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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문화생활]]사랑에 빠진 사람의 웃음은 어딘가 모르게 시큼했다

작성자원소술사간호사|작성시간20.07.14|조회수3,955 목록 댓글 33

출처 : 여성시대 원소술사간호사

내 공간에 네가 없다는 것과 더이상 네 삶에 내가 없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철 지난 사랑에 나는 애틋함을 느낀다. 두 해 전의 너를 사랑한다. 비가 오는 밤이면 그 여름이 못내 그립다. 비가 오는 밤, 혼자 있는 낮, 일상의 틈과 그 틈 사이에 너를 생각한다. 오지 않는 편지를 기다리는 일과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실은 매우 사람을 고달프게 한다.

꿈에서 나는 연인과 함께 마실 술을 고르고 있었다. 나는 연인의 아랫입술을 깨물며 입을 맞췄고 우리는 웃었다. 연인의 아랫입술을 깨물며 입을 맞추는 것은 상황을 주도하고 싶은 나의 전략이었다. 그러면 연인은 못 이기는 척 내 뜻대로 들어주고는 했다. 그건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웃음은 어딘가 모르게 시큼했다. 깨고 나서도 왠지 모르게 입안이 시큼했다.

만으로 스물셋이 되었다. 이제 사람을 만나면 촉이 온다. 이 사람을 만나면 내가 많이 울게 되겠구나, 하는 종류의 필연적인 느낌을 받는다. 나와 천성적으로 기질이 다른 사람들, 연인보다 자신이 먼저인 사람들의 냄새를 맡는다. 그들의 색은 왠지 짙은 파랑인 것만 같고 나의 색은 연한 산호인 것만 같다. 짙은 파랑은 옛애인이었고 줄줄 녹아버린 것은 가엾은 나였다. 산호색 촛농만 낭자한데 파랑은 짙은 연기만 남기고 떠나버렸고 이 도시엔 아무도 촛농을 떼낼 방법을 알지 못했다. 가엾은 촛농.



+) 제가 직접 쓴 글입니다 여시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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