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목욕탕 / 킬리만자로 >
원문: https://omocoro.jp/kiji/303180/3/
의역/오역 주의
파파고 돌린 번역이라 매끄럽지 않을 수 있음
※ 내용 주의 ※
괴담, 공포스러운 이미지, 저주 등
하치하라 사키에 |
「070…………」
방금 알게 된 번호로 전화를 걸다.
우케츠 : 여보세요, 하치하라 사키에 씨의 전화 맞나요? 우케츠입니다.
사키에 : 어머, 아까는 감사했어요.
─── 전화기 너머는 조금 소란스러운 듯했다. 아이들의 목소리와 바람 소리.
우케츠 :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사키에 : 공원에서 슈토와 놀아주는 중이었어요. 저는 힘들어서 벤치에서 쉬고 있고요.
우케츠 : 지금 잠시만 말씀 나눌 수 있을까요?
사키에 : …… 이런 태도라면, 알아챈 건가요. 비디오테이프 말이에요.
우케츠 : 네. 사키에 씨가 힌트를 많이 주신 덕분에요.
비디오 테이프를 숨긴 것은 사키에 씨였군요.
사키에 : .........
우케츠 : 지금, 사키에 씨께서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세이이치 씨의 유품인 '갤럭시 핸드폰'으로 저주 의식을 촬영하셨죠.
쿠미코 씨에게 저주를 걸고자 했던 건가요?
사키에 : ...왜 그렇게 생각했죠?
우케츠 : 처음에 쿠미코 씨는 저에게, 세이이치 씨가 돌연사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사실은 자살이었는데.
즉, 쿠미코 씨는 세이이치 씨의 자살과 관련해 떳떳하지 못한 점이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세이이치 씨는 왜 자살을 한 걸까요. 하치하라 가족 분들께 일어난 세 가지 불행의 순서를 생각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우케츠 : 슈토 군의 사고를 계기로 세이이치 씨는 어떤 사실을 알게 된 거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세이이치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고요. 그만큼 세이이치 씨에게는 괴로운 사실이었던 거예요.
슈토 군은 세이이치씨가 아니라 나카타 아키토 씨의 아이인 거군요.
사키에 : .........
우케츠 : 아마도 그걸 알게 된 이유는 혈액형… 아닌가요?
사키에 : ......그거 알아요? 요즘 산부인과 중에는 태어난 아기의 혈액형을 조사하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해요.
그래서 슈토도 어렸을 때는 혈액형을 모르는 아이였어요.
처음 알게 된 것은 4년 전. 불행한 사고였죠. 나도 쿠미코 씨도 우연히 눈을 떼고 있었는데, 그 때 슈토가... 안타깝게도 크게 다쳤어요.
황급히 구급차를 불러서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출혈이 심했어요. 수혈이 필요해서 혈액형을 알아봤죠.
슈토는 A형이었어요.
이상하죠. 세이이치도, 쿠미코씨도 O형인데. 왜 O형 부부에게서 A형 아이가 태어난 걸까.
그때 생각났어요. 아키토가 A형이었다는 거.
우케츠 : 쿠미코 씨는 나카타 씨의 꼬임으로…… 불륜을….
사키에 : 세이이치는 몹시 충격을 받았어요.
부부끼리 여러 번 대화한 끝에 일단 슈토를 위해서라도 이혼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세이이치는 견딜 수가 없었던 거예요.
그 아이가 목을 맸던 날 아침, 침대 머리맡에는 유서가 놓여 있었어요. 「쿠미코에게 원한은 없다. 그저 내가 모자랐을 뿐이다.」라고…….
우케츠 : 그로부터 한 달 후, 사키에 씨는 세이이치 씨를 따라가시려고 했던 거죠.
사키에 : 네. 이 나이에 외아들도 잃었고, 이제 살아갈 의미도 없다고 생각해서요.
계단에서 뛰어내렸어요.
그렇지만… 죽지 못했어요. ....무서웠어요.
원래는 머리부터 떨어질 생각이었지만,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다리부터 나가 버려서 결국 복잡골절로 입원하게 됐어요. 한심하죠?
우케츠 : ……
사키에 : 그런데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가면서 생각했어요.
'분명 세이이치는 더 무서웠을 거야.'라고.
자기 목에 밧줄을 감을 때, 얼마나 무섭고.... 비참하고....괴로웠을까... 라고.
하지만 세이이치는 나와 달리 해냈어요. 해냈다고요.
그만큼 쿠미코 씨에게 배신당한 게 괴로웠던 거예요. 나는 그때 정했어요.
쿠미코 씨에게 복수하자고.
우케츠 : 그래서...저주를...
