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마이코
방금 일어난 일이야.
나는 팥빙수를 엄청 좋아해. 특히 우리동네 아이스크림 집 팥빙수
오늘도 어김없이 낮부터 엄마를 졸라서 저녁에 팥빙수를 먹기로 했어.
오빠도 아이스크림 먹는다는 생각에 밥 먹는 내내 아이스크림 노래를 불렀고. (이따 동영상 첨부시에도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미리 말하자면, 우리 오빠는 지적장애인이야.)
우선 들어가자마자 맨날 먹던 팥빙수를 시켰고, 오빠가 추가로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해서 결제취소하고 아이스크림 포함해서 다시 재결제를 했어. (통신사 할인이 하루에 한 번밖에 안돼서 다시 해주셨어.)
그 주문시간이 9시 26분 49초야.
그런데 왠일? 팥빙수가 나왔는데 섞자마자 푹푹 녹아버리는거야.
나 진짜 맹세코 이 아이스크림 집 정말 자주와서 팥빙수 엄청 사먹었거든.
정말 친구들한테도 팥빙수는 무조건 나XX라고 추천해주고 다닐 정도로 여기 팥빙수 덕후야.
저번주 목요일에도 엄마랑 먹으러 갔어. 그런데 정말 이건 아니다 싶히 너무 섞자마자 녹아버리는거야.
오늘 하루종일 빙수먹을 생각했는데, 이런 빙수는 먹기 싫어서 다시 해달라고 요청했어.
그랬더니 보자마자 다시 해주신대.
그래서 기다리는 동안 기계쪽 한 번 보니까 알바생이 얼음을 몇 번을 뽑았다가 만져서 뭉쳐보고 하더라?
그래서 아 역시 얼음 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점장님이 다시 해주셨고, 이번에도 섞자마자 또 녹아버리는거야.
그래서 엄마가 점장님 불러서 왜 자꾸 팥빙수가 이렇게 녹냐고 얘기했는데
자기네는 평소대로, 메뉴얼대로 했고 아마 올해 팥이 바껴서 그럴거라고 얼음을 더 드리겠다고 하셨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팥이랑 얼음 녹는거랑은 1도 연관성이 없고요? 저번주 목요일에도 먹었는데 정상이었어.
그리고 얼음 자체가 문제가 있는데 얼음을 더 주셔서 뭐하나 싶어서 거절했고.
그리고 또 여름에는 에어컨을 빵빵히 틀었는데 아마 그것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고 하셨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번주 목요일에도 먹었고, 그 때나 지금이나 환절기인건 마찬가지였고.
그리고 그렇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오빠가 아이스크림 더 먹는다고 앞으로 뛰어나가서 일단 얘기가 종결됐어.
그리고 다른 손님이 오셨고.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팥빙수 먹으러 왔는데 이렇게 죽죽 흘러내리는 걸 먹을 이유는 없다는 판단하에 그냥 환불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손님이 계시길래 손님 가시기까지 기달렸어.
그리고 손님 가시고나서 죄송한데 이거 못먹겠다고 환불해달라고 요청했어.
그런데 점장님이 자기네는 평소대로, 메뉴얼대로 했고 손님이 이미 드셨기 때문에 환불불가래.
분명히 우리는 팥빙수 나오자마자 점장님 불러서 상태 보여드렸고, 손님 가시기까지 엄마가 몇 입 더 먹어봤어. 먹었을 때 괜찮으면 그냥 참고 먹으려고 했거든. 말이 안되는게 음식을 먹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환불요청해?
그런데 어쨋든 자기네는 제조과정에 변한게 없대. 그대로래. 그리고 오늘 한 번도 이렇게 클레임 거신 분이 없대.
그래서 환불불가래. 그 때부터 대화 대략 요약해볼게.
나: 그러면 제가 첫번째 빙수 다시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문제가 없는데 왜 다시 해주셨어요? 그쪽도 보시고 문제가 있으니까 다시해주신거 아닌가요?
점장님: 저희는 컴플레인이 들어왔기 때문에 해드린 거예요.
(여시들 나XX에서는 문제가 없어도 소비자가 다시 해달라고 하면 해주나봐? 그럼 나 문제 없는데 진상 떤거네?)
나: 근데 저희가 아까 두번째 빙수 나왔을 때도 나오자마자 불러서 상태 보여드렸어요. 빙수 먹으러 온건데 빙수가 막바지도 아니고 섞자마자 이렇게 쥬스처럼 흘러내리면 누가 빙수를 먹으러 와요. 저희 여기 저번주에도 오고 진짜 자주 오는데 한 번도 이런적이 없어요.
점장님: 어쨋든 저희는 메뉴얼대로 했고, 제조과정이 똑같기 때문에 환불해드릴 수 없습니다.
나: 그럼 지금 이 빙수를 그냥 먹으라는 거예요?
