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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귀신][경험담] 4-2. 만년대학생 그녀

작성자봉봉미미|작성시간24.01.12|조회수4,324 목록 댓글 8

(지난 이야기)

1-1. 자취방 귀신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53
1-2. 자취방 귀신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55
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74
3. 입원병원의 귀신들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79
4-1. 만년대학생 그녀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98

 

 

 

 

안녕? 갑자기 휘몰아친 귀차니즘 때문에 잠시 글을 미뤘는데,

다들 이전 글들을 보고 재밌다고 해주니

절로 귀차니즘이 물러가네 후후후후.

 

회사에서 정말 일이 없어서 룰루랄라 인데, 일 없는 거 들키면 일 줄까봐, 

프로페셔널한 키보드 소리가 필요할 때 글을 쓰려고 하거든. 

근데 근래 계속 무두절이라.ㅋㅋㅋ 흐흐흐 

아무튼, 두번째 이야기로 대학교에서 그녀 이야기는 마무리 해볼께.

 


 

 

대학교 3학년 때 였어.

그 당시 나는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어.

내 친한 여사친들은 다들 자취를 하고 있어서 

아직까지도 잘 지내고 있는 남사친 베프 [왕대]와 함께 밥을 먹었어.

생활패턴도 비슷하고 성격도 비슷비슷 했던 우리는 잘 맞는 급식메이트 였지.

왜 왕대냐고? 흠.. 왕대가리.. 흠흠..

 

아무튼 그 날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왕대랑

기숙사 식당서 아침을 먹고 있었어.

그런데 왕대가 그러는거야.

 

 

왕대 : 야, 나 어제 좀 이상한 거 봤다.

나 : 뭐?

왕대 : 어제도 비 억수로 많이 왔잖아?

나 : 어.

왕대 : 근데 기숙사 식당 옆에 농구장 있제? 

거기에서 어떤 여자애가 원피스를 입고 농구를 하고 있는거야.

나 : 할 수도 있지. 왜?

(많이 편견없는 타입임)

왕대 : 비가 그렇게 오는데

혼자 농구장에서 공 던지는게 평범한 건 아니지.

좀 .. 사연이 있는거 같아서 좀 신경이 쓰이더라고.

 

 

그 때가 장마철이라 정말 내내 비가 심하게 왔었거든. 

겉만 소도둑놈처럼 생겼지, 내가 인정할만큼 좋은 놈이었던 왕대는,

다른 꼬추달린 놈들처럼 어떻게 꼬셔볼까 하는 관심이 아니고

정말 그 여자의 사연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어.

 

 

왕대는 그 뒤로도 수업가는 길, 기숙사 가는 길에

비 속에서 혼자 농구를 하고 있는 그 여자를 종종 봤다고 했어.

그 여자를 봤다던 농구장은

기숙사 식당이랑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어서 

기숙사 생은 어떻게든 지나게 되는 곳이 었거든.

 

아무튼,

왕대는 나중에 그 여자를 한번 더 보게 된다면

용기를 내서

무슨 일 있는지 물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늘.. 손수건을 들고 다녔어.(픕)

혹시 내가 먼저 보더라도 말 걸어서 신경 좀 써주라고 하더라.

 

 

그런데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그렇게 마음먹은 이후로는 

그 여자를 볼 수가 없었어.

우리끼리는 그 여자가 혼자 맘 정리 잘 했나보다 하고 넘겼지.

(우리끼리는 잠정적으로 지독한 이별을 겪은 가련한 여인으로 결론냈었음.

그래서 이야기라도 들어주면서 토닥여주자 했었지.)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꺼야.

아직도 장마는 계속 되고 있었고,

그 날도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었어.

 나는 늘 그렇듯 왕대와 함께 기숙사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왕대 표정이 엄청 진지한거야. 

좀 겁먹은 얼굴? 다른데 온통 신경을 쓰고 있는 얼굴?

하여튼 못생긴 얼굴.

그러다가, 

 

왕대 : 야... 야야야!

나: 왜.

왕대 : 들었어?

나: 뭘 들어

왕대: 내 뒤쪽 애들이 하는 얘기...

 

왕대 뒤쪽에 3~4명쯤 일행으로 보이는 남자애들이 앉아 있었는데,

왕대 말이, 걔네들이 그러더래.

 

저기 왠 여자가 원피스 입고 농구한다고.

무슨 비오는 날 농구를 하냐고.

자기들끼리 작업이나 걸어보라느니 거리면서 키득거리고 있다고.

