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국민학교시절입니다.
저에겐 3살 어린 여동생이있는데
당시 제가 사는곳이 은평구 녹번동이었습니다.
여름방학이면 새벽에 모교인 녹번국민학교로
운동을 다니곤 했습니다.
워낙 어렸을때라 운동이라기보다는
축구공 하나 들쳐메고 걸어서
30-40분 정도 국민학교까지 걸어갔다가
1시간 정도 놀다가 집으로 오곤 했습니다.
보통 새벽 5시반정도부터 7시정도까지 하고
집에 오면 7시반정도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침밥먹을때 맞춰서 오라고
엄마가 항상 그래서 일부러 날 밝자마자
출발을 하곤 했습니다.
여튼 거의 매일매일 새벽운동을 다녔습니다.
당시가 아마 국민학교 5학년 쯤..
동생은 1학년이었습니다.
(제가 빠른생일이라 4학년 차이가 납니다)
여튼 집으로 나와 고개를 돌면
높은 언덕이 하나 나오는데
그 언덕 중간 언저리 정도 왔을 때쯤
희미하게 누가 동생을 부르더군요
" 동생아~ "
저희는 엄마가 또 올 때
" 올때 콩나물 사와라~ "
하실것 같아서 귀찮음에
제가
"그냥 가자 귀찮다.. 대답하지마 "
했습니다.
뭐 그것에 대해서는 동생도 동의했음으로
뒤도 안보고 다시 걷기시작했습니다
언덕 정상까지 왔을때쯤 다시
" 동생아~~ "
하더군요.
살짝 짜증도 밀려오고.. -_-);;
기냥 사다드릴까 싶었는데
높은 언덕도 다 올라온 상황에서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오는게
상당히 귀찮아서..
"......."
둘다 무념...
그냥 가던길을 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언덕을 다 올라와
오른쪽 골목으로 접어드는 순간 또다시
" 동생아~" 하더군요.
뭐 이제는 언덕도 다 오르고
귀찮을대로 귀찮고 해서..
" 동생아 기냥 뛰어"
그래서 그 골목을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느때와 똑같이 운동을 하고
집에 와서 아침밥을 먹는데
콩나물이 나오더군요.
"엄마 이거 끓일라고 나랑 동생이랑
새벽에 그렇게 부른거야?"
하니..
"뭔소리야.."
"아까 우리 언덕갈 때 그렇게 불러대더만.."
"엄마가 5시반에 니들한테 그런걸 왜 시키니?"
"어? 이상하다. 엄마 안 일어났었어?"
"엄마 매일 7시에 일어나는데 무슨 소리야?"
"동생아 너도 들었지?"
"어"
개인적으로 저희 어머니께서 중학교 시절에
실제로 귀신이란 것을 보신 경험이 있습니다
(괜히 그 영향이 아닐까도 싶기도 합니다..)
여튼 저희어머니께서는..
"니들 그거 귀신이 부른거야.."
둘다..
" 허걱~~~ 무서워... "
어머니의 말씀대로라면
그때 대답을 하면
귀신한테 홀린다고 하시더군요.
뭐.. 그것이 이제는 너무 오래된 이야기인지라
믿거나말거나 인데
꽤 몇년전에 아마 제대한 후 같기도 하고
어머니에게
"엄마 나 옛날에 어렸을 때
엄마가 나 부른 거 귀신이라고 한 거..
사실 엄마가 진짜 부른거지?"
어머니도 기억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때 새벽에 니들한테 그 일 있고..
새벽에 운동 안보낼까도 했는데
아빠가 괜찮다고 해서 그냥 보낸거야."
확실히 어머니도 기억하시더라고요..
여튼.. 믿거나말거나 한 사건이기도 한데
아마 이 일 이후에 점점
묘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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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1학년때 시골에 간 적이 있는데
저의 시골이 경상남도 남해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제가 기억에도 없을 당시부터
할아버지가 저를 무척이나 좋아하셔서
여름방학 겨울방학 시작땡하자마자
바로 내려가야 합니다.
내려가서 할아버지한테
온갖 아양을 떨어드려야 합니다.
뭐.. 그건그렇고
어김없이 중학교1학년 여름방학..
"이제 중학생도 되었으니 혼자 다녀와라"
라는 아버지의 말씀.
흠... 혼자서가기 뭐하니
동생 데려가라.. 라는... ;;; 허헐..
여튼 중학생 혼자서 남해까지 어떻게 간답니까..
그래도 갔던 길이 눈에 익어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해서 무한30박31일 캠프가 시작된거죠.
당시에 남해가 좀 속된말로 꼬졌습니다(-ㅅ-)
전기도 들어오지않는 오지였고
우물물 길어다먹는 그런시골이었습니다.
저녁해 넘어가기전에 저녁을 먹고
해넘어가면 바로 자야하는..
지금은 참 그리운 시골입니다.
여튼 저희가 먼저 시골에 내려가고
일주일뒤에 엄마가 내려오셨습니다.
시골이 남해이다보니
집에서 바다까지 100미터 남짓..
