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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문화생활]]한 편의 동화같은 영화 추천

작성자커피와 담배|작성시간20.12.25|조회수18,139 목록 댓글 70

출처 : 여성시대 커피와 담배

 

 

 

아기자기하게 몽환적인 작품뿐 아니라 기묘한 몽상 같은 작품, 잔혹 동화 같은 영화도 있습니다.

 

 

 

 

1. 소공녀 ( A little princess, 1995)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아버지가 파병되면서 주인공은 기숙학교에 맡겨져. 친구들에게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기고 하고, 때로는 나름의 고난을 견뎌내며 지내던 중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는데.

 어린 아이와 상상력 풍부한 이야기, 액자식 구성. 알폰소 쿠아론의 동화같은 시작.

 

 

 

 

 

2. 그린 파파야 향기 ( The Scent Of Green Papaya, 1993)

1950년대 사이공, 어린 주인공은 부잣집에서 하녀로 일을 시작해. 세월이 지나고 가세가 기울면서 젊은 피아니스트의 집으로 옮기게 되지. 악의 없는 사람들, 풀벌레 소리, 후텁지근한 공기까지. 잠들기 전에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편안한 영화.

 

 

 

 

3. 성냥공장 소녀 ( Tulitikkutehtaan tyttö, 1990)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재구성한 영화.

성냥공장의 노동자로 낮에는 하나의 부품처럼 소외된 노동을 하고, 퇴근 후엔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팍팍한 삶을 그린 작품.

시각적으로 철저하게 인물과의 거리감을 두고 모든 감정을 거세하려 노력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게 스며오는 우울감이 인상적이야.

 

 

 

 

 

4. 르 아브르 ( Le havre, 2011)

 프랑스의 항구도시, 르 아브르에 아프리카 소년이 밀입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빈티지한 영상미와 무심한 카메라 기법으로 난민문제와 연대에 대한 메세지를 담백하게 전달하는 작품.

 

+) 3,4번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작품이야. 항상 소외된 사람들을 다루면서 주제의식을 심어 전달하는데다, 영상도 움직이는 명화처럼 아름답거든. 빛을 독특하게 사용해서 마치 렘브란트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어. 시간 되면 꼭 좀 봐줘! 여시 소원!

 

 

 

 

 

 

5.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 ( The Life Aquatic with Steve Zissou, 2004)

해양 다큐멘터리 감독 스티브 지소는 작업 중에 표범상어에게 자신의 오랜 파트너를 잃게 돼. 표범상어를 찾아내 복수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잠수정을 타고 내려가 바다를 탐험하는데.

 

 

 

 

 

 

6. 더 라이트 하우스 ( The lighthouse, 2019)

외딴섬에 발이 묶인 채 미쳐가는 등대지기의 이야기. 욕망과 광기, 고립에 대한 두려움이 내면을 잠식해 오고 이내 유일한 빛인 등대에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차용한 작품이라 신화 미리 읽어 보고 감상하는 걸 추천.

신화를 신비감 조성에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그걸 토대로 영화만의 주제 의식을 담아 결론짓기까지 해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작품. 감독의 또 다른 작인 더 위치도 추천할게. 

 

 

 

 

 

 

7.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 ( Blancanieves, 2011)

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스페인의 무성영화.

 

고전영화와 고전 동화를 21세기에 내놓은 과감한 선택.

절묘하게 부합하는 인물들과 아름다운 동화의 비극성.

현재 여성의 성공은 결국 더 강렬한 포르노로 소비되기 위한 향료가 된다. : 왓챠 코멘트 인용

 

 

 

 

 

8. 비밀의 화원 ( The Secret Garden, 1993)

가족을 잃은 두 아이가 엄마가 남기고 간 비밀의 정원을 되찾는다는 이야기. 아무도 오지 않는 정원을 매일 찾아가 가꾸며 제대로 이별하지 못해 황폐해진 마음을 치유해 가.

 

 

 

 

 

9. 괴물들이 사는 나라 ( where the wild things are, 2009)

바쁜 엄마와 자신에게 무심한 누나. 안 그래도 불만 가득한 소년 맥스는 엄마에게 꾸중을 들은 뒤 집을 뛰쳐나가. 작은 배를 타고 도착한 곳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 털 뭉치 괴물들은 오랫동안 지도자를 기다려왔다는데. 맥스는 그곳에서 왕이 되어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로 다짐해.

 

 

 

 

 

 

10. 동동의 여름 방학 ( A Summer at Granpa’s, 1984)

여름 방학에 시골 외갓집에 내려가 일어나는 이야기.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개인적이고, 행복한 기억이 담긴 일기장같은 영화. : 버라이어티 인용

 

 

 

 

 

11.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 La Cité des Enfants Perdus, 1995)

조로증을 앓는 과학자가 젊음을 되찾기 위해 아이들을 납치해 꿈을 훔쳐. 이에 맞서 아이들을 구출해낸다는 동화적 세계관을 정교하게 구축한 작품.

