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코니윌리스
(책 이미지 및 소개문구 알라딘에서 가져옴)
01.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Peabody Awards)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 룰루 밀러의 경이로운 논픽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여러 언론 매체에서 ‘202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할 만큼 수많은 찬사를 받은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 평소 좋아하는 분야의 책도 아니고 해서 아무 관심없던 책이었는데..
구독하는 북튜버가 '아무 것도 찾아보지 말고 꼭 끝까지 다 읽어볼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추천하길래 흠..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
정말 묘한 책이야. 어떤 장르의 책이라고 확정지어 말하기 어려운..
이게 장점이자 단점인 게, 읽어가면서 이런 장르의 책인가 보다
속으로 어느 정도는 짐작하거나 기대하게 되는데 더 읽다보면 그 장르가 아니거든.
그러니까 뭐야 이거?ㅡㅡ 하면서 살짝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재미도 덜 하게 되는 게 있는 거 같아.
나야 평소 믿고 따르는(?) 북튜버의 강추에 이끌려 아무 짐작도 하지 않고 그냥 읽어서인지
나름 재밌게 읽었어.
완전 강추!!는 아니지만 살면서 이런 책도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정도?
끝까지 다 읽고 느낀 점, 제목이 정말 기가 맥히다~!
책을 읽기 전엔 이게 뭔 소리야 싶은데 다 읽고 나면 정말... 말 그대로야.
02. 피부 밑 두개골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두 번째 작품이자 여자 탐정 코델리아 그레이 마지막 시리즈.
사립탐정 코델리아 그레이는 은밀하게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는 배우를 지켜달라는 의뢰를 받고,
햇빛 찬란한 코시섬으로 초대를 받는다.
그러나 코시섬의 막이 오르자 모든 일은 예상 밖으로 흘러가고,
코델리아 그레이는 곧 이 모든 게 죽음을 위해 마련된 무대임을 깨닫게 되는데….
: 전에 읽었던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 꽤 괜찮았기에 선택한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역시 재밌어.
다만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 중 본격적인 사건이랄 수 있는 누군가의 죽음이
책의 절반쯤에 이르러서야 발생한다는 건 좀.. 지루한 건 아닌데 너무 늦지 않나 싶긴 해.
개인적인 취향으로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보다 이쪽이 더 읽기 좋았어.
코델리아의 탐정다운 면모가 좀 더 많이 나오기도 하고.
코시섬에 모인 등장인물들이 매우 다양하고 극적이어서 추리소설에 어울리기도 하고.
시리즈가 더 있으면 좋았을 텐데.. 넘나 아쉽.
03.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 - 연필
세계적인 공학자이자, 일상 속 사물로부터 공학의 역사와 의미를 끌어내는 헨리 페트로스키의 대표작.
600여 쪽에 걸쳐 연필을 들여다본다.
처음 발명된 이래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경이롭고 정교한 발명품,
그렇지만 지난 수백 년간 우리 책상 위에 혹은 손가락 사이에 놓이면서 하찮은 취급을 받게 된 작고 가느다란 도구를 말이다.
: 알라딘 북펀드로 구입해서 약 1년에 걸쳐 조금씩 읽다가 드디어 완독ㅠ
어렵거나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도 이렇게 오래 걸렸네.
진짜 덕후란 이런 게 아닐까 싶은 책이야.
연필이라는 단순한 소재이자 주제로 600쪽이 넘는 진지하고 전문적인 책을 쓰다니.
필기도구의 역사에서부터 연필이 얼마나 첨단 공학의 집약체인지를 진지하고 자세하게 알려줘.
단순하게만 느껴지는 연필이 다시 보이게 되는 책.
04. 역병의 바다
한국의 대표적인 SF 작가들이 공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를 재창조하는 프로젝트.
[역병의 바다]는 전염병이 창궐한 어촌을 배경으로 광기와 혐오의 비린내 가득한 SF 활극이다.
감염된 자와 감염되지 않은 자, ‘적’과 ‘우리’가 뒤섞이고 모호해진 채
그 사이를 번민하는 주인공 무영은 목숨을 건 추격을 펼치며 이 모든 공포의 근원을 향한다.
