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뚜이누나
늘 '한번쯤은 가야지, 꼭 가야지~' 마음만 먹고 미뤄왔던
봉하마을을 드디어 갔어!
현충일날 날잡고 카메라를 메고 다녀왔지 :)
부산에서 봉하마을을 가는 방법은,
사상터미널에서 김해 진영읍으로 가는 버스를 탄 후
진영터미널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는 방법이 있어!
버스는 한 사람당 3000원대였던 걸로 기억이 나고,
진영터미널에서 봉하마을까지 택시를 타면 6000원미만 금액이 나와~
진영터미널에서 봉하마을로 가는 버스는
57번과 10번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40분~1시간의 배차간격이 있는데...
실제로 버스타고 가려고 계속 기다리다가 안와서
결국 택시를 타고 갔지 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지역에서 봉하가는 방법 참고 :
http://tour.gimhae.go.kr/program/sights/view.jsp?m=M108
안내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봉하마을은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야
봉하마을을 샅샅히 다 둘러보고 오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안내판 오른쪽에 있는 봉화산에 다 올라가보지는 못했어 ㅠㅠㅠㅠ
왜냐면 이 날 미친듯이 더웠거든... 하...
내려서 걷다보면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양 옆에는 작고 노란 바람개비들이 쭉 늘어서있고
봉화쌀막걸리를 파는 여러 음식점들과 안내소가 있어 :)
안내소엔 들어가보지 않아서 사진이 없네!
정말 고요하고 조용한 마을,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 바로 들었어~
<기념품가게>
여기는 바로 기념품샵이야 :)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봉하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사용이 된다고 해~
기념품샵 문에 새겨진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
이 문구는 노무현이 대통령이었을때, 광주 5.18 묘역에 남긴 방명록에 직접 쓴 글인데,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포기하지 않고 힘차게 나아갔던 민주열사들을 기리는 의미있는 문구야 ^*^
<대통령 생가 앞>
아직도 기억난다...
노무현대통령 퇴임했을때가 내가 고등학생이었는데,
그때는 정치에 관심따위 ㅋㅋㅋㅋㅋㅋ 진짜 개나줘버려였는데
노무현 생가 앞에 많은 사람들이 항상 기다리고 있는걸 보면서,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존경을 받는걸까? 항상 언론에서는 자질이 없다고 까이기만 했는데.
무능력한 대통령이라고 다들 얘기하는데 왜 저렇게 좋아하는 걸까?'
항상 의문을 가졌었어.
그러다가 이명박대통령이 당선되고나서야
사람들이 왜 노무현을 찾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친구들에게 봉하마을을 가자고 조르기 시작했어.
결국에 마음먹고 찾아가보겠다 결심하자마자 노무현대통령님이 사라져버리고 말았지만...
이 자리는 의미없는 텅 빈 자리가 아니라
매주 토요일마다 명사들이 와서 강좌를 여는 또다른 대화의 장으로 바뀌었다고 해.
<노무현 생가>
이렇게나 작고 단촐한 초가집을 보니까,
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누릴 수 있어도 그것을 포기하고
대의를 위해서 자신을 불태워 희생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법에서 소외된 자들을 무시하고
정치판으로 뛰어들지 않고, 인권변호사로 뛰어들지 않고
계속 판사직에 머물렀다면
어쩌면 지금쯤 아주 부유하게... 편안하게 사시고 계시겠지.
생가의 돌담에는 이렇게 노무현의 이야기가 하나씩 예쁘게 세워져있어.
하나하나씩 들여다보면 유년시절 그의 생활을 재밌게 읽어볼 수 있는 것 같아 :)
다 올리면 스압일까봐 조금만 올려~
<추모의 집 앞 자갈길>
자갈길 앞에는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가 더 구체적으로
사진과 그의 어록과 함께 커다랗게 조형물로 세워져있어.
그는 새벽이 곧 올것이라고 믿으며,
자신을
'새 시대를 여는 새로운 인물'이 아닌,
'구 시대를 정리하는 기존의 인물'이라고 이야기하며
그 점에 대해서 늘 국민에게 미안해했어.
대선에서 올바르지 못한 사람이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당선이 되더라도,
우리 가슴에 올바른 생각을 지키는 것이
가장 힘들면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진보를 왕이 누리던 권리를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리는 역사를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억압받던 사람이 자유를 누리게 되는 사회.
점차점차 그 자유가 모든 사람들에게 확산돼 나가는 사회.'
그가 생각한 진보의 가치는 바로 이런것이었어.
그가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지던 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충격과 실의에 빠진것은...
어느순간에서도 자신감과 신념을 잃지 않았던 그의 모습때문이었을거야.
도종환시인이 바친 시가 보이지?
노무현대통령이 생전 가장 좋아했던 시가,
도종환시인의 <담쟁이>라고 해.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추모의 집>
추모의 집 바깥에는 이렇게
담쟁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추모 메시지가 붙여져있어.
추모의 집 입구의 '노무현' 글귀.
추모의 집에서 사진을 찍어도 되는가 싶어서 사진이 한장 뿐이야ㅠㅠㅠㅠ
추모의 집에는 영상관도 있는데, 영상관에서는 계속해서 그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어!!
