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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귀신][경험담] 1-1. 자취방 귀신 (스크롤주의)

작성자봉봉미미|작성시간23.11.10|조회수8,845 목록 댓글 30

 

 

안녕? 

맨날 눈팅만 하다가 나도 글을 올려보고 싶다는 마음에 내가 경험한 일들을 조금씩 풀어볼까 행.

예전에 활동했던 다른 까페에 올렸던 건데, 좀 정리해서 여기에 다시 올려보려고.

 

첫번째 이야기는 내 자취 인생의 무대이자 안식처(?)였던 자취방에서 있었던 일들이야.

미리 말 해두는 건데, 나는 귀신을 보거나 그런사람 아니고 완전 평범한 일반인.

 

 


 

 

생각해 보면 내가 지나온 자취방에서 늘 사건사고가 있었던거 같아. 귀신 아니면, 이상한 시끼들? 

 

여튼, 처음으로 이상한 경험을 했던 때가 대학교 4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해.

원래는 크~다란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어. 

햇볕도 잘들고 방 자체도 커서 8명이서 둘러앉아 놀아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쾌적한 곳이었지.

집에서는 몸도 맘도 편해야 한다는 주의라서 돈을 더 쓰더라도  좋은 환경에서 지내고 싶었어.

물론 내가 알바를 하기도 했고, 장학금도 받았고(쵸큼 자랑) 집에서 지원도 해주셔서 여유가 좀 있었으니 가능했지.

 

그러다가 갑자기 아빠가 엄청 편찮으셨어.

대학병원에 입원하시고, 염증은 심해지는데 항생제가 맞는게 없어서 정말 .. 오늘내일하는 지경이셨던 거야.

제정신을 차리시면 틈틈히 재산정리하시고, 대부분은 약에 취해 계실정도로 상황이 안좋았어.

결국은 아빠 몸에 맞는 항생제를 찾아서 안좋은 상황 잘 넘겼어.

그래도 그 뒤로 거의 6개월을 더 입원해 계셨으니.. 청구된 병원비 부담이 엄청났어.

 

그래서 나는 지내던 자취방에서 나와서 여성전용 고시텔에 들어가기로 했어.

시설도 깨끗하고, 보안도 철저하고,

작지만 방마다 개인 화장실이 있어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그 고시텔은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 공실이 안나기로 유명한 곳이었어. 그런데, 운도 좋지.  내가 알아볼 당시에 방이 딱 하나 남아 있다고 하는거야. 

그리고 생각했던것 보다 가격이 굉장히 저렴했어. 

나는 30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한달에 15만원이라고 안내해주시더라고?

반지하 골방이라도 들어갈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 횡재야.? 바로 계약했지.

 

 

딱 그쯤에 나한테, 방은 그냥 자는 용도뿐이었어.

주중 낮에는 학교수업, 공강에는 빈강의실에서 공부하고, 오후에는 알바 겸 교수님 일 도와드리고, 저녁에는 학원알바.

항상 밤 10시를 넘겨서 집에 들어왔서 뻗는 게 일상이었지. 

주말은 엄마랑 교대해서 아빠 병간호 한다고 병원에서 자고 왔고. 

지금 보니까 나 진짜 착하고 성실했네.ㅋㅋ 칭찬해 그때의 나!

 

 

쉬고.. 싶어..... 

 

 

그래도 나름 더 열악한 환경을 각오했었는데, 좋은 가격에 좋은 방을 구해서 그저 좋았었어.

잠만 자더라도 안전하고 포근한 내 방이 있다는 게 마음 속에 큰 쉼표 였지. 

 

 

그런데 한달정도 지나고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어.!!! (뚜둥)

 

 

처음에는 자고 있을 때 갑자기 위잉 하면서 PC가 저절로 켜지거나,

자기 전에 침대에서 폰 보고 있는데 혼자 PC모니터 하나만 딱 켜지는 정도?

 

그런데 나는 그 당시에는, 내 현실이 너무 힘든 상황이라서 정말 아~~~~~~무렇지 않았어.

그 때는 그런 이상 현상보다는 갑자기 알바가 짤린다던가 하는 상황에 더 발작했을 듯 해. 

사실 이런 오컬트한 부분에 좀 둔하긴 함.

그래서 처음 PC가 켜질 때도,

[아, PC가 켜졌네? ... 꺼야지], [아, 모니터가 켜졌네? ... 켜진 김에 심즈나 한번 돌려야지]

딱 이 정도 였던거 같아. 

뭐, 지금이라도 딱히 큰 반응이 있을꺼 같지도 않아.ㅋㅋㅋ말했지? 원래 이런 사람.

 

 

나름 열심히 없는 손발 굴려서 PC도 켜고, 모니터도 켰던 그 귀신이 기분이 어땠겠어.

힘 빠졌겠지?

 

귀신 무룩...

 

그 다음부터는 좀 본격적으로 덤벼들기 시작했어.

 

 

 

한번은 학원 알바 다녀와서 지칠 대로 지친상태로 곧장 침대에 누웠어. (화장은 나중에 지움*클렌징은 중요함*)

살짝 선잠이 들었는데, 누가 침대로 올라오더니 나를 중심에 두고 빙글빙글 도는 거야.