: 작고 얇은 책. 러브크래프트의 책을 몰라도 상관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어.
정체불명의 역병이 번진 3년 후 동해가 배경인 책이야.
2주 격리, 자가격리 등등 지금 코로나 시국이 자꾸 생각나는 설정들이 많아.
뭐 전체적으로 보면 다르긴 하지만.
흔한 소재같은데 예상을 자꾸 벗어나는 스토리라 좋았어.
김보영 작가의 캐릭터 만드는 스타일도 너무 좋아.
다만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의 묘사가 생생해서 약간 속이 불편쓰... (비위 약함)
05. 두 늙은 여자
겨울 기근이 닥치자 전체가 굶어죽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알래스카 그위친 부족의 우두머리는
그동안 돌보던 두 노인을 눈벌판에 두고 가기로 결정한다.
언제나 상석에 앉고 늘 먼저 음식을 먹던 두 늙은 여인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얼음 벌판에 단둘이 남았다.
두 늙은 여인은 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살았던 과거를 돌아보며 무력감과 배신감에 눈물을 흘린다.
: 어떻게 보면 좀 흔한 스토리지.
무리에서 쓸모없다 판정받고 버려진 사람들이, 절망을 이겨내고 그간 쌓아온 삶의 지혜로 보란듯이 살아내는 이야기.
흔한데, 그래도 읽다보면 감동이 있어. 역시 클래식은 영원하다..
이 책은 두 늙은 여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들을 버린 무리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돼. 이 또한 감동..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늙어야 할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야.
06. 극히 드문 개들만이
타임루프에 빠진 개 보리의 절절하고도 아름다운 가상세계 이야기.
문제적 단편 <다수파>를 발표하며 데뷔 후 5년간 장르의 지평의 넓혀온 이나경 작가의 위태하고도 아름다운 첫 소설집!
: 총 9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
이나경 작가의 작품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어.
처음에 이름만 보고 여성작가인 줄 알았어. ㅎㅎ
책 끝에 작가의 말에서 아빠가 어쩌구 하는 거 보고서야 남작가라고 깨달았어.
다행히 읽으면서 남작가 냄새가 나는 부분은 없더라고.
표제작인 '극히 드문 개들만이'도 살짝 눈물나고 좋았지만 제일 좋았던 건 역시 '다수파'라는 작품이야.
살짝 비현실스럽게 느껴지는 스토리로 진행되다가 이렇게 갑자기 현실적인 스토리로 바뀌어서 눈물뽑기 있음?
진짜... 그 소재는 아직도 눈물 버튼이라고요...
07. 우주쓰레기가 온다
《우주 쓰레기가 온다》는 아직은 영화 속 이야기일 것만 같지만 사실상 성큼 다가온 우주 쓰레기의 현황과 전망을 다룬다.
현재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에서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의 위험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우주과학자 최은정이 썼다.
책은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갈수록 치열해지는 우주개발 경쟁의 현주소를 생생하게 훑어보면서,
저자가 우주감시의 최전선에서 목격한 우주 쓰레기 문제를 상세하게 톺아본다.
: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좋아해. (갑자기 고백)
우주를 탐구하고 경험하기 위해 인간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그렇게 알게 된 우주는 얼마나 심오하고 위대하고 아름다운지.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 뒷면에 가려진 이야기야.
인간이 우주로 나가면서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그 쓰레기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래서 그 쓰레기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등등.
띠지에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라고 써있었는데, 그에 걸맞게 정말 쉽게 쓰여졌고 그만큼 잘 읽혀.
어려운 부분도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작가의 글솜씨도 좋아.
08. 행성어서점
마음산책 열두 번째 짧은 소설은 한국 SF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소설가 김초엽의 『행성어 서점』이다.
그는 “산뜻한 이야기의 마을”에서 수집해온 열네 편의 이야기를 진진하게 펼쳐간다.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에서 출발하는 작품들은 장애와 혐오, 이종(異種)간의 갈등과 공존, 환경 파괴 같은 동시대적인 문제의식을 안은 채 우주적 세계로 향한다.
