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19시의 인기글

카페방문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여시생활정보]]큼큼... 존멋 수트 결혼식 저도 해봤읍니다.

작성자밥먹을준비하세요|작성시간20.06.03|조회수140,758 목록 댓글 1,579

출처 : 여성시대 밥먹을준비하세요





((답댓 몽땅 다 달아주고 싶은데,
갑작스러운 대규모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어서
답댓 하나하나 달아드리지 못하여 송구합니다. ㅠㅠ
그래도 모든 응원과 칭찬들 전부 다 읽어보고있어!!
답댓이 필요한 댓에는 꼭 댓글 달도록 할게요. ))






존멋찐멋 수트결혼식 보십시오.

 

 




여-하!

저번에 자게에 글 올렸었는데
후기를 콧멍에 올리겠다고 여시들이랑
약속 했어서(사실 월루하고싶어섴ㅋㅋ)
글을 올립니더...

맨날 자게랑 쩌리만 기웃거리던 내가
콧멍에 진출하려니까 너무 떨려!!!!!!
결혼식 하는 것 보다 더 떨려!!!!!




글재주X 재미X 감동X 구구절절O




- 수트결혼식을 하게 된 이유

작년 11월... 나는 방구석에서 배를 긁으면서
여시하는 중이었는데, 우연히 콧멍에서
글을 하나 보게되었다
바로바로 수트 결혼식 후기!!!!
마침 만나던 참한 남친(4살연하)과
결혼얘기가 나오던 중 이었는데
그 여시의 글을 보고 충격+감동을 느낌
결혼식 당일에 수트를 입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니
너무 멋있어서 막 벅차오르기 시작함
그래서 충동적으로 수트 결혼식 결정!
(멋진 결혼식을 할수있게 용기를 준 그 여시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 남편 반응, 양가 반응, 주변 반응
(일단 나는 예비 시아버지가 건강이 좋지 않으셨음)

1 남편 : 사귀는 동안 이런대화(페미니즘)를 많이 해왔었고,
평소에 내 고집과 성격을 잘 알고 잘 이해해주던 남친 이었음.
마음속으로 이미 수트입고 동시입장 중 이었던 나는ㅋㅋㅋ
인서타 에서 웨딩수트 검색 후 사진을 보여주며
‘나 이렇게 결혼할래’ 라고 함
남친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너무 멋있겠다고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대답해줬어

2 우리집 반응 : 엄마는 나랑 많이 친해서 괜찮은데
아빠가 조큼 보수적이라 걱정을 많이했음
이미 양가 왕래가 있었어서 남친이랑 같이 우리집
놀러갔을 때 사진 보여드리면서 얘기를 꺼냄
의외로 아빠는 쿨하게 그래라 하셨는데 엄마가 반대... ㅠ
마음은 알겠는데 하객들에게 예의가 아니라며....

하지만 예비시아버지가 건강이 좋지 않으시니까
수트입고 동시 입장하면 식이 일찍 끝난다
+ 헬퍼가 필요 없어서 비용도 아낄수있다
+ 그냥 일상복이 아닌 수트라서
예의없어 보이지 않을거다 를 설명하고,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결혼하면 너무 행복할것같다. 를
어필한 후 면사포는 꼭 쓰는 걸로 약속하고
결국 오케이를 받음.

3 시댁 반응 : 남친에게 허락받아오라고 했음ㅎㅎ
(어떻게 말씀드렸는지 이따가 퇴근하고 물어볼게!)

[추가]
내가 우리 부모님 설득하는 걸 옆에서 직접 봤으니
그대로 설명해 드렸다고 함.
(남들 잘 안하는 특별한 결혼식이 되면 좋을것같다고 했대)

시어머니 너무 좋으시고 깨어있으신 분이라
반대하는 기색 전혀 없이
너희들 좋을대로 하라고 하셨대!!


