 해고통지서를 발부해주지 않는다

그럼 메신저 내용이나 녹음 자료를 통해

내가 해고되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근로계약서, 재직증명서도 받을 수 있으면 받습니다


나는 혹시 몰라 해고가 부당함을 어필하는 메신저를 잊을만 하면 보내곤 했어

검색해보니 내가 부당하다 함을 계속 어필해야 한다나 그래서..

근데 다 필요없었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불안한 여시들은 하도록 해요




3. 부당해고 구제신청


부당해고 구제신청은 '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됩니다.

나는 이거 진행하면서

고용센터/노동청/노동위원회가 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엌ㅋㅋㅋㅋ


c.f. 해고예고수당은 노동청을 통해 신청


아무튼,

나는 서울에 있는 회사를 다녔기 떄문에

서울지방노동위원회를 찾아갔어

신청일에는 서류 2개만 작성해서 내면 돼


이후 담당관님께서 별도로 연락을 주시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야


★★★ 월급이 200만원 미만이라면 국선노무사/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나는 해당자였기 때문에 국선노무사님을 선임했어


1) 부당해고 신청 후 내가 작성한 서류(신청 이유서)를 회사 측에 송부

2) 회사 측에서 신청 이유서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여 제출

3) 이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여 제출 (여기서부터 노무사님께서 진행)

4) 심문회의 (재판과 흡사)




4. 심문회의 및 합의


여러 사정이 있어 5월 10일에 신청했는데 7월 7일에 심문회의를 하게 되었어

두 달 동안 진짜 피가 말랐지

정말 오래 걸렸어..

원래 이렇게까지 안 걸린다고 합니다..ㅠ


심문회의는 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해(신청했던 그 곳)

재판장과 흠사하게 생긴 곳에서 진행하는데


(보기 쉬우라고 내가 임의로 해석해서 적어놓음!

사실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검사, 변호사 아니야..ㅠ

그냥 내 편, 니 편 정도로 생각해줘!)


이렇게 생김ㅎㅎㅎㅎ


노무사를 선임했다면 함께 들어갑니다

내 옆에 앉으심

내가 워낙 쫄보라 되게 든든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합의를 했어....

합의를 안하고 승소할 경우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1) 승소해도 회사 측에서 돈을 주지 않으면 레알 재판으로 간다(민사)
이 때 웹툰 신과함께에서 49일 내에 끝내지 않으면 3년 동안 개고생해야 한다는 말이 떠오름ㅋㅋㅋㅋㅋㅋㅋ 

2) 회사가 돈이 정말 없어서(진짜 어려웠긴 했나 봄) 승소 확률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막상 재판에 들어가니 내가 매우 유리해 보이긴 했음


나는 이 사건을 더 끌고 싶지 않았어

두 달 간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였거든

한 일은 별로 없지만 나 같이 작은 심장을 가진 이에겐

아주 힘겨운 시간들이었어


먼저 검사 측이 회사 측에 여러 질문을 했어

회사 측이 답변을 하면 나한테 물어봐

이 답변에 대해 할 말 있냐고

그럼 난 하고 싶은 말을 함

가끔 노무사님이 거들어주심(으쌰!)


한창 질문을 퍼부으시더니 우리 측보고 나가라고 함

우리는 대기실에 있고 회사 측은 재판장에 남아 있는 상태

알고 보니 합의하라고 회유하는 거더라고


돈 없다며 끝까지 합의할 생각이 없다던 회사 측은

아마 여러 이야길 들었겠지

결국 합의를 하자고 했는데

1달 치 월급(170만원) 이었어

(이건 사실 우리가 제시한 합의 내용이었음

회사가 너무 어려워 한 달 치 월급이나마 건지자는 마음으로

합의를 요청했는데 거절당했거든)

만약 회사가 패소했다면 2달 치 월급을 내놓았어야 해

신청일로부터 두 달이 흐른 상태였기 때문이지


c.f.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대한 금전 보상은

신청일로부터 심문회의가 끝나는 날까지 산정한 월급


나는 무리하고 싶지 않았어

이미 이 짓을 벌인 것 부터 내 성격에 무리였고

만약 회사가 정말 돈이 주지 않아버리면 민사로 빠지게 되는데

생각만 해도 갸아아앜ㅋ....


합의 내용을 들은 우리는

실수령액 200만원에 고용보험 종료일 조정(경력 1년으로) 으로 합의를 보자 제안했고

회사 측이 수락하여 합의를 보게 되었습니닿ㅎㅎㅎㅎ


아쉽지.. 이기면 돈이 얼만데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 끝난다는 게 더 중요했음!!!

그리고 만약 이거 신청안했으면

0원에 홧병이었엌ㅋㅋㅋㅋㅋㅋㅋ

아깝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나는 만족해




이로써 길고 긴 싸움이 끝났어

생각한 것 만큼 속시원하진 않넼ㅋㅋㅋㅋㅋㅋㅋ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나처럼 심장이 작은 여시라면 한 번만 더 생각해보라는 거야

나는 이거 진행하면서 불안증이 생겼어

심장이 쿵쿵 거리고 피가 식는 기분

이게 몸으로 발현되어 하지불안증까지 얻게 되었어

지금도 약을 먹어..


물론 나는 처음 그 때로 다시 돌아가도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할거야

만약 하지 않았다면 후회했을테고

그 후회가 더 싫었을테니까


하지만 그 과정은 너무 험난했다는 것ㅋㅋㅋㅋㅋㅋㅋㅋ


쨋든 회사에 엿을 먹일 수 있었고

퇴직금(+병원빜ㅋㅋㅋㅋㅋ)에 1년 경력까지 챙길 수 있었어!

고생한 보람이 있었음ㅠㅠㅠㅠㅠㅠ




궁금한 점이나 수정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리고

대형 게시판에 글을 쓰는 모든 여시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표하며

그 동안 나에게 값진 정보를 제공한 여성시대에 보은으로 이 글을 바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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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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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겨내다아악 | 작성시간 20.08.24 진짜 너무 고생많았어 여시야
  • 작성자뀨르꾸끙 | 작성시간 21.04.11 연어하다왔어 정보고마워..!
  • 작성자눈펑펑 | 작성시간 22.04.05 연어로 정보보러 왔어 고마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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