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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문화생활]]가난한 여인의 초상 3

작성자불에 절인 위스키|작성시간22.01.14|조회수1,604 목록 댓글 4

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1편
2편


*

하지만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도 있다. 내가 일하는 레스토랑에는 총 6명의 아르바이트생이 있었다. 모두 내 또래의 여자애들이었으며, 그들은 저들끼리 같은 학교를 다니는 실업계 여자애들이었다. 그 중 나 혼자만 유일하게 인문계 고등학생이었다. 유라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모의 소개로 만나게 된 아이였다. 가끔 너무 할 일이 없을 때 나는 이모와 함께 교회를 가고는 했다. 거기서 만나게 된 유라는 친절하고 상냥한 이미지인 그녀의 엄마와는 다르게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엄마와 교회에 대한 욕을 내뱉고는 했다.

“난 종교같은 거 안 믿어.. 신이 있으면 내가 이렇게 살았겠어? 씨발.. 아멘, 아멘. 17년을 들었는데 존나 지겨워. 저 가식적인 엄마 좀 봐. 맨날 지옥가면 안된다고 지랄하는데 가만 보면 지가 제일 지옥에서 온 마녀야. 세상에 어떤 천국 가고 싶은 사람이 집에 와서는 자식한테 지랄하냐고. 밖에서 친절한 모습 진짜 소름돋아 죽겠어. 맨날 강제로 교회 오는 것도 뒤질 맛이라고.”

워낙 그 아이들의 특성이 아무나와 쉽게 친해지고 멀어지기도 하는 성격인지라, 나는 언제나와 같이 그녀의 푸념을 들어주던 와중 “너도 일할래? 들어와 ” 라는 그녀의 가벼운 제안으로 그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정작 유라는 내가 들어간 뒤 일주일도 안 돼서 그만 뒀지만.

그곳에서 새롭게 만난 친구는 온누리라는 아이였다. 그녀는 키가 작고 하얀,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애였다. 성은 가, 이름은 온누리. 어디서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화에서 본 것도 같았다. 세상 물정 모를 것 같고 마냥 상냥할 것 같은 이름이었지만 그런 것은 또 아니었다. 그녀는 같이 일하던 아이들 중 가장 일을 잘했으나 싸가지 없기로 소문난 아이였다. 몇 몇 아이들이 그녀의 뒷소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지만 그때 마다 나는 귀가 없는 사람처럼 아무런 반응도 하지않았다. 그녀는 손이 빠르고 일머리가 좋았다. 테이블이 50석은 넘는 커다란 레스토랑을 그녀 혼자 10개씩은 커버하고 있는 듯했다. 손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듯한 뉘앙스를 비치면 빠르게 달려가 필요한 것을 물었고 ,그녀는 정말이지 서버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


*

그녀와 말을 하게 된 것은 그녀가 먼저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야. 너 몇 살이야? 왜 맨날 뚱하게 혼자 있냐?”
노는 애들 특유의 반말부터 뱉고 보는 말투. 처음엔 기분이 나빠 대답하지 않았다.

“아. 기분 나빴나. 미안. 원래 내 말투가 좀 거칠어. 너 몇 살이야? 얼핏 보니 동갑으로 보이는데.”
나는 껌을 씹으며 짝다리를 짚은 그에게 그 어떤 눈길도 주지 않고 컵을 정리하며 답했다.

“17.”
“오~ 동갑이네. “

나이만을 말한 뒤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옆에 서서 휴대폰을 만졌다. 그러다 갑자기 불쑥 그녀의 휴대폰을 내게로 내밀었다. “그럼 페이스북 친구할래? 자. 여기에 네 이름 치면 돼.”

