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나인볼
여시들 안녕!
나는 17년 1월 1일에 시작해서
18년 5월 19일 지방직 교육행정직 시험에서 필기 합격했고
지난 1년 반 동안의 내 이야기를 써보려고 해.
최합한 것도 아니고 아직 필합이면서
그렇게 자랑하고 싶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혹시나 면접에서 떨어지더라도
이 글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내길 바라는 마음과,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공시판 뛰어들 많은 여시들과
이미 공시판 입성은 했는데 유리멘탈이라 하루하루 버티는 게 힘든 여시들에게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최대한 여시들이 읽기 쉽도록 간략하게 써 볼 생각이지만,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글이 좀 길어질 것 같긴 해 ㅋㅋ
* 공부법 얘기도 쓸 거지만, 이런저런 일들 겪으면서
멘탈관리 하느라 고군분투 했던 이야기가 많을거야
* 17년 4월-8월까지 독서실 다녔고,
나머지 기간은 집에서 공부했음
강의는 전부 인강으로 들음
목차
1. 베이스
2. 공시를 하게 된 계기
3. 다사다난했던 수험기간
4. 공부 진도 나간 과정
5. 공부하면서 배운 것들
6. 추천하는 강의&책
7. 끝으로
1. 베이스
지방사립대 행정학과
토익 935
KBS 한국어 3급
한국사 고급
사무자동화
이렇게 보면 뭐야 지방사립대라더니 베이스는 있었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
근데 행정학과..지만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공시 하면서 도움 된 건
개념이나 용어 이름들을 들어본 기억이 있다는 정도였고
내가 공부를 안해도 되는 과목 같은 건 없었음..
학교가 워낙에 널널해서^^
오히려 고등학교 때 배운 게 더 많은 것 같다고 하면 이해 하려나...
그래서 나는 국어,영어,한국사,행정법,사회 정말 모든 과목을 다 열심히 해야 했음
솔직히 공시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땐 내가 영어를 잘하는 줄 알았고,
영어는 좀 설렁설렁 해도
6개월 단기합격할 거라는 오만한 생각도 했었는데
토익이랑 공시 영어는 또 다르더라..ㅎㅎ
2. 공시를 하게 된 계기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한테 공무원이 좋다는 이야길 들으며 자랐고,
내 스펙으론 잘가면 중견일 것 같은데
자소서 쓰고 면접 보러 다니는 과정에서
내 성격상 멘탈 털릴 게 뻔해 보였고 그게 너무 무서웠음.
그래서 자연스럽게 난 언젠가 공무원 시험을 칠 거라는 생각으로 살아 왔었고,
별 고민 없이 공시판에 뛰어 들었음.
아마 나 같은 여시들 정말 많을텐데-
제발 한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나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시험을 준비해본 게 태어나서 처음이다보니,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매일 같이 들었고
공무원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게 아니다보니
동기부여도 잘 안돼서 마음이 정말 힘들었거든.
3. 다사다난했던 수험기간
(1) 17년 1월 1일 ~ 2월 중순
고등학교보다 못한 대학교 4년 다니면서 나도 인서울 대학생들처럼
열심히 공부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했어서
이 한 달 반 동안은 정말 의욕이 넘쳐서 열심히 했었음.
집 밖에도 잘 안 나갔고
타이머 10시간씩 찍은 건 이 시기밖에 없음 ㅋㅋ
아무 생각 없이 올인원 인강만 열심히 들으면 되니까
마음에 부담이 덜해서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해
이 때 들었던 강의는
선재 올인원 / 진숙 키스 영문법 / 신영식 올인원 / 사회 이병철팀 올인원 / 써니 올인원 / 병태 한자
보바 스터디는 공시 공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11월부터 하고 있었고,
올해 교행 시험 때까지 계속 했어.
(2) 2월 중순 ~ 5월 중순
☆ 생각보다 너무 빨리 찾아온 슬럼프 ☆
내가 글 제목에서부터 유리멘탈 기복왕이라고 쓴 이유야.
여기서부터 내 수험생활의 헬게이트가 열림.