4 주변 반응 : 내 짬지 친구들은 모두 너답다 라고 했고
직장동료나 사회친구들은 나 수트입고 결혼해요 라고 하면

그럼 남편이 드레스입어?
혹은 그럼 뭐 입어?
혹은 드레스 안 입으면 후회할 걸

이런 반응들이 있었음
내가 간단하게 설명해주면 다들 멋지다고 해 줬음
(물론 별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나에게 직접적으로 언급한 사람은 없었어!)



- 결혼식 준비
저번에 콧멍에 올라왔던 여시의 글을 읽고 마땅한 흰 수트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걸 알고 있었어서
여기저기 알아볼 것 없이 맞춤으로 결정했음
어짜피 남편 정장,구두를 맞추기로 했어서 거기서 같이 할려고했더니 여자옷은 안하신다네...ㅠ
(내가 사는 지역은 선택할 수 있는 매장이 많지가 않았음)
다른 맞춤정장매장에 전화 다 해보고 여자정장맞춤가능한 매장을 한군데 찾았음!!

근데 사실 남편도 맞춤정장 비싸게(약 200만원)하는데!!
나도 맞춤정장 갖고싶다!!!
라는 욕심으로 맞춰입은거야(약 60만원)

하지만 생각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어ㅠ
힘들게 찾은 매장은 사장님이 ‘여자정장’ 이고
본인이 제작한 옷이라는 마인드가 강하셔서 자꾸 라인을 넣으려고 하시고
나는 무조건 싫다고해서 트러블도 조큼 있었고...
결국 라인이들어간 와이드핏이 되어버려서
핏이 어정쩡해져 버림 ㅠㅠ
결혼식이 얼마 안남아서 그냥 입고 식올렸는데,
내가 자주가는 수선집에 가져가서
내가 원하는 핏으로 다시 고쳐둘거야!

식 올리고 나서 생각한건데,
요즘은 저렴한 화이트수트를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입 할 수 있으니까 (약 15만원)
차라리 그런거 사서 내몸에 맞춰서 수선할걸 그랬다 싶어
결과물이 마음에 쏙 들면 모르겠는데 그렇지도 않고,
내가 살면서 흰 수트를 또 언제 입게 될지도 모르겠고...

차라리 질 좋은 검정 정장을 맞춤으로 구입하고,
흰수트는 저렴한걸로 할걸 그랬다는 생각이
나중에서야 들었어...

아무튼 결론은
‘마음에드는 여자 흰 수트 구하기 어렵다’ ㅠ




- 결혼식 당일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입고 한 결혼식은 아니었지만,
결론은 너무너무 좋았어!!!
내가 신부인데 수트입고서 엄마 아빠 한복 갈아입는거
도와주고, 짐정리하고, 동생 머리도 해주고ㅋㅋㅋㅋ
(우리가족은 엄마아빠여동생 모두 한복입었음)

내가 수트입고 식 시작 전부터 사방팔방 뛰어다니니까
나 도와준다고 일찍 와줬던 내 친구가 당황하더라구ㅋㅋㅋ

사진도 서서찍기 위해서 대기실에 있는
공주의자를 친구랑 같이 들어서 옆으로 치워벌임ㅎㅎ
(나보다 더 고생한 친구에게 사랑의 뽀뽀를 보냅니다)


아쉽게도 나는 신부 대기실이 2층 이었어서
1층 에서 하객 맞이는 못했지만ㅠ
2층 난간에서 내려다보면서 아는사람 오면
막 손흔들고 인사하고😁


 

 


 

 


이렇게 대기실에서 친구들이랑 놀면서 주접도 좀 떨어주고ㅋㅋ

 

 

 

 

 

 

 

 

셀카도 막 찍고 여기저기 돌아다님!! ㅋㅋㅋㅋ

내가 막 신나서 다니니까 플래너님이

저런 신부 처음 봤다고 부케 다 꺾이겠다고 가만히좀 있으라고...ㅎㅎ



 

 

 

 



친구들이랑 찍는 사진도 다 서서 전신샷으로 찍었어!