5분정도의 각각 다른 다큐멘터리가 돌아가면서 상영이 되는데,
한 편정도를 보고 나왔거든 ...
추모의 집에 가게 된다면
영상관에서 꼭 다큐멘터리 한 편 정도는 봤으면 좋겠어 진짜진짜 ㅠㅠㅠㅠㅠ
연설하는 모습, 봉하로 돌아온 모습등을 짧게나마 지켜보면서
얼마나 울컥해서 눈물이 났는지 몰라...
남자친구랑 같이 갔는데 창피해서 몰래 우느라고 혼났어..
<대통령 묘역>
안내소 맞은편 간이판매대에 추모 국화꽃을 한송이에 천원씩 판매하고 있엉
두 송이를 사서 묘역으로 갔다 :)
가는길에 만났던 애교만점 포메라니안 애기 '구름이' ㅠㅠㅠㅠㅠㅠㅠㅠ
낑낑 거리면서 막 안기다가 사진기 집어드니까 저렇게 포즈도 취하더라 자동으로 ㅠㅠㅠㅠ
옆에서 아주머니들이 쟤 좀 보라며, 신기하다며 ㅋㅋㅋㅋㅋㅋㅋ
뽀메 구름이랑 헤어지고 이제 묘역으로 들어서니
넓게 깔려있는 박석(대리석 타일처럼 보이는 바닥)에
그를 추모하는 국민들의 이야기들이 하나하나씩 새겨져있어.
하나하나 보다보면 가슴찡한 메시지들이 참 많아.
국민들이 만든 대통령 노무현,
묘까지 국민들이 하나하나 다 완성시켰다는 생각이 들어.
모역 수로에 사용된 대리석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이 서거한 후 남긴 말을
이희호 여사가 직접 새겨놓았어..
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녀가 헌화를 해놓았지?
그의 묘는 그의 유서대로 만들어지되,
그의 정책이였던 '지역균형발전'에 따라 전국의 석재를 고루 가져와 조성했으며
아주 작은 비석만을 남기라는 뜻에 따라 '대통령 노무현'이라고 쓰인
비석겸 봉분을 조성했어..
그 밑에는 그의 유명한 어록중 하나인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를 새겨
그의 뜻을 널리 알리고자 했대..
경찰은...
몇년전 극우집단에서 노무현묘에 동물의 변을 뿌렸던 사건 기억나?
그때부터 두명 이상씩 이렇게 묘를 지키고 있다고 해.
더운 날씨에 고생이 참 많으신것 같다..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프다..
문재인의원님께서 봉하마을에 방문하셨던 사진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따라해봤는데
갓꽃은 다 지고 문재인의원님만한 포스가 안나네 ㅋㅋㅋ..
정말 인상깊었었던 이 사진.
바라보기만 해도 코끝이 찡해지는 것 같아~
같은 길을 걸었던 오래된 친구를 잃는다는 것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는 일일까...ㅠㅠㅠㅠㅠ
봉화산 올라가기전 마주쳤던 바람개비동산
가족들끼리 많이 나들이 왔더라구!
(남치니 미안;;;;;^^;;;;;;)
대통령의 길을 따라 봉화산으로 쭉 올라가면 돼!
근데 이 날... 미친듯이 덥고 지쳐있어서
부엉이바위까지만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왔어 ㅠㅠㅠㅠㅠ
여기는 수리부엉이들이 많이 날아다니는 곳이라고 해서 부엉이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지금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곳이 되었지...
여기서 모방 투신이 두번이나 일어난 까닭으로,
김해시는 이 바위에 사람들을 출입하지 못하게 막았어 ㅠㅠㅠ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야..
아래에서 바라본 부엉이바위야..
봉화산에 올라가면서 그가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여길 올라가면서 어떤 기분 이었던걸까를 계속해서 생각해보게 되더라.
봉하마을에 와줬으니까
봉하쌀막걸리를 꼭 먹어주고 :) !!!
시원하면서 약간 달달한 맛이었어,
난 되게 괜찮았던듯!
우렁이농법으로 무농약으로 재배한 쌀로 만들었대 ! 헷
이렇게 해서 9,500원 주고 왔당!
봉하마을에서 다시 진영터미널로 나가는 것은 시간에 맞춰서 버스를 타야해!
택시가 잘 다니지 않아서 택시를 타려면 콜택시를 불러야 함!
봉하에서 진영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두시간 정도마다 한번씩 있거든! ㅠㅠ
안내소에서 조금 더 나가면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거기 버스가 몇시쯤 오는지 다 안내가 되어있어 ^^!
우리는 4시 50분가량 나오는 버스는 무리라고 생각해서
6시 10분쯤 나오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쪽으로 갔어!
봉하마을은 꼭 한번 더 가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어
너무 고요하고 조용하고 아름답고
슬프면서도 위로받는 느낌이 자꾸만 들어서.
솔직히 정치에 별로 관심없었던 중고등학생때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다 겪은 터라서
내가 누리는 자유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좀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서
참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 :)
여시들도 힐링받고 싶다면 봉하마을 추천할게! 진짜 많은 힘이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