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건강정보]우울증 퇴마 후기

작성자퇴마사|작성시간24.05.05|조회수65,968 목록 댓글 254

출처 : 여성시대 퇴마사


 
ㅎㅇㅎㅇ 여시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3년 반의 우울증 초기부터 현재 단약 후 2주일째의 과정을 나눠보려고 왓어
콧멍에 우울증 후기는 없더라고 그래서 써본다
 
- 우울증 극뽁을 위해 어마어마한 노오력을 했는지 등... 이런 팁은 거의 없어서 읽기전에 참고햐
- 건강여시는 주변에 우울증인 사람이 있다면 이런 증상이구나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난 활기찬 염세주의자인 알콜중독 집순이야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양극성장애(조울증), 숱한 자살시도에 대한 얘기라 주의!
 
 
 
[시작-]
나는 가부장적이고 폭력성이 다분한 집안에서 자랐고
코로나 때 1년정도 사람들과 단절 된 타향살이로 인한 우울, 서러움이 큰 상태에서 훅 들어온 정말 믿었던 사람의 배신까지... 일상생활에서 우울, 감정, 분노조절이 안된다는 걸 느꼈어 
 
(분노조절 해보려고 주식이랑 코인해봤는데 그건ㅎ 별개더라고 걍 나락갓음ㅎㅎ...)

 
정신과에 방문했고 짧은 상담 후에 약 처방을 받았어
(초기심리검사지 3-4만원 초진비 2-3만원 정도 나오는데 이 병원은 상담시간 5분당 만원정도로 계산했어)
 
처음 약을 먹으면 이틀정도는 시체처럼 잠만 자
정신과 약들의 흔한 부작용은 잠이 오는거라 밤에 자기 전에 먹었었어
약이 추가되거나 성분이 바뀌어도 또 산송장되서 잠만 자게 됨
 
그런데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분노보단 우울감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면서
일상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있었고
부모님이 우울할땐^^! 햇빛을 쐬야한다며
산책을 끌고 나가는데
누가 내 발목에 추chu~😘 100kg 달아놓은 느낌이고
진짜 당장이라도 옥상에 올라가서 뛰어내리고 싶었어
정말 움직이는거 자체가 기적일만큼 힘들었어
 
-> 우울증에 산책하라하지맠!!

진짜 내가 기운만 있었으면 찾아가서 박명수했음이미
그냥 뇌가 활동기능을 일시정지시킨 느낌이고 몸이 무겁고 나른해서 누워있는 거 말곤 할 수 없는 시기가 다 있음
 
산책하고 광합성해서 우울증 나을거면 마늘먹고 암낫게 🤬ㅅㅂ 칷씌🤬cxxx8xxx🤬
 
두달정도 그렇게 지내다가 이건 안맞는 병원과 약의 문제인 것 같아서 다른 병원을 찾았는데 자세한상담+아예 다른 약으로 처방받았어 
(이전 약보다 훨씬 나았고 이 조합으로 3년내내 먹고 마지막까지 먹고 마췸내 단약했어)
상태가 약간 호전되어가니까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고
자격증 공부도 하고 취득도 하고~ 취업까지 하고~
어쩌다보니... 또 타향살이를 하게 됐어
 
그러다 얼마안가 가족식사 중에 혈육이랑 싸우게 됐고
정말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을 맞닥뜨리니까 그 자리에서 공황장애, 발작이 처음으로 시작됐어
정말 사람이 짐승소리내며 울부짖을 수도 있구나 처음 알았음
(혹시 주변인에게 공황발작이 오면 최대한 숨 쉴 수 있도록 유도해주시고 당장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십셔)
 
그대로 자리를 파하고 도움받아서 내 집으로 오게 됐는데 매우 만취한 상황에서 그 날 처음 자살시도 1point 적립함


칭(미🫡)구(안🙏)의 신고로 응급실 가게 됐고 손목 7바늘정도 꿰맸어
그후로도 공황발작은 한달에 1-2번정도 왔고 그러다보니 불안장애가 극도로 심해지고
또 그러다보니 술에 의존하게 되는 뫼비우스의 띠를 만들어벌였음...
 
