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바나나초코칩머핀
백수의 반복되는 하루, 매일 누워있으려니 지겨워서
집밖으로 나가보았다
동대문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이대원 회고전을 보고
저녁으로 남대문 맛집을 털고
귀가하는 알찬 스케줄
점심 9,000원
전시 3,000원
저녁 12,500원
하루 코스 24,500원짜리 여행 시작합니다
출발~!
미리보기
▽
1. 동대문 양지식당
2.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이대원 회고전
3. 남대문 가메골손왕만두
시작은 동대문에서 합니당
입추매직으로 날씨 매우 좋음
해는 뜨겁지만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는게
괜히 슬쩍 점프 뛰어보고 싶게 만드는 날씨
동대문역 1번출구로 나와서 낙산성곽을 끼고 7분을 걸으면
양지식당이 나온다
동대문역 부근과 다르게 아주 한산한 거리
그래서 더더욱 예상할 수 없었다
뜨거운 햇살을 만끽하며 걷다가 발견한
식당 간판이 너무 반가웠다
배고픈데 드디어 밥 먹을 수 있겠다 싶어서
신나게 커브를 돌았는데
마주한 평일 점심 백반집의 웨이팅
ㅋㅋㅋ
아니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1시쯤이었는데도
왜 이렇게 길게 줄을 서 있는거죠?
백반집에....?
진짜 사람들 정면으로 보는 구도라
사진 찍기 좀 그래서 제대로 못 찍었지만
저것보다 줄이 더 길었다
찰나의 시간동안 다른 데 갈까..?싶었지만
이왕 온 거 기다려보지 뭐
백수한테 남는건 시간뿐
급한 일정도 없는데 기다려보자하고
맨 뒤에 가서 섰다
근데 아니 글쎄 줄 선지 한 3분...?만에
한분!!!!!!!외치는 사장님
사실 처음에 못 알아듣고 그냥 멍하니 줄 서 있었는데
앞에 계시던 분들이 한분 불러요!해서
네????네!!!!!하고 달려가서
저 혼자인데 지금 들어가나요...?하고 얼떨결에
입장했다
대박...
이런 행운이 나에게?!?!?!
2인석 테이블이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앞의 손님들보다 먼저 앉혀주셨다 이게 무슨 일이야
너무 신나잖아
단일메뉴라 주문을 따로 하지 않아도 알아서 주신다
그냥 앉아서 물 마시면서 기다리면 됨
음식 가져다주시면 바로 계산을 하면 된다
카드도 계좌이체도 현금도 전부 가능
*선불*
어떻게든 잘 찍어보고싶어서 창피하지만
일어서서 찍었는데도 구린 나의 사진
키키 하지만 아무렴 어때 내가 프로 사진작가도 아닌데
못 찍는게 당연하지ㅠ
매일 다른 반찬이 나오는 백반집 동대문 양지식당
1인 9천원인데 매주 금요일은 제육데이라서
1인 1만원이란다
제육데이는 평소보다도 사람이 더 많다는데
직장인들은 먹기 힘들지 않을까..?
예약도 받아주시는걸까..모르겠다
오늘의 반찬은 가지볶음과 오이무침, 가자미구이,
건새우와 황태채볶음
콩나물무침, 얼갈이랑 배추김치, 깻잎지,
연근조림과 된장찌개
캬 맛있는것만 모여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반찬 모음
대단한 맛이라기보다는 물가 비싼 요즘
9천원에 이렇게 나오는 밥집 찾기 힘들어서
더더욱 손님들이 몰리는게 아닐까?
물론 당연히 너무 맛있었음
하나하나 다 맛있어서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반찬들 리필 가능하고 생선구이도 한번까지는
리필된다고 가기 전에 본 블로그에서 배웠다
ㅋ.ㅋ
실제로 다른 테이블 분들 전부 생선구이 리필해서
드시는 거 봄 나도 리필해서 야무지게 먹고싶었는데
다른 반찬들도 많아서 다 먹을 수가 없었다
먹고 나와서 다시 찍어본 식당 입구
들어갈땐 몰랐는데 바로 옆에 또 다른 입구가
있고 홀이 하나 더 있었다
생각보다 웨이팅이 오래 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밥을 천천히 먹는 편이라 딴짓 안 하고
밥만 먹는데도 나랑 비슷하게 들어온 테이블이
금방 먹고 나가길래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서
빠르게 먹고 나옴
기다리는 사람들 생각하면 여유부릴 새가 없다
먹고 나오니 두시정도였는데도
처음보다 줄이 더 길어져있었다
서울 사람들은 웨이팅이 너무 익숙한가봐
다음에 제육데이에도 한번 다시 가보고싶다
최대한 애매한 시간에..
