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Virtual Reality
컴퓨터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가상현실
예전부터 그래왔듯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은 콘솔이나 데스크탑을 사용한다.
모니터와 마우스, 키보드가 기본이었던 게임시장에서 느닷없이 VR기기가 나타난다.
새로운 체험과 놀라움을 선사해주는 VR기기는 발전가능성이 없는것은 아니었으나, 최근까지 계속 정체된 상태였기때문에 없어도 그만인 잠깐의 유희용정도에 불과했다.
허나,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등장으로 VR기기는 대중적으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충분히 입증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VR게임의 눈높이를 끌어올린 작품이 되었고, 단순히 시각적인 영역을 넘어 가상현실이 실현될수도 있다는 발전가능성을 보여줬다.
10~20년뒤의 미래에서 사람들은 "VR은 하프라이프 알릭스의 등장전후로 나뉜다"식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수도?
여기 미래의 가상현실을 다룬 게임이 있다.
게임의 이름은 _DIVE
가상 현실 게임이 대세가 된 머나먼 미래, 이 게임 속 세상은 알카이론이라는 가상 현실게임이 유행중이었다.
최대 4,000만명의 플레이어까지 접속할 수 있는 판타지 세계, 100km2면적의 거대한 스케일의 섬 등. 정말 이상적인 게임의 표본 그 자체였다.
플레이어는 이 알카이론에 접속하기 위해 VR기계를 이용해 게임 세계로 들어간다.
사진속엔 나와있지 않으나 뒤를 돌아보면 exit가 있다. 나가는 방법은 이것 뿐인 것 같다.
자사의 풀다이브 시스템을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앞으로 이어진 길을 쭉 걸어가면 되는듯으로 보인다.
이 게임의 세계관에선 기계장치에 들어가거나 전신에 착용하여 사용하는식의 VR기기를 풀다이브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듯 하다.
기계와 뇌를 연결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계속 걸어가며 게임의 설명을 보던 중 한 세션에서 3시간 이상 플레이하지말라는 경고메세지가 출력된다.
경고를 숙지하고 게임에 접속하는 플레이어
의식-송신 인간 테스트 프로토콜
<송신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었습니다>
서버로 이동하기 전에 간단한 검증 테스트를 완료하십시오.
이 테스트는 두뇌 활동을 기록하는 데에만 사용되니, 답변의 내용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금 오류가 있는 듯 다시한번 안내문이 출력된다.
문맥을 보아하니 접속을 시도하려는 개체가 사람인지, 바이러스인지 등을 가려내는 테스트인듯
우리가 웹 사이트를 이용하던 중에 한번씩 하는 '로봇이 아닙니다' 테스트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행복한 표정인가? 슬픈 표정인가?
(행복하다) (슬프다)
첫번째 테스트실, 페이스 테스트방
간단하다. 화면 속의 표정이 슬픈표정인지 행복한 표정인지 선택하면 된다.
사람은 두발로걷는다 네발로걷는다와 비슷한 수준의 테스트, 플레이어는 가뿐하게 통과한다.
음악이 당신의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는가?
(행복하다) (슬프다)
두번째 테스트는 재생되는 음악의 분위기를 판단하는것이다.
기쁨과 슬픔 둘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고, 이번에도 간단하게 통과.
세 명의 자식이 있는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건 행복한 일인가 슬픈일인가?
(행복하다) (슬프다)
마지막 테스트인 도덕성 테스트.
게임에 빨리 접속하고 싶었던 플레이어는 세 개의 테스트에서 모두 정답을 눌렀다.
테스트를 끝내고 결과를 기다리던 플레이어,
화면이 살짝 깨지다가 다시 처음의 장소로 이동된다.
테스트 로그 1
대뇌 분석중에 이상징후가 감지되었습니다.
99.97% 인간
플레이어의 뇌를 분석도중 이상이 감지되었다는 문구가 출력된다.
인간성을 100% 채우지 못해, 다시 한번 테스트를 통과하라는 메세지를 받게된다.
가상현실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껴 중단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부분이지만, 플레이어는 묵묵히 테스트를 하러간다.
하지만 돌아왔다.
이번에도 소숫점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망설임도 없이 테스트를 재도전하는 플레이어.
113번째 테스트결과.
이 플레이어는 게임에 반드시 접속해야하는걸까?
어쩌면 짜증나는 상황에 오기가 생겨 성공할때까지 시도하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547번째 테스트까지 가지 않을것이다.
이 플레이어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
아니면 지금 게임에 접속을 시도하고있는 이것은, 사람이 아닌걸까?
1382번째
뭔가 이상하다.
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상태로 돌아왔다.
바로 앞에 존재하던 안내문이 내 뒤에있다.
내가 인간일 확률이 1프로 떨어졌다.
전부 긍정적으로 답변해도, 전부 부정적으로 답변해도, 이것저것 섞어서 답변해도 결과가 다 똑같다.
뭔가 이상하다.
세 아이의 아빠가 불에 타죽었다.
그는 죽어 마땅했다.
무슨 기분인가?
(슬프다) (행복하다)
답변 버튼의 위치가 바뀌었다.
