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만타가오리
김여시
여행 스타일 :
- 자차 이용시 삘받으면 하루 종일 운전함
- 대형 카페 극혐자, 국밥 한식 러버.
- 의미 없이 카페에 가지 않으려고 함.
롤모델 :
- 신계숙 교수님 .. 존멋
숙소 :
하동 도시고양이생존연구소
주의!! 고양이 없음.
도시 고양이들이 이 숙소에 머물며 ‘생존’을
연구하길 바라는 주인의 마음이 담겨있음.
올 여름,
김여시의 드라이브 주간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썸머 믹스를 들고 떠난 2박 3일.
여름을 향해 달리는 코노 준비를 완료함.
먹선생들은 기억하시길.
임실 오수 휴게소 에서는
임실 치즈 조각피자 4500원을 기꺼이 쓰시길
치즈가 얇고 희다.. 그것은, 치즈가 신선하다는 뜻이지.
츄릅.. 오수 휴게소 임실 조각피자 꼬옥 먹어주면 돼..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구례 노고단 성삼재 휴게소.
자전거로 여기 까지 올라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너무 놀라웠다.. 분명 해발 1000m라고.. 했는데..?
허벅지에 엔진이 달리신 분들이셨다.
낯선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투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김여시는 후훗 흐뭇하게 웃는다..
집과 회사로부터 벗어났다는 확신!!
노고단을 내려와 도착한 구례 화엄사
화엄사 대웅전의 부처님들은
뭔가 좀 달랐다 곱고.. 둥글하시고..
아! 화엄사에는 토종 비둘기도 볼 수 있다.
토종비둘기는 꼬리 깃이 흰 줄이 그어져 있어서
육안으로 구분 가능ㅎㅎ 근데 물까치가 훨씬 많았다.
물까치는 꼬리깃이 하늘색이고 길다. 머리는 검다.
여름, 하면 배롱나무.
묘하게 경주 분황사가 떠올라서 설명을 읽어보니
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석등이었다.
저 오른 쪽에 있는 탑의 사자들은
희노애락을 비유한 것이라고 했던 듯.
화엄사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그중 고등학생들이 소풍인지 견학을 왔는지
약간의 긴장됨+귀찮음+즐거움이 한껏 뒤섞여 보였다.
화엄사를 산책하다 발견한!
보리수 나무랑 비슷하게 생긴 나무!
그런데.. 우리나라에 보리수 나무가 있을 수 있나?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 기후에는 자랄수 없어서
중국에서 보리수나무과랑 가장 비슷한 나무를
데려왔다고 한다.
보리수 나무는 불교에서 깨달음을 의미한다.
수박쥬스 한 잔 사서 내려왔던 화엄사
산과 들을 지나 숙소로 향한다.
기분이 좋아서 이따금 팔을 내놓고 운전을 했는데
왼팔이 완전 빼빼로가 되었음^^;;
<토지>라는 호칭이 보이기 시작하니
하동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용하고, 안정적이었던 첫인상.
그리고 동이.
동이는 더워서 집에 있다가
산책 나온 길에 마주쳤다.
밤이면 사장님들이 머리에 랜턴을 끼고
동이와 밤 산책을 하고 있었다ㅎㅎ
숙소 앞에는 작은 차밭과
섬진강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살아 움직이는 고양이는 없지만
이렇게 곳곳에 고양이가 있다.
가끔 사장님들은
알맞은 계절이 되면
차 재배 체험도 하시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이 남긴 흔적들이
약이 될 때가 있다.
소설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의 집과 평사리 들판,
섬진강을 따라 난 길을 아담하게 담아 낸 소품들
오른쪽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다락방이 나온다.
화장실은 계단 옆에 있는데
깔끔하고 준수하다!
난간이 없어서 조금 위험하고
천장이 낮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곳에 온 이유
이 풍경을 보고 싶어서!
사실 5월에 예약을 했었는데
난폭운전자를 만나 고속도로 진입 전
공황 증세가 있어서 중간에 되돌아 갔었다.
끝까지 취소 하지 않고 500km 가까이
부지런히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짐을 두고 지리산생태과학관에 갔다.
입장료는 천 원. 직원분들은 친절하셨는데,
딱, 초등학생 정도만 오면 눈높이가 맞을 듯 하다.
그런데, 3d로 방영해 주는 저 영상 애니가
젠더화가 너무 심해서^^..
꿀벌 대장은 여왕벌인데
왜 할아방벌이 대빵인지?.. 흠..