: 진짜 미친 듯한 집필 속도.. 1년에 책을 몇 권을 내는겨.. (물론 내는 거 다 삼 ㅋ)
기본적으로 김초엽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 가득 담긴 책이야.
기발한 설정과 예상치 못한 진행, 그리고 철학적이랄 수도 있는 메시지.
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살짝 지루한 부분도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좋았어.
김초엽의 장편도 물론 좋았지만 역시 단편이 좀더 김초엽 특유의 느낌이 잘 느껴지는 것 같아.
09. 다섯번째 감각
12년 만에 복간되는 김보영 소설집.
데뷔작이자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 대상을 받은 <촉각의 경험>에서부터
한국 SF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 중 하나로 기록될 <지구의 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있다>까지,
오래도록 한국의 SF에서 빛나고 있었던 김보영의 초기 걸작들을 다시 만나본다.
: '얼마나 닮았는가'로 완전 빠져서 김보영 작가의 책을 하나씩 모으고 있어.
이제 3번째 책인데 음.. 솔직히 아직은 '얼마나 닮았는가'만큼의 임팩트는 없는 듯..
개인적으로 이번 책은 내 취향에서 먼 내용이 좀 많은 .... 아휴.
그래도 10개 이야기 중 반 이상은 재밌었어. 이야기 구성도 맘에 들고.
취향 맞는 작품은 진짜 눈물나게 좋고 심장 찌르르하게 아름다운데..
아닌 작품은 좀.. 김보영 작가와 살짝 거리감이 느껴져. ㅎㅎ 사놓은 다른 책이 몇 권 더 있으니 좀더 맞춰봐야지.
10. 신화의 역사
'세계신화총서'의 첫 번째 권으로 출간된 <신화의 역사>는 작가이자 종교 연구가인 카렌 암스트롱이
문명과 역사와 종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쓴 신화 개론서이다.
신화가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아직도 신화를 간절히 필요로 하는지를 간결하고 명쾌한 문장으로 설명한다.
: 사놓기만 하고 아직 읽지 않은 카렌 암스트롱의 (두꺼운) 책이 한 권 있는데..
그 책을 시작하기 전에 카렌 암스트롱에 익숙해져볼까 싶어서 이 책을 먼저 시작했어.
살짝 딱딱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어.
구석기 시대부터 신화라는 것이 단순한 스토리를 넘어 인류에게 어떤 존재였고, 우리 의식에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자세하면서도 알기 쉽게 알려주는 책이야.
늘어놓은 내용만 봐선 지루할 것 같은데 진짜 흥미롭게 읽었어.
이 책을 읽으면 니체의 그 유명한 '신은 죽었다'라는 말의 정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답니다. 지적 쾌감 찌르르...!
11. 므레모사
유독성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외부와 차단된 이르슐의 도시 므레모사.
좀비와 유령의 땅으로 불리던 이 도시가 첫 관광객으로 여섯을 초대했다.
한쪽 다리를 잃은 무용수, 관광학 연구자, 다크 투어리스트, 여행매거진 기자, 여행 유튜버, 그리고 목적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까지.
엄청난 경쟁을 뚫고 우회경로를 이용해 이 도시의 첫 목격자가 되려는 이들의 목적은 무엇일까.
: 아니 책 표지가... 너무 안 끌리게 생겨서 몹시 망설이다가 그래도 김초엽 책인데 사야지... 싶어서 샀어.
역시나 매우 잘 읽히고, 역시나 매우 김초엽스러운 책이야.
'레오'라는 등장인물이 좀 마음에 안 들어서 속으로 욕하면서 읽었...ㅎㅎ
아니 주인공인 유안에게 도움이 되는 듯 하면서도 너무 나대... 떼잉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결말을 향해 가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역시나 그렇게 되진 않았으면.. 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야.
이게 뭔 소린가 싶겠지만... 스포없이 말하려는 노력입니다..
12. 지구의 깊은 역사
지구는 언제 생겨났나?
지금의 우리야 주입식 교육의 결과로 45억 년 전이라는 대답이 무심결에 나오지만,
지구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순간의 인류에게 지구 탄생 시기를 추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테다.