걸어서 5분?
눈앞에 펼쳐져있으니깐참 좋은곳입니다.
남해인지라 모래사장이 아닌 뻘밭인데
이 진흙뻘이란게 참 재미있습니다.
동생이랑 바다로 놀러가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았는데
바다에 먹을게 참 많았죠.
보통은 위험하다보니 엄마랑 같이 가던지
할아버지랑 같이 갑니다.
그날은 동생이랑 덥기도 하고
할것도 없고 해서
손잡고 바다로 가기로했습니다.
허락도 없이 말이죠.
동생이랑 둘이서 바다로 가니 바람도 좋고
물은 이미 다 빠진후라
플라스틱 슬리퍼를 벗고 들어갔지요.
둘이서 굴도따고 구멍도 파고
이런저런 놀이감을 찾아 다니다가..
저 바닷가 끝 어렴풋이
배 한 척이 떠 있는 것입니다.
"와.. 저기 배 쪽으로 가보자.."
하고 동생과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아무리 걸어도 배가 점점 멀어지는 것입니다.
그당시엔 몰랐지만
썰물때는 물이 점점 빠지다보니
점점 들어간것이죠 뭐.. -0-;
여튼.. 꽤 안쪽까지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물이 찰랑찰랑 할 정도까지 들어갔었지요.
물이 시원하기도 하고
바깥쪽에선 볼수없는 깨끗한 조개랑 소라.. 등등..
한참 그렇고 놀고있는데
저희 오른편 쪽으로 하얀 형체가
희끗희끗 보이더라고요.
동생이랑 저거 뭐지 싶어 다가갔더니..
어라? 저의 뒷쪽에 와 있는 것입니다.
다시 그쪽으로 가니 또 이상한 곳으로 가버리고..
처음에는 신기했습니다.
하얀 형체가 한 170?
할아버지 키 정도 만한 하얀 형체였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했다가 이거 점점 짜증도 나고..
동생이랑 짝대기 하나 들어온 거 다시 집어들고
"저거 건드려보자"
해서 막대기로 그 하얀물체를 휘저어봤습니다.
(허공에 떠있는놈을 저어보는것이죠..)
그리고 노는데
저어어쪽 끝에서 엄마가 부르는겁니다
그 소리가 너무 희미해서 못느꼈는데
한참후에 그 소리를 듣고보니
벌써 물이 무릎까지 차올라왔더라고요.
이거 큰일이다 싶어서
동생 손잡고 뛰기시작했습니다.
엄마가 저희 쪽으로 달려오시더군요.
근데 우리가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데
뛰어도 뛰어도 도착할 생각을 안하고
물은 그대로 무릎까지 오더라고요.
미치겠죠..
엄마가 다가오는가 싶은데 아직도 까마득합니다.
동생은 드디어 울기시작하고 속으론..
" ㅈ됐다 이거..."
싶어서 동생을 업었습니다.
그리곤 신나게 달렸죠.
정말 한없이 뛰었습니다.
그리고 엄마 있는 곳으로 겨우겨우 만나서
엄마가 동생을 업고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저는 처지고..
엄마는 빨리 뛰라고 소리치고..
아주 기냥 정신이 없었죠.
그리고 겨우 끝까지 도착해서
숨을 돌리고있자니
금새 밀물이 들어와 있더라고요.
그날 집으로 가서
할아버지하고 엄마한테 진짜 뒤져라 혼났습니다.
할아버지한테는 짝대기로 위협만 당하고 (-ㅅ-;;)
엄마한테는 그날 지게 받치는 짝대기로
아주 먼지나도록 맞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왜그렇게 멀리까지 들어갔냐고 묻기에
" 파도가 자꾸 밀려나서 그거 잡으러 간거야"
하고 동생이 이야기했습니다.
" 넌 오빠가 그거 말려야지,
같이 따라들어가면 어떡해?
죽는거 몰라?"
하기에
" 그거 잘알고있는데
하얀 게 계속 주위를 맴돌아서 그거 잡으러 다녔어."
" 어이구야.. 하얀 게 먼데?"
" 몰라 그냥 하얘..
짝대기로 때렸는데도 계속 돌아다녀.."
할아버지가 옆에서 듣고계시다가..
" 허허.. 귀신 봤나보네.." 하시더군요.
" 그거 바다귀신인데 사람 홀리는 귀신이다.
술 취한사람 많이들 데려간대다더라.
니들 그거보고 계속 거기 있었으면
허리까지 물차올라도 몰랐을 거다."
하고 엄마가 설명해주시더군요.
"귀신이 사람처럼 생긴 게 아니라 요물인게야.
사람'눈 홀리면 귀신인게지.."
하고 할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요.
그 이후로 동생과 전 둘이선
절대 바다 근처 얼씬도 안합니다.
가끔 고것이 나타날까봐...
모르죠..
그당시에 저랑 동생 겁주려고
할아버지랑 엄마가 지어낸 이야기일지도요.
아직도 그 허연 것이 뭔지는 모르지만,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게 참 다행인 거죠.