나는 원래 생리 하기 며칠 전쯤부터 우울해지는 사람이었어.
근데 공시 시작하고나니까
원래보다 더 증상이 세게 오더라구.
공시 전에는 그냥 혼자 며칠 우울하다 생리 시작하면 괜찮아졌거든.
근데 이제 공부에 집중 안되는 건 기본이고 예민해지고 우울해지고 살기 싫어지고
진짜 죽을 맛이더라.
내가 이 때 '괜찮아, 생리 땐 다 이런거야. 하루이틀 쉬고 다시 시작하면 돼'라고
스스로를 잘 위로하면서 컨트롤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나는 당장 6월에 있는 지방직 시험에 합격 하고 싶고 조급하니까
하루라도 공부를 안 하는 내 자신을 용서 할 수가 없었고
그렇게 자책하면서 자괴감까지 더해지니까
열공 궤도에 다시 오르는 게 너무 힘들어졌음.
그러다 나 혼자선 어떻게 못 하겠어서
3월인가 한 달동안 정신과에 다니기도 했었어.
의사 선생님께서 정확한 병명을 말해주시진 않았지만
내가 생리전증후군 때문에 힘들어하니까
거기에 맞춰서 약을 주셨었음.
정신과에 다녔던 게 도움이 크게 됐는지는 모르겠어ㅋㅋ
그냥 난 이 때 나 자신을 컨트롤 하기가 너무 힘들었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음.
무튼 이 때 공부를 아예 안 한 건 아니지만
순공시간이 3시간~6시간 왔다갔다 했고
오버워치에 미쳐서 PC방도 다녔었음..;
원래 계획은
1월부터 3월까지 기본 개념을 다 끝내려고 했었지만
이렇게 대환장의 시간을 보내면서
4월 국가직 시험까지도 올인원 강의를 다 못 끝냈었음
4월 국가직 첫 시험 성적은
국어 80, 영어 70, 한국사 75, 행법 45, 사회 45
(3) 5월 말 ~ 7월 초
정신과 약을 계속 먹으면 우울감이 덜 해지긴 하지만
마이너스 상태에서 제로까지 올려주는 수준이지
나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건 그대로일거라 생각해서
더이상 정신과는 가지 않았고
자존감이나 공부법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나를 컨트롤 하는 방법을 익히기 시작했어.
그리고 5월 중순 어느 날 갑자기 노량진에 가서 자극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 날 밤 기차로 서울에 올라가서 새벽 4시쯤인가 노량진 할리스에 갔던 거 같아.
아니나다를까 카페엔 공시생들로 가득했고,
나는 거기 혼자 앉아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이야길 들으며
내가 공시생이라는 자각을 다시금 하게 됐어.
5시 좀 넘으니까 카페 창밖으로
공단기 건물에 사람들이 줄을 쫙 서있는 게 보이더라.
뭐때문에 그 사람들이 거기에 줄을 섰는지는 모르지만
그 모습을 보니까 나도 다시 한번 열심히 살고 싶다는 의욕이 올라오더라.
이렇게 나는 조금씩 상태가 나아지기 시작했어.
6월 지방직 교행 점수는
국어 75, 영어 95, 한국사 75, 행법 55, 사회 80
서울시 점수는
국어 70, 영어 75, 한국사 65, 행법 55, 사회 35
서울 다녀와서는 공부 시간이 6시간~8시간으로 늘어났어.
하지만 서울시 시험칠 때까지도 사뒀던 기출 책들은 손도 못대서
안 본 책들은 싹 갖다 버리고... (엄마 미안)
7월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2018 올인원 강의들을 다시 들었어
국어는 문법만 한번 더 듣고, 사회는 최영희 쌤으로 갈아타서 경제만 한번 더 듣고,
행정법은 너무 모르겠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또 다 들었음.
그리고 7월 초에 영어 문법 요약집을 처음으로 만들었더라.
영어 요약집은 이 뒤로도 계속 수정하고 추가해나가면서
올해 교행 시험 볼 때까지도 잘 활용했어.