지하철타러 다시 동대문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아이스크림가게
와일드바디 민초맛이 그렇게 맛있다길래
궁금했는데 못 먹어봐서 바로 들어갔다
갹 있다 있어!
드디어 만난 민초
역시 유명한건 다 이유가 있다
존맛탱
근데 분명 입추매직으로 날이 시원해졌다고
생각했는데도 한입 베어물고나서부터는
나도 모르는 새에 다 녹아서
줄줄줄줄 흘러서
허겁지겁 먹어야했다
천천히 먹고싶었다고요..
날씨가 내 기분을 한껏 좋아지게 해
신호등 기다리다가 본 식혜와 옥수수
맛있겠다.......
내 배가 좀 더 컸더라면..
동대문역에서 다시 1호선을 타고 시청역에 내림
2번출구로 나가면 덕수궁이 나온다
양지식당에서 덕수궁까지 걸어서 1시간이면 가는데
날씨가 좋으면 쉬엄쉬엄 걸어갈만한 거리인 것 같다
물론 아직 한여름이라 절대 걸을 수 없었기에
지하철타고 10분만에 도착
2번출구에서 나와서 직진하다가 오른쪽으로 돌면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이 나온다
오른쪽에서 덕수궁 입장권 구매
1천원
입장합니당
서울 한복판이었는데 갑자기
어디 국립공원이라도 온 것 같았다
캬
빌딩숲 사이에 이런 곳이 있다
미술관까지 걸어가는 길에 나온 등나무쉼터에
잠깐 앉아서 석조전을 바라보면서 바람을 쐬었다
시간이 멈춘 느낌
여유로움 그 자체
몇 시간이고 앉아있고싶은 날씨와 뷰였다
평일인데 왜 줄을 서고 있는거죠
다들 안 바쁘신가요
저처럼 백수이신지
전시 볼만한게 있나 찾아보다가 발견한
이대원 회고전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입장권 구매하려고 줄 서있다가
뒤를 돌았는데 이렇게나 이쁜 하늘이 있어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덕수궁 입장료 1천원
미술관 관람권 2천원
도합 3천원
단돈 3천원의 행복
서울에서 3천원으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데
안 할 수 있나?
무료관람대상자나 할인대상자는
매표소에 신분증이나 증명서류를 제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티켓 구매를 기다리면서
앞에 오신 분들이 도란도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시는걸 엿들었다
덕분에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입장 전
사전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혼자 다니면 이런 장점이 있다고요
다른 사람들의 잼얘 들을 수 있음
도슨트는 매일 12시, 14시 16시
총 세번
나는 이런 정보도 모르고 가서
두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입장을 해버려서
놓쳤다 아쉽지만 혼자서도 잘 감상할 수 있지
미술작품에 대한 조예가 없어서
작가도 전혀 모르고
당연히 어떤 그림을 그리는 분이신지도
모르고 갔는데 뜻밖에도 너무 취향에 맞았다
역시 뭐든 해봐야한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어떤게 좋은지 싫은지도
알지 못하고 심심하게 매일을 반복하며
살아야한다
부지런히 다니면서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가는 재미를 누려야지
과감하고 화려한 색감이 마음에 들었다
뾰족뾰족한 선들도 왠지 좋음
꼭 파스텔로 그린 그림 같은데
유화로 어떻게 하는걸까
똥손인 나는 죽을때까지 모를 세계..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전시실인
4전시실은 대작들만 모아놓은 곳인데
들어가자마자 작품에 압도돼서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저렇게 큰 작품은 얼마나 걸려서 완성시키는걸까?
완성 시키고나면 작가는 완벽하게 만족을 해서
출품을 하는 걸까?
저렇게나 큰 그림을 그리는데 터치 한번 잘못하면
망치는거 아닐까? 그럼 다시 시작해야하나?
수정이 가능한걸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
ㅋㅋㅋㅋㅋ
공연예술은 실수마저도 수정이 불가능하기에
그 자체로 작품인데
전시미술도 똑같을지 궁금했다
나오면서 다시 생각해본 전시의 제목
작가와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작가의 작품을 두고
"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한 데에서
차용한 제목이라는데 정말 그림이 밝은 느낌이라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내 그림의 빛깔들이 점점 밝아지고 또 즐거운 느낌을 주고 있다면, 그것은 내가 점점 동심으로 돌아가 자연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작가의 말도 좋았다
파주의 농원으로 수십년간 왔다갔다하면서
농원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많았다
1전시관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보고싶었지만
발이 아파와서 다음에 다시 오기로 마음먹고 나왔다
여전히 맑고 푸른 하늘
소나무야 소나무야
여유롭다
덕수궁 돌담길
ㅋㅋ
발도 아프고 전시 후기도 쓰고싶어서
근처에 카페를 찾아갔다
내 다이어리 맨날 상사욕, 힘들었던 일,
슬펐던 일만 담겨있었는데...