아주 가끔 시골로 내려가
그 바다를 보고있자면 참 기분이 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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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대가리도 커지고
세상돌아가는것도 알고
사춘기도 보내고
한마디로 청소년이죠.
몸은 크고 머리는 아직 유아수준인..
여튼 활기찬 고등학교생활을 시작하고
고2 여름..
고1때부터 친했던 친구들과 여름방학에
저희 시골에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계셨었지만,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마을회관에서 아침신문 읽고
집으로 돌아오시다가 넘어지셔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저에겐 누구보다 소중한 한분이셨기에 참..
황당하고 못 믿겨지고 그랬었죠.
시골이 하도 오지이다보니
(촛불생활이었으니깐요)
장사도 제례식으로 지냈습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지고 3일장 지내고
할아버지를 저희 앞산에 고이 묻어드리고
돌아오고 나서
의례적으로 하는 무당을 불러 굿을 했습니다.
(그때는 이게 저희 마을에선 통례적이었습니다)
퍼온 이 사족 : 아마 ' 진오기굿' 으로 추정
진오기굿
: 죽은 사람의 영혼을 극락세계로 보내는 굿.
그날 할아버지 밥을 떠놓고 굿을 했었는데
무당의 굿이 끝난 뒤에 정말 밥에
새 발자국 같은것이 찍혀있더군요.
무당은 황새가 좋은 곳으로 데려가셨다고 하던데...
여튼 중학교 때라서
어른들은 애들은 안 보는 게 좋다 라고 했는데
장손인 저는 그냥 덤덤하게 봤고..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빌어드렸습니다.
여튼 이야기 돌아와서
고2 여름,
친구들 5명과 같이
저희 시골에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이야 뻔히 다 알고.
큰 배낭 들쳐메고 시골로 내려갔죠.
일단 남해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읍내에서 이것저것 샀습니다.
먹을 것과 88담배, 소주 기타 등등..
지금은 참 추억거리들이었죠.
퍼온 이 사족 : 고딩이라며?!?!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 산을타고
시골에 도착하니
벌써 해는 넘어가고
겨우겨우 더듬어서 집을 찾아 들어가니
할머니 혼자 계시더라고요.
할머니께 인사드리고
일단 그 상태에서 저희는 씻고
(보여서 씻는건지 마는건지)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이때부터 저희는 청춘을 즐겼습니다.
바다가 바로 코 앞이니 해수욕도 하고..
해수욕하고나면 온몸에 뻘입니다 -_-;
(웃기려고 하는건 아니지만 뻘짓이..
뻘밭에서 해수욕하면 뻘짓이 아닐까
하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
여튼 오후 4-5시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시골집 앞마당에 텐트를 치고..
(이때는 놀러왔으니 당연히 텐트를 쳐야한다며
집마당에 텐트를 치는 사건이..)
저녁밥을 일찌감찌 해서 먹었습니다.
한 6시즈음 되서 밥도 먹고 할일도 없고
고등학교 2학년 다섯명이
담배를 피울 곳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다녔습니다.
그래서 발견한 곳이 산 중턱 정도
퍼온 이 사족 : 산에서 흡연??? 갈수록 가관
산 아래서 걸어서 5분 정도면 가는
아주 짧은 거리의 중턱에
조금 널찍한 공터가 있더군요.
거리서 저희 다섯명은 동그랗게 둘러앉아
담배를 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섯명이서 한다는 이야기는
당구이야기,티비이야기, 잡담 정도..
그렇게 이야기 하는 사이에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조금 컴컴한 상태였는데..
여름이라 덥기도 더웠는데
산에 있다보니 그다지 덥지도 않고
그대로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순호야 (가명입니다 친구보호차원;)
퍼온 이 사족 : 환경과 호흡기도 보호해라
저기 물좀 집어줘. "
하고 오른쪽에 있는 친구에게 말을 걸고..
오른쪽에 있던 순호가 물을 집어줘서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그리고 왼쪽에 있던 창호에게
(물론 가명입니다.. 소중한제친구;;ㅋ)
"야, 어제 오징어 사자니깐 왜 안산거야?"
"몰라, 순호가 오징어 비리다고 사지말자고 했잖아."
하곤 순호에게 모두 툴툴거리는데
순호가 말이 없어 이상한 감이 들어 모두
"순호 삐졌냐?"
하니 제 맞은편에서
"뭐야, 나 오징어 싫어해.
오징어대신에 새우깡먹으면 되잖아"
하는겁니다..
순호를 빼고 저희는 전부 멍....
"야 너 언제 일루왔어.. 저리가.."
하고 다른친구가 말을하니..
"뭐야.. 나 원래 여기에 앉아있었다고"
-_-..............
그래서 모두
"야.. 이거 이상해... 이상해.."
하며
이리 해가 넘어간 터라 저희에게 보이는 건
빠알간 담배타는 담배불 밖에 없었습니다.
누군가 시키진 않았지만
"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 섯..."
창호가 흥분하며
"미치겄다.. 내가 다시 세볼께.."
" 하나.. 둘..셋... 넷... 다섯.. 여....섯.."