왜 무섭고 소리지르는 건 다 여자 꿀벌인지,..
흠… 내 직업병이다 ㅎ..
지리산에 사는 야생동물의 발바닥 모형 위에
종이를 두고 색칠을 하면 이렇게
탁본 체험을 할 수 있다.
망원경으로 섬진강을 보다가
왜가리를 발견!(맞나?)
내가 뭘 본 것 같으니까, 지나가던 애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양보해 줬다. 희희.
1층에는 작은 곤충관도 있다!
생태과학관 위쪽으로 올라가면
하동 스타웨이가 있는데 여기는
스타웨이에서 조금 더 올라오면
한산사 라는 곳 앞 전망대다.
입장료도 없고, 조용하고, 찰칵 소리도 안 들리고,
평사리 들판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순간 박경리 선생의
토지 서문이 생각나서 약간 울컥, 했다.
*
2002년판 < 토지 >를 내며
-
서문 쓰는 것이 두렵다.
할 말을 줄이고 또 줄여야 하는
인내심에는 억압적 속성이 있으며,
부정적 성향에다 모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늘 현실도피를 꿈꾸고 있기 때문인데
내게는 어떤 것도 합리화할 용기가 없다.
-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 나는
《토지》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지겨웠고
부담스런 짐을 부리고 싶었다.
심지어 〈토지문화관〉에 관해서도
소설과는 무관하며 ‘토지공사’에서 지었으니 토지라,
신경질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또 그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어느 특정한 작가나 작품의 몫이 전혀 아니며
예술가, 학문하는 분들이 활용하는,
다만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그해, 그러니까 토지를 끝낸 1994년 8월 15일,
그때도 나는 해방감 성취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멍청히 앉아있었다.
방향조차 잡을 수 없었고 막막했던 길 위에서,
폭풍이 몰고간 세월이 끔찍하여 그랬을까.
-
생각해보면 《토지》의 운명도 기구했다.
25년 동안 여러 지면(지면)을 전전했고
4부까지 출간되었으나
3년 동안 출판정지, 절필한 일이 있었다.
완간이 된 뒤에도 출판계약이 끝나면서
3년간 책을 내지 않고 절판상태를 애써 외면했다.
작품이 나간 이상 독자에게는 읽을 권리가 있고
이미 작가 손에서 떠난 거라며,
꾸지람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구세대에 속하고 편협한 나로서는
문학작품이 자본주의 원리에 따라 생산되고 소비되는
오늘의 추세는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상인(상인)과 작가의 차이는 무엇이며 기술자와 작가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차이가 없다면 결국 문학은 죽어갈 수밖에 없다.
의미를 상실한 문학,
맹목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삶,
우리는 지금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 책이 다시 나가게 되니 마음은 석연찮다.
자기연민이랄까, 자조적(자조적)이며
투항한 패잔병 같은 비애를 느낀다.
나는 왜 작가가 되었을까.
-
얼마 전에 하동 평사리에 최참판댁을 복원해놓고
〈토지문학제〉라는 행사가 있었다.
허리를 다쳐 운신이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뒷전이 내 편안한 자리로 늘 치부했던,
숫기 없는 기질 탓도 있어
잔치에 참가하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딸아이의 부축을 받으며 하동으로 내려갔다.
섬진강 강변 길을 따라가는데 지천으로 쌓아놓은
붉은 감이 오후 햇빛을 받고 있었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그때도
왜 나는 작가가 되었을까, 마음속으로 뇌었다.
-
해거름의 행사장에서 몸과 마음이 얼어버린 나는
자동인형처럼 연단으로 올라갔다.
지리산의 한(한)에 대하여 겨우 입을 열었다.
오랜 옛적부터 지리산은 사람들의 한과 슬픔을 함께 해왔으며,
핍박받고 가난하고 쫓기는 사람,
각기 사연을 안고 숨어드는 생명들을
산은 넓은 품으로 싸안았고
동족상쟁으로 피 흐르던 곳, 하며 횡설수설하는데
별안간 목이 메이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예상치 못한 일이 내 안에서 벌어졌던 것이다.
세월이 아우성치며 달겨드는 것 같았다.
뚝이 터져서 온갖 일들이 쏟아져내리는 것 같았다.
아아 이제야 알겠구나, 《토지》를 쓴 연유를 알겠구나
마음속으로 울부짖으며 나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지도 한장 들고 한번 찾아와 본 적이 없는 악양면 평사리,
이곳에 《토지》의 기둥을 세운 것은 무슨 까닭인가.
