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원소술사간호사
이제 술을 마실수록 너는 더 선명해진다 내가 술기운에 전화해도 너는 왜 받아 줄까 나를 매번 실망시키는데도 나는 왜 너를 그리워할까 아무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만 쌓이는데 나는 내가 가엾다 사랑은 정말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는 걸까 너는 왜 내 꿈에 나올까 왜 우리는 언제나 꿈에서 함께일까 너는.... 말줄임표만 커서 뒤에서 깜빡 깜빡 네 무심한 눈동자만 깜빡 깜빡 차라리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스쳐가는 바람이었다면 너에게 나는 바람이었는데 나에게 너는 파도였지 순간만큼은 진실했니 너에게 나도 순간만큼은 파도였니
너를 향한 감정들은 도무지 설명되지가 않는다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명제는 참이다 그것 말고는 이해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모르겠다 오답 노트를 펼친다 수백번이나 던졌던 질문을 다시 던진다 네가 날 사랑했던 마음들은 어디로 갔을까 너는 나를 정말 사랑하긴 했을까 사랑은 어디에서 피어나서 어디로 지는 걸까 나는 왜 너를 잊지 못할까 수천번이나 했던 가정들을 다시 한다 내가 그때 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때 네가 내게 왔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네게 뱉었던 모진 말을 다시 떠올린다 내 인생 최악의 기억이라고 했던가 너랑 관련된 모든 기억을 도려내고 싶다고 했던가 너는 끝까지 착하고 싶어 했고 나는 끝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아 했다 이 연애가 끝났다는 것을 결국 제일 못된 건 너였고 가장 많이 운 건 나였다
사랑 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왜 너 하나 뿐일까 군복 입은 사람을 길에서 볼 때면 네가 떠오른다 휴대폰 액정 너머로 봤던 군복 입은 네 사진이 행인과 겹쳐 보인다 너는 그 사진을 왜 싫어했을까 그 사진은 지금 어디 있을까 지나가듯 네가 던졌던 모든 말들이 겹쳐졌다 흩어진다 가본 적은 없지만 꼭 뻘에 빠져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사랑은 누군가가 파놓은 깊숙한 구덩이에 빠지는 기분이다 시간이 나를 꺼내 건져 주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한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인생은 희망을 노래하는 것일까 기다림의 시간을 견디는 것일까
+) 제가 직접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