"야.. 왜 담배불이 6개야? 우리 다섯명이잖아.. "
"장난치지마.."
=_=''''
꾸에에에엑....
앞도 캄캄하고.. 제 눈도 캄캄해지고..
그대로 쪼르륵 튀어서
산을 도망 내려오듯 내려와
텐트고 나발이고
방으로 다 튀어들어가 방문 걸어잠그고..
애들끼리 입을 맞춰봤습니다.
"야.. 다 들어왔냐.."
"어.. 다섯명.. 아까 담배불 왜 6개였지.."
"야.. 혹시 너네 시골에 사는
다른사람이 왔던거 아니었을까?"
"그럴리가.. 나 다 아는데 시골사람들..
그냥 와서 옆에서 담배피고 있던거야..."
참고로 시골에 보면
정신적으로 아프신분이 꼭 계신데
저희 시골에는 없었습니다.
여튼 그렇게 애들끼리
계속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럼 아까 너한테 물 준 거
순호가 아니란 말이야?"
"순호.. 뻥까지 말고 불어.
너 원래 내옆에 있었지?"
"뭔 소리야?
이런걸로 장난치냐...
나 원래 가운데 앉았었어.."
그래서 제가 그냥
"그럼 그거 기냥 귀신인갑다..."
" ............ "
"자자. 무섭다.. 으이그.."
하며.. 힘들게 깔아놓은 텐트를 뒤로하고
저희는 방안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야 안되겠다.. 찝찝하다.. 우리 다시 거기 가보자.."
하고 다시 그 산으로 가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소로 올라와서
저희가 있던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저희가 앉은자리에는
저희가 그냥 끈 담배꽁초들이
동그랗게 버려져있었습니다.
"야.. 이게 우리가 핀 담배꽁초잖아.."
"어.. 봐바 딱 5개 떨어져있잖아.."
하는 순간, 저희는 딱 얼어버리게 만드는 게..
제 앉았을 법한 자리 바로 옆에
청자 ... 가 하나 떨어져있는겁니다.
퍼온 이 사족 : 1969년 출시되어 1998년 단종된 담배
믿기지 않는 눈으로 확인했는데
보통 산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더럽혀지게 마련입니다.
비가 와서 빗물이 묻었다던지,
아니면 누가 밟아서 더렵혀졌다던지..
깨끗한 청자 담배꽁초 하나가
제가 앉았던 자리옆에 떨어져 있던 겁니다.
" 야.. 이거 이상해.. 이거 왜 여기있어.."
"몰라.. 다른 꽁초랑 햇갈린거 아닐까.."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깨끗한 담배꽁초였기에
모두..
"에이.. -ㅅ-;;; 뭐야...."
하며..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에 놀러와서
신났어야 하는 분위기가.. 다운 -..-
그냥 사진 몇장 찍으러 몇명이 나가고
전 오랜만에 할머니랑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뭐 먹을꺼 없나하고
옛날 할아버지 라디오가 놓여진
조그마한 장이 하나있는데 그 곳을 뒤지니
(옛날부터 거기에는
할아버지가 제가 말 잘 들으면 주는
박하사탕이 있었습니다.
사실 구멍가게조차 없는 시골에서
박하사탕은 신이내린 선물이었죠)
청자 담배 한 보루가 딱 나오는겁니다.
할머니에게
"할머니 이거 웬 담배에요?"
"그거 니네 할아버지가 피던기다.. 와?
니 담배 안 피재?"
"네.. 네... "
잠시 멍하니 있다가 뭔가 짚히는 게 있어
다시 산을 뛰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있던 그 장소로 간 것이 아닌,
할아버지 산소로 뛰어올라갔습니다.
할아버지 산소에 올라가
잠시 숨을 멈추고 둘러봤는데..
할아버지산소 뒷편에 작은 둔턱 하나가 있었는데
그 둔턱을 올라가보니 밑을 내려다보니
저희가 어제 그 담배를 피던 그 장소가 보이더군요.
"아뿔사.. 손자놈이 와서는
할아버지 보러 안 오고 놀러만 다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왠지 미안한 마음도 들고 죄지은 듯..
할아버지 산소로 다시 내려와 절을 두번하고
"할아버지 미안해요.
할아버지 먼저 보러왔어야되는건데.."
그게 진짜 할아버지였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지만..
여튼 그렇게 산을 내려와보니
애들이 점심을 만들고있더군요..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 야.. 아무래도 어제 그거... 우리 할아버지 같애.."
" 뭐야.. 갑자기 또 그 이야기 꺼내고.."
제가 생각한걸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니..
" 그런거 같기도 하고..
못난놈이 할아버지 산소 뒤에서 담배나 펴대고..
썩을넘.. 불효자넘.."
" 우리도 괜히 좀 그렇다.."
" 이거 먹고 우리도 같이 가보자.."
점심 대충 후다닥 먹고 친구 다섯이서
다시 할아버지 산소로 올라가서 절을 드리고..
"할아버지 저희도 죄송해요.."
하고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물론 저도 이야기했고요..