우연치고는 너무나 신기하여 과연
박아무개의 의도라 할 수 있겠는지,
아마도 그는 누군가의 도구가 아니었을까,
전신이 떨렸다.
30여년이 지난 뒤에 작품의 현장에서
나는 비로소 《토지》를 실감했다.
서러움이었다.
세상에 태어나 삶을 잇는 서러움이었다.
-
악양평야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부에서는 넘볼 수 없는
호수의 수면 같이 아름답고 광활하며 비옥한 땅이다.
그땅 서편인가?
골격이 굵은 지리산 한자락이 들어와 있었다.
지리산이 한과 눈물과 핏빛 수난의
역사적 현장이라면
악양은 풍요를 약속한 이상향(리상향)이다.
두 곳이 맞물린 형상은
우리에게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가.
고난의 역정을 밟고 가는 수없는 무리.
이것이 우리 삶의 모습이라면
이상향을 꿈꾸고 지향하며 가는 것 또한
우리네 삶의 갈망이다. 그리고 진실이다.
-
집으로 돌아와서, 지금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은
《토지》에 나오는 인물 같은
평사리마을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주머니,
그리고 아저씨들의
소박하고 따뜻한 인간의 향기뿐 아무것도 없다.
충격과 감동, 서러움은 뜬구름 같이,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같이 사라져버렸다.
다만 죄스러움이 가끔 마른 침 삼키듯
마음 바닥에 떨어지곤 한다.
필시 관광용이 될 최참판댁 때문인데
또 하나, 지리산에 누를 끼친 것이나 아닐까.
지리산의 수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먹고살 만한 사람들에 의해
산은 신음하고 상처투성이다.
-
어디 지리산뿐일까마는
산짐승들이 숨어서 쉬어볼 만한 곳도 마땅치 않고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식물, 떠나버린 생명들,
바위를 타고 흐르던 생명수는 썩어가고 있다 한다.
도시 인간들이 이룩한 것이 무엇일까?
백팔번뇌, 끝이 없구나.
세사(세사) 한귀퉁이에 비루한 마음 걸어놓고
훨훨 껍데기 벗어던지며 떠나지 못하는 것이
한탄스럽다.
소멸의 시기는 눈앞으로 다가오는데
삶의 의미는 멀고도 멀어 너무나 아득하다.
2001. 12. 3
박 경 리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직 피자 한 조각 밖에 먹지 않은 내 몸.
배가 고파 화개장터 인근
<꽃님> 이라는 곳에서 돈까스를 먹었다.
녹차를 가미한 녹돈? 돈까스라
느끼하지 않고 괜찮았다.
지리산 너머로 해가 넘어가니
바람이 약간 쌀쌀하게 느껴졌다.
강너편 인도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에 들어가
몇 가지를 사고 나왔다.
사장님, 뭐 하나만 여쭈어 봐도 될까요?
네^^~
저 어떻게 하동에 인도
악세사리를 팔게 되셨어요?ㅇ.ㅇ
지리산과 인도를 너무 좋아해요 제가^^~
-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기 위해 무언가를 견디고
지키면서 도전하고 버티는 사람들을 닮고 싶다.
선인장?
판단과 안정을 도와주는 원석들을
손으로 쓰다듬어 보다가
창문으로 보이는 달이 참 밝구나,
생각하다 잠들었던 첫 날.
창가로 스미는 햇빛과
꾀꼬리의 울음 소리에 눈이 떠지던 아침
꾀꼬리는 꾀꼴 꾀꼴~ 울지 않고
휘오오~ 휘오~?~ 이렇게 운다.
노랗고 날쌔다.
숙소 앞을 터덜터덜 내려가 아침 산책하기
차밭에서 바라보는 숙소
콧구멍으로 풀내음이 꽉꽉 들어찬다.
야생 조류가 참 많이 보이고 들렸다.
그런데, 문제는 길가에 로드킬로 보이는
야생 조류 사체도 종종 있었다🥲
집 앞 풍경 클라스..
멋있다. 그 말 밖에!
감동글 :)
조식이 준비 되면,
사장님이 문자로 알려주신다.
지금 내 마음은
온전히 지리산을 품고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던 아침.
자연의 일부가 된 것 같았다.
짐을 꾸려
하동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로 가보려 한다.
50분 정도 달리면 노량항에 도착한다.
저 다리를 건너면 남해군이다.
다시 길을 재촉해 묵밥 집으로 가는 길.
냥님이 걸어가신다.
할리데이비슨을 탄 사람들도 꽤 보였다.