사진작가님이 처음에 손하트 하라고 해서
손하트 싫다고 화이팅으로 해달라고 부탁함

그래서 나는 친구들이랑 사진 다 화이팅 포즈로 찍음ㅋㅋㅋ





당당한 동시입장!!!!!

 

 

 

 

 

 


비록 나의 작은키로 인해 높은 구두는 버리지 못했지만ㅠ
나는 활짝웃으면서 부케 든 손을 흔들며 입장했닼ㅋㅋ


사회자는 원래 남편 친구에게 부탁하려고 했었어
대신에 이상한 소리하고 장난치는 순간 신부가
부케로 사회자 대구리 후려치는 모습을 보게될거라고
남편에게 미리 경고했더니
남편이 그러면 전문 사회자 쓰자고 하더라ㅋㅋㅋㅋ

사회자님을 여자분 쓰려고 했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서 찾기가 힘들고,
플래너님 추천으로 저렴하게 할수 있는 분이 있어서
미리 샘플영상 조금 보고

계약전에 통화로

‘요즘 페미니즘으로 이슈가 많고 페미 싫다고
이상한짓 하는 사람들이 꽤 있던데 만약 내 결혼식에서
그런일이 생긴다면 나는 반드시 고소할거다.
사회자님이 조금이라도 좋지않은 생각이 든다면
피차 불편한일 없게 미리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

고 말했더니

자신이 특별하고 깨어있는 결혼식을 진행하게된다면
영광일것 같다며 좋게 말씀해 주셔서 계약하게됐어.

식 도중에도 예쁘다는 멘트 대신 멋지다는 멘트로
빈틈없는 진행을 해주셔서 너무 만족함👍





당당한 맞절 ㅋㅋㅋㅋ

 

 


 


사회자님이 신랑은 신부에게 헌신할 만큼 숙이라고
멘트 했더니 있는 힘껏 접어서 폴더폰이 되었다ㅋㅋㅋㅋ




혼인서약서 낭독!

 

 

 



저번에 글 올렸던 여시와 마찬가지로
샘플로 받아본 혼인서약서가 너무 빻빻이라서
유투브 보고 인터넷 찾아보고 조금 유쾌하게 했어!
혼인서약서 읽는동안 하객들 다 웃고ㅎㅎ
엄마도 재밌었다고 웃다가 끝났다고 그러더라ㅋㅋ

서약서 내용은 글 아래에 추가했어!!!!


성혼선언문+축사 들을 때!

 

 

 

 


성혼선언문은 남편측 작은아버지가 해주셨고

축사는 우리 아빠가 해주셨어

내용은 내가 미리 작성해서 보내드렸고
아빠축사는 아빠가 추가하고싶은 내용 있다고 해서
빻은 말은 미리 차단하고 상의해서 완성함.





당당한 퇴장!!!!

 

 

 

 

 



사실 팔짱 안끼고 퇴장하고 싶었는데,
평소에는 안신던 힐을 신고 뛰어다녔더니
식 끝날 때 쯤에는 발이 너무 아팠어...
내가 키가 작아서 높은 굽을 포기 못했더니 더 힘들더라구ㅠ
차라리 바지기장 길게해서 통굽운동화나 통굽슬리퍼를
신을걸 그랬다는 생각ㅎㅎ



꽉진 나의 주먹이 보이냐노...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수트입으니 두손두발 자유로운건 말할것도 없고

하객으로 오신 부모님 지인분들, 친척들, 어른들 등등
다들 색다르고 특별하다고 너무 좋다고 말씀해 주셨음.

고모들도 나중에 전화와서 당당하고 씩씩해보여서 좋았다고
꼭 말해주고싶었다고 하셨음.

나랑 남편 지인들도 모두들 결혼식이 파티같고 신나고 재밌었다고, 이런 결혼식 처음봤다는 말들을 들었음!

사실 얼굴 마주 보고는 좋은날이니까 다들 칭찬만 해준거일지도 몰라... 뒤에서 무슨 말들이 오갔는지는 모를 일ㅎㅎ
하지만 뭐 어때용! 내결혼식에 내가 즐거웠으면 장땡!