(4) 7월 말 ~ 8월 말
☆ 최고로 힘들었던 시기, 가정 파탄 위기 ☆
이제 좀 살만해진 거 같은데 또 위기야? 싶지..?ㅋ....
진짜 2017년엔 나한테 마가 꼈나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힘들었음....
사적인 얘기라 구구절절 다 쓸 수는 없지만,
능력 없고 성격 더러운데 집안일까지 안 하는 한남 아빠,
경제적으로도 아빠보다 잘 버는데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는 엄마,
동생은 자기 스펙 쌓느라 너무 바빠서 집에 신경 쓸 시간 없음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서
내 불만이 날로날로 쌓여갔고 아빠랑 자꾸 부딪히게 됐고
부모님 이혼 얘기까지 나오게 됐었어.
스트레스가 정말 극에 달했지.
이 시기부터 내 가치관이 정말 많이 변하게 됐어.
공겟에 고민글 올려서 여시들한테 현실적인 조언들을 듣고
내가 어떻게해도 우리 집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고,
나라도 합격해야 상황이 조금은 좋아지겠더라구.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지만
엄마가 이혼을 안 하고 저런 남자와 계속 살겠다고 결심한 이상
그건 엄마의 선택이고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내가 엄마한테 계속 동기화되고,
육체노동이든 감정노동이든 이대로 계속 내가 엄마를 케어해주려고 하다간
나도 합격 못하고, 엄마도 계속 힘들겠단 생각이 들더라구.
이때부턴 가족들 신경 안 쓰고
내 생각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
원래 성격이 그렇지가 못해서,
엄마가 힘들어 하는 걸 알면서도 외면하는 게 참 마음이 안 좋더라.
그렇지만 다시 이 때로 돌아간다해도
나는 이렇게 할거야.
이렇게 마음을 안 잡았다면 아마 심적으로 계속 힘들어하면서
합격도 못 했을 거 같아.
이 시기엔 국어, 사회 요약집을 만들었었네.
국어, 사회 요약집도 원래는 내가 아는 부분은 지워가면서
계속 볼 생각이었는데,
4회독 정도 하고 그 뒤론 안 보게 됐어.
이 시기 이후로는 모든 수험생들이 그렇듯이
불안과 걱정에 시달리고, 인간관계로 고민도 하고 그랬지만
그래도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어서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어.
계속 이렇게 기간 별로 쓰려니 너무 복잡할 것 같아서,
공부 진행 과정에 대해서 정리해서 써볼게.
4. 공부 진도 나간 과정
나는 계획대로 진도를 착착 진행해나간 케이스는 아니라
좀 중구난방일 수 있어 ㅋㅋ
인강의존형이기도 하고, 방황도 많이 하고
이런저런 선생님들 많이 들어보고 그래서,,
우선, "올인원 -> 기출 -> 동형" 이런 큰 그림은 따라가려고 했고
과목별로는,
국어 : 선재 올인원 -> 국어 요약집 만들기 -> 선재 기출 -> 선재 마무리&나침판
영어 : 진숙 키스 영문법 -> 동기 기출 -> 진숙 900제 + 영어 요약집 만들기 -> 동기 하프 -> 조태정 만점영문법 -> 진숙, 동기 동형
한국사 : 신영식 올인원 전근대사까지 -> 한길 필노 강의로 근현대사 -> 정현 기출 -> 한길 5.0 -> 고종훈 동형 + 한길 7.0
행정법 : 써니 올인원 -> 써니 기출 -> 기출 요약
사회 : 이병철팀 올인원 -> 최영희쌤으로 갈아타고 경제 강의만 들음 -> 사회 요약집 만들기 -> 영희 기출 -> 영희 동형 + 영희 핵심요약집
+ 병태 한자, 고혜원 한자, 한샘 어휘 강의 들음
+ 선재 1권 스터디 17년 9월부터,
보바 스터디는 16년 11월부터 계속 함
여기에 차마 다 적지 못한 것들도 많음,,,
진짜 중구난방이지...^^?