지구의 탄생부터 시작해 지구 역사를 밝히는 작업에는 다양한 이론의 탄생과 반박, 보완과 발전의 과정이 있었다.
이 책은 그 모험의 과정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지구의 역사 그 자체라기보다는 지구의 역사를 찾는 역사에 가깝다.
: 학창 시절 지구과학을 좋아했던 사람은 이 책을 읽으세요.
시험이나 학점 걱정없이 대학교 지질학과 수업을 재미로 듣는 기분이랄까.
지금은 어느 정도 상식처럼 알고 있는 지구에 대한 이론들이 그렇게 확립되기까지의 갈등과
진행 과정을 천천히 설명해줘서 어렵지 않고 아주 흥미로워.
굉장히 많은 연대기 이름과 학자의 이름과 화석, 광물, 지역 등등의 이름이 나오지만
외울 걱정없이 재미로 읽기만 하면 된다니.. 개꿀.
13. 사람의 아이들
추리소설의 여왕 P. D. 제임스가 쓴 단 한 편의 SF.
인류가 마침내 재생산 능력을 잃어버리고 완전한 불임이 되었다.
20년 넘게 새로 태어난 아기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
옥스퍼드대학교의 역사학자 테오 페이런은 미래 없는 미래에 냉담한 태도로 대부분의 시간을 회피하며 보낸다.
그런데 밝고 매력적인 여인 줄리언이 테오에게 접근해 그의 사촌인 영국 총통에게 전언을 부탁하는데….
: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의 원작 소설이야. 영화를 예전에 먼저 보고 책을 이번에 읽었어.
작가님이 쓴 추리소설은 좀 읽었는데 이거 읽고 작가님이 좀 원망스럽더라.
이런 스타일의 책 몇 개만 더 써주시지!!!! 너무 재밌어ㅠㅠ
영화와 비교하면 주요 설정은 조금씩 달라.
그리 큰 부분이 바뀌진 않았는데 그런 변주만으로도 영화와 소설은 상당히 다른 작품처럼 보여.
개인적으로 나는 소설 쪽 스토리가 더 취향이었어. 주인공인 테오라는 인물이 더 입체적이거든.
읽다가 인상적이었던 구절 살짝 소개할게.
"정상적인 정부라니, 무슨 뜻이죠?"
"공공질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고위층의 부정부패가 없고, 전쟁과 범죄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우며,
자원과 부가 공정하게 분배되고, 개개인의 삶을 보살필 줄 아는 정부요."
루크가 불쑥 말했다. "그렇다면 우린 정상적인 정부가 없는 셈이군요."
14. 원숭이신의 잃어버린 도시
2015년 중앙아메리카 깊은 정글 속에서 세기적인 관심을 집중시킨 고고학 발굴이 이루어졌다.
수천 년 동안 전 세계 내로라하는 모험가, 탐험가, 고고학자들이 그 베일을 벗기고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던 '황금 도시'가 마침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뉴욕의 자연사박물관 에디터로 일하면서 고고학과 인류학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았던
더글러스 프레스턴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특파원 자격으로 당시 탐사대에 합류했고,
그 흥미롭고 놀라운 발굴 현장을 고스란히 이 책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에 담아냈다.
: 현대판 인디아나 존스!를 기대하면 살짝 실망스러울 수 있어. (내가 그랬거든 ㅎㅎ)
그런 영화적인 엄청난 모험이나 스릴은 그닥 없어.
초반에 이 발굴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막 설명해주긴 하는데 막상 진행되는 거 보면 평화로워.
물론 사건사고야 있긴 한데.. 그리 극적이지 않달까.
읽으면서 그런 딜레마는 계속 있어.
인간이 범접하기 힘든 밀림 속에 세워진 고대 도시. 이런 곳을 굳이 탐사해서 세상에 알려야 하나?
'꽃을 꺾지 마세요'라는 경고를 들었음에도 도착하자마자 헬기 착륙장 만든다고 일정 범위 나무며 꽃이며 싹 베고.
그런데 그렇게 탐사하지 않으면 고대인들이 이렇게 힘들게 만들고 지켜낸 역사는 그대로 묻히는데?
