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대 기 만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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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녕!
초장수를 넘어선 화석 여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에 대해
마지막으로 쓰는 글이 되겠네.
이번편은 내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했던 마인드 컨트롤, 생활 습관, 그외 하고싶은 말을 써보려고 해.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전 글에서 질문한 내용에 대해 답변하고 갈게
1.집공만 했는지? 아니면 나가서 공부도 했는지?
나는 집공만했어. 왜냐면 나는 사람 많은 데 가면 집중력이 흩어졌거든.
나는 집공이 제일 내맘을 안정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서 그것만 했고
여시 본인이 제일 편안하고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인지 찾아보길 추천할게.
(하지만 완벽한 환경은 없으니 최선의 환경을 찾도록 !)
2. 우울증약을 복용했나요?
나는 그러진 않았어.
재수때랑 4수때인가? 여튼 잘 기억이 안나는데
우울증 증상이 있었고
(재수때는 집 근처도 못나가고 안씻음, 4수때는 검은색 형첸데 테두리가 희미한 환각같은게 보임.. 가위도 자주 눌리고)
나는 그게 우울증 증상인지 그때는 자각을 못했고
내가 우울증에 대해 조금의 지식이 생기고 나니 그때 내가 우울증 증세였구나 싶더라고..
2022년에 시행된 시험에서는 내가 불안감이 너무 커서 안정액을 먹어볼까 했는데
내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시험해 볼 시간이 없어서 안먹었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게 ㅋ
마인드 컨트롤 편
나는 장수가 아니라 초장수를 했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이 나보다 사회적으로 빠른 안정을 찾는 것에 대한 좌절감, 고통이 있었어. 이건 많은 여시들이 느끼는 감정일거야.
5~6수 정도까지는 그것 때문에 사실 너무 힘들어했고 나이만 먹어가고 발전 없는 내 자신이 답답하게 느껴졌어.
가족들도 답답해 하고 장수하는 수험생들이 듣기 싫어하는 남들과의 비교, 한심해 하는 잔소리 등등 안 들어본 게 없을 정도였어.
하지만 28살쯤?? 정도에 내가 자존감을 바닥 찍은 일이 생겼고 그때를 계기로 삼아 나는 나에 대한 고찰을 하기 시작함으로써 나에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고.
해가 지나갈 수록 나는 남들과 비교하는 마인드에서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어.
친구 혹은 지인이 먼저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예전 같았으면 쟤가 왜? ... 공부도 열심히 안하던데 , 나는 또 쟤보다 뒤쳐졌네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로 날 가뒀다면
저 친구 인생에서 합격 할 때가 온 것이다.
나도 언젠간 때가 올 것이다. , 저 친구는 친구고 나는 나다.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만 잡아서 공부하자.
라고 생각하며 이제는 소식이 들려와도 부러운 감정은 당연히 느끼지만 음 글쿤. 하고 넘길 수 있게 되었어.
절대로 타인과 나를 동일선 상에 놓지마
내가 힘들었던 이유는 나는 타인과 견줄 실력 자체를 가지지 못했는데 자꾸 그들과 동일시하고 '오랫동안 공부하는 나' 에 심취해서 나의 노력을 계속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가 있었어.
근데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내가 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견줄만한 실력이 필요한 것이지 시간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결론을 내리고 마이웨이를 가기로 했어.
나는 이렇게 긴 시간 고군분투 하는 사람이 진짜 잘 없다고 생각했는데
연예인들도 보면 긴 무명생활이나 힘든 시간을 거친 뒤 잘 풀린 케이스가 가끔씩 보이더라고.
속한 영역은 다르지만 긴 시간동안 나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사례를 접하게 됨으로써 그 분들을 보며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나도 할 수 있다고 믿었어.
타인이랑 비교할 시간에 나 자신을 냉철하게 보려는 시각을 기르자! 이게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아.
그 과정에서 너무 아프고 힘들긴 하지만 그래야 내가 시험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겠더라고.
오만한 생각
음.. 긴 수험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뼈저리게 느낀 것은 두 가지가 있는데
1. 내가 회피했던 것은 결정적인 순간에 날 크게 해친다.
2. 겸손하자.
였어.