책이 마음에 안 들면 바꾸기도 하고,,
(한국사 기출은 동균->한길->정현)
EBS 수특도 풀어봤다가 조은정 구구구도 풀어봤다가,,
이런저런 강의도 많이 듣고 책도 참 많이 샀던 거 같음ㅋ,,,
제일 왔다리갔다리 안 한 과목이 행정법이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짜잘짜잘하게
공부하는 식이 되기도 했었어.
이렇게 하다보니 너무 정신 사나운 느낌이 들어서
올해 3월쯤부턴 하루에 하는 가지수를 줄이기도 했었음.
공겟에서 유명한 책은 나도 풀어봐야 할 것 같고,
유명한 선생님 강의는 나도 들어야 할 것 같고
그런 마음에 나는 이렇게 오락가락하며 공부를 했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떤 식으로든 공부를 하기만 하면 된다는 거야.
좀 방황해도 괜찮고,
꼭 주6일 공부 + 하루 휴식 이런 루틴을 지켜야만
합격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거야.
5. 공부하면서 배운 것들
(1) 자기 빵꾸를 메꾸는 데 집중해서 공부해야 함
하루에 12시간씩 매일 공부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야. 나도 그랬고.
근데 6~8시간씩 공부해도 자기 빵꾸 메꾸는 데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어.
누구는 맨날 피씨방 다니고, 술 마시러 다니고, 여행 다니고 했는데
합격 했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올 수 있는 거라 생각해.
자기가 이미 잘 아는 부분 10번 볼 시간에
모르는 부분 3번 더 보는 게 낫다는 거지.
나는 밑에 사진들처럼
늘 내 빵꾸가 어딘지 주의하고,
시험날 아침에 한번 더 보고 그랬었어.
독서대에 빵꾸 난 부분을 적어놓거나,
매일 공부하면서 헷갈리는 부분들을
손으로 한번 더 써보기도 하고-
올해 국가직 시험 치고나서
"30일 동안 정리해서 시험장에 가져가는 노트"를 만들기도 했어.
시험이 30일밖에 안 남았는데도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그게 내 빵꾸일 거라고 생각했거든.
(2) 이러다 인생 좆망하겠다 싶으면 과감히 끊어라
나는 오버워치..를 작년 5월 이후로 아예 끊었어.
길 걸어다니면서 PC방 글자만 봐도 들어가고 싶고 ㅋㅋ
집에서 유튜브로 오버워치 영상도 봤지만
직접 게임을 하지는 않았음.
나는 피씨방 가면 무조건 5시간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
그렇게 살다간 인생 좆망하겠다 싶더라구.
모든 유희를 끊으라는 건 아니야.
여시 해도 되고, 영화 보러 가도 되고, 술도 마셔도 돼.
다만 사람마다 한번 시작하면 헤어나올 수 없는 뭔가가 있잖아?
적당한 휴식은 괜찮지만!
만약 본인이 여시를 한번 키면 하루종일 끌 수가 없다면
여시를 끊어야 한다고 봐.
(3) 합리적인 정답 고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건 고종훈 강의에서 많이 들었던 말인데,
올해 국가직 치고 나서 진짜 이 말이 맞다고 생각했어.
서연고 나왔는데 본인이 큰 욕심이 없어서
9급 하는 그런 사람들 아니고서야
공시생들 공부 하는 거 다 비슷하고 실력도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해.
결국 합리적인 정답을 찍는 실력과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빨리 찍고 넘어갈 수 있는 단단한 멘탈에서
결과가 달라지는 거더라구.
실제로 나는 이번 교행 시험 칠 때
그렇게 어려웠다는 4월 국가직때보다
더 아리까리한 느낌이라 엄청 당황했었어.
지금까지의 교행 시험 난이도가 아니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
동기쌤 말로는 이번 지방직 교행 영어 시험이 올해 있었던 공시 영어 시험들 중에
제일 난해했다고 하더라구.
나는 당연히 시간이 남을 거고, 어려운 문제들 다시 검토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하고 갔는데 그게 안되니까
시험 치다가 중간에 울컥 했었어. 망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간이 모자라서 사회 몇 문제는 컴싸로 풀고
몇 문제는 아예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하고 찍었으니까,...ㅎ...
