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한시반퇴근소취
안녕 여시들 !
올해 3월부터 마구잡이로 읽은 책을 소개할게 !
잡지는 제외하고 단행본으로만 추천 !
사진 아래에
제목 / 작가와 옮긴이
출판사 / 총 쪽수 / 읽은 시기
첫문장
읽고 나서 적어둔 간단한 메모를 적어둘게 !
메모는 원래 정말 나만 보려고 적은거라 오타나 이상한 말이 적혀있을 수도 있어 ! 걸러걸러 봐주면 정말 감사하겠음 !!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 박찬국]
21세기 북스 / 264쪽
오히려 동양 사상과 더 비슷한 하이데거의 철학.
앎이 부족해 원문으로는 도저히 읽을 수 없었던 그의 철학을 쉽게 풀어놓은 책. 왜 하이데거가 20세기 이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지. 이제야 알겠다.
인간이 시인으로 산다는 것.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 강승희(옮긴이)]
천문장 / 260쪽
첫문장 : 장담컨대, 표백제가 피 냄새를 감춰 준다는 사실은 다들 몰랐을 거다.
짧은 챕터가 반복되는 흡입력있는 소설.
대신 동생이 살인을 하는 이유, 언니가 동생을 돕는 이유 등이 명확히 나오지 않아 아쉽다. 조금 더 꼼꼼한 글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권일용, 고나무]
알마 / 280쪽 / 3.9~3.11
첫 문장 : 봄날이었다. 2001년 5월 10일, 낮 최고기온이 21도까지 올라갔다.
최초의 프로파일러가 알려주는, 프로파일러의 연쇄살인 추적기
범죄 관련 기사나 영상을 종종 접하기 때문에 사건에 대하여 새로 알게 된 내용은 없었다.
다만, 에필로그에 실린 '범죄는 자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된다.'라는 말은 한 번 곱씹어 보게 되었다. 나 역시 예능화된 범죄를 나도 모르게 즐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실제 하는 피해자와 유가족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월간주폭초인전 / 홍지운]
알마 / 188쪽 / 3.12~3.13
첫 문장 : "생리해요?" "아니. 슈퍼생리해." "하하. 뭐예요. 그게." 그때 그 말을 잘 들었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생리, 저출생, 성차별, 임신 등 다루기 어려운 주제들을 영웅이라는 주제로 유쾌하게 풍자한 소설.
끝의 '작가의 말'에서는 자신을 시스헤테로 남성이라 지정한 작가가 여성인물을 다루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이토록 유쾌한 영웅의 이야기.
[캐빈방정식 / 김초엽]
밀리오리지널 / 3.13~3.14
문학적인 이과 이야기. 실제 하는 울산의 관람차를 두고 벌어지는 내용이라 더욱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었다.
때론 절대적이지 않은 시간에 대하여.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 정승규]
반니 / 292쪽 / 3.11~3.17
첫문장 : 중국은 주나라가 권위를 잃으면서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에 빠졌고, 500년간 전쟁의 참상을 겪으면서 평화를 갈망했다.
약에 대한 역사 책이 필요할 때 꺼내보세요. 다양한 약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다만 중간중간 한국의 약학을 외국의 것보다 낮게 보는 느낌이 있다.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걸까?
[살인자의 사랑법 / 마이크 오머 / 김지선(옮긴이)]
북로드 / 484쪽 / 3.14~3.21
첫문장 : 혼합물에 용액을 붓자 코를 찌르는 포름알데히드 냄새가 방 안에 가득 찼다.
확실히 재밌다. 서양 특유의 추리물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흡입력있다.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러브라인도 없어 좋았다.(남자주인공의 마음은 다를 지 몰라도) 하지만 이렇게 결말이 찝찝해도 되는 건가. 드라마나 영화라면 다음 편을 기대해볼테지만, 소설은 글쎄. 나올 수 있을까?
[유품정리사 / 정명섭]
한겨레출판 /296쪽 / 3.22~3.25
첫문장 : 화연이 눈을 뜬 것은 한밤중이었다.
