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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신비돋네]무당인데 남들과 다른 나의 이야기(실화) 1편

작성자비얍삐|작성시간23.04.05|조회수28,366 목록 댓글 140

 

출처 : 여성시대 비얍삐
 
 
안녕 홍시들!

글재주가 없어서 글을 쓸까 말까 고민했어..

내가 무당이되고 나의 이야기를 적는건데 기록용이라고 생각하고 쓰려하거든.



많은 홍시들이 무당은 모두 같다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같은길을 걷지 않는 무당도 있다고 말을 해주고싶어서 글을써봤어!

사실, 내가 그런경우라 나같은 무당도 있다는걸 알아줬으면해서ㅎㅎ 글을 쓰게됬네.



사설이 너무 길었지!  말 편히할게~





..



나는 살면서 잠을 편히 자본적이 없어.

깊게 자본적이 다섯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남들보다 유달리 잠을 못잤지.

하루에 꿈은 2~3번꾸다보니, 깊게자봐야 1~2시간이었어서 자는게 자는게 아니었지.

중학교때부터 잠을 못자기 시작했으니 10년은 훨씬 넘었다고 보면될것같아.





늘 무언가가 날주시하고있었어. 밤에 불을끄는 순간부터 내가 일어날때까지.

항상 무언가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때문에 너무 무서웠어.

무서워서 잠을 못자기 시작했지. 깊게 못자는것 과 꿈꾸는것 도 있지만.

정말 미치겠더라구.





사회생활하면서 알았어. 남들보다 내가 유난히 잠을 못잔다는걸.

그것때문에 사람이 예민해지고 사는게 사는게 아닌거같았지.

이게 신병의 일종일줄.. 누가 알았겠어.





금전적으로 매번 돈을 벌면 족족 나가대니.. 이것만 신병인줄 알았거든.

그런데 잠을 못자는것과 몸이 부실한것. 항상 몸이불편하고 아픈게 패시브였어.

부모님께 말해봐야 늘.. "남들도 그만큼 잠을 잘 못잔다. 니가 예민한거다" 라는 식이었지.





그래서 나는 당연히 모든 사람이 그런줄 알고 살다가, 그게 아니라는걸 20대 후반에 알게됬어.

삶은 점점 피폐해지고, 내몰릴대로 내몰린 나는 점집을 여러군대 다녔어.

다들 하는말은 신기가 있고, 이쪽이 맞다 하더라?





나는 촉이 정말 좋았어. 사람을 보면 이사람 이러이러 할것이다 라는게 10명중 9명이나 맞출정도였거든.

단순히 서비스직을 많이 해봐서 그런줄알았어. 우리엄마도 촉이 좋으시거든.. 예지몽도 꾸시고,





가보는 족족 점집에서는 다 같은 소리를 했고, 너무 힘들었던 나는 솔직히 한귀로듣고 한귀로 흘렸어.

촉이 좋은건 단순히 서비스직을 많이해서, 혹은 관찰력이 좋아서? 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당장 먹고살기 힘들고 몸도 힘든데.. 무당해야된다고 하면..

그게 현실적으로 와닿을리가..





사실 다들 사짜라고 생각했어...

잘때 나를 쳐다보며 무서움을 주는것은 귀신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쳐다보고 소리내는것 말고 아무것도 없었거든.

그리고 촉만 좋을뿐이었구.

우리엄마처럼 예지몽이 있는것도 아니었어. 나는 잡꿈을 많이꿀뿐이었으니까.

그리고 귀신이 있다고 느낄뿐. 눈으로 보거나 하지않았어. 기척을 느낀다? 소리가 들린다? 이정도.





그랬던 내가, 너무 힘든 나머지 굿을 했어.

물론, 집안도 많이 힘들어서 조상굿을 하면 무언가 집안의 기운이 잘 풀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바짓가랑이 잡듯.. 돈한푼도 없어서 내동생에게 구차하게 빌리고 굿을 했지.

신엄마라는 무당이 신테스트도 해보자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궁금하던 차였기도 했지.

조상 밥? 드리는 굿을하며 신테스트도 병행했어.





그때, 신기한 경험을 했지.

무당이 신장대를 잡고 뛰라고 하더라. 하얀 술이 붙어있는 대나무 그거. 

그래서 뛰라니까 뛰었지.

꽹가리 소리에 정신도 없고, 뛰라니 뛰긴하는데 .. 이게 뭔가 싶다고 생각이들었어.

눈을 감고뛰라니까 감고뛰고 있는중에, 무언가 내허리를 잡고 힘을 싣어주듯 위아래로 가볍게 움직여지는거야.





그리고 난 분명 눈을 감고있는데.. 내 앞으로 한복을 입으신 분들이 한명씩 걸어오셨어.

처음 보는 분들이었고, 엄청 신기한 기분이었달까?