그냥 둬봤자 더 무자비한 벌목꾼이나 도굴꾼들의 목표가 되는 건 시간 문제인데. 어려운 문제야...
15. 오무아무아
2017년 가을, 하와이 천문대에서 이상한 물체 하나가 관측되었다.
국제천문연맹은 ‘오무아무아’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하와이어로 ‘먼 곳에서 온 첫 번째 전령’이라는 뜻이다.
천문학자들은 이것의 모양과 운동방식이 기존의 것들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뭔지 모르겠으니) 처음 발견한 소행성이나 혜성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20년간 하버드대 천문학부 학장을 역임한 천문학계의 거두 아비 로브 교수는 여러 연구를 통해
“이것은 외계 지성체가 만든 인공물”이라는 결론을 내놓았다.
: 어떤 책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전에 어떤 책에서 이 '오무아무아'에 대해 언급한 걸 읽은 기억이 있어.
그 때 기억으로 나한테 오무아무아는 완전히 외계 문명의 증거처럼 남아있었거든.
그래서 이 책을 알게 됐을 땐 엄청난 기대가 있었어. 오무아무아의 정체에 대해 결론 땅땅! 해주는 내용이겠지? 하는...
결과적으로, 그런 책은 아니었습니다~ ㅠ
일단 오무아무아에 대한 자료 자체가 거의 없다시피하더라고. 제대로 찍힌 사진조차 없어서 정확한 모양도 알 수 없고.
그래서 이 책은 오무아무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걸 소재로 현재 상황에 안주하려고 하는 경직된 사고에 대한 염려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의 중요성 등에 대한 내용이 더 많아.
기대와는 좀 달랐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책이야. 천문학적 사고 좋아.
16.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뉴욕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
왜 가난한 사람이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기업인들의 이익을 늘리는 정책에 몰두하는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걸까?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하여 우파의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어온 정치조작의 과정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토마스 프랭크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여러 풍경들을 면밀하게 파헤친다.
그리고 민중의 착란현상을 조장하는 보수 우파의 교묘하고 은밀한 집권 전략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 유명한 책이지. ㅎㅎ 제목만 알고 있었는데..
작년에 대통령 선거 결과에 실망하고 낙담하고 화나고 억울해서 진짜 사람이 미칠 거 같더라고.
그런 마음을 좀 냉정하고 학술(?)적으로 들여다보면 조금이라도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서 읽기 시작했어. ㅎㅎ
뭐.. 미국 이야기이다 보니 지금 우리 상황이랑 아주 잘 맞지는 않아. 주요 이슈들도 다르고.
그러다보니 이 책에서 다루는 캔자스 사람들은 이해가 갈 듯도 하지만
지금 한국의 2,30대 남자들은 여전히 이해불가야...ㅠ 그들은 또다른 사회현상인 듯.
17. 미키7
척박한 얼음행성을 인류가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개척단이 파견된다.
'미키7'은 여기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만 골라 담당한다.
미키가 죽으면 바로 새로운 미키가 태어나, 전임자의 모든 기억이 복제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키7은 여섯 번 죽고, 일곱 번째 생을 사는 중이다.
임무 중 깊은 구덩이에 빠져 상처를 입은 미키7이 보낸 구조 요청에,
친구라고 믿었던 이는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다며 그냥 죽고 환생하면 안 되냐고 묻는다.
결국 두려움에 떨던 미키7은 혼자 힘으로 겨우 기지로 돌아오지만, 자신의 방에서 이미 미키8이 태어난 것을 목격하고 만다.
로버트 패틴슨, 틸다 스윈튼, 마크 러팔로가 출연을 확정해 화제를 모은 봉준호 감독 차기작 영화 원작 소설.
: 전혀 모르는 책이었는데,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다기에 흥미가 생겨 읽었어. 내용도 엄청 흥미진진하잖아~
음.. 재밌긴 재밌는데... 음. 주인공의 매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일단 미키7이든 8이든 정이 안 가고요.
음.. 봉준호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낼지는 좀 기대가 되긴 해.