나의 로망… 두다다다다..
직접 만들고 준비하는 음식에 대해
자부심이 높았던 식당이다.
속이 편안하고 사장님들도 친절하셨다!
온묵밥도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냉묵밥으로 :)
땡기라카이 와 자꾸 미노~
예전 sbs 드라마 <토지>
최참판, 최치수의 딸 최서희(김현주)가
평사리에 돌아와 부부송을 바라보며
드라마가 시작한다.
분명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
점차 부부송에 인접해 가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름답다.
왼편에 보이는 한옥마을은
최참판댁 촬영지 이다.
이 사진 지금 울 개비 카톡 프사됨ㅋㅋ
3시 쯤 되었을 때라 미친 듯이 더워서
잠시 숙소로 피신!
땀을 식히고 다시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하동 포구에 와서 섬진강을 따라 산책을 했다~
섬진강에는 갈매기가 있다? 없다?
있다!
재첩 채취 하는 어부들에게 내놓으라고
막 다가감.. 깡패임..
알프스마켓에서 하동녹차젤리와 사탕, 쫀드기를 사고
밥먹으로 가는 길인데 배를 농사짓는 마을인지
너무 귀여워서..
<무량원>
깔끔 건강
음식 간이 딱 맞고
음식 고수의 향기가 나는
존맛 한식집
간이 진짜 기똥차다.
고추장 안 넣고 와구와구 비벼먹음
참기름 냄새 오졌음.
근데 고추장이 그냥 고추장이 아니라
보리 고추장이라 달달하고 매콤해서
손으로 걍 퍼먹어도 맛있는
그런 고추장이었음.
국내산 재첩전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진심 리얼 고수임..
콩나물국도 소금간인데 미쳤고..
콩나물국 위에 연녹색 저거 가지 무침인데
걍 녹아.. 고소해.. 미쳤고..
그 위에 고추장인데
진짜 사올걸 ㅠ ㅠ너무 후회됨.
거짓말 안 치고 저기 있는 거 다 먹음.
전 위에 있는 매실 장아찌는 아삭아삭
식사가 끝날 무렵 매실차를
내어주시는데 달달하고 념념 굿~
둘째날은 요렇게
섬진강을 따라 운전 했다.
너무너무 좋았고
기분 좋게 배 뚜드리며
평사리 공원에 차를 주차하고
마침 젤라또를 파시는 상점이 있어서 겟게레겟
애기가 앉아서 부엌놀이를 한 건지,
귀여웠다.. 고고학자가 된 것 마냥..
남겨진 흔적을 보면서
이 사람은 여기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진지해졌다.
둘째날 일기
“….. (생략) 저녁은 한식집이었는데
건너편 테이블에 있던
중년 사람들이 나를 힐끔힐끔 의식하더니
혼자 운전해서 여행을 갔던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근처 숙소 사장들의 모임 같았다.
이런 일은 매번 반복된다.
투명인간 취급하듯 대놓고
나를 안주 삼는 것이 이해가 안 됐고
이해하기 싫었고 화가 났고 서러웠다.
나는 종종 이분법으로 귀결하게 되었다.
내가 왜 여기를 왔지 오지 말 걸.
내가 남자였다면 청승맞게,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르고
혼자 다니냐는 소리를 들었을까?
이런 되물음으로 그날의
기분과 태도를 망친 적도 많았다.
사람들은 내가 가진 것이 나의 자유가
나의 것이라 보지 않았고
그들은 고독과 외로움을 구분할 줄 몰랐으며
자신과 다른 사람을 구분하지 못하면
두려움에 휩싸이곤 했다.
나는 어떠한가? 평사리 공원에서 젤라또를 사고
은빛 모래 위에 앉아 생각하던 중
젤라또 상점의 중년 여성 사장님이 내게 다가와
‘혼자 오셨나 봐요 잘 왔어요
여기 맨발로 걸어봐요 아주 좋아요’라고 말하셨는데
뭐랄까.. 인상적이었다.. 슬로우 비디오처럼
천천히 강바람에 흩날리는
그의 스카프와 머리카락이 보였다.
그는 정말 맨발로, 점점 저 멀리 사라져갔고
그가 남긴 발자국을 따라 따뜻하고
고운 모래를 밟아가자
섬진강의 물소리와 더욱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산모퉁이 해는 너머로 사라지고
섬진강과 나 오로지 둘만 있는 것 같은 시간이 흘렀다.