그 시절 페이스북을 쓰고 있는 사람은 노는 애들이 대부분이었다. 트렌드를 좀 안다 싶은 애들은 재빠르게 인스타로 넘어간지 오래였다. 오직 노는 이들만이 페이스북에 남아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을 뿐이었다. 정제된 것들이 올라오고 사진들이 정갈하게 박제되는 인스타그램과는 다르게 페이스북은 굳이 감성과 노력따위 없어도 자신의 내면을 와일드하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였다. 피드를 채울 예쁜 사진 따위 필요없었다. 그 날 있었던 안 좋은 일이나 술을 먹는 사진들, 혹은 이따금씩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벌써부터 성인이 된 것처럼 한껏 성숙한 척을 한 사진들을 충동적으로 올리는 것이 그들의 경향이었다. 대부분 그런 사진에는 이따금씩 짧고 성적인 욕설들이 있거나 혹은 ‘페메할 사람’과 같이 연락할 누군가를 찾는 모양새였다. 그런 글들은 대체로 다음 날이면 지워지고는 했다. 연락할 사람을 구하게 된 것일까. 다음 날 텅 비워진 그들의 타임라인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고는 했다. 어찌됐든 페이스북은 좌충우돌처럼 어떤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그들의 일상 속에 딱 맞는 도구였다. 성격 급한 그들답게 빠르게 올리고 지울 수 있는 도구. 친구 추가를 한 뒤 얼핏 본 그녀의 페이스북에는 욕설들이 난무했다. 도무지 입에 담을 수 없는 성적인 농담들과 수위가 높은 욕들. 얘는 이런 걸 지우지도 않나. 역시 노는 애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들이 유행인가. 순간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참고 나는 태연한 척을 했다.

“아, 나는 페북을 잘 하는 편은 아니라서. “
“응. 나도 뭐 별거 없어. 근데 페메로 보내는 게 편하잖아. 같이 일하는 사람인데 연락할 수단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가끔 대타 부탁할 수도 있고. ”

역시 약았어. 나랑 페이스북 친구를 맺은 게 대타를 부탁하기 위한 수작이었다는 생각이 들며 짜증이 밀려왔다. 네가 어떤 말을 해도 난 네 대타를 하지는 않을거야.

“하지만 나는 학교 생활때문에 바빠서 그런 대타 같은거.. 잘 못할 가능성이 높아. 알아두라고.”
그 순간 벨이 울려 나는 빠르게 자리를 피했다. 그 아이와 어울리고 싶지 않았다. 그 아이 페이스북의 경박한 말투와 충동적으로 뱉어낸 듯한 글들이 싫었다. 빠르게 자리를 피한 나를 그녀는 해맑으면서도 어딘가 뱀의 눈길이 서려있는, 이상한 눈빛으로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내가 손님에게 주문을 받고, 움직이고, 손님에게 필요한 것을 가져다 주는 순간까지 그녀의 눈길이 나를 떠나지 않았다. 다시 돌아오자 그녀는 여전히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모습으로 표정의 변화없이 말했다.

“역시... 인문계 애들은 좀 다르네. ”
그녀는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컵을 빙그르르 돌리며 말했다.

“다들 기본적으로 조심스럽고 방어적이란 말이지. 학교에서 그렇게 가르치나? 모르는 사람이랑 쉽게 친해지지 말라고? 다들 그러네 . 짜맞춘듯이.. 아, 너한테만 하는 말은 아니고 다른 애들도 그러더라고. 신기하네. 별뜻 없이 난 그냥 너 예뻐서 친해지자 한 거야. ” 그것이 온누리와의 첫 대화였다. 유라가 일을 그만둔 후로 나는 자연스레 그녀와 더욱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진심으로 나를 마음에 들어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따금씩 일하는 날이 아니어도 종종 순수하게 나의 근황을 묻고 자신의 속상한 일을 털어놓았다. 자신이 쓰지 않는 기프티콘을 보내주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그녀가 내게 페이스북 친구를 제안한 것은 진심으로 나와 마음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아, 바빠? 나 이 기프티콘 안 쓰는데 너 쓸래?.”
“아, 주말 언제 되냐. 김은아한테 할 말 진짜 많은데.”

온라인 세계에서 한참 센 말들을 내뱉으며 센 척을 하던 그녀는 유독 나에게 외롭고 결핍된 모양새를 보였다. 종종 내게 슬픈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고민을 말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누군가 나를 챙겨주고 그렇게 다가와 준다는 것이 부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이 들어 애써 거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 그녀에게는 나만큼이나 숨겨진 어두운 구석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끔 그녀가 보이는 고독한 모습들에서 그것을 느꼈다. 그녀는 자주 밥을 굶고 담배를 피웠다. 친구들과 왁자지껄 모여 술을 먹기보다는 혼자 위스키를 먹고 술에 취했다. 어쩐지 그녀가 일반적인 또래와는 조금 다른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다. 마냥 철이 들지 않은 모습이 아니라, 세상 물정을 다 겪어서 철든 아이가 자신이 철든 것을 믿고 싶지 않아 어린 아이인척 하는 모습. 누구보다 그런 모습을 잘 아는 나이기에 온누리가 유독 마음에 밟히고는 했다.