사키에 : '칸라'는 말이죠, 오래 전에 우리 할머니께 들은 얘기예요. 당시에도 이미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 그 지역 토박이들까지도요.
하지만 어린 마음에 묘하게 뇌리에 박혔고, 왜인지 의식의 절차가 기억 났어요.
설마 그걸로 며느리를 저주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하하… 들킬 줄 알았다면 신세지지 않겠지만.
우케츠 : 하나 더 여쭤봐도 될까요? 왜 네 번째 테이프를 숨기지 않은 거죠?
사키에 : 네 번째 테이프…?
우케츠 : '칸라'에는 네 가지 순서가 있잖아요. 원래대로라면 테이프 4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발견된 테이프는 3개죠. 이렇게 되면 저주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네 번째 테이프는 왜 숨기지 않은 건가요?
사키에 : ……아, 잃어버렸어요. 모처럼 만들었는데.
우케츠 : 사키에 씨……사실대로 이야기해 주세요.
사키에 : 제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건가요? 이제 와서 거짓말할 리가 없잖아요.
우케츠 : 이건 제 억측에 불과하지만… 단념하신 것 아닙니까? 쿠미코 씨를 저주하는 걸.
사키에 : ...무슨 소리죠?
우케츠 : 사키에 씨가 만들려고 했던 사각형에는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우케츠 : '칸라'는 방 전체를 저주하는 의식입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우케츠 : 쿠미코(久美子) 씨의 방 네 모퉁이에 테이프를 숨겼을 겁니다.
우케츠 : 하지만 실제로는 방 왼쪽 끝 부분이 저주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죠. 이건... 일부러 그런 아닙니까?
예전부터 벽장놀이를 좋아하던 슈토 군에게 저주의 영향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벽장을 저주의 범위에서 제외시키려고 한 거죠.
사키에 : ...당신, 나를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건가요?
우케츠 : 아니요. 하지만 사키에 씨가 슈토 군을 사랑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슈토 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다정한 말투가 꾸며진 거라고는 생각 안 해요.
슈토 군을 사랑하는 당신은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만약 쿠미코 씨가 죽어 버리면, 슈토 군은 부모 없는 아이가 되고 만다.」
그래서 저주를 완성하기 직전에 단념한 거죠.
─── 오랜 침묵 후 사키에 씨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키에 : 나는요, 약한 사람이에요. 아들을 따라 죽지도 못하고, 복수를 다짐해도 직접 손을 대는 게 두려워서 저주 같은 불확실한 미신 따위에 기댔어요. 심지어 그 저주마저 망설이고 말았죠.
슈토를 생각해서 망설이고 있었던 것은 맞아요.
그렇지만, 그런 것보다는 그저 내가 무서웠던 거예요. 남편을 일찍 여의고 아들도 죽었는데, 더 이상 가족을 잃는 게 두려웠어요.
이상하죠? 나는 원망스러운 쿠미코 씨에게 의지하고 있던 거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쿠미코 씨를 용서해 버리면 세이이치를 배신하는 것만 같고. 그래서 세 개의 테이프를 떼어낼 수도 없었어요.
이제 뭐가 뭔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모든 게 어설퍼.
우케츠 : 쿠미코 씨를 지금도 원망하고 있습니까?
사키에 : 글쎄요. 이제 아무래도 괜찮은 걸지도 모르겠어요.
쿠미코 씨가 죽는다고 세이이치가 살아나는 것도 아니고.
하아... 사실 슈토가 클 때까지 같이 있고 싶었는데, 이젠 어렵겠네요. 저 집에는 있을 수 없으니까.
우케츠 : 집을 나갈 생각이십니까?
사키에 : 네, 그 테이프가 발견됐을 때부터 더는 이곳에 머무를 수 없다는 걸 예상하고 있었어요.
뭐, 당신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나가게 됐네요.
지금부터 집으로 돌아가서 짐을 챙길 테니, 나갈 때까진 쿠미코 씨에게 알리지 말아 주세요. 아무래도 볼 면목이 없으니까.
우케츠 : 갈 곳은 있으세요?
사키에 : …… 글쎄요.
우케츠 : 쿠미코 씨에게는 알리지 않겠습니다.
사키에 : 네?
우케츠 : 쿠미코 씨가 납득할 만한 거짓말로 둘러대겠습니다. 사키에 씨가 범인이라는 건 절대 말하지 않을 거예요.
사키에 : ... 왜 그러는 거죠.
우케츠 : 하치하라 가족에는 사키에 씨가 필요하니까요.
예전에 쿠미코 씨가 말했었어요. 사키에 씨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다고요. 슈토 군도 그럴 겁니다.