1번 내용은 1편 글에도 썼듯이, 내가 2차 시험에 처음 갔을 때 이 부분은 안나온다고 버렸던 것이 시험 내용으로 나와서 나를 큰 좌절감으로 느끼게 한 것이야. 사실 시험 치면서 이건 이런 이유로 못나오고 이건 이런이유로 안 나오고 하면서 자기 합리화 한 경험 다들 있지 않아?
1차 시험은 자기 합리화를 해서 점수를 잃더라도 크게 잃는 것 까진 아니었는데 2차는 문제가 한 주제에서만 나오니까 타격감이 굉장히 크더라. 나는 저 회피가 본인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방어기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그래서 나는 그때의 경험을 반성해보니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내가 크게 당할 수 있구나.
그냥 모든 것을 다 준비하고 간다고 생각하자. 그게 낫겠다. 모르는 것 때문에 불안하느니 다 해버리자.
는 마인드로 변했고
1차 준비는 앞글에서 썼듯이 내가 가진 자료들을 다 종합해서 모든 것을 다 외울 수 있게끔 암기노트를 만들고,
2차 준비할 때는 4개학년 내용 지도서를 수업도 거의 다 해보고 지도안도 다 짜보고 지도서도 3번 돌렸어.
(진짜 허리 부숴지는 줄 알았다. 수업 연습하고나면 진짜 진이 빠지는 데 그래도 했음 ㅠ..)
면접 준비할 때도 다른 시도 교육청 내용도 공부해보고 그냥 빈틈없이 하자. 그래야 내가 후회가 없겠다.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왜 이 시험을 질질 끌고 포기안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나의 빈틈이 보였기 때문에 극복해야할 목표가 생겨서 포기를 못(안) 했던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진짜 이만큼까지 했는데 떨어지면 그래 나는 할만큼 했다. 더이상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라는 마음이 들지 않아서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 이걸 극복하면 합격하겠지.. 라는 뭐 시험중독 이란 표현이 맞을까?
또한
2번 내용은 진짜 겸손해야 한다는 걸 여러번 느꼈어.
나는 쥐뿔 실력도 없는 주제에
어떤 사람이 수준이 좀 낮은 질문을 하는 것 같다 싶으면 나보다 못한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 사람이 1차 합격하는 경우도 있었고
또한
저 사람은 나보다 열심히 안하는 것 같다. 는 생각도 했었다?
알고보니 그 사람은 집중력이 좋아서 짧은 시간 내에 할 공부를 다 수행한 거였는데 내가 그사람을 열심히 안한다고 평가했고, 열심히 안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이미 저 사람은 기본 실력이 갖춰진 상태기 때문에 나보다 앞선 상태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어. 물론 나보다 일찍 합격을 하더라..
이것도 진짜 인성 trash같은 이야기긴 한데.. 솔직하게 써볼게 (글쓴 여시에 대한 실망 주의)
작년의 시험에서 나는 붙을지 모르고 부랴부랴 2차 준비를 했다고 했잖아.
그때 온라인으로 짝스터디를 하면서 만난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분이랑 스터디를 하는데 솔직히 그분보다 내가 훨씬 잘한다고 생각했어.
(학교 경험 다수 및 수업이 재밌고 이해가 잘된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기에)
시험을 쳐도 내가 결과가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
그런데 내 친구가 그 선생님이 나보다 훨씬 잘한다고 하길래 나는 충격을 먹었어.
왜냐면 나는 나의 단점인 성격이 급하고 과한 의욕을 절제하지 못하는 거였는데
그 선생님은 차분하고 주어진 미션을 수행했거든.
그리고 나는 시험이라는 틀에 나를 넣는 걸 잘 못했어. 내 멋대로 했거든.
그때 깨달았지
아 나는 내가 남들보다 좀 우월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면 오만해 지는구나.
(과거에도 이런 전적이 몇 번 있었음.. ㅋㅋㅋㅋ 근데 잘 안고쳐졌나봐...ㅠ)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고
그 선생님은 나보다 학교경력은 적었을 지언정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가질 수 없었던 그 선생님의 침착함이 그 분을 합격으로 안내했고 나는 불합격으로 안내했어.
이때 너무 아픈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어.
그러고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내가 가지지 못했던 그 선생님의 태도를 습득하려고 꽤나 노력했어.
저번 시험의 충격으로 나는 다시 수업시연을 시작하는 데 너무 긴장이 되더라.
내가 제일 자신 있던 게 수업이었는데 작년에 망쳤던 시험 경험 때문에 내가 잘 하는 것도 두려워지더라.