다시 자동차 시동을 켜고
숙소에 돌아와 섬진강에서 떠올렸던
캐롤라인 냅의 글을 적어두며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내게는 절망감에 맞서 싸울 자원이 있다는 사실,
내 시간을 잘 쓰고 내 영혼을
잘 돌볼 능력이 있다는 사실.
외로움이 우리에게 닥치더라도 우리는
그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으리라는 사실.
그날은 그렇게 흘러갔다.
고독한 일요일이었지만,
결국에 외로운 일요일은 아니었다’
-
캐롤라인 냅, 명량한 은둔자.
하동에서의 물질적 생산물이랄까
녹차 젤리는 조식에 나오는 것을
맛보고 너무 괜찮아서 사버렸다.
알프스 마켓에서 샀는데 4천원이었음.
한 박스 사올걸.. 후회 중이다.
쫀드기는 에어프라이어로 구워서 먹으니까
사무실에서 인기짱이었다!
사탕도 달달쌉쌀해서 존맛 ㅎㅎ
유명하다고 하길래 사봤던 밤톨은 그냥 빵맛이다.
20대, 매년 여름 내일로를 갔을 때 하동 스탬프가
너무너무너무 귀여워서 기필고 찍으리라! 했었다.
그로 부터 8년이 지났다.
우연히 지나가다 신 하동역 발견!!
우다다다!! 자동차를 세워두고 역무원을 찾았다.
안녕하세요! 하동역 스탬프 있을까요????? 했더니
역무원 선생님이 다 마른 스탬프를 호호 불어서
무심한 듯 다정하게
먼지도 털어 주시고 A4용지 까지 챙겨주셔서
테스트도 해보고 완벽하게 찍혔음💚🐚🙏🏻
소원성취🤭
여름 별자리를 찍어볼까 나왔다가
하늘은 구름으로, 공기는 습습한 것이
금방이라도 비가 떨어질 것 같음을 직감하였다.
그래도 전봇대 불빛이 별자리 같아서 ㅎㅎ
새벽 5시, 번개가 번쩍번쩍
이틀 동안 들리던 꾀꼬리들도
다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도시고양이생존연구소의 아침
전날 사다둔 육개장 사발면이랑
너무 딱인 날씨였음.. 캬,..
존 맛 ㅎㅎ
라면으로 적신 위장을 깨워주는
아침 산책시간
구름이 산 위로 넘어가는 게
실시간으로 보인다..
한 시간을 산책하다보니
다시 도시로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널 잊겠어.. 하동…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도착한
정안 알밤 공주휴게소 상행선
여기서는 무.족.권
못난이 찹쌀 꽈배기를 먹어야 한다~
도시에서의 생존은 무엇일까
노동을 하고 사회 생활을 하고
밥값을 하는 인간으로서
도로와 지하철 사무실에서의
시간을 견디는 것일까?
그러기엔 나는 너무나 자연적이다.
그곳이 어디든 지금 여기 내가 어디에 있든
내 숨소리를 느끼고 싶다.
-
착하지 않아도 돼.
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
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면 돼.
너의 절망을 말해봐,
그럼 나의 절망도 말해주지.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가지.
그러는 사이에도 태양과 투명한 조약돌 같은 비가
풍경을 가로질러 지나가지,
초원들과 울창한 나무들,
산들과 강들 위로.
그러는 동안에도 기러기들은
맑고 푸른 하늘을 높이 날아 다시 집으로 향하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너의 상상에 맡겨져 있지,
저 기러기들처럼 거칠고 흥겨운 소리로
너에게 소리치지
세상 만물이 이룬 가족 안에 네가 있음을
거듭거듭 알려주지.
-
메리 올리버, 기러기
떠나갈 곳과
돌아올 곳이 있는 것은
얼마나 큰 복인가?
내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나의 상상에 맡겨져 있다
김여시는 또다시 떠나기 위해
도시의 자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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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구온나나 작성시간 24.10.19 무량원으로 연어왔다가 눈물이 나네ㅎㅎ 고마워 글 써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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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회사상 작성시간 25.01.08 혼 여행 러버인데 이 글을 이제야 보다니 !
토지 읽는 것도 올해 목푠데 행복해지는 글이다
글 써줘서 고마워 -
작성자해리포터개덕후 작성시간 25.04.06 글이 너무 좋다♡ 낭만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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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belvv 작성시간 25.06.06 글이 너무좋아서 눈물이나네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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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맞춤법 작성시간 25.08.06 너무 멋지다.. 연어하다가 왔어 뭔가 눈물나는 글이야 여시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