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Maple Leafs.)
여시들 안녕… 난 지금 퇴원이 밀려서 멘탈브레이크 왔는데
좀 울고나서 진정되서 다음 편을 쓰려고 왔어…
아 그리고 내가 건강한 편은 아니지만 지병은 없었다고 했잖아 근데 내가 과체중은 과체중이였어
임신했을때 이미 163/80키로 였고
만삭일때 89키로까지 찜
아픈 와중에도 감사한게 애기는 내가 출산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잘 보살핌 받고 있고 연계 산후조리원에서 또 맡아서 봐주고 계시거든…
아니였음 우리 엄마가 나랑 아기 동시에 돌보느라 고생하셨을듯….
중환자실에서 만난 간호사쌤이 당신 부인도 출산하고 무슨 알러지리액션 때문에 다른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병원에서 산모가 이 병원에 없으니 애기 데려가라고 해서 자기는 부인분 병간하고 장모님이 아기 봐주시느라 고생했다고 하더라구
Anyway, 본론으로 돌아와서
7일 제왕
8일 혈전이 생겨서 응급수술받음
9일 의식찾음
10일 집중치료실로 옮김
14일 일반 병실로 옮김
10일에 집중치료실로 옮기고 나서 엄마가 며칠 있으시다가 간병인을 구하기로 했어…
다행히 금방 구해져서 13일부터 아주머니가 옆에 있어주심..
워커로 걷긴 하는데 조금 버거워서 휠체어가 좋긴했거든
근데 여사님이 어휴 덩치가 커서 그런가 휠체어가 안밀린다고 휠체어 탈때마다 툴툴거려서….
걍 짜증나기도 하고 그냥 워커 끌고 다닌다고 했어
어차피 빨리 걸어야 빨리 나을테니까
아… 집중치료실은 전동침대라 버튼으로 높이조절, 등받이 조절이 되서 문제가 안됐는데
일반 병동은 등받이 조절이 수동이였거든
무거워서 침대가 안올라간다고ㅋㅋㅋ 툴툴거리는데
걍 흐린눈 함….
간병이 구하기도 힘들고 걍 흐린눈해야지
아님 엄마가 와서 고생해야하니까 걍 안들린다 이러고 씹었어 뭐 종교애기/가족자랑/남 뒷담화 안하는것만으로 오케이여서 허허허
뭐 우리 엄마나 남편도 덩치가 좋다고할때 개빡치긴 했는데
걍 흐린눈 흐린눈
살아남은걸 감사하자 흐린눈 하고 넘어감
지금은 남편이 와서 병간하고 있어
원래 금요일에 교수님이 주말지나면 집에 가도 되겠네
이러셔서 토요일에 여사님이 오프 신청하셨거든
그래서 월요일에 퇴원할거같은데 남편오라고 할께요
하고 여사님 토요일에 내보냄…
근데 퇴원 밀림…. 방광에 문제가 있는거같데
집에 보내주세요ㅠㅠ
집중치료실은 말그대로 중증환자분들이 오는곳이라
간호사 선생님 한분이 방에 늘 상주하셨어
5인실이고 자리마다 모니터가 달려있고 나도 산소마스크+모니터로 산소포화도 등 계속 모니터함
가장 최근에 생긴 방이라 그런지 시설이 좋음
간병인 침대도 거기가 더 좋다더라
불도 자기 자리만 켜지고 에어컨도 천장에 있음
가끔 애기 보고 싶어요 엉엉엉엉 멘탈 터져서
쳐울면 간호사 선생님들이 토닥토닥해주시고
엑스레이도 방사선사분들이 방으로 와서 찍어주시고 편했음…
하지만 출산으로 인한 또 다른 고통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젖이 찬다는것….
하지만 나에겐 전동유축기도 없음
가슴마사지 불가….
게다가 병원에서 단유약 처방 안해줌
으로 인해 미련한 결정을 내림….
붕대로 돌돌 감아서 냉찜질을 하는 것이였습니다…
해서는 안됐어…. 젖몸살을 우습게 생각한거지…
게다가 젖이 차서 가슴이 커지는데….
나 심장수술 받았잖아…
저렇게 수술자리가 딱 가슴중앙인데….
가슴이 차면서 수술자릴 압박하기 시작하니까
고통이…. 정말…..
오일 버티고 붕대 풀고… 다행히 하카 유축기 있어서
질질 새면 조금씩 짜서 버리는 전략을 선택함…
진작에 이럴껄….
퇴원하면 단유마사지 받을꺼야…
집중치료실에서 지내면서 산소포화도도 좋아져서
산소 투입 레벨도 낮추고 폐에 꽂힌 튜브도 하나 제거했어
뭐 여전히 폐에 물이 차있어서 여전히 튜브하나랑
소변줄은 차고 산소공급은 받고 있지만
하루에 병동 6바퀴 돌수 있을 정도로 체력은 어느정도 돌아왔어 밥도 반공기에서 한공기 다 먹을정도고
나는 빨리 나아서 아기 데리러 가야한다는 생각뿐이였어
그래서 그런지 4일만에 일반병실로 이동이 결정됨…
나아지고 있다는건 좋은 일이였지만 아빠는 내가 내심 집중치료실에 있었으면 하셨나봐 근데 나보다 중증인 분들이 중환자실에서 올라와야하니까 교수님이 일반병실 가세요 하면 가야지요….