팀 버튼의 감성을 흑화한 미셸공드리의 틀로 찍어내면, 이런 영화가 되지 않을까?

 

 

 

 

 

12. 비바리움 ( Vivarium, 2020)

집을 구하던 커플에게 그림 같은 집이 공짜로 생겨. 그런데 어쩐 일인지 아주 멀리 떠나도 집 앞으로 당도하게 되는데.

거대한 법칙과 개인의 저항, 순응을 소름 끼치는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 더불어 가장 작은 사회에서 이데올로기의 내재화가 이뤄지는 어떤 방식을 본 것 같아.

 

 

 

 

 

13. 페어리 ( The Fairy, 2011)

호텔 프론트에서 당직을 서던 어느 비오는 밤, 주인공은 요정을 만나게 돼. 요정은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지.

서사의 빈자리를 꺾이지 않는 낙천주의로 채워 넣은 영화.

 

 

 

 

 

14. 올란도 ( Orlando, 1992)

엘리자베스 1세 시대, 여왕으로부터 불로불사의 축복을 받은 후 400년을 살아온 ‘올란도’. 이윽고 그는 성별마저 초월하게 되는데. 소년에서 여성으로, 왕정에서 현대로 엉겁 같은 시간을 살며 사랑과 시를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 

 

 

 

 

 

 

15. 제로법칙의 비밀 ( The Zero Theorem, 2013) 

특별한 전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재택근무를 신청한 주인공. 꿈에 그리던 재택근무의 시작, 그러나 이내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 시달리게 되는데.
빅뱅의 끝이 블랙홀이듯, 모든 삶은 죽음을 향해 간다는 존재적 결말을 ‘제로 법칙’이라는 역설을 통해 전달하는 영화. 여성 캐릭터 소모 방식은 갱생의 여지가 없지만, 사이버펑크에 초현실주의를 섞은 강렬한 매력 때문에 추천.

 

 

 

 

 

16. 호랑이는 겁이 없지 ( Vuelven, 2017)

마약과의 전쟁이 휩쓸고 간 멕시코시티. 어느 날 엄마가 갑작스레 사라지고 주인공은 곧 엄마의 유령을 보게 돼. 무법지대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살아남기 위해서는 겁이 없는 호랑이가 되어야만 하는데.

 

 

 

 

 

17. 미러마스크 ( Mirror Mask, 2005) 

주인공은 어떤 꿈을 꿔. 꿈 속 사람들은 모두들 기묘한 가면을 쓰고 있고, 그 세계에는 두 여왕이 있다는데. 여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미러마스크를 찾아야 하지. 섬나라의 감성이란 이런 걸까. 기괴하지만 무섭진 않아.

 

미셸 오슬로와 길예르모 델 토로의 느낌을 섞어놓은 듯 몽롱하고 아름다운 영화. : 왓챠 코멘트 인용

 

 

 

 

 

18. 이메지네룸 ( Imaginaerum, 2011)

임종을 앞두고도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추스르지 못하는 딸과, 혼수상태에 빠져 평생의 기억을 유영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헤비메탈 뮤지컬 씬이 등장하는 독특하고 강렬한 작품이야. 조금은 슬프지만 신비롭고 종래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그로테스크하고 서정적인 바로크 메탈 뮤비 같은 영화 : 왓챠 코멘트 인용

 

 

 

 

 

19. 호랑이와 눈 ( La tigre e la neve, 2005)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에 이은 두 번째작품.
사랑하는 사람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바그다드로 떠난 주인공. 설상가상으로 전쟁이 일어나 치료가 어렵다는데. 병원 장비부터 치료제까지,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데.
전쟁은 남의 일이기에 가능한, 1세계 이방인들이 사랑으로 고난 극복하는 꿈만 같은 이야기.

+) 이탈리아 전설에 따르면 눈 오는 날 호랑이를 만나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해.

 

 

 

 

 

20. 블루 마이 마인드 ( Blue My Mind, 2017)

바다를 닮은 소녀의 혹독한 변태기. 사춘기의 혼란과 불안정한 모습을 동화적인 소재를 이용해 그려낸 작품.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굉장한 은유. 유럽 영화 특유의 무심한 듯 노골적인 톤이 영화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왓챠 코멘트 인용

 

 

 

 

 

모두 따뜻하고 건강한 연말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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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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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이스고릴라떼 | 작성시간 21.11.26 홀 이런 영화들 수집가라고 생각했는데 첨보는것도 많다ㅠㅠㅠ고마워!!
  • 작성자치어 | 작성시간 21.12.27 우와아 여시덕에 볼게 많아져써!!
  • 작성자루루루라라 | 작성시간 21.12.31 오늘 봐야지 좋다 ㅠㅠ추천 고마워!
  • 작성자성유니크 | 작성시간 22.08.02 다봐야겠다아아앙!!!!
  • 작성자도릉자이 | 작성시간 23.01.10 보고싵은거짱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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