원작은 미키7인데 영화는 17인 부분 등 어떻게 변했을지?
이 책을 읽고 남은 건 테세우스의 배라는 흥미로운 토론 주제인 듯.
18. 전국축제자랑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무튼, 술> 김혼비 작가와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 박태하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한 책.
이상하고 아름다운 지역 축제를 경험한 부부 작가가 때로는 각자가 느낀 바를,
때로는 함께 바라본 것들에 대해 엄청난 유머를 장착하고 풀어낸다.
: 가벼운(내용 말고 분위기가) 책이 읽고 싶어서 선택했어.
글빨 좋은 작가들이 의기투합해서 쓴 책인만큼 진짜 재밌고 후루룩 즐겁게 읽을 수 있어.
간혹 울컥하는 부분도 있어서 눈물도 찔끔 나고.
뭐 이런 축제가 다 있어~ 하면서 읽다가, 그런 축제라도 진행해야만 했을 그 지역의 현실이 느껴져서 울컥하고.
책에서 묘사되는 황당하고 허접한 축제 모습에 낄낄대다가도,
그 축제를 준비했을 공무원들(이 준비하는 거 맞겠지...?) 생각하니까 또 울컥하고..
아휴. 묘한 양가감정이 드는 책이었어. 하지만 대체적으로 유쾌한 책이었다~
19.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세계적인 우주생물학자 크리스 임피가 들려주는 만물의 탄생과 소멸에 얽힌 놀라운 비밀.
이 책은 세상 모든 것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과학적 사실은 물론 다양한 가설까지 뒤섞어 낱낱이 펼쳐 놓는다.
: 전에 '비욘드'라는 책이 좋았어서 그 작가의 다른 책들을 하나씩 사서 읽고 있어.
이 책이랑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는 책도 있어서
끝보다는 시작을 먼저 보는 게 낫지 않나 했는데 일단은 요 책이 먼저 나와서 이 책부터 시작해봤어.
이 지구뿐 아니라 우리 태양계, 우리 은하, 그리고 전 우주의 말 그대로의 '최후'를 다루는 책이야.
물론 책에서도 이야기하듯이 이 책에 나오는 우주의 최후는 어디까지나 학문적인 예상이야.
뭐..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몇 십, 몇 천억년도 더 후의 일일 테니까.
워낙 스케일도 크고 시간 단위도 어마어마해서 약간 SF소설 읽는 기분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었어.
딴 건 몰라도 태양의 최후와,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의 결합은 꼭 보고 싶은데.
그때까지 못 산다는 게 참으로 아쉽. ㅎㅎ
20. 죽음의 청기사
저널리스트 로라 스피니는 코로나19 시대와 놀랍도록 비슷한 일이 딱 100년 전에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것은 1918년 발병한 스페인독감이다.
<죽음의 청기사>에서 저자는 탁월한 탐사 기량을 바탕으로 당시의 언론 보도부터 개인의 사연,
학계의 최신 연구 성과까지 흩어진 데이터를 그러모아 스페인독감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시킨다.
: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사실 하나. 스페인독감은 스페인에서 시작된 게 아니다. 스페인 억울..
내용이 좀 딱딱하긴 하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책이야. 괜히 지금 코로나랑 비교해보게 되고..
전 세계를 휩쓴 질병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는 예측은 거의 일반적인 듯 해.
이렇게 역사가 반복되는데도.. 왜 우리는 매번 똑같이 당하는 걸까...
지구가 우리한테 계속 신호를 주는데 인간들이 눈치없이 버티는 건가.
21. 내가 행복한 이유
2019년부터 시작한 ‘한국 SF 열풍’의 두 주역, 테드 창과 김초엽이 강력 추천하는 작가, 그렉 이건.
그의 중·단편집 『Axiomatic』(1995), 『Luminous』(1998), 『Oceanic』(2009)을 엮어서 묶은
이번 선집의 첫 번째 책은, 이렇듯 SF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출간하게 됐다.
: 그렉 이건의 이름이 낯설다 보니 (한줌인) 한국 SF독자들에게 (그나마) 익숙한 두 작가의 이름을 빌려 홍보하는 책.
