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다이어트신
여-하
10년전에 일해봤는데
혹시나 궁금한 여새 있을까봐 글을 써봄.
(10년전에 일해서 최신정보 아님 주의;;)
내 글이 캐디라는 직업을
대표하는 글은 절대 아니고
ONLY 내 경험이 바탕인 글이라
다른 골프장 사정이나
요즘 업계가 어떤지는 몰라서
현직 여시들이 덧글 달아주면 글은 수정할게!
그냥 과거에 내가 다닐때 이랬다고 쓰는 글이니
개인적인 경험이라는거 알고 봐줬으면 좋겠어~
캐디 장점 : 고소득.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고,
적게 먹고 필드를 뛰어다니니
굉장히 살이 빠지고 체력이 좋아짐.
(나는 -10kg, 근육량 +4kg 됨.
비만 아니었음. 보통체형)
단점 : 개힘듬~ 성희롱 성추행있음. 군기문화있음.
쉬는날 거의 없음. 개인시간 가질 수 없음.
아 제일 중요한거!
캐디할려고 학원다닐필요 던혀없구
골프 몰라도 돼. 가서 배워도 돼.
그리고 알바X, 알바XX 이런 사이트에서
캐디 모집, 취업 100% 보장 이런곳 가지마.
캐디는 인력이 부족해서 요즘은 외노자도 많아지는 추세로
맘만 먹으면 일자리는 구할 수 있어.
제대로된 교육도 안해주고, 취업 알선 명목으로
돈 뜯어가니 그런 곳 가지마~
각 골프장 홈페이지에서 모집공고 찾아보거나
아님 골프장 전화해서 "경기과" 연결해달라고 해.
(골프장마다 부서명이 다를지를 모르겠다..
캐디 지원하고 싶은데 담당자님 연결해달라하면 될듯)
특별히 지원자격이랄건 없구,
면허 없어도 캐디 할 수 있는데,
혹시라도 사고나면 면허 유무가 엄청 중요하다고
덧글로 현직 캐디 여시가 알려줬어!
지원할 때 물어보는게 좋을듯!
1. 캐디 급여?
대략적인 급여가 궁금하다면
해당 골프장 사이트 들어가서 "캐디피"가 얼마인지 검색해봐.
캐디피는 캐디에게 지급하는 돈인데
손님이 캐디에게 현금으로 줬었어.
(돈도 많이 버는 만큼
십만원 쓰는거 쉬워진다는 단점도 있음 ㅠ
오늘 십만원 써도 내일 벌면 되니까...)
근데 올해부터는 캐디가 개인사업자로 바뀌어서
세금 20% 뗀다고 현직 캐디 여시들이 알려줬어.
(올해 7월부터라고함)
내가 일할 때는 캐디피가 9만원이었는데
성수기에는 450~500만원
비성수기에는 300만원정도 벌었음.
지금은 캐디피가 13이상인걸로 알고있는데
골프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더 벌겠지...?
+부수입 많이 받냐고 물어본 여시가 있어서 추가
진짜 그날 잘쳐서 기분 좋거나,
내가 라이 잘 봐줘서 점수 잘 나오거나
하면 팁 주는경우도 있긴했구,
커피값이라고 1만원 매너팁 정도는 있었어.
캐디피가 9만원일때였으니까
보통 +1 해서 10만원정도는 줬었음.
근데 그렇게 팁을 많이 받았다고는 생각이 안 들었어.
2. 근무 환경
골프장에 따라 숙소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음.
나는 출퇴근을 하는 곳이었는데
첫 게임이 7시 시작이었음.
내가 다녔던 곳은 캐디마다 번호가 부여되고
번호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나갔어.
팀이 오는대로!
캐디들은 첫 게임 시작하기
최소 1시간 30분 전까진 출근해야돼.
(골프장마다 다를 수 있음)
그래서 5시 반까지 가서 화장하고 옷갈아입고
그런 준비시간이 있었음.
보통 첫타임 나가야되면 아침은 못먹고 경기 뛴다고 보면 됨.
손님들은 거의 18홀을 도는데
경기 시간이 거의 5시간 정도?...
중간에 밥먹고 손님들이 쉬고 그러면 더 길어지기도 함.
오전 7시타임 나가면 오후 2시쯤 들어와서
오후에도 골프장 손님들이 많을 경우에는
하루에 두번 경기를 뛰기도 해.
그럼 두번 경기 나갔을 때
끝나는 시간은 빨라야 7시... 보통 8시에 끝났던듯
그럼 샤워하고 나갈준비하고 어쩌고 하면
집에오면 10시
5시 반까지 출근하려면 집에와서 바로 자야됨.
아 그리고 야외에서 일하니까
날씨 영향 많이 받을 줄 알았는데
비오면 비오는대로
눈오면 눈오는대로 골프는 침..
정말정말 도저히 안되는 상황이 아니면
거의 나가더라..
손님이 친다고 하면 치는 것임...
3. 휴무?
내가 일하던 곳은 10일에 1일 휴무를 줬고,
한 달에 최대 3일 쉬는걸로 정해져있었어.