나도 몰랐는데 이상하게 즐거웠던 날은 일기를
하나도 안 쓰고 간헐적으로 남긴 일기를 보면
다 힘들었던 내용밖에 없다 그럴때마다
어디 풀 데가 없어서 일기를 썼나보다
오늘은 행복했던 날의 일기를 남겨줘야지
원래의 계획은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이대원 전시를 보고
바로 옆의 서울시립미술관으로 넘어가서
유영국 작가의 전시까지 보는거였는데
너무 여유를 부렸는지 전시 하나를 봤는데
이미 다섯시가 다 되어갔다
그리고 발도 아파서 유영국 전시관에
들어가자마자 대충 보고 나올까봐
과감히 포기했다
다음에 또 다른 코스를 짜서 다시 가면 되쥬
시간 많쥬
집으로 바로 가려다가 점심으로 먹을까말까
고민했던 남대문 맛집을 들러볼까싶어서
남대문으로 걸어갔다
덕수궁에서 남대문까지 15분정도면 걸어갈 수 있다
해가 져서 더 시원해진 것같은 바람을 느끼며
퇴근하는 직장인들과 함께 걸어감
남대문 조와
내 계획은 애니떡볶이를 먹고
가메골손왕만두에서 만두까지 먹고 집에가는거였는데
내 세상이 무너졌어ㅠ
내부 공사요.........
슬펐지만 멈추지 않고 만두를 먹으러 갔다
다행히 만두가게는 정상영업중
저번에도 애니떡볶이랑 가메골만두를 먹으러
남대문에 신나게 갔는데
휴무일이어서 못 먹었었기에 꼭 먹고싶었는데
만두라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무계획 인간의 쫄깃한 하루
줄을 서라고 해서 얼떨결에 줄을 섰는데
포장하는 줄인 것 같아서 혹시
먹고 가는 것도 기다려야하나요..?했더니
들어가라고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왕만두야 내가 간다
설레
만두만 먹으려고했는데 뭔가 아쉬워서
손칼국수까지 시켰다 사실 더워서
칼국수가 땡기지는 않았는데
뭔가 만두 네개는.....간식같잖아...
식사같지않잖아....
사이드메뉴잖아...!
그래서 걍 일단 시키고 봄 어차피 남을거니까
만두는 두개만 먹고 싸가야지
만두가 먼저 나왔다 고기2개 김치2개 반반으로 시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만두
근데 유명한 만두답게 너무 맛있다
전혀 쫄깃하지 않아보이는 만두피인데
쫄깃쫄깃하다
중국의 진삥? 그런 느낌..?
기름 많이 들어간 반죽..?
잘은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었다
고기만두도 너무 맛있지만
김치만두는 더 맛있었다
다음에 또 간다면 김치만두로만 시킬 것 같다
만두 먹으면서 기다리면 칼국수도 금방 나온다
칼국수도 그냥 평범해보이는데
시원하니 맛있다
남대문가면 칼국수골목에서 칼국수
많이 먹었었는데 여기도 아주 면도 쫄깃쫄깃하고
맛있었다
양념을 국물에 풀기전에 맑은 국물을 먼저 먹어봤는데
양념 풀지 않고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았다
양념을 풀어도 맛있음 당근;ㅎ
유부 진짜 좋아하는데 유부 들어있어서 행복했다
집에서 기다리는 할머니를 위해
만두를 다섯개 포장했따
많이 사가면 냉장고에 먹을 게 많은데!하고 욕 먹음
안에서 식사를 하고 나온 손님은 포장도
따로 기다리지 않고 주문할 수 있다
조금만 기다리면 갓 찐 만두가 나온다고해서
앞에서 기다림
다섯개짜리는 그냥 비닐봉지에 포장해주신다
10개부터 박스포장
퇴근길에 만두 사가는 사람처럼
소중히 봉지 안고 버스타고 귀가했다
좋은 하루였다
다음엔 이날 못 본 유영국전을 보고
새로운 맛집도 찾아가야지
즐거운 혼자놀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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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5
댓글 리스트-
작성시간 26.08.14 new
재밌다 ㅋㅋ 여시랑 같이 여행한 기분이야
-
작성시간 26.08.14 new
일상글 너무 재밌다
글 또 써줘🥰🥰 -
작성시간 26.08.14 new
재밌다 ㅋㅋㅋㅋ 힐링되는 글이야
-
작성시간 00:05 new
와 블로그 보는 느낌 재밋다 ㅋㅋㅋㅋㅋ
-
작성시간 09:30 new
재미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