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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문화생활]]우린 같이 낡아가자, 서로의 시선에 항상 올라서 있어주자.

작성자구미동 구미베어|작성시간19.06.26|조회수4,872 목록 댓글 33

젖은 베개를 털어 말리고
눅눅한 옷가지에 볼을 부비다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쓰다만 편지를 세탁기에 넣고는 며칠을 묵혔다.

_오병량, 편지의 공원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_문정희, 목숨의노래















내가 울 때 왜 너는 없을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울음은 깊어져 간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_신달자, 너의 이름을 부르면















당신의 눈빛은
나를 잘 헐게 만든다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_박준, 문병
















너를 두고 흘렸던 눈물로 별을 그린다면
내 하늘가에는 은하가 흐를 것이다.

_서덕준, 은하















너는 정말 예쁘구나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예쁘다

함께 웃는 너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는데

_황인찬, 유독















나는 또 얼마나 캄캄한 절벽이었을까
너에게

_홍성란, 들길 따라서















바깥에서 더운 냄새가 난다
우리가 놀랍게도 한 계절을 같이 보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다시는 사람에게 기대감을 가지지 않고 실망으로 자신을 자해하지도 않겠다 다짐했는데
나는 또 누군가에게 기대를 걸고 실망하고 아프고 그러다, 무뎌지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처음엔 그저 내가 새로운 안정감을 찾았다는 사실이 좋았다
감정이 고장 난 사람처럼 영 불안했거든 늘.
그 뒤엔 오래 보고 싶어졌다
나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마음에 들어서
우린 타인에게 완벽에 가깝게 맞춰져있던 수동적인 사람이었고, 그런 우리 둘이 만났으니 삐거덕 대는 게 당연했다
그럼에도 그냥 다 괜찮다. 우린 각자의 시선으로 서로를 끊임없이 이해하려 할 테니까
거창한 이유는 없다
그냥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우린 같이 낡아가자
서로의 시선위에 항상 올라서 있어주자
그냥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숫자 위에 너를 써보고 싶었어

_현, 각자의 시선














출처 : 여성시대 구미동 구미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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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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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Hold You | 작성시간 19.08.14 구미동 구미베어 응응!!! 고마워 오래오래 읽어보고 써봐야지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구미동 구미베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9.12.02 여시덕에 나도 오랜만에 글 읽고가 ㅠ 좋당 오랜망에 보니까
  • 작성자christian kuria | 작성시간 23.01.23 마지막 여시가 쓴거라고? 오마이갓 너무좋아 여시야. 어디에 올릴때 출처 저렇게 그냥 제목이랑 닉네임 밝히면 될까? 너무좋다 여시야 글써줘서 고마워
  • 답댓글 작성자christian kuria | 작성시간 23.01.23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위에 쓴다는건 어떤 표현일지 오래도록 고민해봐야지. 새해복 많이 받아 작가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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