그래도 어쩔 수 없었어. 해야만 했기 때문에.
솔직히 학교에서 수업을 안한지 3년이나 되었는데 나의 입담이 다시 살아날까? 걱정되더라고.
나는 집에서 혼자 연습을 했는데 내가 시연한 것을 폰으로 영상찍고 셀프 피드백했어. 단 하나도 빠짐없이. (시연은 80번 넘게 함)
물론 연습 초기에는 과거의 나의 문제점이 보이는 게 있어서 좌절하기도 했어.
아 아직도 못고쳤네.. 큰일이다 어쩌지? 했는데
어느 순간 과거의 내 친구가 나에게 조언을 했던 침착해라 라는 것을 실천하고 있더라고
내가 봐도 천천히 수행을 하고 있다고 느껴졌어.
저번 시험을 준비 할 때에는 마음이 급해서 말이 너무 빨랐고, 제시문에 없는 내용을 혼자 넣기도 하고, 하다가 막히면 당황하는 순간이 눈에 띈다고 했었거든.
그리고 내 친구에게 시연 영상을 보내주니 진짜 준비 많이한 게 느껴진다고 성장한 게 보인다고 하더라.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어.
내가 부족했던 게 아니라 의욕이 너무 앞서서 나의 시험을 망치고 있었다 라는 것을.
차분히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라고 나의 자존감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수업을 수십 번 하고 나니 내용 숙지만 잘 되어있으면 수업은 기복없이 수행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자신감 충전하여 시험장에 들어갔어.
생활 습관
나의 생활습관은 굉장히 단순했어.
공부, 운동, 밥먹기, 쉬기 이게 다였어.
쉴 때는 여시 많이 했음.ㅋㅋㅋㅋ...
(아 나도 사회적인 교류는 하고 싶다 이거에요.)
그리고 친구들이랑 교류를 자주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친구를 자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딱히 없었고 가끔 만나는 걸로 충분히 충족이 되었어. 통화는 시간되면 하구.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 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잘 대처하는 것이었어.
나는 초장수 수준이 아니라 거의 뭐 화석 수준이었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서 나를 억압하는 건 더 힘들게 할 뿐이라는 걸 깨달았고, 공부하기 최적화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물론 초재수 여시들은 몸 바짝 갈아서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 근데 나는 너무 오랜시간 준비했기 때문에 몸과 정신 건강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게 정답인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 뿐)
1. 나의 일과
올인 3년차 일과
6시에 일어나서 물 한잔 마시고
방, 집청소
아침 먹기
아침 공부
점심 먹기
설거지 하고 조금 쉬다가 다시 공부
낮잠 (1시간)
산책 (1시간)
씻기, 간단한 저녁 (1시간)
공부
스트레칭 및 홈트 (1시간)
11시에 누워서 명상 30분하고 11시 30분쯤 잠들기
이게 끝이였어.
올인 1,2년차도 저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어.
월~ 금은 저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토, 일도 일어나는 시간이랑 자는 시간은 같았고 세부 내용은 좀 달랐어.
하루에 순 공부시간은 8시간 정도 되었을 것 같고
운동하고 먹고 하는 시간이 꽤나 들었음.
저거 뭐 ... 공부한 시간 그렇게 많진 않았을 것 같네? 라고 생각들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8시간 집중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시간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더라고
나도 그것을 깨달았을 때 너무 놀랐어.
그리고 나는 공부를 안하면 안하게 되는 내모습이 스트레스 유발이기 때문에 주어진 양은 항상 거의 일정부분 수행했고, 하루 단위로 할 분량을 정하기 보다는 이걸 한 바퀴 돌리는데 몇 월 몇 일까지 끝내자 라는 큰 목표를 세우고 수행했어.
2. 컨디션 조절
과거에는 내가 컨디션 조절을 잘 못해서
어떤 날은 공부가 잘되고 어떤 날은 공부가 잘 안되는 랜덤한 날이 생겨서
오늘은 공부가 잘되네? 좀 더 해볼까? 라고 해서
더 하면 그 다음날은 공부가 영 안되고
공부를 더해야 하는데 체력이 부족해서 못 끝내는 경우도 있었거든.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의 에너지 흐름에 집중하였고
토요일이 시험날이었기 때문에
시험 5달 전부터? 토요일은 에너지를 많이 끌어 써야 하는 리듬으로 맞추고
시험 10주 전부터는 시험 시간에 맞춰서 움직였어.