제목과 표지에 반하여 읽었다. 조선시대 잊혀진 많은 이들의 삶과 죽음에 대하여.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여전히 부조리하게 죽어가는 많은 피해자들이 존재한다. 열린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나비가 다시 날아갈 수 있도록.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오후]
웨일북 / 432쪽 / 3.17~4.10
첫문장 : <어벤져스> 시리즈의 최종 빌런인 '타노스'는 각 행성을 지배하고 있는 종족(지구로 치면 인간)의 절반을 무작위로 죽여버린다.
옆에서 알려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지식. 유쾌한 말투의 글이지만 생각보다 얕지않다. 지식의 입문서.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베크만 / 최민우(옮긴이)]
다산책방 /452쪽 / 3.27~4.15
첫 문장 : 오베는 59세다. 그는 사브를 몬다.
분명 처음엔, 오베를 죽지 못하게 하는 주변 사람들이 원망스럽고 짜증났는데. 끝으로 갈 수록 오베가 행복하게 (본인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에필로그에선 결국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따뜻하고 고집스러운 오베라는 남자. 지금쯤 아마 소냐와 만나 정말로 행복해졌겠지.
[인간의 흑역사 / 톰 필립스 / 홍한결(옮긴이)]
월북 / 276쪽 / 4.10~4.19
첫문장 : 인간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민폐를 끼치기 시작한 것은 약 7만 년 전부터다.
현재의 시각으로 과거를 돌아보며 이런이런 점은 참 바보스러웠지 ! 라고 말해주는 책. 미래의 누군가도 지금 이 시점의 현대사회를 보며 생각하지 않을까? 그건 참 우리의 흑역사였어 ! 라고
[아가미 / 구병모]
위즈덤하우스 / 220쪽 / 4.16~4.20
해류와 강하, 곤. 하나같이 물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슬픈 삶을 지고 태어나 없는 듯 살아가는 곤. 표현하는 법이 서툴었던(이라고 표현하고 싶었던듯 하나 내 눈에는 그저 폭력적이고 제멋대로인) 강하.
결말이 충격적이었지만, 모든 것이 그렇게 진행되어가기 위해 놓여진 복선 아닌 복선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만들어진 신 / 리처드 도킨스 / 이한음(옮긴이)]
김영사 / 604쪽 / 3.12~4.25
첫문장 : 소년은 양손으로 텃을 괸 채 잔디밭에 엎드려 있었다.
드디어 다 읽었다! 논리적으로 정리된 반박들에 속 시원하면서도. 와, 이렇게나 빈틈이 많은 것이 종교라니! 라는 생각을 하였다. 책 맨 뒤의 수많은 참고문헌이 작가의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다시 읽으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겠지?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유성호]
21세기북스 / 280쪽 / 4.26~5.2
첫문장 : 죽음, 세상에 이보다 무겁고 힘들고 어려운 주제가 있을까?
법의학을 알고 싶어 보았지만, 학문의 이해보다는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며칠 전 읽은 뉴필로소퍼도 그렇고. 본의아니게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요즘이다. 죽음은 무엇이며, 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에 대하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1 / 채사장]
웨일북 / 388쪽 / 4.20~5.7
첫문장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쌓기 위해 떠나는 여정, 그 첫 번째 목적지는 역사다.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의 고리를 탄탄하게 엮어간다. 현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 지식을 정말 넓고 얕게 쌓아준다. 채사장님 팟캐스트 다시 해주세요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허블 / 344쪽/ 5.2~5.8
첫 문장 : 소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과학적 지식과 문학적 감각,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한 곳에 모여 탄생한 완벽한 sf소설책. 나는 새로운 책을 구매할 때 작가는 거의 고려하지 않는 편인데. 이제 날마다 김초엽작가의 신작을 기다릴 것만 같다.
[푸른 수염 / 아멜리 노통브 / 이상해(옮긴이)]
열린책들 / 196쪽 / 5.14~5.18
흔히 알고 있는 <푸른 수염> 동화를 각색한 소설. 여자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잘 표현하며, 남자 주인공과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몰입감을 상승시킨다. 내용 자체는 조금 진부하고도 역겨우나 흡입력 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아무튼, 술 / 김혼비]
제철소 / 172쪽 / 5.18~5.19
첫문장 : 대체 어디서 듣고 입에 딱 붙여왔는지 언젠가부터 엄마가 '마이너-메이저', '비주류-주류'같은 말을 쓰기 시작했다.