근데 그래도 끝까지 정신줄 붙잡고
찍을 때 찍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정답에 가까운 걸 찍으려고 했어.
시험 끝나고 내가 몇 문제를 찍은건가 세어보니까
대략 20문제는 되더라.
그냥 하늘의 뜻에 맡기며 찍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선지 두 개 중에 헷갈려서 크게 확신은 없지만
정답에 가깝다고 느껴진 걸 찍은 거였음.
가끔, 자기는 운이 없어서 떨어졌고
자기 지인은 운이 좋아서 붙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나도 올해 4월 국가직 시험치고는 잠깐 그 생각을 했었어.
정말 아깝게 떨어졌거든.
출관직 합격선이 359.31 이었는데
내 점수가 358.9x 였음 ㅋㅋㅋㅋ
양성평등 적용 돼서 냄저,,들은,,,,
나보다 3점이나 낮은데 합격하고,,,,^^,,,,
근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공부 하기가 싫어지더라.
그래서 나는 운도 중요하지만 운을 만들어내는 건 실력이고,
내 실력이 시험날 운을 만들어 줄 거라고 믿었어.
평소에 내 실력을 잘 다져놔야
시험날 운도 따라줄 수 있는 거라고.
(4) 자책, 자기연민 하지 말기
열심히 잘 하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슬럼프가 와서
1주일동안 침대 밖으로 못 나올 수도 있어.
책이라고는 쳐다도 보기 싫어서
한 달을 쉴 수도 있지.
근데 그럴수록 정신승리를 해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하루라도 빨리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 있어.
나도 마음으론 늘 주6일 공부하고 하루만 딱 쉬고 그러고 싶었지.
근데 나는 심하게 유리멘탈인건지;;;
슬럼프가 한 달에도 몇번씩 와서 주4일 겨우 할 때도 많았어..ㅎ..
그렇게 며칠 쉴 때 정말 마음 불편하지,,
그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 자책하게 되고,
내 처지는 왜이리 비루한가 자기연민도 하게 되고.
근데 이미 지나간 건 어쩔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하면 합격할 수 있다,
슬럼프는 모든 사람이 다 겪는 거임!! 하면서 정신승리 해야
빨리 털고 일어날 수 있어.
정신승리 하는 데는
"불교 교리처럼 살고 싶은 여시들의 달글, 내면을 다스리는 달글"
여기가 많이 도움 됐어.
"과거가 얼마나 힘들었든 간에 너는 항상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인내심을 가져라.
모든 것은 적당한 때에 결국 네게 올테니."
(5) 착한 딸, 착한 친구 하지마라
공부할 때 공부 내용이 어렵고 공부 하기 싫어서 힘든 것보다
인간관계 때문에 더 고민하게 되고 힘들고 다들 그렇지?
나도 그랬어. 위에서 썼던 가족들 문제 뿐만 아니라
친구들 문제도 있었고,,
내 타고난 성격이 워낙 감성적이고 공감능력 좋고 사람 좋아하고 그래서
더 마음 고생한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나한테서 떠났다가도 돌아올 사람들은 돌아오고
내가 아무리 붙잡으려고 해도 갈 사람들은 가더라.
내가 놓아야 할 인연들은 놓아서 자리를 비워둬야
그 자리에 더 좋은 인연이 오기도 하고.
지금 여시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여시의 불합격에 보상을 해주지도 않을 거잖아.
착하기만 하고 능력 없는 사람보단,
덜 착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걸 명심하자.
(6) 절대로 나만 힘들고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가 힘든 건 우리 각자가 무능력하거나 나태해서 그런 게 아니야.
대한민국 기업들이 여성들을 차별 없이 채용 했다면,
중소기업들의 복지 수준이 괜찮았다면,
수많은 여성들이 공시판에 몰려서 이렇게 고생하진 않았을 거야.
다른 사람들 다 힘들다고 내가 안 힘든 거 아니잖아!!!!! 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구조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자신을 덜 탓하게 될 거야.