(고등학생이 참 순수하기도 합니다 그려..
소리내서 말하다니..ㄷㄷ)
여튼 한 일주일을 시골에서
그렇게 머물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 빠알간 담배불이 정말 할아버지인지
아니면 저희가 착시현상을 일으킨건지,
그리고 아침에 발견한 담배꽁초가
그냥 우연의 일치로
다른사람의 담배꽁초인지 모르지만..
(그 당시에 시골에서 많이 피던 담배가
청자,아리랑,장미였으니..)
여튼 전 할아버지에게 죄책감을 느꼈고
그 뒤로 담배를 피지 않았습니다.
어찌되었건 가끔 고등학교 때 녀석들 만나
술 한 잔하다보면
그때 이야기가 튀어나오곤 하는데..
우리가 너무 경솔했어... 부터
숫자 잘못 센 거아냐? 돼지소풍 온 것처럼
이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고..
그것이 저희에겐
그냥 고등학교 때의 작은 쪽지처럼
하나의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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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지옥같은 고3시절이라고 불리지만..
그건.. 우등생의 이야기.. -_-);
저와는 상관없는 이야기.....
삼시세끼 잘먹으면 됐고
옵션으로 살짝살짝 놀수만 있다면
그저 베짱이 같은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나름대로의 지옥같은 고3 생활을 넘기고
96년 11월 수능을 겨우겨우 치르고
눈대중으로 찍어서 들어간,
지금은 충주대학교..
( 제가 들어갈적엔 충주산업대학교 )
여튼 이놈의 대학생활에서
저는 묘한 체험이 절정에 다다릅니다.
언제였던가..
군대가기 전이니 아마..
97년.. 파릇파릇쫑긋쫑긋했던 신입생시절입니다.
혹시 이 학교를 아시는분이라면
그 허름한 다리를 아실 겝니다.
충주의 어쩌고 강인지.. 충주댐인지..
여튼 거기서 흐르는 천이 하나있는데..
여튼 그 다리를 건너야
학교 정문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아마 여름을 살짝 넘긴 가을..
아마 딱 이맘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학교 친구들과 학교에서 뒹굴뒹굴..
농구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이러다가 저녁11시즈음 수위아저씨한테 발각..
쫓겨나게 됬는데 그 상황에서
애들과 헤어지게되었습니다.
일생일대 가장 오금저리는 사건이
도사리고 있다는것을 저는 모른 채..
아직도 그건 잊을 수 없습니다.
11시쯤이라 암흑같은 상황..
몇개의 가로등이 있긴하지만
그다지 기대할만할순 없고
친구 한명과 슬슬 그 다리를 걸어가고있었습니다.
딱 그날이 보름달이라
밝아서 좋았는데.. 웬걸..
그날따라 물안개가 너무 심하더군요.
안개가 꽤 심한편인데 딱 그 개천 위에만
물안개가 사알짝 피어 오르는겁니다.
여튼 애써 웃으며
"진장할.. 안개가 뭐이래? 하나도 안보이네.."
".... "
여튼 다리를 다 건너고 뒤를 돌아보니
다리 위에만 안개가 꾸우욱 끼어있더군요.
그리고 그 다리에서 오른편을 무심코 봤는데
참고로 그 개천이 충주댐에서 이어지는곳이라
(아마도)
댐 방출을 하지않는 이상 물이 거의 없습니다.
보통 제가 제일 깊은 곳에 들어가면 허리 정도,
보통은 발목 정도의 아주 얕은..
근데 그 허리 정도까지 오는 곳....
그 곳에
웬 여자가 들어가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옷이 하얗고 머리가 깁니다.
살짝 오싹합니다.
11시.. 아무도 없고 친구와 나 둘뿐..
뒤를 돌아서 그것을 본 건 저...
"야. 저 미친 ㄴ..
저기서 뭐하냐? 추운데.. 무슨과야...?"
친구가 뒤를 돌아보며
"어디?"
"저기 제일 깊은데.."
"미칭.. 어디? 아무도 없구만..."
"어?"
하는 사이에 다시 보니... 없더군요..
"야.. 추워.. 얼렁 소주 먹으러 가자.."
"어.. 가자"
하면서 잘못봤나 싶어 다시 뒤를 돌아보니
정확하게 그 미친 여자가
저를 보면서 손을 흔들더군요.
안개가 끼었지만 그 여자의 웃고있는 듯한 그 모습..
사실.. 소름이 쭈우...욱.. 돋았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온몸에 전기가 머리꼭지로 쫘아악 흐르는 느낌..
근데 정말 웃긴 게 그 여자가 물 위에 떠 있는 겁니다.
분명 허리까지 오는 물임에도 불구하고..
속으로..
' 이야.. 저거 100% 귀신이다.. 아니고서야... '
생각하는 순간..
그여자가 웃으며 뒤로 돌더군요..
그리고 천천히 물속으로 가라앉는 겁니다.
아주 천천히...
'내가 미친거야.. ' 라고 생각하면서
앞서가던 친구를 불러세웠습니다.
"야.."
