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불에 절인 위스키
사랑한다는 말은 외국어로 하기로 해
이를테면 Je t’aime 나 I love you
너무 진지해지는 건 싫거든
아아니 관계가 진지한 건 괜찮아
지금 우리 분위기 말이야
우린 아직 어리니까 결혼 생각 안해도 돼
그리고 또 뭐가 있지
계산적이지 않아도 돼
그리고 또 뭐가 있지
마음껏 고양이를 보러 다닐 수 있고
우리는 비행기도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믿고
잠깐의 일탈 속에 영원히 머물 것처럼 춤추고
장마 속에서 키스를 할 수도 있고
어린 왕자를 100번 넘게 볼 수도 있어
있지 그날 기억나?
그날은 우리가 처음으로 여행가는 날이었는데
너나 나나 어쩔 줄 몰라서
그냥 침대 속에서 손을 꼭 잡고 나란히 잠에 들었지
그러니 우린 순수할 수도 있어
하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꼭
한국어로 해줘
I like you말고 나는 너를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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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지 얼마 안 된 애인과 나는 아직 사랑한다는 말을 못해. 넘 쑥스럽기도 하고.. 사랑이 뭔지 모르겠기도 하고. 그래서 장난스레 프랑스어로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거나 영어로 말을 하고는 해. 장난 같으면서도 진짜 같고..귀엽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꼭 한국어로 해. 왜냐면 그건 순도 100퍼센트의 진실이니까. 그래서 모국어로 말해도 부끄럽지 않아. 좋아한다는 말은 한국어로, 사랑한다는 말은 외국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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