그리고 이 지구의 70억이 넘는 사람들 중에서 내가 못나봐야 얼마나 못났겠으며,
잘났으면 또 얼마나 잘났겠느냐는 말도
나한테는 큰 위안이 됐었어.
6. 추천하는 강의&책
(1) 손진숙 900제
내가 공시판 입성할 때만 해도
공시는 그냥 달달 외우기만 하면 된다고, 난이도가 어려운 시험이 아니라고
그랬어서,,, 영어 베이스 있으면 진숙 키스 문법 강의 듣고
900제만 하면 된다는 얘기가 많았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 같진 않음,,, 하지만 책이 회독하기에 좋고 진숙쌤이 좋아서 추천.
나는 6회독 하고도 잘 모르겠는 문장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영어 요약집에 넣음.
(2) 손진숙 동형
국가직 전에 진숙 동형 2권 풀고 갔는데
국가직 풀 때 상당히 비슷하다고 느꼈음.
문제 질도 좋고, 여성 인권 관련 문제들이 많아서
문제 풀 때도 거슬리는 것 없이 재밌었음!
(3) 조태정 만점 영문법 강의
정확한 이름이 이게 맞나 모르겠지만
조태정 영문법 강의 꼭 들었으면 좋겠음
영어 잘 하는 사람도, 못 하는 사람도 듣기 좋음
문법 공식 이거니까 외워라, 이런 강의가 아니라
영어를 언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면서
암기도 도와줌
조태정 여혐 대놓고 심하지만^^
진숙, 동기, 태정 들어봤을 때
강의력은 조태정이 갑이라고 느꼈고,
영문법 강의를 처음부터 조태정으로 들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함
(4) 전한길 7.0
나 같은 한국사 젬병도 암기할 수 있게 만들어줌
나는 책을 샀으면 웬만하면 인강도 같이 들었기 때문에
강의도 같이 듣는 걸 추천하지만
혼자 풀어도 상관은 없음
5.0도 좋은데 7.0이 시대순이 아니라
주제별이라서 시대별로 다른 것들을 한번에 보고 암기하기 좋았음
나는 5.0 1권, 7.0 2권 풂
(5) 전한길 필노 강의
전한길 강의는 반복해서 들을 수록 좋음
나는 시험 다가와서 똥줄 탈 땐 밥 먹을 때도 종종 틀어놓기도 했음
발음이 좋아서 2.0 속도로 빠르게 들어도 잘 들리고
폭격기처럼 귀에 꽂아줘서 반복해서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암기가 되어 있는 매직-☆
(6) 고종훈 동형
고종훈 동형은 워낙 유명하지ㅋㅋ
나는 시간이 없어서 2017 동형 시즌1, 2018 동형 시즌1밖에 못 풀었지만
도움 많이 됐음
고종훈이 교행 공부하기에는 좋은 스타일의 강사 같음.
고종훈 얘기 들으면서 효율적으로 공부하자고 다짐을 자주 했음.
동형 강의도 나는 꼬박꼬박 다 들었는데
쉬운 문제 정답률 낮으면 쌤이 엄청 황당해하면서 비꼬시는데
난 그게 너무 웃겼음ㅋㅋㅋㅋㅋㅋㅋㅋ 말투가 넘 웃김ㅋㅋㅋㅋ
(7) 병태 특강들
한자 강의는 유명한 거에 비해서 끝마무리가 잘 안되는 느낌이라
나처럼 초딩때부터 한자를 극혐했던 사람이 듣기엔 별로였는데
외래어 특강, 고유어 특강, 문학 특강은 진짜 좋았음
프러포즈를 프로처럼 하면 안되기 때문에
프로포즈가 아니라 프러포즈라고 써야 한다는 거
아직도 기억 나 ㅋㅋㅋ
병태쌤 자체도 귀엽고,, 남혐 할 때 넘 웃기곸ㅋㅋㅋㅋ
성질 내는 거 처음엔 흠칫 하는 데 나중엔 성질 내도 걍 웃김ㅋㅋㅋ
(7) 최영희 경제 강의
수포자였어서 부끄럽지만 솔직히 말하면 사칙연산도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는데
영희쌤 경제 강의 듣고 광명 찾음.
