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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할매의 속삭임

[귀신][경험담] 5. 행님의 그녀

작성자봉봉미미|작성시간24.01.12|조회수5,200 목록 댓글 4

(지난 이야기)

1-1. 자취방 귀신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53
1-2. 자취방 귀신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55
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74
3. 입원병원의 귀신들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79
4-1. 만년대학생 그녀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98
4-2. 만년대학생 그녀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10228

 

 

짜잔!! 바로 돌아왔어!!!짜라짜라짠짠!!!

 

오늘 진짜 할 일이 없는데, 자꾸 내 주변을 돌아다니는 대표님...

휴.. 진지한 표정으로 키보드를 좀 더 두드려야 겠어.

 


대학 시절 나는,  동기들과도 잘 지냈지만 복학생 형님들과의 술자리를 더 좋아했어.

내가 주량이 좀 많이 쎗어. 소주 6병 정도?! 

 술 잘먹고, 리액션도 좋으니까 

복학생 형님들도 이뻐라 해주면서 

고급 안주와 함께 술을 자주 얻어먹었지.

동기들이랑 쏘야에 쏘주 먹는데,

형님들은 사시미를 사줬다구?! 

내가 안 넘어가고 베겨??!!??!!

 

 

당시 유독 술자리에서 대화 코드가 잘 맞았던 형님이 있었어.

만두 닮았으니까 [만두 행님]이라고 할께.

만두행님은 돈 꽤나 있는 집안의 외동아들이라

만두행님과의 술자리는 언제나 휘황찬란했고

대화코드도 개그코드도 잘 맞아서 자주 술자리를 가졌어.

 

그 날도 어김없이 만두행님의 부름을 받고

행님 계시옵는 일식집으로 갔어.

거기서 행님이 자기 제일 친한 고향 친구라며 [호떡행님]을 소개해 줬어.

호떡행님은.... 내 생에 가장.. 인상이 험악하고

덩치도 크고, 성격도 호쾌하고 뭔...

깡패는 아니고.. 음.

좀 더 그 상위버젼.

삼합회나 야쿠야, 마피아의 1% 간부 느낌?

아주아주 포스가아~~~~~

 

오늘의 이야기는 두목님의 ..

아니, 호떡행님의 러브스토리야.

 

호떡행님는 위로 성깔 더러운 누나가 있었어 .

현실남매답게 서로 으르렁거리며

눈만 마주쳐도 육두문자를 정답게 나눴다고 해. 

그 남매의 이미지?

누나 방이랑 호떡행님의 방을 바로 옆에 나란히 붙어 있었대.

그 날도 누나랑 한판하고 짜증나서 침대에 누워서 분을 삭히다가

잠이 올랑말랑하는 상태 였는데,

행님 침대머리 쪽 벽에서 갑자기 사람 상반신이 쑥~ 튀어나오더라는거야.

여리여리한 체구의 이쁘장하게 생긴 단발머리 여자가

상반신만 벽에 빼꼼 내밀고 두리번 거리다가 

행님과 눈을 마주쳤다고 해.

 

당연히  귀신이라는 걸 알았지만,

행님은 뭐에 홀린듯이

자기 옆자리를 툭툭 치면서 귀신에게 오라고 했대.

(역시 두목....)

  

 

그랬더니, 베시시 웃으면서 벽에서 쓱 나오더니

형님 팔베개를 하고 누워서 행님을 올려다보며

베실베실 웃더라는 거야. 

베실베실 앙큼상큼

 

행님은 귀신이라는 것도 잊고, 

그 존재가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대.

 

그뒤로도 혼자 방에 있다가

그 단발이를 생각하면

어떻게 알고는, 벽에서 쓱 나와서

누워있는 행님 배에 턱을 괴고 누워 

베실베실 웃으며 애교를 부렸대.

 

행님이 가족들에게도 하지 못했던 속상한 이야기를 하면

행님을 아기 다루듯 토닥여주고,

재밌는 이야기를 하면,

아이처럼 꺄르륵 거리면서 웃었다고 해.

 

그렇게 방 안에서 아무도 모르게 둘만의 데이트를 즐긴거지.

나는 들으면서 색귀인가 했는데..

행님 말이 단발이가 너무 순수하고 사랑스러워서

전혀~ 음란한 생각은 안들고 

그냥 자기 옆에서 계속 웃게 해주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이거시 바로 트루러부?

 

 

그런데 행복한 행님과는 다르게

옆방의 누나는 밤마다 가위에 눌리고

악몽에 시달려서 매일매일 말라갔다고 해.

 

워낙에 누나랑 사이가 안 좋았던 터라

꼬숩다고 생각하면서 한동안 그러다 말겠거니 헀는데,

정도가 점점 심해지더라는 거야.

그래서,  말라가는 딸을 보다 못한 행님의 어무니가

동네 유명한 무당을 부르셨대.

자기도 실제로 무당을 보는 게 처음이라 구경할 겸 집에 남아 있었는데,

무당이 집에 와서 이방 저방 보다가 

누나 방이 아닌 행님 방으로 들어가서는

항상 단발이가 나오던 벽을 보고 막 소리를 치더라는 거야.

 

요망한 년이 사람 잡는다며

소금을 뿌리고 주문같은 거도 외우고..

 

행님은 순간 뻥쪄서 아무 생각도 못하고 보고만 있었대.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의식이 끝났다며 무당분이 돌아가시더라는 거야.

 

 

행님은 곧장 방으로 들어가서 방문을 잠그고

계속 단발이를 생각했대.

실제로 부르기도 하고,

벽을 치기도 헀지만... 그 뒤로는 그 사랑스럽던 얼굴을 볼 수 없었다고....

 

 

행님 말로는, 누나때문에 자기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자기편 들어서 누나를 괴롭힌 거 아닐까 싶다고 하더라고.

 

 

 

와.. 그 이야기를 해주는 두목의 .. 아니 행님의 표정은..

정말 진심이었구나 싶더라고.

지난 사랑을 못 잊은 야쿠자 두목의 표정이 아닐까.. 싶은..

 

단발아.. 아직도.. 널.. 생각해.....

 

ㅎㅎㅎ

단발이의 정체는 뭐였을까.. 

 

 

 

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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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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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둥실두둥실둥실두둥실 | 작성시간 24.01.14 칵 동생새끼 쓸모없노
  • 답댓글 작성자봉봉미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15 악.ㅋㅋㅋ너모 웃겨.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반응 생각치 못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멜로디와음악이조아 | 작성시간 24.01.14 동생놈때문에 두 여성이 피해봤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봉봉미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15 이승의 그녀와 저승의 그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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