"왜?"
친구는 귀찮다는 눈치....
"저기.. 물에 들어가는 대가리 보여?"
"아씨 뭐야.. "
물끄러미 보던 친구가...
"없잖아.. 씨x... 춥다니깐.. 빨리가자..."
다시보니 사라진 상태..
여튼 소주집까지 걸어가는데
등골이 오싹한 기분은 지울 수 없더군요.
꼭 뒤에서 등을 잡을 듯한 괜한 느낌....
여튼 쏘주 한잔 먹으며 친구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친구는 괜히 안개도 많이 끼었고
안개가 하얗다보니 잘못 봤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 잘못본겨..'
그리고 소주집에서 자취방까지
걸어서 20분 정도인데
술이 살짝 올랐음에도
도저히 무서워서 못가겠더군요.
공포란 게 이런 건가...
꼭 집으로 가다가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았습니다.
여튼 친구에게 졸라서
그놈 자취방에서 둘이서 자기로 했고...
그날밤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 아침..
9시쯤인가 울리는 삐삐..
우우우우웅~~
"아.. 귀찮은데.... 지길.."
확인하니...
" 9999 "
구 네개... 저희들만의 사인이었죠.
당구장으로 빨리 튀어오라는 신호...
"-_-).. 아씨....."
친구 대충 깨워놓고..
"야 당구장으로 와라.... 귀찮아도 와라.."
이러고 졸린눈 비비며 당구장으로 슬슬 걸어가는데
당구장이 그 다리 가까운곳에 있다보니
괜히 그 어제의 찝찝한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확인해보자.."
그리고 저도 모르게 제 다리는
그 다리 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어?"
웬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겁니다.
노란 테잎도 쳐져있고..
제가 확실하게 볼수있었던 건
검은 호로천(트럭덮는 천 같은..) 비슷한 것..
밑으로 나와있는 시커먼 발...
그때 당시는 저도 모르게 후다닥 뛰어서
하천 쪽으로 뛰어내려갔습니다.
보통은 괜히 찝찝해서 지나쳤을것 같습니다.
똑똑히 보이는 시체의 시커먼 다리...
의경 한 명을 붙잡았습니다.
"저거 뭐예요?"
"시쳅니다.. 왜그러십니까?"
"아뇨.. 자살인가요?"
"거기까진 모릅니다.
학생인거 같은데 돌아가세요. "
그때 제 머리속은 하얗게 되어버린 채
미친 듯이 당구장으로 뛰어갔습니다.
당구장으로 가니 어제 같이간 친구가
당구장에 도착해 있더군요.
"야.. 나와봐..."
미친 듯이 친구를 끌고 그 하천으로 갔습니다.
"뭐야... 미친놈처럼.."
"저쪽..."
친구도 할말을 잃더군요..
친구는 충주 출신이라 이야기 해주더군요.
간혹 댐에서 자살한사람이라던지,
빠진 사람들이
보통은 댐 쪽에서 건져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깊이 가라앉은 시체는 이렇게
먼 하천까지 떠내려오는 경우가 많다고합니다.
"야.. 그럼 내가 어제본 거.. 뭐야.."
"몰라.. 그ㄴ이.. 저ㄴ아냐?"
"농담하냐.. "
"당구치러 가자.. 빨리 잊어버려.. "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나에게 미치도록 흔들어대던 손..
코 위쪽으론 시커멓게 되어 보이지 않았지만
충분히 보이는 입 부분...
씨익 웃는 그 입..
소복인지 아니면 그냥 흰원피스인지
알 수 없지만 흰 옷...
그날따라 뭔놈의 안개가 다리 위에만 피었는지..
사실.. 한 일주일 동안 제대로 잠을 못잤습니다.
눈감는거 자체가 무서웠습니다.
수업도 제대로 못받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밥은 커녕 물도 잘 못마시겠더군요.
그일이 있는후부터 정말 일주일동안
넋나간 사람처럼 다녔습니다.
행여 또 볼까 두려워
밤에는 절대 그 근처에 가지도않았습니다.
한 일주일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 미친ㄴ이 또 제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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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밤.. 조금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조금후
가위 비슷하게 눌리는감이 있더군요.
그리곤 희미하게 검은 물체가 눈앞에 왔다갔다...
일단 가위를 풀자.. 후우.. 진정하고..
천천히 가위를 풀고있었습니다.
근데 그 검은물체가
천천히..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리고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하나도못알아듣겠더군요.
일단 가위를 풀었습니다.
조금 묘하더군요.
뭐... 근데 이런적은 몇번 있던터라
신경쓰지 않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자려고 한 기억은 있는데
어느새 가위에 눌려있더군요.
제가 누워있는데
제 옆에 어떤 여자가 턱을 괴고 누워있더군요.
그리고 뭐라고 중얼거립니다.
제가 물어봤습니다..
"뭐라고요?"
"넌 하루종일 뭐하고 다니니...?"
"네?"
"넌 하루종일 뭐하고 다니니...?"
그이후론 대답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가위 눌린상태였던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일어났는데 땀이 흥건하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날 잠이 들었는데
또 그 여자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말을 겁니다.