공겟에서 경제 질문하는 여시들한테
어떻게 풀면 된다고 알려줄 때 희열감..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공시 공부 하면서 재미로만 치면 사회가 제일 재밌었음 ㅋㅋ
영희쌤도 발음이 좋고 목소리도 카랑카랑 하셔서
전한길쌤처럼 귀에 꽂아주는 느낌이라 좋고!
사문이랑 법정도 잘 가르쳐주시긴 한데
그 부분은 혼자 공부해도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영희쌤 본인도 경제에 엄청 자신있어 하셔서 ㅋㅋ
(8) 최영희 사회 핵심요약집
경제만 잘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법정이 진짜 세세한 암기를 요구해서,,,
사람을 빡치게 하더라구,,,,
그래서 핵심요약집 급하게 사서 강의도 듣고 혼자 회독 2번 더 함
나는 새 책 진도 뺄 때 처음엔 꼭 강의를 들어야 하는 병이 있어서
그렇게 했지만 혼자 회독하기에도 좋은 책임
개념 있고 그 개념과 관련된 OX 문제 쭈르르르르르 나와서
수험생들이 헷갈릴만한 부분 다 잡아줌
(9) 선재 1권 스터디, 보바 스터디
이건 책이나 강의가 아니지만 끼워넣을게 ㅋㅋ
스터디 구할 땐 2주에 한번 출제하는 스터디 들어가는 게 편해서 좋아.
국어 문법이나 영어 단어는 모르면 틀리고, 알면 맞히는 부분이라
그냥 쌩암기파트라고 생각하거든
혼자 국어 기본서나 보카바이블 책 보면서 회독 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의 뇌는 문제를 풀어야 더 기억에 잘 남는다고 하니까
좀 귀찮아도 매일 스터디 돌려주는 걸 추천할게!
7. 끝으로
글이 내 예상보다도 훨씬 길어져서 ㅋㅋㅋ 좀 민망한데,,
내가 수험기간동안 마음 고생을 너무 많이 했어서,,
여시들은 나보다는 좀 더 마음 편하게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쓰다보니,,, 큼큼,,,
작년에 어떤 여시가 본인이 유리멘탈이라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합격 수기에 써서 올려준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내가 너무 공감 된다고 댓글을 남겼었어.
그 때 글쓴 여시가 나한테 해줬던 응원이 정말 많이 힘이 되고 고마웠어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
+ 영어 요약집은 작년 여름에 만들고 나서
회독을 10번도 넘게 한 것 같아
그만큼 활용을 잘 했어서
원본을 ㅠㅠㅠ 공유해주고 싶었는데 ㅠㅠㅠㅠ
용량이 커서 첨부가 안된다,,,
아쉬운 대로 어떻게 요약했었는지 보여줄게
여시들도 꼭 이렇게 하라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자기가 잘 모르겠는 부분만 요약 정리해서
회독하면 도움이 많이 될거야 !
++ 점수 변화도 궁금할까봐
위에 3개가 작년 시험들,
밑에 4월 국가직 점수가 올해꺼.
이번 교행 시험 성적은
국어 95, 영어 90, 한국사 85, 행정법 90, 사회 80
+++
이번 교행 시험치기 전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지쳐버린
내 멘탈이 그대로 보이는 메모
시험 치기 전엔 정말 누구나 다 불안한 것 같아
나도 이 때 '합격자들은 다 동형 점수 안정적으로 잘 나왔겠지?
합격자들은 나처럼 이렇게 방황하지 않았겠지?'
그런 생각하면서 걱정했었는데
이런 것도 결국 모두가 겪는 과정인가봐.
내가 너무 말이 많아서 tmi 뿌리는 것 같긴 한데
와 저런 사람도 합격했구나 하고
여시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 !
그럼 이제 정말 끝 ~~~~~~
여기까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
더 궁금한 게 있으면 댓글로 마음껏 질문해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