ㅎㅎ 나도 그 홍보 때문에 알게 돼서 시작했어.
그간 SF를 많이 읽었으니 이제 하드SF로 넘어가도 되겠지! 싶어서 시작했는데... 넘어가니까 낭떠러지더라고. 젠장
스토리 진행은 참으로 흥미진진하고 재밌는데... 어려워.
이야기 진행에 중심이 되는 개념같은 게 넘나.. 이해가 안 돼.
11개 단편 중 수학적 개념이 주가 되는 내용인 '루미너스'같은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흰 종이랑 까만 글씨만 구별하는 수준이었고.
첫 번째 작품인 '적절한 사랑'을 읽다가 약간 토할 거 같았을 때 그만뒀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는데.
전체적으로 스토리적인 부분은 엄청 재밌는데 과학 심화로 들어가면 좀 괴로워.. 그치만 재밌긴 해..
22. 프랑켄슈타인
19세기 천재 작가 메리 셸리가 열아홉의 나이에 놀라운 상상력으로 탄생시킨 과학소설의 고전.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물리학자 프랑켄슈타인이 시체로 만든 괴물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괴물은 추악한 자신을 만든 창조주에 대한 증오심에서 복수를 꾀한다.
: 책을 다 읽은 사람은 많이 없어도 이야기 자체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얘기지.
이제는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이 아니라는 것도 많이 알려졌고.
책 전문을 읽어보자 싶어서 선택했어.
생각보다 얇았고, 의외로 전문이 편지 형식이나 대화 형식으로 되어있더라고. 그래서 읽기엔 편했어.
화자가 계속 변화해서 모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점도 좋더라고.
읽으면서 놀란 점 하나.
원작 속 괴물은 말을 엄청 잘 하고 고도의 사고를 할 줄 아는 존재였어. 행동도 엄청 빠르고.
괴물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선 당연하다면 당연한 설정인데,
맨날 으어...하는 괴물만 봐가지고 적응이 좀 안되더라고.
매우 흥미진진하고,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이야기야. 이런 걸 19살에 쓰다니.....
23. 이수정.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범죄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매체는 관심 없습니다.
여성이나 아동 같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범죄 영화를 다룬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이수정 박사의 이 말 한마디로부터 프로젝트의 방향이 결정되었다.
이수정, 이다혜, 최세희, 조영주 네 명의 여성이 의기투합해 오디오 방송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을 만들었다.
방송은 3만 명의 팔로워와 공감하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전체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고 그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 엄청나게 쏟아지는 범죄 영화들 속 여성과 아동 관련 범죄들에 대해 다루는 책이야.
오디오 방송을 대화 형식으로 정리해서 읽기도 편하고.
물론 내용은 편하지 않지만. 어찌나 답답하고 화나고 억울한지.
아니 아직까지 가정폭력 피해자 수를 통계내는 방법조차 없다는 게 말이 돼?
수치로 딱 보이는 통계가 있어야 문제제기가 되고 그래야 대책이 세워지고 한다는데. 암담하다, 암담해..
책을 읽는 내내 우리나라가 너무 싫어지지만 그래도 이수정 박사님 말처럼 변화의 움직임도 분명 있으니까..
24.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작가 양귀자의 장편소설.
1992년에 초판이 나오자마자 바로 페미니즘 논란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올랐고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젊은 여성이 인기 남자배우를 납치해서 감금하고 조종하는 이 소설은 발간 직후부터 독자와 평단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파격적인 줄거리와 주인공 강민주의 거침없고 대담한 행보는
동시대 이웃들의 고달픈 삶을 연민과 세심함으로 감싸 안았던 양귀자 소설 세계에서는 놀라울 만큼 대단한 변신이었다.
: 대학다닐 때 교수님이 추천해주셔서 처음 읽었었어.
하지만 그땐.. 약간 흉자에 가까울 때라.. (따흑 내 흑역사) 강민주에게 그다지 공감하지 못 하고 그냥 읽었더랬지... 후...
그러다 문득 생각나서 다시 읽어보았어.