(수면제도 37알 먹고 자봤는데 그냥 19시간 꿀잠잤으니까 걍 도전하지마~!)
 
일하면서도 매일매일 혼술(소주3병가량) 먹고 두달에 한번꼴로 자살시도-응급실-자살시도-응급실을 반복하게 됐고 폐쇄병동도 잠깐 4일정도 다녀왔어...☆
자살시도 안하겠다 조건으로 폐쇄병동 탈출했고
뭐라도 찾아보자해서 시에서 지원하는
'자살예방센터'에 등록함
 
-> 상담 및 진단부터 하게 되고 센터에서 적극적으로 뭘 해주는 건 아니지만 집 방문해서 근황은 어떤지 체크해주시고 정신과 진료비, 약제비, 심리상담비 같은거 지원받을 수 있으면 연계해주셔
우울증 여시들 꼭 등록해놓길 바람 가끔 3분 짜장이랑 카레도 우체통에 넣어주심ㅎㅎㅎㅎ
 
 
[증상변화]
우울증 초기~1년정도사이 살이 급격하게 빠졌어
술말곤 먹고싶은 것도 하고싶은 것도 없고 활동도 안하게되고 무엇보다 잠도 못자다보니 평균체중에서 10키로정도 빠지고 눈빛은 늘 탁하고 안광1도 없고 약간 외계인 형상을 하게 됨; 👽이러케댐
 
우울증 증상이 1년넘게 지속되다보면 양극성장애
흔히말하는 조울증이 와
잠을 안자도 된다해야되나 이틀정도는 흔하게 깨어있어
이때 기운이 난다고 착각하게 되는데 조증상태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울증이 오게되거나 또는 조증일때
남아도는 힘으로 또 자살시도를 하게 돼 이게 무한 루프니까 '우울증'보다 주의해야될게 이 '조울' 증상이야

참고


 
집에 칼치우고 끈치우고 최대한 술을 멀리하도록 해야하는데 그게 가능하면 뇌가 고장난게 아니겠지ㅎ
잘 안되도 할수있는건 해보자
 
나는 조울증상이 심해지면서 급격히 살이 찌게 됐어 먹어도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이 들지않고
또 술이랑 먹으니 1차 2차 3차 하염없이 먹게 돼서 순식간에 +20kg를 겟-챠☆ 해버렸지...
외계인탈출...🐖🐖🐖
 
일하는 곳에선 진급아닌 진급으로 팀장이 되고
이만저만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또 술로 버티고
주량이 4병까지 늘었다는 해피엔딩

 

[글애서 어떻게 극뽁?]
제 1의 스트레스 요인을 차단하자
나는 일단 가족들을 멀리했어
다시 타향살이하길 너무 잘해버림
(시팔 안그런 여시도 많겠지만 ㅗ의외ㅗ로 가족이 제일 스트레스야)
필요이상으로 할 필요 없어 그게 뭐든 죄책감 갖지마
내가 1빠따야 내가 최우선이야 나한테 집중해
~할걸 하는 과거에 있지마 ~해야지 하는 미래도 일단 넣어두고 현재를 보자
문제(똥)를 피하는게 상책일때도 있어
정면돌파X 이겨내자X 먹어서 응원하자X
 
 
그리고
제 2의 스트레스 요인도 차단하자
회사...ㅎ희희힣ㅎ시벌놈들아

퇴사했어... 좆까세요ㅠ내가 젤 중요해
사람이 좋은것만 하고 어떻게 사냐고 하잖아
듣지뭬!!! 일단 내맘 편한 것만 하고 살자는 마음부터 먹어
미래걱정 잠깐만 하지마
현재의 나 없인 미래의 나도 없어
 