나는 잠을 자는 상태도 아니고, 눈을 꽉 감고 있으니 시야가 까맣고 어두워야 정상인데.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빛을 머금으며 천천히 내앞으로 한명씩 나타나시는데 너무너무 놀랐지.







그때 무당이 누가오셨냐며 물었고, 나는 누구누구가 오셨다.

라며 내가, 내입이, 내의지대로 말하는게 아닌 경험을 했어.

줄줄이 오시는분들이 누군지 말하고, 무당은 맞다 아니다 말해주더라.

그 후로, 내몸주신이 불사할머니라는데 그분이 오셨는지 확인하더라.

그리고 공수를 내려달라했어.





신어머니 무당이 제자무당을 가리키며,

"저아이 자식 몇입니까?" 라는 식으로 질문들이 이어졌고, 나는 대답했지.

"남자애들 두명이네요"

그러자 맞다는 대답과 함께 이런저런 테스트가 이어졌고 무사히 굿은 끝이났어.





끝나기전 마지막으로 묻더라, "이 제자에게 언제 내려오실 건가요?"

나는 대답했지. "2년뒤에 내려올거다"

그러자, 신어머니 무당이 약간의 화를 내더라?

2년뒤에 오시는 거면 제자를 너무 힘들게 하시는거 아니냐고..

나에게 깃든 몸주신이라는 불사 할머니는 단호하게 "2년뒤" 라고 말하셨어.





굿이끝나고 신어머니 무당이 하는말이, 보통은 빨리 온다고 하는데 2년뒤에 오면 내가 많이 힘들거래.

사실 신기한 경험을 하긴했지만, 이때까지도 얼떨떨했어.

나는 내심 내가 의심이 많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되더라.

신기한 경험과 저런 말을 들으면 보통은.. 빨리 못받냐 다른방도 없냐 이런식으로 대꾸할텐데.

나는 그런게 없었어. 왜냐면 돈이 없었거든...





신내림을 하게되면 돈이 알아서 마련될거라는데..

나는 진짜 나올 구멍 자체가 없었어. 눈씻고 찾아봐도 전혀!!

그래서 사실 2년뒤에 오신다 하면 그냥 죽을까..? 라는 생각도 했어.

그 비용을 감당못할거같았거든. 대출도 힘들거같구. 

생각보다 내가 많이 현실적인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또한 들더라.





그리고 시간이 흘러, 2년 뒤에 온다고 했던 말이 무색하게...

아무일도 없었어.

귀문이 확트여서 뭐가 보이기를해. 아니면 사람을 보면 무당처럼 줄줄 뭐가 보이기를해..

정말 아무것도 아무일도 없었어.





물론, 나는 늘힘든 사람이었어.

직장을 가도 오래못다니고, 돈을 모으려고해도 늘 없어..

내가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도아니고, 그흔한 메이커도 없거니와.

그나마 있는건 나이키 모자랑 신발 옷 한두벌 겨우 있는정도야.





물욕이 아예 없어서, 나는 오로지 먹는거로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었거든.

그렇다고 내가 많이 먹는사람도 아니고.. 엄청 소식가에 입이짧아 ..

그런데도 불구하고, 늘 돈이 없으니 미칠노릇이었어.

돈이 모일만하면 무슨일이 생겼지.





직장도 별별 직장을 다가봤어.

서비스직 내로라하는것도 다해봤고, 사무직도 해보고 물류센터에서 일해보고, 장례식장에서도 일해봤지.

금전적으로 힘드니, 직장이라도 안정적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늘상 아니더라.

일하는곳에선 일잘한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오래 못다니더라구...





그러다보니, 굿을 해도 나아지는건 없고. 신기한 경험 나발이고..

늘 힘들었기에 체감은 크게되지 않았지. 돌이켜보면 더 안좋아진건 맞긴해.

그래서 정말 죽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됬어.

사는게 허무했거든..

2년후에 오신다 했으니, 정말 그때도 별일 없으면 죽자. 라는 생각까지도 하게되더라.





나는 항상 공허 했고, 무언가 몰두하지 않으면 인생이 지나치게 무료했어.

사는게 재미가 없었지. 늘 무언가를 추구했는데 거기서 그치기도 했고.

굿했던 일을 뒤로하고 사느라 바빳던 내가  문득... 2년뒤가 곧이구나 라는걸 알게됬지.
 
 
 
 
..
내가 글재주가 없어서 읽기 불편할거같네 ㅠㅠ 미안 홍시들..
 
 
2편도 올렸으니까 재미있게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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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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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 | 작성시간 23.05.02 아이고 읽는 내가 다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깝네ㅠㅠㅠ 진짜 힘들었겠다
  • 답댓글 작성자비얍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5.02 이제는 좀 나아졌어 ㅎㅎ 고마워
  • 작성자밀국 | 작성시간 23.09.14 연어할 여시들에게
    이 여시 주작임
  • 답댓글 작성자안하고싶다 그래도 해야지 | 작성시간 23.12.31 헉 어떻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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