점장님: 그래서 제가 얼음을 더 드린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거절하시고, 저희는 메뉴얼대로 했기 때문에.. (계속반복)
나: 아니 얼음 자체가 나오자마자 녹는데 얼음을 더 넣어서 해결되는게 아니잖아요.
점장님: 그러면 같은 금액으로 다른 상품으로 교환해드릴까요?
나: 아니요. 저는 팥빙수 먹으러 온거기 때문에 다른거 필요없어요. 환불해주세요.
(이미 여기 적지 않은 계속 반복되는 점장님 말에 나XX에 정떨어졌고, 굳이 내가 다른걸로 교환할 필요를 못느꼈어.)
점장님: 환불불가해요.
나: 그러면 이거 본사에 얘기해도 할 말 없으신거예요?
점장님: 네 본사에 말씀하셔도 돼요. (파워당당)
그리고 그 후에 엄마랑 점장님이 얘기를 더 나눴고,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엄마가 소비자가 문제가 있다는데 메뉴얼대로 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식으로 나오면 어떡하냐고, 그러면 그 쪽은 소비자 의견은 신경도 안쓰시냐고 이런식으로 얘기를 나눴어.
아^^ 그리고 내가 그럼 그쪽은 이걸 팥빙수라고 드실거냐고 물어봤는데.
네. 그럼 이게 팥빙수지 뭐예요? 라고 하시더라고....
여시들이 판단해줄래? 이걸 돈주고 사먹을 팥빙수라고 생각하는지?
그렇게 한바탕 얘기하고 나서 내가 본사에 클레임 걸 생각으로 영수증을 다시 뽑아달라고 했어. 계산하자마자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거든. 그래서 다시 뽑아주신 영수증이야. 보다싶히 재발행 시간이 9시 50분 18초야.
그러니까 23분 29초만에 팥빙수1 제조-나옴-섞어보고 재요청-팥빙수2 제조-나옴-1차 클레임-오빠 난리치고 손님 가시길 기다림-2차 클레임으로 점장님이랑 계속 얘기함-해결 안돼고 영수증 재발행 요청.
그리고 아래 동영상은 영수증 재발행 요청하고 점장님이 영수증 재발행 하는 과정에서 급하게 찍은 동영상이야.
여시들은 팥빙수2 제조-나옴-1차 클레임-오빠 난리치고 손님 가시길 기다림-2차 클레임으로 점장님이랑 계속 얘기함-해결 안돼고 영수증 재발행 요청.
이 시간도 고려해서 봐주길 바래. 하지만 정말 처음에 나왔을 때도 저렇게 팥빙수가 뜨자마자 국물처럼 흐르더라.
다만 녹차아이스크림이 저렇게 다 녹아버리진 않았었느니까 하얀 국물에 가까웠어.
그래도 여시들은 객관적으로 봐야하니까 시간 고려해줘.
(영상이 돌아가있어서 회전시켰더니 화질이 좀 깨졌어요. 문제시 원본 첨부할게요)
차마 이렇게 결론이 날지 몰라서 팥빙수 나오자마자 영상 못찍은 게 한이야.
어쨋든 정말 자주가는 아이스크림 집이었는데 단골집 잃은거 같아서 속상하고.
앞으로는 다른 팥빙수 전문점으로 가려고. 나름 롯데계열인데 대기업 메뉴얼이 이따위인지 몰랐어.
결국엔 대기업 메뉴얼대로 팥빙수가 국물이 돼서 나와도 돈은 내야하나봐.
내 입맛이 너무 비싼가? 아무리 생각해도 국물은 팥빙수로 못치겠는데?
하필 내일부터 연휴라서 본사에도 당장 클레임 못걸지만, 우리 동네에 사는 다른 여시들은 돈주고 저런 국물 사먹는 일 없길 바래. 점장님이 워낙 당당히 저게 팥빙수라고 하시니까 할말이 없네 ^^
물론 문제가 없는 팥빙수니까 사과 한마디 못들었고.
+추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분명히 내가 1차 팥빙수 재요청했을 때 점장님이 알바생 쳐다보면서 우유 넣었어? 였나.. 우유 많이 넣었어? 였나.. 똑똑히 우유 어쩌고 더 넣었냐는 듯한 말을 했어. 생각해보니 점장님도 팥빙수 보고 이상하니까 그런말 한거 아냐? 이제 기억나네. 그냥 문제도 없는데 단지 컴플레인 들어와서 해줬으면 저런말 왜하지?
+그리고 아까 어떤 여시가 빙수에 데코랑 건더기도 없고 많이 먹고 클레임건 것 같다고 댓글 달아줘서 핏백하려는데 댓삭됐더라구. 영상 화질이 구려서 잘 안보이는걸까봐 캡쳐본 올려요 ! 팥 아몬드 떡 다 밑에 가라앉아 있어요. 정말 단골집이었고, 집에서도 가까워서 자주 가기때문에 제가 굳이 그럴 필요도 없구요.
문제시 나XX 본사에 개지랄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