무의식적으로 행복하다를 누를 뻔 했다.
질문의 내용이 조금 바뀐 것을 빼고는 이상한 점은 없는 것 같다.
나는 다시한번 진단받으러 발걸음을 옮긴다.
테스트3784
<이상징후가 감지됨>
98.297% 인간
다시 시도하십시오다시 시도하십시오다시 시도하십시오다시 시도하십시오다시 시도하십시오다시 시도하십시오다시 시도하십시오다시 시도하십시오
다시 시도하십시오
다시 시도하십시오
다시 시도하십시오다시 시도하십시오
노래가 안나온다.
버튼에 아무것도 안써져있다.
뮤직테스트는 방금했다
뮤직테스트방에 자동차그림이 왜있지?
난 아직 표정테스트를 안했는데 왜 진단방으로보내지?
진단방 불이 꺼져있다
버튼의 이름이 HOME으로 바뀌어있다.
글자는 왜 뒤집혀있는지 모르겠다.
집은 아니다.
여전히 그대로다.
78721
대뇌손상
94.172 인간
다시해
다시하자
?
그는 너보다 더 좋은곳에 있어
빨리 진단받고 게임에 접속해야한다
빨갛다. 온통.
도와줘
1000
대뇌손상
게임은 언제 들어갈 수 있지?
버튼을 누르는 패널이 천장에 붙어있다.
빨리 눌러야 들어갈 수 있을텐데.
집에 언제올거니?
표정테스트방이 조금 이상하다.
표정이 바닥, 벽, 천장에 다닥다닥 붙어있다.
저 너머에 누가 있는거같다.
진단실로 가자.
진단실이 너무 멀어
조심
오류가 조금 있는거같다.
게임은 언제들어갈수있지?
현재 실행중인 최초의 서버이자 현재 서버인 가짜신에연결하려고 합니다.
진단실로 가자.
이번엔 회색방으로 이동되었다.
18391
시스템 경고
오프라인 풀 다이브 서버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시스템 노이즈가 뇌로 누출될 수 있습니다
뇌가 손상되서 지금... 제대로...
(<경고.두개골_손상>)
18326개의 읽히지 않은 경고
75.000%
접속을 시도한 시간이 3시간은 넘었다. 플레이어는 뇌가 손상된것이 확실하다.
3시간이 넘어 오류가 일어났고 마치 자각몽처럼, 플레이어의 불안한 심리가 가상현실 내로 반영되어 뒤틀린것으로 보인다.
다음단계로 넘어가기도 벅차다.
플레이어는 이 곳에서 나가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뭔가 바뀔때까지 동작을 반복한다.
무엇이 그를 이렇게까지 게임에 접속하려 만들었을까?
게임이 너무 어두워졌다.
버튼이 하얀색으로 바뀌었다.
계속 이 방만이 반복된다.
물리법칙이 완전 맛이갔다.
막다른 길에서 이상하게 시점변환이 되더니 길이 생기는모습.
내가 이 감옥을 구매하는 대신에 엄마나 여동생, 누나한테 말했어야 했는데
길을 따라 걸으니 화면에 텍스트가 생긴다.
정황상 플레이어의 독백인 듯 하다.
그렇다면 내가 없는걸 알아챘을것이고 나를 도와줬겠지.
여자형제와 언급되지 않는 아버지
'교통사고로 사망한 세 자녀의 아버지'라는 도덕 테스트의 문장이 기억나는가?
아마도 도덕 테스트의 일화는 주인공의 일화였던 것 같다.
내가 언제부터 거울을 안 보기 시작했더라?
주인공이 미칠듯이 게임에 접속하려 했던이유는, 현실도피가 맞았다.
굉장히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갔을뿐
집에 가고싶어. 너무춥다.
늦었다.
주인공은 결국 끝없는 어둠속으로 걸어들어간다. 누군가가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게임의 제목 _DIVE가 출력되면서 끝이난다.
게임 _DIVE는 주인공이 가상현실 세계에서 뇌가 손상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고 영원히 가상현실세계에 같힌다는 내용의 공포게임이다.
3시간 이상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를 봤을때, 이 게임속 세계관은 몸 자체가 가상현실로 가는 기술이 생긴지 얼마 안된 초기단계일것이다.
현실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은 맨 처음 exit라고 써져있는 문으로 나가는 것 밖에 없는게 그 근거중 하나이고.
다만 게임자체는 알려주는게 아무것도 없기때문에 사람들의 해석이 엄청나게 다양함
주인공이 안락사를 겪는 과정이라고도 하고, 500번이 넘는 테스트때문에 AI마저 인간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혼란이 왔다기도하고.
가상현실은 꽤나 크게 성장할 미래 시장이므로 뇌와 기계를 직접 연결하는 가상현실게임이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일것이다.
인간의 몸에서 가장 섬세하고 약한 뇌를 100퍼센트 검증되지 않은것으로 연결한다는것은, 꽤나 공포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에말은 다른사람 해석본가져온거임
좀 아쉬운데 솔직히 말하자면...... 글로 게임의 느낌을 담아낼수가없다. 영상이나보자.