"너 어제 친구들이랑 삽겹살 먹었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난 니가 뭐하는지 다 알아.."
하더군요.
그리고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서
침대주위를 뱅글뱅글 돌더군요.
그리고 제가 오늘 일어난 일
하나 하나 다 말하더군요.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말이 끝나자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몸이 너무 피곤해
.일어날 기운조차도 없었습니다.
그날 학교를 쉬고 대충 밥을 먹고 다시 누웠습니다.
다시 그 여자가 나오더군요.
그여자가 침대를 빙글빙글 돌며
"나랑 놀자..... 나랑놀자.. "
하더군요.
속으론 '이ㄴ이 미쳤나..'
"이제 그만 가라.. 나 학교가야된다..."
라고 하니
그 여자가 갑자기 무서운 얼굴로 변하더니
"넌 이제 아무데도 갈 수가 없어.."
하더군요.
바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일어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옷은 조금 틀리지만 얼굴이 낯익었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바로 그ㄴ인 겁니다.
그때 다리 밑에서 본 그 ㄴ...
그때부터 살짝 무서워지더군요.
왜 그 ㄴ이 나왔을까...
살짝 무서웠는데
진짜 제 눈에 보인 것도 아니고 꿈이니깐
그러면서 그날 하루를 보내고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ㄴ이 나오더군요.
"너.. 나랑 안 놀 거면.. 이 집에서 나가..."
"그래.. 내가 나간다.."
라고 하니
금방 꿈에서 깨어나듯 일어나지더군요.
한 6시간정도 잔 거 같았습니다.
새벽 6시정도..
무서운 감도 있고 토요일이고해서
얼른 짐을 챙겨서 서울로 올라가 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한 일주일을 계속 서울에 있었습니다.
서울에 있을 땐 괜찮더군요.
그리고 다시 충주로 내려갈때
조금 무서운 감도있고 해서
그 당시 여자친구와 같이 내려갔습니다.
여자친구에게는 아무 말도 못했죠.
집에다가도 아무도 못했죠.
미친놈 취급당할 거 뻔하기때문이죠.. -ㅅ-..
여튼 여자친구랑 한 3일 같이 있다가
서울로 다시 올려보내고 집으로 와서
조금 쉬다가 잠을 깨보니
바닥에서 잔 거 같은데
침대에 제가 누워있더군요.
그런데 제 옆에 누가 누워있는겁니다.
싱글침대라
누가 누워있을만한 공간이 없는데도 말이죠.
옆을 떡하니 보니
그 ㄴ이 누워있는겁니다.
고개를 슬슬 돌리더니 저를 쳐다보더군요.
사실 잊을 수 없습니다.. 그 ㄴ 얼굴을....
정말 이 세상 사람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얼굴도 아닙니다.
일단 피부가 거무죽죽합니다.
그리고 눈은 새하얗고 검은 눈동자는 시커멓습니다.
그리고 코는 잘 모르겠고
입술이 굉장히 큽니다... 빨간입술...
쳐다보니 그 여자가
"다시는 여자친구 데리고 오지마.."
정말 가위에 눌린 양 숨을 못쉬겠더군요.
얼른 가위를 풀고 일어났습니다.
분명 바닥에서 잔 기억이 있는데
침대에서 일어나게 되더군요.
그 이후로도 몇번이고 제 꿈에 나왔습니다.
이제는 그 ㄴ도 대범해지더군요.
자기 이야기도 하고 (별거아니었습니다)
학교에서 누구랑 놀지마라... 등등..
"내가 재미있는거 보여줄까..."
그러더니 따라오라고 하더군요.
침대에서 일어나서
(침대에서 일어나는게 무척 힘들더군요...)
그 여자를 따라 갔습니다.
벽을 통과하더군요.
저도 모르게 따라 가다보니
저도 벽을 통과하더군요.
속으론 .. ' 참 웃긴다 '
어느정도 따라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몸이 피곤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뒤에서 저를 누가
마구 잡아당기기 시작하더군요.
그 힘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뒷통수부터 온몸이 찢겨져 나가는듯한 고통...
버티기를 포기해버리니 잠이 딱 깨더군요.
여전히 땀이 흥건합니다.
주먹을 꽉 쥐고 잤는지 손에도 땀이 흥건합니다.
아.. 피곤하다..
그때 당시에는 항상 피곤했습니다.
일주일인가 만에 10kg인가 빠져있더군요.
그리고 아마 제가 정말 무서워서
서울로 도망간 적이 있는데
또 꿈에 그 ㄴ이 나타나더니
"나 따라와.."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싫어.
너때문에 체중도 줄고 매일매일 피곤해.
이제는 안할란다.."
하니
또 그 무서운 얼굴로 변하더니
"너 그럼 여자친구한테 가려고 그러지..."
그 무서운 얼굴을 보는순간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떠보니 없어졌더군요.
근데 여전히 가위를 눌린 상태..
가위를 풀려고 천장을 보는 순간
그 ㄴ이..
