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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후기]해외여행 많이 다니면 군대템 몇 개 쟁여. 개꿀임 (from 부사관 출신 여시)

작성자8시칼기상|작성시간24.03.25|조회수23,229 목록 댓글 92

출처 : 여성시대 8시칼기상



충성!
제대한지 5개월 된 부사관 출신 사회인 여시이지 말입니다.
원래 제대하고 군대에서 쓰던 물건은 쳐다도 안 볼 줄 알았지 말입니다.
근데 이것들이 숙영훈련이랑 행군 때도 쓰는 극한의 아웃도어 물건들이라
해외로 배낭여행 갈 때 쓰면 개꿀이지 말입니다.
(사실 군대에서 이딴 말투 안씀;)

좀 존나 짜쳐보일 수 있는데 군대템이 좀 실속있는거 많아
여행 거의 분기마다 한번씩은 꼭 가는데 새로 안 사고 걍 귀찮아서 챙겼다가
의외로 개꿀인 것들 싹 나열해봄



본격적으로 글 쓰기 전 군바리 시절 찍은 사진 한장 투척.jpg




✔바나나보트 선크림



“흙바닥에 구르고 뻘에 빠져도 안 지워짐. 휴양지 바닷물 따위.. 절대 지워지지 않는 강인함.“

처음 군대에서 썼던 건 비치핫 맥스 SPF 100이었는데 이거 바르고 수포 올라온 적이 있어서 당장 버리고 바나나보트 선크림으로 갈아탔음.
지금까지 써본 선크림 중 차단력이 가장 좋았던 선크림인데 한번 바르면 피부 위에 껍질처럼 척하고 달라붙어서 연병장에서 땀을 한 바가지를 흘리든 흙바닥에서 피알아이 하면서 뺑이를 치든 지워지지가 않음. 야외활동 할 때 바르라고 만들었지만 야외활동 본격적으로 하려고 하면 얼굴에 요구르트 국물 뚝뚝 떨어지는 유사 썬크림들하고는 차원이 다름.
그래서 동남아 같은데 스쿠버 다이빙 할 때 꼭 챙겨가는데 숙소에서 한번 바르고 나가면 그 뒤로 덧바르지 않아도 하루를 버팀.
아침에 바르고 나가면 진짜 피부가 하나도 안 타고 목 뒷부분이나 이런데에 경계선 같은 것도 하나도 안 생김. 이만한거 없음.




✔스파알 종아리 마사지기


“전원만 키면 마동석이 손수 종아리알 쥐어짜줌. 다풀려서 말랑말랑 가벼워진 종아리에 중독”

우리 부대는 분기에 한번씩 신문물이 들어왔었는데 그때 인바디 기계랑 같이 들어온 게 종아리 마사지기임. 서로 돌아가면서 쓰려고 난리였음.
나는 풀리오밖에 몰랐는데 스파알임. 성능차이가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음.
아무튼 군대에서 10km씩 구보 뛰는데 구보 후에 다리 마사지 해주지 않으면 다음 날 다리가 회복이 안 됨. 그래서 휴족시간이랑 폼롤러 같은 걸로 마사지 해줬었는데 스파알 들어온 후로는 이걸로 마사지해줌. 대신 처음 할 때는 마동석이 종아리알을 걸레처럼 쥐짜는듯한 고통을 느낄 수 있음. 천국 입구 살짝 보임. 근데 계속 하다보면 약간 묘하게 맛들리고 다 풀려서 말랑하고 얄쌍해진 종아리 보면 중독됨. 며칠간 미친듯이 종아리 뭉쳐도 괜히 믿는구석 생김.

대만여행 갔을 때도 거의 하루에 3만보씩 걸어서 거의 네발로 기어다녔는데 자기 전에 이거 쓰면 다음날 아침에 다리 상태 생생한 상태로 리셋됐음. 무선이고 기내반입도 됨.



✔바세린


“신이 내린 선물은 시간, 산소, 그리고 바세린…”

오래 걸으면 발꿈치가 잘 갈라져서 행군 때 애용했던 바세린임.
사실 배낭여행 가서도 르무통만 신을 수는 없고
가끔 샌들 같은 거 신게되는데 조금만 오래 걸어도 발뒤꿈치가 빨갛게 다 까짐
근데 뭔들 신기 전에 바세린 먼저 바르고 신으면 아무리 오래 싸돌아다녀도 발뒤꿈치 까지는 거 하나도 없음.
사실 바세린 말고 로션이나 시중에서 파는 발까짐 방지용 크림이고 뭐고 다 발라봤는데 그냥 바세린 미만 잡이고 나머지는 겉절이에 불과함. 이게 가성비 최고 짐승용량임.
바세린이 없다면 그나마 립밤이 효과 있어서 손 끝에 립밤 살짝 묻혀서 뒷꿈치에 발라주는 것도 갠춘.