에너지 흐름은
토요일날 무조건 에너지를 많이쓰고 머리를 잘 굴려야 했기에 이것을 중점으로 나머지 에너지 흐름을 파악했고, 상반기까지는 일요일 하루 통으로 쉬는 날이 있었지만 5달 전부터는 일요일 오후~ 저녁부터는 공부를 했어
사실 쉬고 나면 다음날부터 에너지를 끌어올리기가 굉장히 힘들긴 해
그렇기 때문에 아 왜 어제 쉬었는데 오늘 잘 안되는 거지? 라고 의문을 품지 말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돼
내 몸이 토요일을 기준으로 각성상태를 높여야 하고 일요일을 통해 휴식을 취함으로써 그 각성상태를 떨어뜨렸으니
보통 레벨로 돌아오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한 거니까.
그래서 월요일, 화요일 즈음엔 공부가 잘 되지는 않아도 개의치 않았어.
대신 에너지 레벨이 낮으니 암기를 더 치중한다던지 해서 에너지레벨에 맞는 공부 처방을 내렸어. (나는 암기는 에너지 소모가 적었기 때문)
나는 월요일이 공부가 잘 되지 않는구나 라는 기본 인식을 하고 있고
화 수 목 금으로 갈 수록 점점 더 집중력을 높이려고 노력했어.
3. 먹는 것
나는 성격이 되게 예민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상태인 나로 만들어야 공부를 하는 데 방해를 받지 않으니 내가 안정상태로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 했어.
과식을 하면 소화가 안되니까 짜증이 나니 과식도 잘 못하고, 하루에 얼마 이상 채소 섭취를 못하면 다음날 볼일 보는데 불편해 지니까 그것도 짜증이 나서 채소도 일정량 이상 먹어야했어.
진짜 까탈스럽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생각해도 나 진짜 너무 까탈스럽다 진짜 ㅠㅠㅋㅋㅋ 질린다 질려
아침이나 저녁은 간단한 것을 먹었어
삶은 계란, 삶은 탄수화물(고구마, 옥수수, 감자, 단호박, 연근 이런것들 우리집에 거의 매일 있어서 먹었음), 요거트, 떡, 과일
이런 것들이 주된 거였고 보다시피 기름지지 않고 걍 간단한 조리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먹었어.
물론 과자도 먹긴했음.
점심은 그냥 일반식을 먹었고 점심땐 특히 채소반찬을 많이 먹기를 실천했어.
이거는 올인하면서 주중에는 거의 실천하던 것들이야.
(주말에는 폭식도 했으나 올인3년차엔 폭식한 뒤 기분이 너무 나빠져서 안함)
4. 쉴 때
<주중에 쉬는 방법>
음 하루하루 짬짬이 쉴 때는 대부분 여시했고,
산책 나가는 시간에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걸었어.
원래 투머치생각러라서 잡생각 많이 하고 그랬는데 몇년 전부터는 그렇게 하니까 뇌가 쉬는 시간이 없더라고
그래서 뇌를 쉬게 하기 위해 산책할 때는 아무생각 안했어.
(그리고 지쳐서 잡생각도 안나더라ㅋㅋㅋ)
티비는 원래 잘 안봤고 밥먹을 때나 뭐 보는 정도? 티비가 재밌어서 공부를 못하겠다 이런적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아.
걍 보고 싶어도 껐어 ㅋㅋㅋ
그리고 자기 전에 명상은 맨날 했어.
그 이유는 머리를 계속 쓰다가 갑자기 자는 것은 컴퓨터 전원을 그냥 막 뽑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컴퓨터도 끄는 순서가 있듯이 뇌도 서서히 끄고 자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된 뒤로 명상을 하게 되었어.
명상하면서 자기 다짐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수석으로 합격하여 xx학교 신규교사가 된다. 를 다짐하고 잤어.
<주말에>
주말에 쉴 때는
토요일 저녁에는 내 나름대로 그때그때 하고싶었던 것들을 했어.
(토요일 오전 오후는 모고치고 모고 정리함)
코노 가고싶은 날은 코노 가고, 그냥 뭐 시내 나가서 구경하고 싶으면 구경하고 , 가끔 친구만나기
그런 소소한 소박한 것들을 했고.