(주중반/주말반 이런식으로 지금은 근무체계가 다양한가봐!
현직 여시가 덧글달아줬어!)
붙여서 쓸 수도 있었는데
어디 여행가거나 하면
쉬는날 없이 쭉 일해야했어.
나는 정말 저질체력이었어서~
캐디 하는동안 친구 아무도 안 만나고
진짜 일만했어.
그래서 정말 우울증 비슷하게 왔었음 ㅠㅠ
성격도 엄청 예민해지고
내가 돈 버는 기계같구
솔직히 돈은 많이 벌었는데
그만큼 보상심리가 생겨서
(내가 그렇게 힘들게 일했는데 이정도는 쓸 수 있지..같은)
비싼 피부관리실 다니고 쉬는날마다 마사지받고
백화점 브랜드 화장품
온갖 좋은것들 다 사보고
그러느라 솔직히 돈도 많이 썼어.
그래도 등록금 벌어서 내고
생활비도 쓰고 했는데도 돈이 모이긴 했음.
아 그리고 쉬는날 외에
팀끼리 3인 1조로 골프장 보수하는 날도 있었어.
한 달에 한 번 있었던듯?
그 날은 경기 안 나가고 골프장 보수하러 돌아다니고
다 하면 퇴근했어.
4. 밥?
내가 일했던 곳은 아침,점심은 밥을 줬는데
일단 첫타임 나가는 경우는 밥 못먹구
10시나 11시 이쯤 경기 나가면
출근해서 아침을 먹을 수 있었어.
급식실처럼 ? 있었음.
첫타임이 7시인데 식당이 7시에 열어서..
근데 7~8시 경기 나가면
아침 못먹어 ㅜㅜ 그냥 굶고 뛰는거야.
출근해서 준비하고 화장하고 바로 나가야되서
밥 먹을 시간이 없었어.
그럼 손님들이 골프 치시다가
배고프다고 뭐 먹자고 하면
그 쉬는타임에 나도 밥 먹을 수 있어.
그늘집이라고 휴게소? 같은 개념의 공간이 있는데
손님들은 거기 홀에서 식사하구
캐디들은 그 뒤에 캐디 식사 공간 따로 있었는데
거기서 후다닥 먹었어 ㅜㅜ
손님보다 늦으면 안되서,
된장국에 밥 말아서 후루룩 먹고 나갔던 기억이 남 ㅠㅠ
진짜 이때 살 엄청 빠졌었어... -10kg됨....
현직 여시가 식사시간 제한있는 곳은
캐디들 사이에서도 믿고 거르는 추세라고 알려줬는데
식당이 첫타임 시간보다 빨리 오픈해서
일찍와서 밥먹을 수 있대~
간식도 준비해주는 곳도 있나봐 (김밥, 주먹밥 등)
5. 군기문화??
내가 일했던 곳은 20년 넘은 골프장이라
진짜 오래 일한 캐디언니들이 많았구
(대부분 10년이상. 제일 오래 일한 언니는 20년 이상...
그래서 4~50대가 많았어.)
3년차쯤 되야 쫌 일했네 하는분위기였어.
캐디가 워낙 힘들다보니까
교육받다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을 잘 안 주는 분위기야. 엄청 싸늘했음....
그냥 마웨 가능한 성격이면 괜찮을 수 있는데
캐디는 특성상... ㅜㅜ
같이 일하는 언니들 눈치를 잘 봐야해.
경기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손님들 데리고 빨리빨리 진행 못하면 욕먹어...
(진행 느려지만 퇴근 늦어지니까 개빡쳐함...)
난 학생때 휴학하고 일했던거라
사회생활 경험치가 없어서
눈치가 오지게 없을떄라~
엄청 미움받으며 힘들게 다녔음.
전반적으로 신입이라고 신경써주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구
민폐 끼치지 말았으면 하는?...
그런 분위기였던거같아.
난 내가 어릴 때 일했어서
누가 좀 알려주고 챙겨주는
사람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구!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도
여기서 깨달았어.
캐디하면서 뼈저리게 깨달은건
내 밥그릇 내가 챙겨야 한다는 거.
아무래도 아무도 안 챙겨주다보니
신입 캐디들끼리는 서로 불쌍해서
많이 가까워지게 되더라.
+경기 나가기 전엔 캐디 언니들 비위맞춰야되고
나가면 손님들 비위 맞춰야되고
난 그게 너무 힘들더라구. 내 시간도 없고...
6. 교육
교육기간은 각 골프장마다 다를텐데
내가 일하던 곳은 40일 이었어.
이 기간동안은 무.급.근.무. 이고
10년이상 일한 캐디 언니랑
짝을 지어줘. 멘토처럼?
근데 그 캐디언니들은
교육 해주면서 아무런 이득이 없기때문에
사실 신입 캐디들 온다고 좋아하지 않아 ^^....