할머니가 사라지면 무조건 슬퍼할 거예요.
사키에 씨도 사실 아직 두 분과 함께 있고 싶잖아요.
그렇다면 굳이 헤어져야 할 이유는 없어요. 집으로 돌아가서, 계속 함께 살면 되는 거 아닌가요.
사키에 : 그쪽, 지금 저주하려고 했던 사람과 모른 체하며 살라는 겁니까?
나한테 그런 염치 없는 행동을 하라고요?
우케츠 : 네. 불행해지는 것보다는 염치 없는 게 훨씬 낫습니다. 어쨌든 이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 두 사람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 주세요.
사키에 : 하지만...
─── 사키에 씨가 뭔가 말하려 입을 뗐을 때, 전화기 너머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배고파요~"
─── 사키에 씨가 다급히 대답한다.
"아…슈우 군, 잠깐만 기다려 주겠니? 할머니 지금 전화하고 있거든."
우케츠 : 사키에 씨. 어서 슈토 군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세요.
사키에 : ………정말...쿠미코씨에게는 말하지 않을 건가요?
우케츠 : 물론입니다.
사키에 : …… 나중에, 다시 전화하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조금 고민했다.
정말 이거면 됐을까.
그러나 연로하신 사키에 씨와 아버지를 잃은 하치하라 모자…… 이들이 헤어짐으로써 좋아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선 사키에 씨의 전화를 기다리기로 했다.
약속 |
하치하라 씨의 집에서 전화가 걸려온 것은 그날 밤 자정이 넘어서였다.
발신자는, 사키에 씨가 아니라 쿠미코 씨.
전화를 받자마자 쿠미코 씨는 무척이나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쿠미코 : 우케츠 씨...밤 늦게 죄송합니다.잠깐...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우케츠 : 괜찮습니까? 무슨 일 있어요?
쿠미코 : 아까 불을 끄고 자려고 하는데 슈토가... 아들이 방에 들어 오더니 어둠 속에서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우케츠 : 이상한 말이요?
쿠미코 : 분명...... 히메님,히메님...아직 편하게... 이런 말이었어요.
우케츠 : 어...?
쿠미코 : 그래서 뭔가 싶어 불을 켰더니 슈토가 문 앞에서 이상한 인형을 들고 서 있었어요.
─── 인형...... 설마.....
쿠미코 : 뭐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할머니랑 약속했다' 고.
"오늘 밤 엄마가 잠들면 방에 들어가서 이 인형을 들고 장난을 쳐 줘."라고 하셨대요...
우케츠 : ... 실례지만, 그 .... 인형 사진을 보내주시겠습니까?
쿠미코 : 네. 잠시만요.
─── 방 배치도를 들여다봤다.
─── 방문 앞… 딱, 네 번째 모퉁이다. 잠시 후 쿠미코 씨로부터 한 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우케츠 : 이 인형...
쿠미코 : 아시나요?
우케츠 : 아뇨... 음. 그런데 사키에 씨는 지금 어디 계세요?
쿠미코 : 오늘 동창회가 있어서 다녀오겠다고 저녁에 나가셨어요. 오늘은 호텔에 묵을 것 같다면서 짐을 많이 챙기셨어요.
─── 나갔다.... 왜지? 무슨 소리인가. 사키에(江江) 씨에게 뭔가가 있는 거다. 그때 전화로 사키에 씨는…. ...아니, 설마.
나는 어떤 무서운 가능성을 생각해 냈다.
혹시, 사키에 씨는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던 것은 아닐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세 개의 테이프에는 모두 음성이 들어 있지 않았다. 말하자면, 사키에 씨는 비디오테이프에 영상을 기록할 수는 있어도 음성을 넣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네 번째 순서… '어둠 속에서 주문 외우기'라는 마지막 순서를 슈토 군에게 시키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아니, 이상하다. 사키에 씨는 슈토 군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슈토 군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 그 증거다. 일부러 벽장을 저주의 범위에서 제외시키고, 끝내 쿠미코 씨를 저주하는 것을 단념하지 않았던가. 그렇게나 슈토 군을 사랑하고 있는 사키에 씨가.... 어째서......
─── 벽장.... 저주의 범위에서 제외....
혹시.... 사키에 씨가 저주의 범위에서 제외하고 싶었던 것은 벽장이 아닌 건가. 설마…….
우케츠 : 저.... 하치하라 씨.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쿠미코 : 네.
우케츠 : 벽장 옆에 작은 공간이 있을 것 같은데요. … 그곳에 뭔가 놓여 있는 건가요?
쿠미코 : 네...
……남편의 위패를 모셔 둔 불단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