 

 

그런데 왕대와 내가 식당 창문을 통해 본 농구장에는 

당연히,

아무도 없었거든.

 

왕대는 혼자 얼굴 허옇게 떠가지고 밥만 퍼먹었어.

그리고 나중에 그러더라.

의식하지 않고 있었는데,

자기도 그 여자 볼때마다 매번 같은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고.

자기가 아무래도 귀신에 홀렸었나보다고.

 

 

그 뒤로 그 키득거리던 남자애들이 뭘 했는지 모르겠어.

또 누가 봤더라 하는 이야기도 들은 거 없고.

투피스는 아닌거 봐서는 인문대 걔는 아닌거 같고.

 

 

뭐 나 혼자서는 이렇게 생각해.

원래 걔가 달라붙을 남자를 고르고 있었는데,

정말 순수하게 자기를 걱정하는 왕대를 보고

왕대는 놓아주고

다른 타락한 놈들을 찾고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아무튼, 기억하자

요즘은 귀신들 트렌드는 소복아니다! 

하얀색 원피스 내지는 투피스 인걸로?! ( 찡긋)

 

 

곧 다른 이야기로 돌아올께!!

 

 

+

+

+

 

여시들이 남자들아 착하게 살아라라고 댓글 달아준거 보고

갑자기 떠오른 이야기가 생각나서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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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과는 아니고 친하게 지내던 타과 남자선배가 해줬던 이야기야.

그 선배의 기숙사 룸메 이야기였어.

한방에 두명, 이층침대를 사용하는 기숙사였대. 

(구관 이라서 나는 잘 모름)

자기 룸메가 자기보다 형이었다고 하더라.

그 형님이 일층을 쓰고 자기는 이층을 썻대.

거의 일년을 같이 살았다더라.

 

하루는 그 형님 피곤하다면서 일층에서 자고 있었고

자기는 과제때문에 형님 침대 바로 옆 책상에서 노트북을 쓰고 있었대.

한창 과제 중인데 자꾸 뒤에서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래.

그냥 잠꼬대인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는 가위 눌리나보다 해서 형님을 깨웠다고 해.

형님이 잠에서 깨더니,

가위 눌렸었다면서 고맙다고 하면서 정신을 차리다가

선배를 보더니,

갑자기 사람이 미쳐가지고

"니가 왜 거기 있는거야!!!!!!!!!!!!!!!!!!!!!!!!!!!!!!!!!!!!!"

이러면서 막 선배한테 달려들더래. 

그래서 막 엎치라 뒤치락하면서 

룸메 형님을 진정시켰대.

 

나중에 그 형님이 하는 말이,

자기가 1학년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그때부터 자기를 따라다니는 귀신이 있대.

대학입학하고 기숙사 들어와서부터 계속 시달렸대.

실생활에서 보이는 건 아니고

잠만 자면 늘 가위에 눌렀대.

그래서 룸메가 있을 때만 잠을 잤대. 

희한하게 룸메가 있으면 가위가 좀 덜 눌렸다네?

 

그런데 선배의 노트북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고,

가위 눌렸고,

선배가 깨워줘서 겨우 가위에서 빠져나왔는데..

자기를 깨워줫던 선배 어깨에 

가위눌렀던 귀신이 매달려서 자기를 보며 낄낄거리며 비웃고 있더래.

실제로는 처음 본거라고 하더라고.

그 때 순간 정신이 나가버린거야.

그 여자 귀신한테 대학생활 내내 시달렸으니까.

 

선배는 나중에는 신관으로 옮기면서

그 형님이랑은 떨어졋는데

그 뒤로는 소식을 모른대.

 

 

이 귀신이 그 농구장 귀신이 아니었을까?..

왠지 연관 있는 이야기 같아서 뒤늦게 추가해봤어! 

 

 

 

 

 

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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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멜로디와음악이조아 | 작성시간 24.01.14 인문대귀신이랑 같은분아님???? 활동반경이 넓으시네
  • 작성자득되는말을하고싶은여시 | 작성시간 24.01.15 남자들아 착하게 살아야 한다....
  • 답댓글 작성자봉봉미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15 여시 댓 보고 갑자기 생각난 이야기가 있다!!! 글에 추가해야 겠어!
  • 답댓글 작성자득되는말을하고싶은여시 | 작성시간 24.01.15 봉봉미미 그 형님놈은 안 착한 넘이었던 거여...! 재밌당 여시 썰 심심할 때 종종 풀어주어...!
  • 작성자강솔C | 작성시간 24.06.23 앗사 두 가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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