어떤 성격의 언니를 만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캐디언니한테 쌍욕도 먹어보고
멱살도 잡혀보고
언니가 골프장 한 가운데 버리고 간 적도 있어;;;
울면서 골프장 걷고있으니까
뒤에 경기 진행하던 언니가
나 데리고 다녀줌..
서럽게 울면서 배웠던 기억이 남...
교육은
점수세는 법,
기록하는 법,
남은 거리 보는 법,
거리에 따른 골프채 주는 법,
공 날아가는 방향 보는 법
홀 별 특징 및 공략법 (맵도 직접 그려봐야됨)
그린 위에서 라인 보는법 (우리는 라이라고 했음)
카트 운전하는 법, 주차하는 법...
손님 응대 매너..?
이런거 배워
어떤 골프장은 직접 골프 쳐보고 그런다는데
내가 일한 곳은 안 그랬어!
실제 손님 + 캐디언니 따라서
언니가 일을 어떻게 관찰하는지
어깨너머로 배우는 방식이었음.
물론 언니가 설명도 해 주시긴해...
여튼 캐디언니는 총 두 명 밑에서 배우게 되고
1번 언니한테 대략적인 기초를 배우고
2번언니한테는
진짜 실전 투입이 가능할지 등을 보고
초보 캐디로서 경기를 나가게 돼.
나는 총 3명의 언니를 거쳐서
교육을 받고 40일 되기전에 교육 이수마쳤어.
그리고 마찬가지로 무급으로 교육을 해 준 언니들에게
첫 캐디피로 성의표시 해야했어.
(안하면 싸가지없다고 욕먹음)
선물도 하나씩 하고,
입사동기들끼리 돈 모아서
캐디언니들한테 떡이나 간식 돌리는 문화가 있었어.
7. 진상 손님?
오... 진짜 대박 많음.
연애인 갑질도 당해봄 ㅎ....ㅎㅎㅎㅎ........
물론 점잖고 좋은 고객도 있어..
근데 진상 비율도 되게 많구
특히 젊은 남자들끼리 오면
되게 무시하고
좀 어떻게 해보려고 하고? 많았음.
연락처 주고 뭐 그런거.. (당연히 연락 한 적 없음)
아 그리고 내가 일하던 곳은
손님 만나는거 걸리면 퇴사였어.
그리구 성희롱 성추행 일상이었는데,
아저씨들끼리 골프치러와서
뭐하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 어려보이면 더 갖고놀라고 ㅈㄹ임
일이 고되고 힘든 것 보다
난 성희롱 성추행때문에 너무 힘들었어.
심지어 아무도 안 도와줌
그도 그럴게
1명의 캐디 + 한 팀 이렇게 나가는데
한 팀이 보통 3명 아님 4명이야.
남자들끼리 오거나 여자들끼리 오거나 하는데
남자 4명이 팀이면
지들끼리 여자 하나 놀려먹기 딱 좋잖아.
딸같으니까 무릎에 앉아보라느니
아주 지랄 난리난 할저씨들 많았음.
근데 또 경기부나
다른 캐디언니가 보호도 안해줬어.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다...)
왜냐면 오는손님들 대부분
진상이라도 단골이고
혹은 그런 손님들 중에 팁을 잘 주는 사람도 있고 해서
대부분은 고객으로써 비위를 맞추는 분위기였어.
(내가 일했던 곳은
진짜 시골에 있는 골프장이었구!!!
수도권에서 일하는 현직 여시 말로는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대.
근데 골프장마다 다를거같기두하구?ㅜㅜ
어떤 곳은 골프 카트에 블박도 있다고 하네...)
난 캐디 언니들이 괴롭히는것보다
손님들이 더 힘들었음 ㅜㅜ
그리고 워낙 힘들게 일했어서
동기들끼리 돈독해졌었는데
퇴사하고 나서는 안 만나게 되더라구...
그런것두 되게 서운하고 그랬었어.
그냥 내 기억속엔 너무너무 고생했던
힘든 지난날의 과거로 남아있당...
8. 건강
체지방 빠지고 근력이 엄청 붙어서
건강해지긴 하는데
무릎은 안 좋아지는거같아.
(개인차 있을거같어. 나는 그랬음.
일단 난 정말 기초체력이 없는 상태에서 갔거든.)
기본적으로 카트 운행하면서 돌아다니지만
필드에선 뛰어야하고 손님 볼도 찾아줘야하고
골프채들고 뛰어다니면서 줘야되고
체력적으로도 받쳐줘야해.
난 말했다시피 저질체력이라
정신력으로 버텼구ㅜㅜ
홍삼 먹으면서 일했어. (먹으니까 진짜 기운이 남)
캐디 한 탓인지 난 무릎이 엄청 안 좋아.
연골이 많이 닳았더라구.
이유없이 걷다가 주저앉을 때도 있고
정형외과 가봤더니 X-RAY만 보면 완전 할머니래..
원래 유전적으로도 안 좋은데
젊을떄 무리해서 그런가봐...
고소득이니까 해봐야지!
하는 여시들에게는
어떤 단점이 있는지도 알려주고 싶었어
더 궁금한거 있으면 덧글 달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