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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문화생활]]우린 천국이었지만, 둘 중 하나만 사라지면 지옥이었다.

작성자구미동 구미베어|작성시간19.02.26|조회수3,932 목록 댓글 13

사실은 요즘 잠이 잘 안와

잠이 오는 것 같다가도
너와 했던 이야기를 곱씹어 보면
나도 모르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 네 생각이 나

사실, 이 말이 하고 싶어서
네게 자꾸 말을 걸었어
오늘은 꼭 용기를 내야겠어

" 너를 사랑해
내가 너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_문서정, 서정노트













사랑이 자욱하다는 말이 좋다
내 몸 내 생활 모두에 배어있는 채취 같은 사랑
진한 커피보다는 촌스럽고
퀘퀘한 냄새 뿜는 목 늘어난 티셔츠 떠오른다
그러면 어떠랴 사랑인 것을

넘치는 느낌표들이 터져 나오는 목련꽃 같다
사랑에 겨워하는 마음들
숨 찰 만큼 차버린 사랑
가득 차 더욱이 모자라다

자욱하다.는 말이 너무나도 알맞다.

_김혜순, 자욱한 사랑












나는 드디어 내 안전지대를 찾았다
그 기쁨에, 그리고 슬픔에 물고기처럼 입을 뻐끔댄다

나도 데려가줘. 너 없인 살 수 없어.
널 따라갈 수 있게 해줘. 너랑 같이 있고 싶어.

_신이현, 욕조












내 슬픔이 당신의 소원과 닿아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당신은 나를 보는데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까
그 죄책감이 자신의 붕괴를 가속시킬 걸
명백하게 알고 있었을 텐데

그래요, 보는 것조차 괴로웠을 텐데
어떻게 날 사랑할 수 있었겠어

그러니까 사랑하는건 내가 할게요.

_임주연, CIEL












맑은 하늘이 서서히 잿빛 구름으로 멍드는 걸 보니
그는 마음이 울적해진다고 했다

하늘은 흐리다가도 개면 그만이건만
온통 너로 멍든 내 하늘은
울적하단 말로 표현이 되려나

_서덕준, 멍











죽지 못 해서 산대
웃기지 않니?

그 사람 때문에 온 생이 저리고,
말 한마디에 목이 메고

때때로 너란 강에 몸을 던지는
나도 있는데

사랑받는 네가 뭐 아쉬워서
그런 말을 해

그러지 마
자꾸 그러면
나는 내 하늘이 무너져

_강선호, 전부가 무너져













있잖아,
나는 네가 정말 예뻐서 좋았어
꽃을 보고 있는 것 같았어

다 피어난 꽃이 아니라,
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어

정말 기쁘고 행복한 순간이었어

그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이 다 나에게 쏟아져
들어오는 것 같았어

함부로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았어
꺾어질 것 같았어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게 안아 주고 싶었어
소중하게 끌어안고 싶었어

_김혜나, 그랑주떼












우린 천국이었지만
둘 중 하나만 사라지면 지옥이었다.

_성동혁, 6












이제야 너를 이해하게 됐다는 걸 알아
다시 만나지 않는다 해도,
우린 죽는 날까지 같은 지옥에 살 거라는 것도 알아
나는 이런 방식으로 너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 된 거야.

_오종현, 달고 차가운












그리움이란 멀리 있는 너를 찾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남아 있는 너를 찾는 일이다
너를, 너와의 추억을 샅샅이 끄집어내
내 가슴을 찢는 일이다.

_신경숙, 외딴방













이곳에서 나는 남아돈다
나의 시간 속에 더 이상 내가 살지 않기에

너무도 많은 내가 강물 위로 떠오르고
두고 온 집이 떠오르고
너의 시간 속에 있던 내가 떠오르는데

이 남아도는 나를 어찌해야 할까
더 이상 너의 시간 속에 살지 않게 된 나를

_나희덕, 잉여의시간












우리는 어쩌자고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누었을까

그 순간은 행복했고, 모든 추억은
지나고 나면 아름다워지는 거라고는 제발 말하지 마

나 없이 잘 살지 마, 내가 말했고
그럼 너도 나 없이 행복해지지 마, 네가 말했다.

너무 긴 이별이다
그날 이후 소문으로 조치 너의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이 이별은 영원히 계속되고 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사라지는 것들은 언젠가 한 번 존재했던 것들이다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은 사라질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이 세계에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내 마음 어딘가에 그 파편들이 남아,
가끔 내 심장을 콕콕 찌르는 것을 느낄 뿐이다.

_황경신, 국경의 도서관














출처 : 여성시대 구미동 구미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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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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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허엉이준 | 작성시간 19.02.28 일기장에 옮겨적었다..좋아.... ㅠㅠ
  • 작성자메사이 팟치 | 작성시간 19.03.10 글 너무 좋다 고마워!!
  • 작성자泽言 | 작성시간 19.03.16 고마워 너무 좋다
  • 작성자온다다씨 | 작성시간 20.02.12 흑 눈물나ㅠㅠ
  • 작성자지금 이미 모든것이 다 이루어졌다!! | 작성시간 25.09.25 그랑주떼....좋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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