나는 이렇게 생활하면서 매일마시던 4병이 언젠가부터
이틀에 한번씩 3병으로 줄고
어느날은 술을 꼭 마셔야하나? 하는 물음까지 생기더라
알콜중독, 알콜의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더라고
처음 알았잖아ㅎㅎㅎㅎ홍홍🌸🌸🌸🌸
 
뭐지 나 괜찮아지는 것 같은데 해서 심리척도검사를 했더니 최곡ㄱ고ㄱ곡고위험군에서 우울증 진입장벽정도까지 내려왔고~~~

가장 최근에 한 검사에서 결국 정상판정을 받고야 말았습니다...



 
근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 ☆ ☆ ☆ ☆ ☆약 ☆ ☆ ☆ ☆ ☆ ☆
 
약을 잘먹자입니다
약 잘먹자🙏🙏🙏🙏🙏🙏
 
뇌가 님 호르몬이 모자른데영;; 하는데
ㅇㅋ잠깐ㅎ 광합성으로 극뽁!♥
할 수 없습니다. 아랏지? 약 잘먹자
온수가 안나오면 보일러를 가동시켜줘야하잖아
약이 보일러 전원버튼이야 약 잘챙겨먹자

 
 
[병원, 의사, 약물]
내가 여기가라 저기가라 할 순 없는데
분명 나한테 맞는 병원 의사 약이 있어
첨에 1-2달정도는 고생하는데 그럼에도 찾게 돼
 
공장식 병원 비추... 첫병원처럼 5분당 만원씩 책정되는 곳...가보면 도떼기시장임
두번째병원은 요양병원 겸했던 곳인데 환자가 적어서 오래상담해주고 정확한 약물처방을 해주셨음
근데 요양병원이라 노인분들 전문이다보니 정보력이나 새로운 약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셨어
세번째 갔던 곳은 입원실도 있는 큰곳이었는데 자살시도는 무조건 대학병원으로 가라고해서 빠꾸먹었었어

마지막 2년넘게 정착한 곳은 예약은 따로 안받고 의사 혼자 하는 개인 병원이었는데 갈때마다 '힘들때 전화하세요'를 말하시더라고
증량/감량에 대해 적극적으로 내 증상 및 의견을 수용해주시고 증상이 심각할땐 최대 6알까지 먹었었고 나아져감에 따라 한알씩 감량해가면서 지금은 단약까지 성공
 
그리고 의사는 상담보단 약물처방을 해주기때문에 본인의 증상을 정확히 얘기하고
약물에 대한 피드백을 또 정확히 해줘야돼
 

 
[단약과정]
하...☆
안타깝게도 으앜~! 나 정상이잖아~?😎
한다고해서 약을 끊을수가 없어
엄연히 뇌를 건들이는 약들이라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줄여가야돼
나는 1,2,3,4월동안 4개월에 걸쳐 조금씩 한알씩
감량했고 마지막 항우울제 세로토닌까지해서 단약했어
 
하디만 ☆  단약하고나서는 줫같게도 부작용이 온답니다
세로토닌 약이 체내에서 빠져나가면서 시작되는데
나는 브레인 잽스라고 극한의 어지럼증이 일주일넘게 지속됐어
뇌가 떨리는 느낌이라고 하는데 정말 순간적으로 전기충격이 뇌에 찡 오는 그 느낌이야
수면 패턴도 겉잡을 수 없고 설사를 하기도하고 땀이 미친듯이 나기도 해
이럴땐 오히려 복싱,근력운동같은걸 해주면 좋다고함
 
이 브레인잽(스) 때문에 단약이 힘들어
약들어가면  기가막히게 증상이 없어지거든
 
근데 버텨
버티는거야
인생은 버티는거야

 
 