✔비브라늄 슬리퍼

“200년전 도깨비 빤쓰도 이것보단 덜 질겼을 것”

흉악한 내구력으로 유명한 비브라늄 슬리퍼임.
약간 슬리퍼계의 갤럭시S2랄까? (S2 존나 공포인게 내껀 세탁기에 돌리고 14층 높이에서 떨어져도 살아있었음)
이게 삼선 슬리퍼마냥 조립식 슬리퍼가 아니라 일체형 슬리퍼라서 엄청 튼튼함.
군생활 동안 이거 찢어졌다는 소리 한번도 못 들었는데 그냥 숙소에서 잠깐 마실 나갈 때
잠깐 신고 다니는 용도로 써도 되고 라오스나 이런 동남아 여행가면 비포장도로 갈일 많은데
그럴 때 신고 다니기 좋음.
원래는 형광색이 유명한데 형광색보단 깜장색이 눈에도 덜 튀고 무난무난해서 선호하는 편임.




✔ROKA티


“붉은 악마 티샤쓰 이후 최고의 국민 티쌰츠”

디자인이 쌈뽕하게 잘 뽑혀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옷임. 심플 이즈 베스트.
일단 재질 자체가 활동성이 좋고 통풍도 잘 되서 야외 활동복으로 입기에 좋고 숙소에서 입고 자는 용도로도 아주 좋음.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이거 입고 길거리 돌아다니면 중국인으로 오해 받을 일이 없는 거.
후들후들한 소재에 땀도 빨리 마름. 주변에서 로카티 하나만 달라고 구걸하던 친구도 있었음.
근데 로카티는 그냥 인터넷만 쳐봐도 다 팔아요^^7
이거 말고 강한 육군 써져 있는 우중충한 짚업도 개꿀템임. 적당히 가볍고 보온성 좋음. 근데 냄새가 너무 잘 뱀. 어느 정도냐면 군대에 있을 때 이거 입은 애들이 근처에만 오면 짬내가 확 나서 그날 점심메뉴가 뭔지 안봐도 알 수 있는 정도였음.



✔소독약병

“써보면 은근히 유용하지 말입니다?”

보통 숙영훈련 할 때 로션이나 스킨 같은 거 통째로 들고 가면 부피 차지하니까 소독약병 안에다 하루 쓸 것만 소분해서 글자 써서 갖고 다녔음.
원래는 애기들 약 먹을 때 쓰는 시럽병 갖고 다녔는데 소독약병이 사용할 때 더 잘 나옴.
호텔에 있는 것들은 피부에 안 맞는 경우도 있어서 기초 화장품은 되도록 챙겨 다니는 편인데 시럽병에 넣어놓고 가면 캐리어 부피 차지도 안 하고 기내 반입기준도 널널해져서 굉장히 유용함.
가끔 약국에서 공짜로 주는 곳도 있으니까 해외여행 일정이 있으시다면 미리 구비해놓는 것을 추천드림. 사실 근데 요즘은 다이소에 워낙 이런거 잘 나와있어서 ㅋㅋㅋ



여기서 끝내면 섭섭하니 가장 최근에 해외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 몇 장 뿌리고 감(베를린이랑 밀라노 사진임)

 



이상 끝이지 말입니다.
문제 시 조신하게 남군인남한테 시집가서 종일 전부치겠음. ㅅㅂ
칭찬해줄 시 나보다 약한 남군인남들 뚝배기 전부 치겠음.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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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군침이싹도는닉네임 | 작성시간 24.03.30 저 바나나 선크림 여행 정보 찾다가 봤는데 단순히 차단지수 높아서 많이 쓰는게 아니라 잘 안지워지기도 하는구나 꼭 써야지
  • 작성자괴도루퍙 | 작성시간 24.03.31 종아리마사지 써보고싶다!!
  • 작성자겨울호빵빵빵 | 작성시간 24.04.02 순례길 갈때도 발바닥에 바세린바르면 물집안생기려나?? 바세린 개꿀팁이다
  • 작성자5섯6섯7곱8덟9홉 | 작성시간 24.05.07 멋있다

    손전등 망원경 이런건 추천안하시나요...
    목적은 밤에 개천변 산책다니면서 새나 물고기 구경할라곸ㅋㅋㅋ
  • 작성자느개비나무훔침 | 작성시간 24.06.04 오호 여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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