*

그러던 도중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된 일은 시험 공부를 하고 있던 어느 날의 저녁이었다.시험 준비를 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나는 잠시 바람을 쐴 겸 밖으로 나왔다. 그때 마침 온누리에게 전화가 왔다. 그녀에게 서 이런 식으로 아무 때나 전화가 오는 것은 별로 특별한 일도 아니었기에 나는 머리나 식히자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평소같으면 바쁘다는 이유로 조용히 거절을 눌렀을 일이었다. 그러나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는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듯 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잔뜩 취한 채로 슬픔에 잠긴 듯한 목소리였다.

“야. 김은아..... 나 너무 힘들다......”
“왜?”
“통화 되는 시간 맞아? 너 맨날 공부하잖아.”
“말해. 어차피 나 오늘은 어느 정도 했어. 근데 너 또 혼자 위스키 마셨어?”
“휴...”
그녀는 머금었던 담배 연기를 내뱉듯 한숨을 푸욱 길게 내쉬더니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넌 주말에만 일하잖아. 알다시피 난 평일에도 일하니까. 너보단 존나 별별 일을 다 겪지. 근데 아까 어떤 손님이랑 존나 싸웠어. 내가 한참 테이블 정리하고 있는데 뭐라는 줄 아냐? 존나 부잣집 사모님 같은 여자가 와서 아들이랑 밥을 먹고 있었어. 내가 서빙하다가 모르고 포크를 떨어뜨렸더니 아들이 도와주려고 하더라고. 근데 거기서 그 년이 딱 아들을 막더니 지네 아들한테 한 말이 뭔 줄 알아? 아들. 도와주지마. 저건 저 누나가 할 거야. 하. 거기부터 기분 나빴는데 뒤가 더했어. 내가 포크줍고 지나가니까 그 년이 뭐라 지껄였냐면... 시이발. 아직도 빡치네. 아들한테 귓속말로 그러는거야. 나중에 공부 안 하면 저 누나처럼 무거운 그릇 들어야 해. 그러니까 오늘 밥 먹고 들어가서 수학 숙제를 잘 하라나 뭐라나... 야. 세상에 공부 잘 하는 사람만 잘났냐? 공부 못하는 사람은 뭐 쓸모 없어? 하찮아? 지가 뭔데 나를
실패한 인생 마냥 반면 교사로 삼고 지 아들을 교육해? 존나 기가차는거야. 그 떨어뜨린 포크 다시 줍고 그 여자 테이블 위에 툭 하고 소리나게 떨어뜨렸지. 그리고 지랄했어. 아줌마. 아들 교육 참 잘 시키시네요?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란 애들은 장가도 못 갈텐데요. 안 됐다. 그랬더니 그 여자가 눈을 부릅뜨고 일어나더니 막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데. 야 너 몇 살이야? 매니저 어딨어? 난 존나 태연하게 17살인데요. 말하고 뻐큐를 날렸지. 그랬더니 아들은 갑자기 울기 시작하고 여자가 멘붕와서 경찰 부를거라고 지랄하는거야. 거의 일일 드라마인 줄 알았어. 뭐 어떻게 됐겠어. 매니저가 존나게 사과하고, 여자는 팔짱 끼고 있고. 결국 여자는 끝까지 다시는 이딴 레스토랑 안 오겠다고 중얼 중얼 거리면서 나가더라. 불쌍한 아들. 그런 엄마 밑에서 자라면 보고 배우는 것도 없을텐데. 그러고 나서 매니저가 뒤에서 날 존나 혼냈어. 손님이랑 사적인 말 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냐고. 넌 서비스직이랑 안 맞으니까 오늘부터 나오지 말라고. 야. 근데 서비스고 나발이고.. 난 그런 말은 못 참겠더라. 내가 그런 말 들으면서 까지 돈 벌어야 하냐? 맞아. 사실 난 그거라도 없음 안 돼. 아빠없고 엄마는 암걸려서 아프거든. 존나 인생 시발.... 너같이 고상한 범생이는 모르는 애기겠지. 여튼 속상해서 전화했어. ”
무슨 말을 할 수 없어 한참동안 가만히 있었다. 통화에서는 그저 바깥이라는 것을 알리는 작은 소음과 옅은 바람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그럼.. 넌 이제 안 나와?”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며 여러 말들이 머리를 빙빙 에웠지만 결국 먼저 나온 말은 온누리 너는 이제 나오지 않느냐는 말이었다. 친구가 없던 레스토랑에서 나의 유일한 친구였던 그녀. 그녀를 시기하고 욕했던 아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은 들을 필요 없다는 듯 매니저 이상의 실력으로 일을 해냈던 그녀가 이제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 어딘가 이상했다.