난 이 기회아니면 못끊는다 생각하고 버텼어
일주일정도 지나니까 지금은 하루에 몇번정도만 핑돌고 괜찮아
 
천천히 정말 야금야금 감량하면 안오기도 하니까 걱정하지마
난 승질머리때문에 마지막 와선 용량을 훅훅 줄이긴 했어

 
 
 
[우울증 후기]
초고도자살위험군에서 정상인이 된 지금 뭐가 가장 다르냐면
'일반인은 하고 싶은 게 있고 또 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는거'
반대로 건강한 사람들이 우울증인 사람들을 이해하는 키워드였으면 좋겠다
그만큼 하고싶은것도 없고 할수있는 체력도 못돼
(근데 사회생활에선 기가막히게 티가 안나긴 해)


 
~3년 반 이후 현재 친구는 지금 딲 한명남았어ㅎㅎㅎ흫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피폐한 사람 곁에 남아있는건 힘들지 RGRG 이해함
근데 서운하거나 스트레스 받지는 않고 아 그냥 인연이 ~까지인가보다 생각해
 
그리고정말고맙다칭긔야
묵묵히 옆에 있어주고 가끔씩 나 보러와줘서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 있으면 그냥 묵묵히 곁에 있어주고 한번씩 보러가줘
괜찮아ㅠㅠ?산책해ㅠㅠ 같은거 말고ㅠㅠ
 
Q.어떻게 챙겨줄수있을까요? 라고 한다면
그냥 어쩌다 같이 커피한잔해주고
어쩌다 같이 맛있는거 한끼해줘
그친구가 스스로 할 수 있을때까지 곁에만 있어주면 돼잉
 
나도 내가 우울증에서 헤어나올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었어
죽을때까지 약먹어야하나 했었고
늘 술에 쩔어 살았고 오늘 죽을 수 있으면 땡큐였어

항상 약 언제쯤 안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면 의사가 굳이 끊어내겠다 생각하지않아도 이제 괜찮을것같은 날이 온다고 했었는데

정말로 단약 준비하고 약 줄여가는 과정에서 의사가
얘기했죠? 이런날이 와요~^^
하듀라

 
신기하게도 진짜 이런날이 왔네
물론 3년반동안 술없이 약없이 잠들어 본 적이 없어서 아직도 그냥 잠에 든다는게 어색해서 밤도 새고 그래
 
 
마지막으로 의사가 우울증은 완치개념은 아니니까 언제든지 살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또 찾아올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근데 사람 인생은 사계절이라고 하잖아
봄여름가을겨울이 계속 돌면서
길었던 겨울이 가면 봄은 올 수 밖에 없을거야
 
나한테 다시 온 봄이 동지들한테도 꼮!! 오길 바라💐
 
 




- 마무리는 주고싶은짤 뿌리고감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선한 것이 이긴다 | 작성시간 24.05.10 와 나 그래서 어지럽구나 ㅜㅠ 고마워
  • 작성자덱트웨닝 | 작성시간 24.05.11 여샤 너무 기특하고 기쁘다. 너무너무 축하해. 앞으로 더 건강해지길 바랄게!! 내 친구도 오랫동안 우울증 앓다가 어떤 의사는 뇌에 문제가 있어서 평생 가지고 살아야된단 말도 했는데 내가 다른데 상담 연결해주고 그 후로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정말 몇 년만에 첨으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ㅠㅠ우울증 나을 수 있는 병이니까 여시 글보고 다른 여시들도 희망가지고 치료 잘 받아서 건강해지면 좋겠어. 좋은 글 고마워!!! 앞으로도 꼭 잘 지내!!!
  • 작성자둥둥타락 | 작성시간 24.05.11 하.. 얼른 병원 예약해야겠다
  • 작성자기순애 | 작성시간 24.05.12 좋은글 고마워 여시♡
  • 작성자반고흐의마음 | 작성시간 24.05.16 이 고통이 언젠가 끝나겠지..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