술을 꽤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제목을 보고 도저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김혼비 작가님은 여러 사람들에게서 추천 받-기만 하고 아직 읽지 않-은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의 작가님으로만 알고 있았는데. 이 책으로 인해 완전한 팬이 되었다. 누가 이런 유쾌하고 유려한 글솜씨를 보고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작가님 너무 말을 잘하셔서 감탄하며 읽었다. 내용의 유익함(즐거움)은 덤 !
안되겠다. 오늘은 맥주 한캔 할수밖에 !
[저 청소일 하는데요? / 김예지]
21세기북스 / 224쪽 / 5.28~5.28
후루룩 읽어내려간 만화책. 생각해보지 않았던 직업의 특성과, 취업에 대한 청춘의 고민, 현실에 대한 막막함, 꿈을 좇는 어려움이 담뿍 담긴 솔직하고 멋있는 책.
[아무튼, 비건 / 김한민]
위고 / 174쪽 / 5.26~5.31
환경문제에 관심은 많지만, 육식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눈을 흐리는 나같은 사람을 위한 책.
[신을 받으라 / 박해로]
네오픽션 / 412쪽 / 5.31~6.4
첫문장 : 장일손이 천주쟁이로 몰려 사형선고를 받자 검은 구름이 몰려와 여름의 푸른 하늘을 회색으로 물들였다.
흡입력있는 전통미스테리물. 곡성같은 느낌이 난다. 조금 허둥지둥 마무리를 지은 것 같긴 하지만, 이런 소설이 점점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나.. 이런거 좋아했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2 / 채사장]
웨일북 / 334쪽 / 5.8~6.6
채사장님의 글솜씨에 홀리는 책. 다양한 주제를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얽어내는 능력이 대단하다. 대신 지대넓얕0을 읽기 전에 전작들을 소화해낼 시간이 내게는 조금 필요하다.
인생의 의미와 깊이는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비로소 빛을 낸다.
[심여사는 킬러 / 강지영]
씨네21북스 / 332쪽 / 6.5~6.7
강지영님의 소설은 늘 술술 읽힌다. 가볍게 읽기 좋음.
[역병이 창궐하다 / 이한]
청아출판사 / 6.6~6.21
전염병명으로 파트를 나누어 하나하나 친절하게 역사를 되짚어준다. 앞으로도 전염병은 그치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그 안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니까.
[나의 가해자들에게 / 씨리얼]
알에이치코리아 / 280쪽 / 6.8~6.21
모든 학교폭력 가해자, 방관자, 피해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동급생 / 프레드 울만 / 황보석(옮긴이)]
열린책들 / 160쪽 / 6.21~6.25
첫문장 : 그는 1932년 2월에 내 삶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
홀로코스트 안에 피어난 우정.
마지막 문장에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담담한 문체로 시대를 읽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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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힘들다..
다음 책부터는 또 시간나면 올리려고 !
여시들 입맛에 맞는 책이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다 !
그럼 즐거운 독서 되기를 !!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R=VD(*) 작성시간 20.11.26 언니, 내가남자를 죽였어 라는 책은 정말 한번 읽어보고싶어! 그 외에도 위에 많은 책들이 재밌어보여서 나도 꼭 읽어볼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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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뷰티인사이드한세계 작성시간 20.12.18 와 여시 추천글 보고 유품정리사 읽어봤는데 소름이 쫙 돋았어 나머지 것도 천천히 읽어볼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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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보입니까 작성시간 21.02.03 여샤 역병이 창궐하다는 왜 서점에서도 인터넷에서도 서치가 안될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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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1시반퇴근소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02.03 오.. 몰랐는데 이거 밀리의 서재에만 있는 도서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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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바보입니까 작성시간 21.02.03 1시반퇴근소취 헉 글쿠나 고마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