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절 사랑하시면 돼요
밑질 거 없잖아요
분명 제가 더 사랑하는데
_이선재, 밀회
가끔 그 사람의 생각이 들려
그리고 귀를 잊지
사랑했던 것 같아
달리 할 말은 없어.
_박연준, 하필, 이라는 말
가려거든 인사도 말고 가야지,
잡힌다고 잡힐 것도 아니면서
너는 또 어디로 흘러가서 누구의 눈을 멀게 할까
_황경신, 청춘
눈물을 앓는 내게
처방전이 되곤 했던 너의 체온과 어깨
새벽녘 푸른 불꽃같았던 고백이며
너와 훗날을 함께 엮던 숱한 꿈들의 시나리오
함부로 너를 잊자니
버려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_서덕준, 303호의 후유증
너를 생각하는 낮은 길고 밤은 짧았어
매일의 악몽이 급행으로 치달을 때면
내처 낡은 철벽들을 향해 내달리고 싶었어
세상 너라는 절벽을 향해 돌진하고 싶었어
궤도 없는 청춘열차처럼 막무가내로
_정끝별, 세계의 카트
아무에게도 줄 수 없는 빛을 한 점씩 하늘 낮게 박으면서
너는 무슨 색깔로 또 다른 사랑을 꿈꾸었을까.
_기형도, 밤 눈
보고 싶어, 한마디면
눈물을 쏟기 충분했고
사랑해, 라는 말은
홀로 쓰일 때 가장 컸으므로
_느린, 감정적 진술
나는 그냥 네가 없이도
네 생각을 하고,
나는 네가 없이도
너를 사랑하기로 하였다
그냥 그러기로 하였다.
_현, 필연(必然)
오늘 밤도 어김없이 내 머리맡에 얹어진 네 생각
그리움이 올라탄 밤에는 네게 묻고 싶어졌다.
어차피 평생 마음에 묻어둘 사람이라면
그냥 곁에 두면 안 될까
너는 내가 보고 싶지 않을까
사실은 우리가 함께이지 못하는 게
더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며
나는 여전히 내 머리맡에 너를 얹어놓지
_현, 내생각
기분 좋은 꽃샘추위의 주말이래요
다들 다정한 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출처 : 여성시대 구미동 구미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