“어차피 거기서 일하는 애들 나 존나 싫어하잖아. 너 빼고. 후.. 나도 버틸 만큼 버텼다. 뭐 어쩌겠냐. 아무튼 나 좀 이따 전화할게. 매니저한테 갑자기 전화 왔다.” 그렇게 온누리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 매니저 말로는 온누리가 손님에게 막말을 뱉어서 그만둔 것이라고 했다. 걔 그럴 줄 알았어. 같이 일하던 애들은 그 성깔이 어디 가겠느냐는 말을 뱉으며 전혀 아무렇지 않은 듯이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어쩐지 나만 이상함을 느끼는 사람같이 느껴졌다. 이상했다. 모든 게 아무렇지 않은 듯 흘러가는 데 그 중에 온누리만 사라진 채로 없었다. 그 날 이후로 하지도 않는 페이스북으로 들어가 그녀의 근황을 확인하려고도 했지만 근황을 알 수 없었다. 그녀의 타임라인에는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았다. 그 날 있던 일이 너 잘못은 아니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어떤 메세지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명백히 그 말은 손님의 잘못이었는데. 나는 왜 사람들이 모든 일의 책임을 그 어린 여자애에게 넘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 중 누구라도 그런 말을 들었으면 그녀와 똑같이 분노했을 거면서.

나 또한 그녀가 그만둔 뒤부터는 고등학교 2학년 중반으로 들어서게 되었기에, 더 이상 학업과 일을 병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뒤 알바를 그만 두었다. 더불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전부 삭제해 친구들의 근황에는 아예 관심을 껐다. 그렇게 자연스레 온누리와도 연락이 끊겼다. 하지만 이따금씩, 공부를 하다가도 그 날 그녀와의 마지막 전화가 생각이 나 사고회로가 마비되고는 했다. 그녀가 그런 일을 겪었다는 것, 한참동안 오늘 겪은 일을 내뱉다가 한 말은 그녀가 사실은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암에 걸린 상황이라는 것, 레스토랑을 그만 둔 이후로는 완전히 잠적했다는 것. 그녀를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쿡쿡 쑤시며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때 그 손님을 만난 것이 온누리가 아니라 다른 알바생이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 그런 말쯤이야 아무렇지 않다는 듯 넘어갈 수 있는 철없는 다른 여자애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그랬다면 온누리도 그렇게 큰 상처를 받지 않았을 것이고 일을 그만두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혹은 내가 그때 태연하게 마음을 가다듬은 뒤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도왔더라면 그녀가 잠적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녀의 근황을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하지만 사건은 일어났고 ,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모양새로 유리파편으로 잔해가 되어 이따금씩 가슴을 찌르고는 했다. 하지만 자존심 세고 똑부러진 그녀라면 알아서도 잘 해나가겠지. 가끔 공부를 하다가도 떠오르는 그녀의 잔상 속에서 나는 그렇게 위안을 하며 억지로 그녀에 대한 기억을 떨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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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배고픈춘시기 | 작성시간 22.01.14 너무 술술 잘읽힌다 잘봤어!
  • 작성자라비린쓰 | 작성시간 22.01.14 온누리도 지금은 어딘가에서 행복하길
  • 작성자엔젤제리 | 작성시간 22.01.15 여시 글은 정말 너무 술술 잘 읽혀 나진짜 긴 글 못읽는데 여시 글은 기다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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