제 어깨를 밟고 저를 내려다보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묘한 음성으로
"넌 절대 못 가.."
그 말 듣는 순간 머리속이 멍해지더군요.
그리고 일어나보니 오후 12시정도...
한 14시간정도를 꼬박 잔 거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이건 이상하다 싶어서
바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
이제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다했습니다.
정말 그날 이후로는 잠 자는 게 정말 무섭더군요.
가족이 다니는 절이 하나 있는데
그 절에 가보자고 하더군요.
북한산 자락에 있는 절인데
그 절에 도착하고 스님을 뵈었는데
절 보고 그냥 웃으면서
"식사나 하시지요.."
하는 겁니다.
조금 젊어보이는 스님이었는데
여튼 엄마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일이 있었다.. 하니
스님이 저를 보지도 않고
"알고있습니다..."
하더군요.
아니.. 뭘 알고있다는 거지...?
스님이 이야기하길
웬 여자가 제 어깨를 밟고 서있다더군요.
비슷한 거 같아 제 꿈이야기를 해드리자
일단 여기서 며칠 자라고 하더군요.
저는 일단 거기서 잘 생각을 하고
옷 몇가지를 가지고
엄마는 집으로 내려가셨습니다.
그리고 자려고 누웠는데
문 밖에서
"주무세요?"
하더군요.
"아.. 네.. 지금 잘려고요.."
하니..
"네.."
하고 염불을 외우더군요.
처음에는 신경이 너무 쓰여
잠을 잘수가 없었는데
어느새 일어나보니 아침이더군요.
오줌이 마려워 나가려고 하니
아침까지 스님이 앉아계시더군요.
스님이 아무래도 제가 사는 그 집에
같이 가야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엄마랑 저랑 스님이랑 같이
충주로 내려왔습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스님이 들어오지 말라고 하고선
제 방에 사방 팔방에 부적을 다 붙이시더군요.
그리고 염불을 또 외우십니다.
한 2-3시간후에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들어가니
스님이 일단 이대로 있으면 곤란하니
빠른시일내에 이사하기를 원하더군요.
그래서 바로 집주인에게 이야기하고
남은 방세는 필요 없으니
오늘로 방을 빼겠다고 이야기하고
필요한 짐만 일단 챙겨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스님이 저에게 부적 하나를 주더군요.
그리곤
" 혹시 또 꿈에서 그여자가 나오거든
이걸 보여주세요"
"아.. 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세요."
그래서 전 지갑에 넣어두고
항상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것이
제 마지막 짐을 가지러 간 때였습니다.
친구랑 같이 짐을 챙기다가
친구가 더우니 콜라랑 먹을것 좀 사올께..
하고 나간 사이에
이불을 싸다가 이불이 포근해보여
잠시 엎드렸습니다.
한 몇 분을 누워 있었는지 모르지만
"너... 그 스님 따위가 날 보낼 수 있을거 같아?"
하더군요.
눈을 떠보니
어느새 제 목을 조르고있는 겁니다.
분명 목을 조르는 시늉만 하고있는데
숨이 턱턱 막히고
점점 의식이 희미해짐을 느끼는것 같았습니다.
일단 그 가지고있는 부적이 생각나
지갑째로 꺼내 그 부적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저를 흔들어 깨워서
겨우 일어났는데...
정말 땀을 흘리는 양이
마라톤 선수처럼
흥건하게 옷이며 이불이 젖어 있었습니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친구가 놀라는 겁니다.
"야.. 니 목..."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고 목을 보니
정말 누군가 제 목을 조른 것처럼
보라색으로 멍이 들어있더군요.
" 아.. 진짜 여기 재수없다... "
이불이고 뭐고
컴퓨터랑 전기제품 몇개만 챙기고
주인아줌마한테
"그냥 저거 다 버려주세요..."
하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일단 짐을 친구집으로 대충 옮겨놓고
전 서울로 올라가
다시 그 절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스님이 며칠 묵고 가라고 해서
며칠을 묵었습니다.
스님이 말씀하시길
"이제 괜찮을 겁니다.
하지만 언제 또 나올지는 모릅니다..."
대략 말씀이
한번 붙은 귀신은 떨어뜨리기 힘들다고,
일단은 그 부적으로 재워뒀으니
나올일은 없다,
잘먹고 잘자고 운동 열심히 하면
괜찮을 거라고 하더군요.
아.. 이게 무슨...
여튼 그래서 겨우 제 생활로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 대략 3개월..
지금은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말이지만
이 이야기를 친척동생이
그당시 이문세의 별이빛나는밤에
사연으로 보냈는데
1등인가해서 선물 받고 저한테 고맙다고 하던데..
-_-);; 여튼.. 쩝.....
그 ㄴ한테 대충 2달정도 시달린 거 같네요.
78정도였던 체중이 61까지 내려갔으니..
몸고생 마음고생 많이 한 거 같아
이제까지 먹어보지도 못한 한약도 먹고 하다보니
체중은 그대로 돌려놨습니다.
여튼 어떤 연유로 귀신이 붙은 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잊고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