다시 읽으니 강민주는 너무 어리고(27살), 그럼에도 굉장히 깨어있고, 그래서 더 대단한 사람이더라고.
지금도 그런데, 그 시절의 강민주는 더 살기 힘들었을 거야.
등장인물 중 김인수라는 진짜 평범한(그래서 더 소름끼치는) 이 시대 남한남남이 나오는데,
너무 무서운 게 옛날에 처음 읽을 땐 이 김인수라는 사람이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다는 거야.
심지어 김인수를 냉정하게 거절하는 강민주를 보면서 '너무 심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었던 거 같아서
그 시절의 내 대가리를 빡빡 내려쳤어.
오래된 책이니만큼 지금 다시 읽으면 거슬리는 부분이 있기도 해.
오래된 문체나, 현실적으로 겁나 유명한 배우의 과거를 숨기기도 쉽지 않다는 점, 또
겁나 유명한 배우를 납치해서 아파트에 감금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 등등.
하지만 이 책에서 중요한 건 이런 설정이 아니라고 생각해. 중요한 건 강민주의 의도니까.
강민주가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의도. 하필이면 백승하를 납치한 의도.
그걸 옛날엔 이해 못 했는데, 지금은 이해가 된다는 게 슬프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25. 안녕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선 우리 그림책의 성취”라는 평을 받으며 제57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안녕달 작가 <안녕>.
소시지 할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작가 특유의 감성과 더불어 극도로 절제된 대사,
시처럼 감각적인 이미지 구성으로 과감하게 펼쳐 나가며 독창적이면서도 감동적인 그림책을 선보인다.
: 조카한테 읽어주려고 샀었어.
근데 글씨가 없고 그림으로만 되어있는 거야. 거기다 주인공은 소시지...
이거 재밌으려나..? 하는 약간의 의구심을 안고 조카한테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줬는데..
이거 왜 이렇게 슬퍼? ㅠㅠ 아.. 중간쯤 읽다가 내가 으흐흐흑 오열하니까
듣던 조카 놀라고 언니 뛰어와서 왜 그러냐고 묻고..
나는 우느라 못 읽어서 언니가 이어서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ㅋㅋ 언니도 좀 읽다가 펑펑 울고..
엄마이모 우니까 조카도 따라울고...ㅋㅋㅋ 아유 진짜. 동화책 읽다가 별안간 눈물파티했다니까.
담담하게 펼쳐진 그림들을 따라가면서 내가 이야기를 만드는 건데도 너무..너무...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내용이야.
동화책이니까 그래도 따뜻함과 위로를 전하긴 하는데(끝부분엔 글씨 있음) 거기까지 가는 동안이..
크흡 생각하니까 또 눈물날 거 같아. 힝
가끔 내가 너무 감정이 메말랐나, 싶은 마음이 들 때 한번씩 펼쳐보고 있어.
그리고 바로 눈물샘 정상 작동 확인 완료.
26. 멋진 신세계
영국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의 1932년 작으로
과학문명의 과도한 발전 결과 인간성의 상실을 결과하고 만 미래사회의 모습을 그렸다.
미래의 인간은 출생시부터 인공수정에 의해 대량생산되어 지배자 계급과와 피지배자로 운명이 결정된다.
개성도 가정도 미래사회에서는 의미 없는 것이며, 감정도 말살된다.
저자의 현대문명에 대한 강렬한 비판이 깃든 문명비판 문학의 고전.
: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아주 중요한 설정을 책 초반에 자세하게 설명해주는데,
그 부분이 좀 지루해서 하마터면 포기할 뻔.. ㅎㅎ
그래도 계속 읽다보면 흥미로워지더라고.
미래사회를 그린 소설 중 '1984'는 더 강압적이고 삭막한 미래라면,
'멋진 신세계'는 그거보단 말랑말랑하고 행복해보여. 얼핏 보기엔.
읽다보면.. 거기나 여기나 다 똑같이 끔찍하게 느껴지더라고.
겉에 설탕이 발라져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뿐..
아니 근데 읽다보니까 어느새 나도 설탕을 핥고 있더라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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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스압 죄송.
각 책에 대한 코멘트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취향에 따른 의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