 


당당하게 서 있는 사진한장 더!

 

 





- 후기

식 끝나고 집에서 쉬는데 남편 여사친에게 전화가 옴.
왜 수트를 입은건지 꼭 물어봐달라고 했대ㅋㅋㅋㅋ
하지만 정말 거창하고 특별한 이유가 없어서...
멋있으니까!!! 라고 대답함ㅋ


이제 식 올린지 3주정도 지났는데,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하는 생각이 들긴해
예를 들면 수트선택, 신발, 사진촬영 등등
본식전과 당일에는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서야 생각나고 아쉽고...
더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게 조큼 속상하고...

하지만 수트결혼식을 한것 자체는 결코 절대 후회하지 않아!!

혹시나 결혼식을 다시 한다면ㅎㅎ
더 멋진 수트를 입고 더 멋지게 결혼식 할거라는 마음 뿐.



사실 아직은 수트 결혼식이 대중적이지 않고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특별한 이유 없어도 신부신랑 모두 수트입고 결혼 하는게 디폴트가 되면 좋겠다!!!!!!! (쩌렁쩌렁)




끝으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나에게 페미니즘을 알게하고 더 나아갈수 있는
용기를 주는 여시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당당한 입장사진 한장 더 올리고

 

 

 

 




끝!!!!!!!!!!!!!!!!







[추가]

혼인서약서 대단한게 아닌데 너무 기대하실까봐
그냥 올립니더!!!!
𖤐 𖤐 𖤐 𖤐 𖤐 𖤐 𖤐 𖤐 𖤐 𖤐
나도 유투브와 인터넷을 뒤져서 참고해서 한거야!!
제 순수창작물 아니어요!!!!!!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둥글게 봐주십셔


빠른 식 진행을 위해서 멘트는 많이 줄여서 짧게 했고요
빨강은 내가, 파랑은 남편이 읽은 부분이고
밑줄 친 부분은 함께 읽은거야!


첫째/ 요리부분은 남편이 요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
소금설탕 알려준다는 거 넣었고, 내가 요리하겠다는 말은
남편이 만들어먹겠다는 멘트를 시키기 위해서 넣은 것 ㅎㅎ
(찐으로 나는 집에서 요리를 안함. 나에게 주방은 물 마시러 가는 곳)

둘째/ 여기는 웃길지 몰랐는데 웃으시더라고...
내가 평소 화가좀 많고 성격이 잘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남편은 차분한 성격임.
하객 대부분이 알고있어서 웃겼나봄ㅎㅎ

셋째/ 보통 남편에게 사랑받는 부인~ 

이런게 싫어서 넣은건데 내가 마지막에 더더 사랑한다고 말하겠다는 부분을 우렁차게 해서 웃겼나...?

 

 

 

 



보통 혼인서약서는 남자멘트로 시작하는게 더 많던데
내가 나서는 거 좋아하는 성격이라 ㅎㅎ
낭독 시작도 내가 했고, 마지막에 날짜 읽는 것도 내가 했음!


 


혼인서약서 낭독도 동등하게 하고싶어서
시작부분은 남편이름 먼저
마지막 부분은 내이름 먼저 썼음!



+ 참고로 청첩장도 신부이름 먼저 나오게 했고,
모바일 청첩장도 내이름 먼저 나오는거랑
남편이름 먼저나오는거 두종류로 만들었다노....
ㅋㅋㅋㅋㅋ


 



나도 부족한게 많은데 멋지다고 해줘서 부끄럽고
여시들이 따뜻한말 많이 해줘서 고맙고 ♡
내 자신이 기특하고 뿌듯하고ㅋㅋㅋㅋ
결혼식 날 보다 더 벅찬마음이네
모더덜 감삼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1,579

댓글 리스트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진만 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공주는 외로워 | 작성시간 24.05.11 나 이거 복붙할거야...기다료라...내하객들아
카페 방문해 더 많은 댓글 만나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