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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문화생활]]아름답기 위해 존재하는 영화들

작성자커피와 담배|작성시간20.12.11|조회수16,486 목록 댓글 99

출처 : 여성시대 커피와 담배

 

 

 

플롯, 연출력, 지루함, 난해함, 기괴함, 젠더 감수성, 컨텐츠 불매 등등 모든 걸 내려놓고 영상미 단 하나만 보고 작품 추천해보려고. 여기 있는 영화들 작품성이나 완성도가 안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다만 알맹이는 가고 껍데기만 남아봐..

 

 

 

 

1. 더 러브 위치 ( The Love Witch, 2016)

사랑을 좇는 마녀의 이야기. 여성 탄압의 상징인 마녀라는 설정을 통해 페미니즘적 전복을 꾀하는 작품. 사랑을 둘러싼 젠더적 알력 관계와 여성의 위치를 은근하게 까발리는 내용이야. 21세기에 고전영화의 컬트적 재연을 시도하는 도전정신이 엿 보이는 영화.

 

 

 

 

 

2. 하우스 ( House, 1977)

여름방학에 시골 이모 댁에 놀러 가 벌어지는 이야기. 불량식품 같은 원색의 향연과 모 아니면 도라는 말을 방증하는 스토리가 인상적.

 

약 빨고 만든게 분명한 사지절단 코미디 호러 : 왓챠 코멘트 인용

 

 

 

 

 

3. 데이지즈 ( Daisies, 1966)

염세적인 두 소녀는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해. 엉뚱하고 무질서하고 탐욕적이며 때로는 그로테스크 하기까지 한 행동을 일삼지. 그러나 종국엔 주인공들은 스스로가 소외와 자기 파괴에 이르렀음을 깨닫게 되는데. 1966년, 냉랭하게 얼어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 만들어진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전형이고 독특한 매력의 철학적 슬랩스틱 코미디.

 

 

 

 

 

4. 외침과 속삭임 ( Cries And Whispers, 1972)

19세기를 사는 네 명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

 

죽음, 고통, 외로움의 트라이앵글.

그들은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공허함과 외로움에 몸부림친다.

웃는 것처럼 울고, 우는 것처럼 웃는다. : 왓챠 코멘트 인용

 

 

 

 

 

5. 빈폴 ( Дылда, 2019)

전쟁이 할퀴고 간 일상을 버티며 의지할 무언가를 갈구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폐허가 된 자리를 건조한 감정으로, 다만 색감만은 아름답게 표현해 오히려 더 서글프달까.

 

다시 타오르기 힘든 여인들의 초상 : 왓챠 코멘트 인용

 

 

 

 

 

6. 미치광이 피에로 ( Pierrot le Fou, 1965)

프랑스판 보니 앤 클라이드.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하는 한 쌍의 여남을 다룬 이야기. 

고운 색 도화지 같은 영상에 넋을 잃게 되는 영화. 보면서 감히 시네마토그래피의 기준이 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어. 세월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천재적인 감각이야. 일상을 소재로 천연의 색으로 직조한 스크린이 이 정도로 아름다울 수 있다니.

 

어쩌면 영화는 아름답기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 왓챠 코멘트 인용

 

 

 

 

 

7. 스왈로우 ( Swallow, 2019)

자기 결정권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주인공. 임신 후, 물건을 삼키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고 가족들은 그의 몸까지 통제하려 드는데. 

억압에 대한 반발을 이식증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풀어가. 페미니즘적인 엔딩이 참 통쾌했던 작품.

 

 

 

 

 

8. 플레이타임 ( Playtime, 1967)

공간 예술의 대가. 완전무결한 건축물과 회화적인 질감 처리, 치가 떨릴 정도로 완벽한 직선의 향연에 수많은 사람들을 흩뿌려 놓고도 이질감이 하나도 없어. 대사도 적어서 집요하게 화면을 곱씹기 딱 좋아.

 

 

 

 

 

9. 씬 시티 ( Sin city, 2005)

허세 가득한 복수극. 흑색 어둠을 유영하는 빛과 그 사이를 가로질러 파고드는 색채들이 인상적이야. 디스토피아 혹은 사이버펑크 분위기에 애니메이션적 모션까지. 영상만은 분명히 멋져.

 

 

 

 

 

10. 애드 아스트라 ( Ad Astra, 2019)

아버지를 따라 우주비행사가 된 아들의 이야기. 주인공은 임무수행 중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나게 되는데.

우주 물은 영상미 치트키나 다름없지. 훨씬 아름다운 장면이 많아.

 

 

 

 

 

11. 연인 ( House Of Flying Daggers, 2004)

혼란한 어느 시대, 부패한 정권에 맞서 변혁을 꾀하는 사람들이 있어. 각자의 자리에서 목표를 위해 장기말로서 자신을 내던지는 세 사람의 이야기. 화려한 색채도 색채지만 유려한 사운드가 단연 압권. 시청각 예술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영화.

허무맹랑한 연출에 대한 혹평이 있지만, 그 모두가 영화이기에 가능한 영화만의 장점 아니겠나요..

 

 

 

 

 

12. 페인 앤 글로리 ( Dolor y Gloria, 2019)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자신의 지난 세월과 창작물을 돌아본다는 이야기. 오프닝 크레딧부터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마력이 있는 작품. 원색 활용에 도가 튼 감독인 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알록달록한 색감에 자신의 특성을 잘 녹여냈어. 녹슬지 않는 감각이야말로 영광스러운 축복이 아닐지.

 

 

 

 

 

13. 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 The Duchess, 2008)

섬세하고 우아한 로코코 후기의 영국 귀족 생활을 보여주는 작품. 복식 고증이 잘 되어 있다고 하네.

프랑스엔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영국엔 공작부인 조지아나.

 

 

 

 

 

14. 레베카( Rebecca, 2020)

죽은 후에도 남은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여성 ‘레베카’에 관한 이야기.

 

 

 

 

 

15. 트리오브라이프 ( The Tree of Life, 2011)

내러티브의 부재와 스타일 과잉의 중첩으로 다큐멘터리 영상집이라는 혹평도 받는 편. 삼라만상에 깃든 신의 흔적을 비추며 신앙고백 절절하게 하는 영화인데, 감독이 혼을 갈아 창조한 이미지의 총체를 보며 내겐 마치 그가 신처럼 느껴졌단 게 아이러니했었어. 어쨌든 창조란 참 경외로운 일 같아.

 

 

 

 

 

16. 더 라스트 블랙 맨 인 샌프란시스코 ( The Last Black Man in San Francisco, 2019)

삶과 기억이 깃든 고향 샌프란시스코가 재개발 되며 이웃의 자리를 낯선 이들이 대체해 가던 어느날, 주인공은 집을 되찾겠다는 결심을 하게 돼. 

 

더 밀쳐지고 지워지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가 벌이는 사투 : 왓챠 코멘트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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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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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Jovian Aurora | 작성시간 22.04.29 색감 다 이쁘다 고마워!!
  • 작성자고요한_ | 작성시간 22.07.27 데이지즈 최고
  • 작성자리에떼겔 | 작성시간 22.11.21 추천 고마워 다 보고싶다 !!
  • 작성자백두무궁한라삼천 | 작성시간 23.12.10 다 보고싶다. 고마워!
  • 작성자위아더월 | 작성시간 24.02.06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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