일반병실로 옮기기로 하고 나서 일인실이나 이인실 가능하지 물어봤더니 심장혈관병동엔 없어서 그래도 원하면 다른 병동으로 알아봐주신다는데 아빠가 무조건 심장혈관병동에 붙어있어야한다고 하고 나도 동의해서 6인실로 이동합니다.
여긴 집중치료실보단 경증이신분들 + 수술/시술 예정인 분들이 계시더라 참고로 내가 있는 병동에서 내 또래 한번도 못봄
다 70-8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셔
Meanwhile 나는 유일한 삼십대+제왕절개 흉터 땜시 간호사선생님들이 산부인과 환자복 구해주셔서 눈에 겁나 띰…
다른 간병인 여사님들이 나중에 내 사정 듣더니
아이고 아기 걱정되지? 괜찮을거야 이래서
나 또 멘탈 터져서 질질 운거 안비밀….
일반실로 옮기고 나서 담날인 15일날 산소포화도가 좋아져서 모니터로 관찰도 그만하고 산소 없이 다녀도 숨 안차서
16일부터는 산소공급도 끊었어
15일에 소변줄도 제거했고
이제 몸에 폐에 꽂힌 관 하나만 남은 상태에서
아침마다 엑스레이 찍고 EKG찍고
하루에 항생제 4번 맞고 아침마다 피검사 받고
혈압이랑 체온 측정도 세네번씩 받고 있어
여시들 그거 알아….
대학병원의 하루는 존나 일찍 시작한다는걸….
집중치료실은 자리마다 전구가 있어서 옆자리 불이 켜져도 괜찮았어 근데… 일반실은 형광등의 반은 내자리 반은 그 옆자리인데…. 우리 병실이 나 빼고 다 당뇨가 있으셔서
새벽에도 당뇨검사를 하심 - 불이 켜지고 나도 깸
간신히 다시 잠듬 그럼 이제 내가 피검사 받고 다같이 항생제 투약받는 시간임….
하루가 아침 4시에 시작돼…..
그리고 내가 농반진반 살아남더니 툴툴거린다고 그러는데
일반병동 침대 진짜 불편함 + 내가 평소에 옆으로 자는데
관꽂혀있고 수술자국 아프고 공기압기계 다리에 있어서
옆으로 잘수가 없음… 똑바로 자야함…
자다가 잘못뒤척이면 수술부위 아프거나
관이 땡겨져서 아픔…. 그게 아니라면 허리나 꼬리뼈 아픔
그리고 옆자리에 계신 할머니가 기침을 진짜 끊임없이 하시는데ㅠㅠㅠㅠ
할머니 침대랑 내 침대랑 커튼 하나 사이 +
할머니가 내 쪽으로 고개를 두고 옆으로 주무심
잠들만 하면 기침소리…. 잘수가 없어…
아님 앞자리 경증 치매 할머니가 아프셔서ㅠㅠ
아이고 아이고 하시고 밤새 엄마를 찾으셔서
잘수가 없어….
밤 열시에 소등하고 자려고 해도 보통 두시간잠
운좋으면 네시간 잠….
좀 잠들만 하면 새벽 4시… 하루가 시작되죠
피검사 받고 항생제 맞고 조금 더 자면
다섯시반임 그럼 체중재고 1층가서 엑스레이 찍어야돼
다섯시반부터 접수하고 일찍가야 빨리 찍어서
다섯시반부터 가서 번호표 뽑고
여섯시부터 접수해서 엑스레이 찍고
자리 와서 이제 좀 다시 자볼까 이럼
심전도 검사하러 오셔서 EKG 찍고
다시 잠들만 하면 식사 왔어요~ 하심
그리고 다시 항생제 맞고 그러고 나면 회진시간이고
다시 자볼까 하면 드레싱하실께요~
하고 다시 잠들만 하면 점심식사왔어요ㅠㅠ
다시 소화시키고 자볼까 하면 환자분 체온이랑 혈압 재실께요~ 무한반복…..
잠… 잠이 자고 싶어요ㅠㅠ
아 그리고 집중 치료실은 에어컨이 천장에 있다고 했잖아..
일반병동은 창가에 있어 난방기구처럼….
그래서 거기서 에어컨 킨게 방으로 펴져야하는데
코비드땜에 다들 커튼 닫고 생활+할머니들이다 보니
에어컨 안트심….
처음에 가운데 자리 배정받았거든…
진짜 더워서 잠을 못잤어…
원래도 더위 잘탐+ 젖 도는데 안빼서 열이 폴폴 남
이틀버티고 창가자리분 퇴원하신데서
간호사 선생님께 저! 창가자리로 갈래요 하고
광명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에어컨보다 침대가 높아서 찬공기가 안옴…. 무쓸모….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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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해피애브리데이 작성시간 22.10.02 여시야 1편부터 보고 왔어. 정말정말 고생 많았어 ㅠㅠ 여시랑 여시네 가족분들이 얼마나 놀라고 걱정이 많으셨을까.. 얼른 건강하게 회복해서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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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피글렛좋아 작성시간 22.10.03 여시 진짜 너무 고생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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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모구모구 작성시간 22.10.04 여시 진짜 고생많았다.. 얼른 회복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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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몬드붕봉 작성시간 22.10.06 지난 편 눈물 참느라 혼났네 여시 포함 가족 모두모두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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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행복한물범 작성시간 23.12.03 여시야 얼마나 고생했어 연어왔는데 지금은 괜찮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살길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