일요일도 늦잠은 안잤고 격주로 등산, 많이 걷기 (혹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는 버스타고 갈 수 있는 정도의 거리로 바람쐬러 혼자 다녀오고 했어)
과거에 수험생활 때는 하고 싶은 것들을 참고 살았는데
수험생활이 길어지다 보니까 하고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시험때문에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내가 불쌍하고 내인생이 답답하길래 몇년 전부터는 하고 싶은것들 중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살았어.
(하고싶은 것들이란건 남들도 다하는 거창한 그런거라기 보다 내가 그걸 하더라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기분 전환 할 수 있을정도의 소박한..)
이제는 내가 살아야 겠고 내가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살겠다는 생각에 혼자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재미도 있었어.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상반기때는 뭐 전과목 다 끝내고 하루 통으로 쉬면서 꽃놀이 갔다오기도 하고 ㅎㅎ
나혼자 여유를 즐겼지.
그리고 저렇게 생활하니 건강 상태는 굉장히 좋았고 크게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좋거나 하지도 않았고 거의 비슷한 상태를 유지했어. (내가 무슨 뭐 올림픽 출전하는 선수가 된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수들 관리 열심히 하니까... )
쉴 때 중요한 점.
초장수들은 알거야 공부만 한다고 효율이 좋은 건 아니라는 것.
잘 쉬어야 공부도 잘 된다는 것을 어느새부터 깨달았고 공부하는 것 외에는 쉬어야 하는구나.
근데 잘 쉬어야 한다는 게 중요했음. 근데 나는 예민한 성격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쉬어야했어
너무 과하게 쉬면 (신나게 논다거나 하는 등..) 다음주 나의 에너지레벨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작년은) 친구를 거의 만나지 않았고 (사실 만나지 못한 것도 있고 이런저런 바쁜일이 있었음)
특히 쉴 때 음악 오래 듣는 것은 안했어.
음악을 들으면 이게 처음에는 기분이 좋다가 나중에 귀가 너무 피로해지기에 음악듣기는 거의 안했어.
(진짜 예민한 사람 관리해야 할 부분이 만타...)
5. 운동
운동은 공부의 필수라고 생각해.
나는 운동을 하루 2시간 했는데
1시간은 오후에 햇빛 쐴겸 바람 쐴겸 산책을 했고(이것도 난 운동이라 생각)
집에만 갇혀지내면 에너지 발산을 못하게 되면 힘들어 지기 때문에
작년은 2일 빼고 집에서 한 시간 이상은 무조건 밖에 나갔어.
(2일은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 나갈 수가 없었음.)
이 한 시간은 나의 기분과 정신적 환기를 위해서 보내는 시간이었어.
그리고 나머지 1시간은 스트레칭 및 근력 운동을 했어.
하루 공부를 다 마치고 자기전에 스트레칭, 근력운동을 했고 이것을 한 이유는
공부를 할 때 오래 앉아 있기 때문에 허리 골반 목 등 이런 것들이 경직되어 있었고, 이것을 풀지 않으면 다음날 공부에 지장이 오더라고.
내 몸이 공부하는 데 불편한 상태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해야했어.
근력운동은 아령운동, 복근운동 그런거 했었고 이것은 내가 오래 앉아있으려면 근육들이 날 받쳐줘야 하니까 시작했고 이러한 관리들을 하고 나니
내 컨디션은 거의 일정하게 유지 되어 공부하는 데 무리가 없었어.
내가 예민한 성격이다. 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나노단위로 내가 최적의 공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스스로 찾아나가봐.
하고 나서 기분이 좋은 것. 하기 귀찮지만 수행하고 나면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다면 무조건 하기를 추천할게.
와 여기까지가 나의 이야기 끝이야
진짜 길지?
내가 원래 설명할 때 tmi뿌려가며 세세하게 하는 타입이라... 읽는다고 고생했어.
그.리.고.
2024임용 시험날이 왔습니다.
1차 시험이 역대급으로 어려웠는데
(풀다가 개 욕함)
저번과 다르게 나만 조진건 아닐것 같단 생각에
거의 곧바로 2차 시험을 준비했고
1차 합격을 했어.
합격창을 보고 나서는 합격할 만했다.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운이 좋았던 것 같아.