그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몸도 기우뚱 그쪽으로 기우는 게 확실히 느껴질 정도로 느낌은 선명했어. 

 

빙글빙글 .. 기우뚱 기우뚱 ..

 

그 때의 내 속마음 :  에이.. 몇번 이러다 말겠지... 피..곤... 해에.......

 

그러다가 진짜 잠들어 버린거야.ㅋㅋㅋㅋㅋㅋ  (화장은 새벽에 지움*클렌징은 정말 중요함)

아, 지금 생각하니, 귀신한테 쫌 미안하네..

 

 

그리고  나중에는 말이야.

자고 있는데, 뭐가 털썩 침대 옆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냥 그런 소리인거 같다~ 가 아니고, 철푸덕 소리가 리얼 사운드 인거야.

역시나 무시하고 있는데 .. 이게.. 몇 분간격으로 계속 떨어져.

그러다보니, 무섭다기 보다는 ... 좀 짜증이 나더라고. 

감히 유일하게 숨 좀 돌리는 시간을 내 슬립 타임을 방해해???!??!!? 이런 기분이었지. 

 

무거운 몸을 일으켜 불을 켰어. 바닥에는 내 가방들이 늘어져 있었어.

원래 이 가방들이 내 침대 밑에 높은 키의 옷장 위에 올려뒀거든?

그래서 떨어져도 침대에 떨어지지 대간선의 포뮬선을 그리고 바닥에 절대! 떨어질수 없는 위치야.

그러니까, 떨어질수 없고 누가 던져야 그 방향과 그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거지. 

 

내가 어땠을 꺼 같아?

응. 생각하는 거 자체가 너무 피곤해서 그냥 원래 자리에 가방 정리해 두고 잤어.

나는 쉽게 휘둘리는 그런 여자가 아니거든. 그렇지.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등교하려고 씻는데, 갑자기 막 짜증이 밀려오는거야. 

아마 그동안 참고 눌러뒀던 스트레스가 폭발했던거 같아.

씻다가 갑자기 막!!! 짜증이 올라오길래 변기에 털썩 앉아서 방을 향해서 짜증을 냈어.

 

"휴.. 야... (어금니 꽉물...)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만해라...

지금 너 아니어도 내 인생 충분히 고단하거든?

(달래기) 어짜피 나 나가도 또 다른 사람들어온다. 여기 인기 좋아.

너가 월세 보탤꺼 아니면,

나 나갈때까지 우리 좋게좋게 지내자.."

 

넋두리 겸 한숨 푹푹 쉬면서 허공에다 징징거렸어. 

그리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준비해서 나갔지.

 

 

 

그 말이 먹혔는 지 모르겠는데,

그 뒤로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

 

나중에 고시텔 관리하는 애가 그러더라고. 

관리하는 애도 같은 학생인데 월세 덜내고 분리수거 등등 관리하는 애였어.

내 방에 살던 사람들이 자꾸 방에서 이상한 일 있어난다고 겁먹고 방을 뺀대.

관리자가 지나가면서 나보고 오래 잘 살고 있으니까 다행이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

 

 

비하인드 스토리 그런거는 잘 모르겠어.

글 전반에 어필했듯 그때는 그런거 신경쓸 여력이 없었거든.

어쨋든 나는 잘 살다가 졸업하고 나왔어. 

아! 간간히 에어컨 리모콘 못찾거나 할때, 월세 값 겸사 찾아노라하면 서랍에 있고 막 이러긴 했어.ㅋㅋㅋ 

이것도 신기하긴 하네. 

 

여튼 짐 다 빼고 나오면서 "부탁 들어줘고 고마웠고 성불해라"하고 나왔어.

고시텔에서의 이야기는 끝이야. 

 

 

 

그리고 다음 자취방으로 이어지지. 

생각해보면... 고시텔 걔가 따라왔나 싶기도 하고..

여튼 다음 자취방이야기는 반응보고 또 올릴께.ㅋㅋㅋ

 

긴글 읽어줘서 고마웡. 

 

 

 

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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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829022 | 작성시간 24.10.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시 넘 귀엽다!!
  • 작성자테일러 스윗푸드 | 작성시간 24.10.30 아 너무 재밌어!!!!
  • 작성자퍽 퍽 | 작성시간 25.01.25 여시가 무던해서 해프닝 정도로 끝난 것 같아 ㅠㅋㅋㅋㅋㅋㅋ 반응 재밌었으면 더 건드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 작성자닥터후 | 작성시간 25.02.21 간이 왜케 커ㅋㅋㅋㅋㅋ
    나는 컴3번째켜지는날 짐쌌을것같아
  • 작성자고래를 타고 떠나는 여행 | 작성시간 25.08.14 와 ㅋㅋㅋㅋ 홍시 진짜 쎄다 ㅋㅋㅋㅋㅋ 그냥 허공에 내뱉은 말이 귀신에게 먹혔다는 것도 ㅋㅋㅋㅋㅋ 영안 글 읽고 재밌어서 첨부터 정주행 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홍시 글 검색해서 달릴라고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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