그 이유는
경쟁률이 낮았고,
시험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임용 역대급 난이도)
내가 시험 치고 나서 얼만큼 했다 정도 가늠 자체가 안되어서 흔들리지 않고 2차 준비를 할 수 있었어.
하지만 내가 시험을 위해 대비했던 저 많은 것들을
시험 난이도라는 변수로 인하여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풀 수 있었던 문제는 별로 없었어.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리까리한 문제들은 계속 그것만 잡고 늘어져서 풀었어.
왜냐면 그거 아니면 풀 수 있는 게 없었거든;;
여튼 그러고
나를 뛰어넘는 노력을 하며
저는
2차 시험날을 맞이했습니다.
어땠냐구요?
시연 시험이 3단계로 이루어졌는데
2번째 단계인
구상실에서
또 시험불안이 왔어.. ㅋㅋㅋㅋ
진짜 하늘은 날 가만히 두지 않는구나 진짜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고 그때는 너무 끔찍했어
그때의 고통이 다시 날 덮치는데 주어진 시간의 60%를 시험불안으로 허둥대고 나머지 시간에 겨우 정신 차렸어ㅠㅠ
(B, C 를 시연하세요 했는데 B, C 글자도 못찾고 C,D를 하라고?.. 미친거 아니야? 하면서 C, D 쳐다보고 구상했음)
마지막까지 날 괴롭히는 미친 시험불안아ㅠㅠ
하.지.만.
나는 이러한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짐작했을것 같지만
합격을 했어.
지금도 믿기지가 않아.
(내가 자기 전에 명상으로 되뇌였던
나는 수석을 하여 xx에 근무한다. 를 말했었는데
수석은 못함. 점수가 높지는 않았고 겨우 붙었어)
과거에는 시험을 보러 갈 때 마다 붙어야 한다. 잘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갔었는데
이번에 시험을 치러가면서 생각했던 것은 합격하러 가는 길이니까 시험을 치는거다. 라는 생각으로 갔고
1차 합격하고 2차 준비하면서
나한테도 때가 오는 건가? 싶었어.
(물론 2차 시험장에서는 날 또 힘들게 했지만)
이 글은 내가 합격했다는 것을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고
끝까지 포기하지마라 그러면 언젠간 붙는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야.
제목에 합격수기가 아니라 시행착오 썰이라고 쓴 이유야.
(나는 내가 준비했던 태도로 시험을 휘어잡진 못했거든.)
그저 긴 시간동안 내가 겪었던 것들을 나눔으로써
이런 사람도 있구나.
아 이 사람은 이런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수험생활이 길어진 거구나 느껴봄으로써
혹시나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여시가 있다면 이렇게 하지는 말았으면 해서 쓴 글이야.
계속 이야기해서 질리겠지만
나는 초예민한 사람이라 대인관계에도 스트레스가 커.
하지만 나는 여시를 만나고
웹상이라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여시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여시들과 교류하며 배우고 즐거웠던 기억이 너무 많아서 나도 여시에 무언갈 주고싶은데
줄 수 있는게 내 경험 뿐이네.
나의 개인적인 긴 글을 읽어줘서 매우 감사해.
나의 경험이
여시들이 가진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그럼 이만 !
p.s 6~7년 전쯤 사회교과인데 (지리였나 일사였나 가물가물)
기간제 하면서 임용 준비하다가 떨어져서 서로 위로 댓글 주고받았던 여시가 이 글을 본다면
진짜 생각 많이 났고 보고싶다고 말하고 싶었어.
전에 쓴 글을 연어해서 몇번이고 다시 읽어보고 싶었는데 너무 오래돼서 안찾아지더라고 ㅠ
그때 그 따뜻했던 여시야 정말 고마웠어.!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제로재로 작성시간 24.03.08 당신 정말 멋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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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와라와히 작성시간 24.04.07 여시 너무너무 축하해!!!! 여시글을 읽으니까 과거의 나도 반성하게 된다.. 시행착오 글 써줘서 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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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Dnsnen 작성시간 24.04.19 여시야 너무너무 축하해 읽는데 눈물난다… 정말 멋진 사람인 것 같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해 글 써줘서 진심으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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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니니니노노뇨 작성시간 24.08.10 엄청난 기승전결이었다 ~~~~~~~~~~ 너무 잘 읽었어 여시야 여시는 앞으로 고난이 있을때마다 지금과 같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거 같아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